월야학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파란김
작품등록일 :
2022.12.15 21:08
최근연재일 :
2024.09.02 10:2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2,077
추천수 :
11
글자수 :
277,810

작성
24.06.24 23:39
조회
28
추천
0
글자
6쪽

신입생 비무대회 12

DUMMY

신입생 비무대회 12



누군가 쓰러져도 게임은 계속된다.


- 네, 왕량 학생이 퇴장하고...계속해서 경기 진행하겠습니다.


쇼 머스트 고 온.


왕량이 들 것에 실려서 온 몸이 검푸르게 물든채로 퇴장하고, 다음 경기의 차례가 다가왔다.


"아니 이렇게 진행해버린다고?"


"사실 뭐...비무에서 쓰러진 것 가지고 호들갑 떠는 건 좀 아니기는 한데..."


걔 옆구리가 완전히 파여있었는데...


새삼 월야학원의 냉정함에 놀란 학생들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다음 경기에 집중했다.


무인은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살아간다.


죽지 않으면 다음은 온다.


왕량은 아마 이번 일을 이겨내고, 그럼으로써 더더욱 강해질 것이다.


오히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왕량이 부러운 이들도 있었다.


"다음 경기는 누구야?"


"모르겠는데...나영웅? 백월에 무식하게 주먹만 쓰고 여기까지 올라온 놈 하나 있잖아."


***


- 다음 경기는 백월의 나영웅 군과, 적월의 류월 양!


짧은 단발.


- 두 학생은 비무대 위로 올라와주세요


새침한 표정의 예쁘장한 얼굴.


제 입맛대로, 제 취향대로 리폼한 검은색 교복에는 분홍색 프릴과 리본, 레이스가 잔뜩 달려있었다. 신발은 무조건 10cm 통굽의 명품 브랜드 로퍼. 화룡점정으로 교복 리본에 어린아이 주먹만한 분홍색 토파즈 보석까지 달아주면, 그 누구라도 그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할 것이다.


그래.


그래야한다.


그래야 하는데?


류월은 조금 전 어디론가 사라진 왕윤이 있던 곳을 노려보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왕윤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평소보다 더 힘을 주고 왔다.


"...그 멍청한 것도 동생이라고."


왕량이 옆구리가 뜯겨나간 상태로 기절했다.


그 순간, 류월은 왕량이 아닌 먼 상석의 왕윤을 쳐다보았다.


멀리서 본 왕윤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짝사랑만 1n년째.


이제 왕윤의 디폴트값인 무표정만 보고도 어떤 생각중인지, 무슨 기분인지 대충 감이 온다.


왕윤은 왕량을 걱정했다.


그리고 눈깜짝할 사이에 뛰어난 경공으로 빠르게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쳇.


그딴 것도 하나뿐인 동생이라고 신경써주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진짜 짜증나네."


류월의 얼굴이 냉랭해졌다.


모든 관심은, 특히 왕윤의 관심은 전부 류월의 것어야 한다.


- 류월 양? 류월 양 지금 자리에 없나요?


뚜두둑.


가볍게 몸을 푼 류월이 비무대 위로 느릿느릿 걸어갔다.


류씨 가문을 상징하는 짙은 분홍색의 가디건이 펄럭인다.


"그래서 왕량은 어떻게 되는거야?"


"회복하면 특이체질, 못하면 불구."


"오 쒜엣..."


웅성거린다.


왕량의 이야기뿐이다.


- 아, 류월 양이 지금 비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네요


왕윤은 여기에 없다.


류월은 비무대 위에 먼저 올라와있는 상대를 쳐다보았다.


약간 멍한 걸 보니, 앞전의 왕량 비무가 꽤나 충격으로 남은 듯했다.


"....안녕하세요?"


멍청한 말투.


멍청한 얼굴.


멍청한 인간.


눈 앞의 멍청함의 의인화같은 인간을 싸늘한 눈으로 쳐다본 류월이 대답없이 기수식을 펼쳤다.


그녀의 눈이 분홍빛으로 빛난다.


- 촤아악!


큰 품의 가디건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암기가 튀어나와, 류월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빛난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암기들은 하나의 분홍빛 빛의 선같아 보였다.


마치 초승달같은 모양새였다.


"류월."


그녀가 말했다. 웅성거리던 강당은 이미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져있었다.


모두가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류월이 자신에게 모여드는 시선을 의식하며 씩 웃었다.


사천당가의 먼 친척.


상하이 류씨 독곡 가문 특유의 기수식이다. 현대 무림에서는 가히 과거의 사천당가의 영광을 훌쩍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 독곡 가문이다.


현대 무림을 살아가는 무인이라면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우와...."


그건 류월의 상대인 나영웅도 마찬가지였다.


"쩐다! 그거 어떻게 한 거임? 미쳤네?? 아니 게임 캐릭터 실제로 본 것 같은데...? 너 혹시 아리라고 알아?"


".........."


한심하다는 듯이 짝다리를 짚고 영웅을 쳐다보던 류월이 고개를 돌려, 진행위원인 부교수에게 손짓했다. 지금 진행위원을 맡은 부교수는 다름 아닌, 그의 사촌인 당관진 교수였다.


어릴 때부터 봐온 사촌이다.


당관진과 류월의 시선이 허공에서 0.1초 마주쳤다.


- 자자~ 이제 곧 점호 시간이네요! 얼른 속전속결로 진행하겠습니다. 두 사람 준비하시고...셋, 둘, 하나...시작!


척하면 착이다.


- 우우웅


시작과 동시에, 류월의 가디건에서 발출된 5가지의 유리 조각, 아니 유리 암기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그리고 보라색.


유리 암기의 가운데 부분에 맺혀있는 투명한 액체가 비무대 위의 조명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악명 높은 상하이 류씨 가문의 오독신수(五毒神手)였다.


다섯가지의 독은 각각 특성이 다를 뿐, 손 끝만 닿아도 피부가 녹아내리거나, 피부가 타버리거나, 기절하는 등의 극독이었다.


보통 손으로 많이 전개하는 무공이지만, 류월은 유리로 만든 암기에 담아서 자신의 방식대로 전개하는 것을 즐겼다.


백이면 백.


"우, 우와아아아악!"


저거 맞고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인간이 없다.


초장부터 쓰기에는 좀 미안하지만...


"짜증나."


류월은 짜증으로 머리가 반쯤 돌아버린 상태였다.


- 쐐애애애애액


그녀의 가디건에서 발출된 다섯개의 유리 조각이 빠르게 나영웅을 향하여 무지개를 그리며 쇄도하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월야학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5 24.09.02 24 0 10쪽
66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4 24.08.26 20 0 5쪽
65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3 24.08.23 24 0 8쪽
64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2 24.08.22 25 0 9쪽
63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1 24.08.21 25 0 9쪽
62 어린 무인들 3 24.08.16 28 0 12쪽
61 어린 무인들 2 24.08.06 29 0 6쪽
60 어린 무인들 1 24.08.01 25 0 9쪽
59 온 세상이 난리다 2 24.07.26 32 0 8쪽
58 온 세상이 난리다 1 24.07.24 27 0 9쪽
57 갑자기 몽골 6 24.07.22 29 0 10쪽
56 갑자기 몽골 5 24.07.19 25 0 7쪽
55 갑자기 몽골 4 24.07.18 28 0 10쪽
54 갑자기 몽골 3 24.07.11 26 0 9쪽
53 갑자기 몽골 2 24.07.09 24 0 7쪽
52 갑자기 몽골 1 24.07.08 26 0 7쪽
51 신입생 비무대회 19 24.07.05 30 0 6쪽
50 신입생 비무대회 18 24.07.03 26 0 7쪽
49 신입생 비무대회 17 24.07.02 27 0 7쪽
48 신입생 비무대회 16 24.06.30 27 0 8쪽
47 신입생 비무대회 15 24.06.29 24 0 7쪽
46 신입생 비무대회 14 24.06.28 28 0 7쪽
45 신입생 비무대회 13 24.06.25 31 0 7쪽
» 신입생 비무대회 12 24.06.24 28 0 6쪽
43 신입생 비무대회 11 24.06.17 31 0 6쪽
42 신입생 비무대회 10 24.06.14 25 0 10쪽
41 신입생 비무대회 9 24.06.11 26 0 9쪽
40 신입생 비무대회 8 24.06.09 28 0 7쪽
39 신입생 비무대회 7 24.06.09 28 0 8쪽
38 신입생 비무대회 6 24.06.09 27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