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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김
작품등록일 :
2022.12.15 21:08
최근연재일 :
2024.09.02 10:20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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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1
글자수 :
27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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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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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신입생 비무대회 13

DUMMY

신입생 비무대회 13



질투에 눈이 돌아버려도 게임은 계속된다.


- 쐐애애애애액


류월이 발출한 암기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영웅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두 사람의 거리.


"........!"


놀란 영웅의 눈이 커다래졌다.


빠르게 쇄도하는 암기.


- 콰아아아아앙!!!!


도저히 그 류월 특유의 얇디 얇은 연약한 팔로 던졌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소리를 내며 암기가 땅바닥에 박혔다.


한 개가 아니었다.


- 콰아아아아앙!!!!


- 콰아아아아앙!!!!


- 콰아아아아앙!!!!


- 콰아아아아앙!!!!


연달아서 다섯개의 암기가 순서대로 영웅을 공격했다.


저거 맞으면 최소 전치 5주다.


영웅이 생각했다.


동시에, 영웅의 몸은 옆으로 굴렀다.


- 쿠당탕!


영웅의 몸은 머리가 생각하기 전에 먼저 움직였다.


- 쨍그랑!


영웅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그대로 내리꽂혀진 암기들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깨졌다.


".....후아. 미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 피쉬이이이이익....


오색찬란한 독이 비무대 바닥에서 섞이며 알 수 없는 연기가 허공에 흩어진다.


저거 독 맞지?


독이네...?


"하하."


아하하하.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허허실실 웃어.


독이구나, 그래 독이야.


"씨발..."


영웅이 엉거주춤하게 다시 일어나며 빠르게 머리를 돌렸다.


눈 앞의 여자애는 아무리봐도 40kg도 안되어보일 정도로 마른 체구의, 작은 체구였다.


1:1 맞다이로 붙으면 무조건 이긴다.


다만, 그 작은 체구의 여자애인 류월이 독거미마냥 맹독을 여러개 품고있어서 문제다.


영웅이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동안, 류월은 류월 나름대로 열이 받았다.


한 큐에 안되다니...자존심 상해.


"쳇, 이건 못 피할거다."


류월이 중얼거리며 가디건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꺼냈다.


***


"저게 뭐냐...?"


관중석에서 누군가 중얼거렸다.


무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무기류는 웬만해서는 다 섭렵하고 있는 월야학원 학생들이다.


류월이 소매에서 꺼낸 무기는, 그 학생들조차 처음 보는 무기였다.


아니, 무기가 아니었다.


"...체스 말?"


"내가 아는 그 체스?"


"아니 이게 여기서 왜 나와?"


"경기가 게임도 아니고, 아니 물론 게임은 맞지만 저건 아니지."


"저걸 암기로 쓴다고?"


다양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백월 기숙사라고해서 그다지 다를 건 없었다.


"...호오."


민준이 간만에 반응했다.


김민준.


그가 누구인가.


제갈세가의 먼 사촌이자, 만 10세에 세계 체스대회에서 우승한 체스의 신. 체스의 권위자. 체스의 상징이다.


"엥? 저걸 암기로 쓴다고? 야 민준. 가능할거라고 보냐?"


"모르지. 근데 예쁘기는 하다."


"..........?"


옆에서 팝콘을 우물거리며 먹던 서소아가 팝콘을 입에 가져가던 자세 그대로 굳어서 고개만 돌려서 민준을 쳐다보았다.


마치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라는 얼굴로.


"아. 저 여자애도 이쁘기는한데, 그것보다 저런 비무에서 체스말을 쓰니까 뭔가 예뻐서. 봐. 공중에 체스를 두듯이...오. 저렇게 날리니까 진짜 암기같네."


"아이디어도 좋다."


서소아가 느긋하게 말했다.


사실 서소아는 이제 더 이상 영웅을 걱정하지 않았다. 몇 번의 비무가 있었다. 영웅은 가뿐하게 상대를 이겼다.


'...내 새끼 진짜 천잰가?'


처음에는 당사자인 영웅보다 더 달달 떨며 경기를 관람하던 서소아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해갈수록 빠르게 실력이 성장하는 영웅이었다.


서소아도 그에 맞춰서 빠르게 태세를 전환했다.


- 와그작


"나도 한 입만."


"응, 이거 존맛이다."


팝콘까지 먹을 정도로 완벽하게 180도 전환해버린 태세. 한 치의 망설이 없었다.


심지어 이제 영웅을 보는 서소아의 얼굴에는 이제 솔직한 감탄이 가득했다. 자신이 무인이라는 것도 안 지 얼마 안됐는데.


"오. 영웅이 반격한다."


- 쾅!


- 쾅!


- 쾅!


- 쾅!


- 쾅!


- 쾅!


- 쾅!


민준이 자신에게 쇄도해오는 암기, 아니 체스를 발로 차서 벽에 박아넣었다. 거의 불꽃까지 튈 정도로 엄청나게 열이 받은 체스말이 벽에 커다란 굉음을 내며 박혔다.


발이 얼얼할 정도로 강한 힘을 실은 암기.


하지만 피하면 장땡이다.


"후우....."


영웅이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상대에게 달려간다.


원래 독거미라던가 독사라던가 어쨌든 무섭고 성가신 존재는 번개처럼 빠르게 끝을 봐야한다.


***


이번에도 피해?


아. 이번에는 피한 게 아니다.


- 쾅!


- 쾅!


- 쾅!

.

.

.


류월이 날린 암기를 그대로 벽으로 '차' 버렸다.


검은 연기를 내며 푸쉬식 식어가는 암기를 노려보던 류월이 표독스럽게 입술을 깨물었다.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 빠드득...


이를 벅벅 갈며 다음 암기를 발출시키려던 류월이 멈칫했다.


- 사아아


순간 눈 앞이 암흑으로 물들었다.


현기증인가?


아니다.


"미안. 여자는 때리는 거 아닌데."


어느새 류월의 코 앞까지 온 영웅이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영웅의 눈동자가 형형하게 연두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어?"


류월이 자신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냈다.


암기를 다루는 그녀는 기척을 숨기는 게 뛰어난 만큼이나, 기척을 감지하는 것도 아주 뛰어났다.


분명.


분명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 사사삭


그 순간이었다. 무언가 삭삭거리며 류월의 눈 앞을 스쳐지나간다.


마치 사마귀처럼.


눈으로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 사마귀 소리, 그리고...


- 쾅! 쾅! 쾅! 쾅!!!


짧고 빠르게, 하지만 정확히 상대의 중심부에 틀어박히는 권법.


사마귀의 몸짓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 권법의 이름...


"당...당랑권(螳螂拳)이다! "


누군가 외쳤다.


- 텅! 텅! 텅! 텅...


류월은 이미 코피를 흩뿌리며 비무대 밖으로 멀리 튕겨져나가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미안. 여자는 때리는 거 아닌데.'


핑핑 돌며 가물가물해져가는 류월의 시야에 조금도 미안한 기색없이 껄껄 웃어대는 영웅이 보였다.


"내가 이긴거죠?"


.......개새끼.


류월이 그대로 기절했다. 이미 기절해버린 그녀는 알 수 없었지만, 조금 전 왕량을 태우고 보건실까지 그를 실어날랐던 들것에 들린채로 쓸쓸히 퇴장했다.


- ....네. 승자는 백월의...나영웅 군. 승리를 축하합니다.


떨떠름한 듯한 당관진 교수의 목소리가 강당에 울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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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온 세상이 난리다 1 24.07.24 2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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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갑자기 몽골 3 24.07.11 2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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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신입생 비무대회 14 24.06.28 2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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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신입생 비무대회 12 24.06.24 27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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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신입생 비무대회 10 24.06.14 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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