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학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파란김
작품등록일 :
2022.12.15 21:08
최근연재일 :
2024.09.02 10:2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2,001
추천수 :
11
글자수 :
277,810

작성
24.07.05 02:24
조회
28
추천
0
글자
6쪽

신입생 비무대회 19

DUMMY

신입생 비무대회 19



"후우..."


호흡을 길게 내뱉으며 천천히 눈을 뜬 류세이가 노랗게 빛나는 눈동자로 영웅을 내려다보았다.


어디.


이것도 버텨봐라.


- 후웅!


류세이가 공중제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류세이 주변을 맴돌던 용도 류세이를 따라서 공중제비를 돌았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네번째 공중제비는 없었다.


-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류세이가 마치 혜성처럼 영웅을 향해 하강한다.


- 우어어어어어어어!


그 옆에 따라붙은 용이 길게 하울링하며 류세이와 함께 영웅을 향해 달려간다.


비룡재천(飛龍在天).


개방 방주만이 익힐 수 있는 무공 중 절기로 꼽히는 가장 강력하고 해괴한 무공이다.


"위, 위험...!"


서소아가 난간을 붙잡으며 당장이라도 영웅을 산산조각 낼 기세로 달려드는 두 마리의 용을 쳐다보았다.


그 때였다.


- 푸드드드드득!


땅으로 하강하는 성난 용 두 마리를 초록빛의 날개를 가진 나비떼가 감쌌다.


'이건.........!'


류세이의 눈이 커다래진다.


안시식(雁翅式).


무당파의 가장 기본 권법 중, 가장 첫번째로 꼽히는 권법이다.


보통, 이제 막 입문한 제자들이 가장 먼저 익히게 되는 권법 중 하나다.


하지만 무당파는 엄연한 검문이다.


그렇기에 경원시되기도 하는 권법이다.


하지만 안시식을 극성으로 펼쳤을때의 모습을 모르는 이들만이 이 권법을 경원시한다. 극성으로 펼쳤을때 이 권법은 마치 멀리 봄의 소식을 전하는 나비들처럼 보인다.


- 타탓.


땅에 발을 디딘 류세이가 가만히 사라져가는 나비들을 쳐다보았다.


잘하네.


어느 누가 개방의 비룡재천을 무당파의 기본 권법으로 파훼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제법인데?"


만약 류세이가 더 젊고(?) 한창 때(?)였다면 제자로 들이고 싶을정도의 인재다.


인재는 굴릴수록 성장하는 법.


오랜만에 재밌다.


"어, 어느틈에...!"


순식간에 2m거리에 있던 영웅의 코 앞까지 다가갔다.


- 후웅!


용전어야(龍戰於野). 왼팔을 막무가내로 휘두르며 신경을 분산시키고, 오른손으로는 장풍을 날린다.


장풍은 투명한 용의 형태로 된 바람이었다.


"와 미친!"


영웅이 기겁하며 간신히 장풍을 피했다.


"어딜."


하지만 류세이는 놓치지 않고 왼손을 갈퀴처럼 변화시켜서 영웅을 붙잡았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다시 한 번 풍을 날렸다.


- 후웅!


장풍이 제대로 먹혔다.


"쿨럭,"


영웅이 기침을하기도 전에, 강한 기운을 담은 바람이 영웅의 복부를 사정없이 패기 시작한다.


- 후웅!


- 후웅!


- 후웅!


내장이 완전히 뭉걔져서 망가지는 기분.


뇌가 멍해진다.


한 번만...


한 번만 닿으면 되는데.


"이대로 당하기만 할거야?"


류세이가 물었다.


시승육룡(時乘六龍). 여섯마리의 용 형태의 기운이 류세이에게서 계속해서 뻗어나가 영웅을 사정없이 후드러 팼다.


- 후웅!


- 후웅!


- 후웅!


- 후웅!


- 후웅!


- 후웅!


투명한 바람 용들은 사정 따위 없었다.


한 개가 가면, 다른 한 개가 다시 온다.


영웅의 시야가 안개낀 듯이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안개....안개낀 것 같다.


잠깐.


안개?


안개...!


그래. 안개!


"이이익............!"


영웅이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내서 발을 굴렀다.


겅중겅중.


영웅은 마치 구름을 계단삼아서 딛고 오르듯이 공중으로 발을 구르며 떠올랐다.


제운종(梯雲縱).


무당파의 경공술이다.


"오호?"


류세이가 재밌다는 듯이 눈을 빛낸다.


여기서 경공술을 펼친다고?


보통은 경공보다는 보법으로 도망치는 것이 비무의 흔한 양상이다.


영웅의 경우에는, 무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특이한 시도가 있을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뭘까?


보여줘라.


네 힘을.


류세이는 앞은 잘 보고있는지 모를 흐릿한 동공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영웅의 눈동자는 연두빛으로 빛났다.


마치 봄의 새싹처럼.


어디선가 훈풍이 불어온다. 달콤한 오디향이 담긴 따뜻한 바람에는 뽕잎이 살살 흩날리고 있었다.


그 푸른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보면...


- 콰아아아아앙!


자신의 얼굴로 힘껏 내질러지는 권법따위, 안중에도 없어진다.


"..........!"


류세이가 한 발 늦게 영웅의 주먹을 피했다.


- 찰랑


하지만 류세이의 머리카락이 영웅의 손 끝에 닿았다.


그걸 놓칠 영웅이 아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주먹의 감각 하나는 발군이라고 자부한다.


"닿, 았...."


- 털썩


영웅이 쓰러진다.


청상권(靑桑拳).


아미파의 권법이다. 조금 전에 무당파의 기본 권법을 극상으로 펼쳐서 류세이의 공격을 흘려보낸 것 처럼. 아무도 생각지도 못한 아미파의 권법으로 류세이에게 닿은 영웅이었다.


"..........."


쓰러진 영웅.


경악한 관객들.


모두를 천천히 차례대로 쭉 훑어본 류세이가 이윽고,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무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여기서 두 사람의 첫 대화를 듣지 못한 이가 있을까? 없었다.


꿀꺽. 누군가 침을 삼키는 목소리까지 들릴 정도의 적막.


키득대며 웃던 걸 멈춘 류세이가 심사위원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어느새 뒷머리에 손깍지를 끼고 한껏 껄렁해진 자세로.


"아. 져버렸네요. 아쉽다."


- .......류세이 군.


"패자는 그럼 이만 물러납니다."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꾸벅 인사한 류세이가 미련없이 비무대를 나섰다.


부서진 비무대에는 쓰러진 영웅이 홀로 남았다.


- 이번 신입생 비무대회의 우승은...나영웅 군. 우승을 축하합니다.


한참 후. 박동석 교수의 목소리가 강당을 울렸다.


영웅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고나서야 눈을 떴다. 그리고 그때서야 자신의 우승 소식을 접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월야학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5 24.09.02 22 0 10쪽
66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4 24.08.26 19 0 5쪽
65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3 24.08.23 23 0 8쪽
64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2 24.08.22 24 0 9쪽
63 죽고자하면 살 것이다 1 24.08.21 24 0 9쪽
62 어린 무인들 3 24.08.16 27 0 12쪽
61 어린 무인들 2 24.08.06 28 0 6쪽
60 어린 무인들 1 24.08.01 24 0 9쪽
59 온 세상이 난리다 2 24.07.26 31 0 8쪽
58 온 세상이 난리다 1 24.07.24 26 0 9쪽
57 갑자기 몽골 6 24.07.22 28 0 10쪽
56 갑자기 몽골 5 24.07.19 24 0 7쪽
55 갑자기 몽골 4 24.07.18 27 0 10쪽
54 갑자기 몽골 3 24.07.11 25 0 9쪽
53 갑자기 몽골 2 24.07.09 23 0 7쪽
52 갑자기 몽골 1 24.07.08 25 0 7쪽
» 신입생 비무대회 19 24.07.05 29 0 6쪽
50 신입생 비무대회 18 24.07.03 25 0 7쪽
49 신입생 비무대회 17 24.07.02 26 0 7쪽
48 신입생 비무대회 16 24.06.30 26 0 8쪽
47 신입생 비무대회 15 24.06.29 23 0 7쪽
46 신입생 비무대회 14 24.06.28 27 0 7쪽
45 신입생 비무대회 13 24.06.25 30 0 7쪽
44 신입생 비무대회 12 24.06.24 27 0 6쪽
43 신입생 비무대회 11 24.06.17 30 0 6쪽
42 신입생 비무대회 10 24.06.14 24 0 10쪽
41 신입생 비무대회 9 24.06.11 25 0 9쪽
40 신입생 비무대회 8 24.06.09 26 0 7쪽
39 신입생 비무대회 7 24.06.09 27 0 8쪽
38 신입생 비무대회 6 24.06.09 26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