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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김
작품등록일 :
2022.12.15 21:08
최근연재일 :
2024.09.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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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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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비무대회 17

DUMMY

신입생 비무대회 17



"우와..."


"미쳤네"


민준과 영웅이 감탄하며 비무대 위를 쳐다보았다.


방금 막 나가떨어진 여학생도 딱히 약해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신입생 비무대회에서 연승을 거듭하며 빠르게 치고 올라오던 기대주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녀가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피로 혈서, 아니 주문진(?)비스무리한 것까지 만들었는데도 말이다!


"미쳤는데요 형님."


"그치. 나도 방금 약간 지렸다."


민준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고보니까 너 이번에 그냥 넘어가는 걸로 됐나?"


"네. 저기 여자애가 진 덕분에 부전승으로 올라갑니다."


"축하한다야."


민준이 영혼없이 말했다.


"그나저나 서소아 얘는 언제오는거야?"


"아까 길 엇갈린 이후로 안 보이네요...이 누나 진짜 길 잃어버린건가?"


조금 전, 넓디 넓은 적월 기숙사 양호실에서 길이 엇갈린 세 사람은 각각 다른 길로 흩어졌었다.


끝내 류월이 입원해있는 곳은 찾지 못하고 두 사람은 다시 돌아왔다.


서소아를 제외하고 말이다.


"아니 얘는 뭐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민준이 중얼거리며 벌써 7번째로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


".......나 왔다."


두 사람의 뒷좌석에서 서소아가 귀신같은 얼굴로 슥 나타났다.


"악 씨발! 깜짝아!"


"무,무무무뭐야!"


두 사람이 펄쩍 뛰었다.


"하아...이 의리라고는 쥐똥만큼도 없는 새끼들..."


머리는 산발이고, 얼굴에는 핏기를 찾아볼 수 없다.


그래.


딱 거지꼴로 나타난 서소아였다.


"미친. 너 무슨 일 있었냐?"


"어. 존나."


"뭐, 왕윤이라도 만남?"


"응."


"....응?"


"응."


"......자세히 얘기해봐."


민준이 심각한 얼굴로 자세를 고쳐잡았다.


"뭔데요? 왕윤? 누군데??"


영웅도 민준을 따라서 자세를 고쳐잡으며 물었다.


"하아...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서소아가 머리를 헤집으며 운을 떼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 아 존나 답답,"


- 텁.


민준이 자연스럽게 영웅의 입을 손으로 덮었다.


"영웅아. 닥쳐봐. 지금 진지하잖니."


"으. 으임(네. 형님)"


"그래. 무슨 일이 있었던건데?"


민준과 영웅은 소아의 입이 열리기만을 고대했다.


몇 번 입술을 움찔거리던 소아가 머리를 다시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그냥 말을 말자. 별 일 없었어."


"............."


"........사람을 열받게하는 2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아니 진짜 별 일 없었어. 그냥 우연히 마주쳐서 잠깐 무슨 이상한 불꺼진 방에서 어색하게 같이 있다가 나왔다고. 그게 다 라고. 됐지? 아~무런 일 없었지?"


서소아가 속사포랩을 합니다.


쏘~쏘~쏘~


"............"


"............"


잠시 정적이 흘렀다.


"왜 한 방에 들어갔었는데...?"


영웅이 답지 않게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우연히,"


서소아가 입을 뗀 순간이었다.


- 콰아아앙!


굉음이 강당을 울렸다.


"...와. 미쳤다."


비무대 위를 확인한 영웅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비무대 위는 그야말로 피바다였다.


포인트는, 그 모든 피가 전부 한 사람에게서 쏟아져나온 것이라는 것.


등골이 오싹해진다.


- 승자는...청월의 류세이 군. 승리를 축하합니다.


꽤나 충격을 먹은 듯, 조금떨리는 박동석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도 입을 떼지도, 그렇다고 눈을 비무대 위에서 떼지도 못했다.


"...괴물인데."


"다음 경기가 마지막인데..."


"............."


꿀꺽.


영웅이 덜덜 떨리는 손을 주머니 속으로 감추며 비무대 위의 류세이를 눈으로 쫓았다.


- 스윽


"..........."


"........!"


류세이와 영웅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류세이가 생긋 웃었다.


상큼한 미소와 외모에 그렇지 않은 핏자국. 류세이의 회색 교복이 온통 피로 물들어있었다.


- 슥


한 손을 들어올린 류세이가 정확히 손가락으로 영웅을 가르켰다. 그리고 손을 뒤집었다.


- 까딱


한 번의 손가락까딱거림.


상큼하게 웃는 얼굴과 대비되는 피로 물든 교복.


완벽한 도발이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영웅은 완전히 '압도당한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절질히 깨달았다.


압도된다.


그의 모든 것에.


"....웅아, 영웅아!"


"어, 어어! 어? 왜?"


"다음 너 차례야. 곧 호명될 것 같은데..."


말 끝을 흐린 서소아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여기까지 영웅이 올라온 건, 사실 기적에 가까웠다. 물론 영웅은 천재였다. 이건 확실하다. 나영웅은 천재다.


하지만 천재 위에 괴물이 있다.


류세이는 괴물이다.


나영웅은 천재고.


"이건...안되는 게임이야."


서소아가 천천히 말했다.


"그래. 이건 안되는 게임이지."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미 진지하게 영웅을 쳐다보았다.


"근데 영웅아. 진정한 남자라면. 안되는 게임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거야."


"뭔 개소,"


서소아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무언가를 말하려했으나, 영웅이 더 빨랐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형."


"아니 무슨 개논,"


서소아는 분명 개논리냐? 라고 물을려고 했다. 또 말이 막혔다. 이번에는 민준이었다.


"나영웅. 진짜 남자가 되어서 와라."


"아니 김민준 그게 무슨 개쌉소,"


"네 형님. 남자가 되어서 오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뭘 또 지켜보라 마라 지랄,"


"장하다 내동생.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냅다 턱에 호두를 만든 민준이 영웅을 와락 끌어안고 등을 팡팡! 두드려댔다.


- 팡팡팡!


- 퍽퍽퍽!


저러다 멍들지 싶을정도로 쎄게도 두드려댄다.


두 상남자들 가운데에 낀 서소아만 짜게 식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볼 뿐이었다.


"하아...영웅아. 진짜 쉽지 않을거야."


"죽기야 하겠니?"


"김민준 닥쳐."


"누나."


"응, 누나는 네가 포기해도,"


"죽기야 하겠어?"


".........."


서소아가 끼긱대며 고개를 돌려서 민준을 쳐다보았다. 그새 누구한테 아주 좋은 거 참 잘 배웠네?


어느새 피로 물들었던 비무대가 깔끔하게 치워졌다.


드디어 결승전이다.


'신입생 비무대회에서 결승전에 올라간다.'는 것. 적어도 월야학원에서 신입생의 신분으로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다.


그리고 이 신입생 비무대회의 결승전은 영상으로 남아서 기록된다.


그리고 기록된 영상은 강호의 곳곳에 퍼져, 졸업 후 진로에 꽤 큰 도움이 된다.


무림에서 '월야학원 신입생 비무대회 결승전 진출'은 꽤 좋은 경력이었다. 잘하면 세계무림협회에 이력서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꽤 쳐주는 경력이다.


- 이야, 드디어 결승전입니다. 청월의 류세이 군과 백월의 나영웅 군! 류세이 군은 이미 비무대 위에 있네요. 그럼 나영웅 군? 비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영웅이 호출되었다.


후우...


심호흡을 한 영웅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엉덩이에 힘 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자. 쾌활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은 영웅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천짱의 법칙 제 1장.


먼저 걸려온 싸움은 절!대!로! 피하지 않는다.


"다녀올게!"


인천짱 나영웅이 쾌활하게 외치며 자리를 나섰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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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어린 무인들 2 24.08.06 29 0 6쪽
60 어린 무인들 1 24.08.01 25 0 9쪽
59 온 세상이 난리다 2 24.07.26 32 0 8쪽
58 온 세상이 난리다 1 24.07.24 2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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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갑자기 몽골 5 24.07.19 25 0 7쪽
55 갑자기 몽골 4 24.07.18 28 0 10쪽
54 갑자기 몽골 3 24.07.11 26 0 9쪽
53 갑자기 몽골 2 24.07.09 25 0 7쪽
52 갑자기 몽골 1 24.07.08 26 0 7쪽
51 신입생 비무대회 19 24.07.05 30 0 6쪽
50 신입생 비무대회 18 24.07.03 26 0 7쪽
» 신입생 비무대회 17 24.07.02 28 0 7쪽
48 신입생 비무대회 16 24.06.30 27 0 8쪽
47 신입생 비무대회 15 24.06.29 24 0 7쪽
46 신입생 비무대회 14 24.06.28 28 0 7쪽
45 신입생 비무대회 13 24.06.25 31 0 7쪽
44 신입생 비무대회 12 24.06.24 29 0 6쪽
43 신입생 비무대회 11 24.06.17 31 0 6쪽
42 신입생 비무대회 10 24.06.14 25 0 10쪽
41 신입생 비무대회 9 24.06.11 26 0 9쪽
40 신입생 비무대회 8 24.06.09 28 0 7쪽
39 신입생 비무대회 7 24.06.09 28 0 8쪽
38 신입생 비무대회 6 24.06.09 2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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