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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김
작품등록일 :
2022.12.15 21:08
최근연재일 :
2024.09.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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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810

작성
24.07.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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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몽골 2

DUMMY

갑자기 몽골 2



몽골에 놀러온 해맑은 미국인 채드씨는 밤의 초원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래! 바로 이 광경이야!"


22세 미국인 남성 채드씨는 미국에서부터 소중하게 가져 온 자신의 드론을 꺼내들었다.


드론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었다.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채드의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낼 수 있도록 설정되어있었고, 그는 트위치 스트리머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 달칵


모든 준비를 끝낸 스트리머 채드씨는 모기마냥 손을 삭삭 비볐다.


하나...


둘....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몽골에서의 밤 asmr 사운드를 들려드리며 방송 시작할게요. 여기는 몽골입니다. 당신은 지금 몽골의 초원 한가운데에 누워있어요."


채드씨는 asmr 스트리머였다.


특유의 잔잔하고 힐링되는 분위기 연출과 사운드 연출에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스트리머였다.


이른바 '수면제대신 채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불면증 환자들은 채드씨의 asmr에 열광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3만명정도 되는 전 세계의 불면증 환자들이 채드의 방송에 들어왔다.


"자아....여러분은 이제 눈을 감고..."


차분한 목소리와 다르게 채드씨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몽골의 드넓은 밤하늘을 날아갑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채드씨가 재빠르게 음소거 버튼을키고 미리 준비해놓았던 '몽골_초원_asmr' 음원을 틀었다.


그리고 미리 연결해둔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하늘 위로 띄웠다.


자동 운전 모드로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사실상 채드씨가 할 일은 없었다.


"대충 3km정도만 돌고 오면 되려나."


채드씨가 있는 캠프에서 3km떨어진 곳은 현재 유목민도, 뭣도 없는 그저 광활한 초원이다.


2시간을 내리 날아도 아무런 변화도, 특이점도 없을 그저 초원.


하늘과 땅만 보인다.


이대로 밤하늘과 초원만 2시간동안 본다면, 그 어떤 불면증 환자들도 잠들어버릴 것이다.


- 아주 좋은 방송


- 오늘은 기필코 30분안에 잠든다


- 역시 오늘도 다들 아는 얼굴들이구만


"휴우...오늘 방송도 성공적이네."


- 치익


전체관람가 방송이기 때문에 몰래 숨겨놓았던 맥주캔을 가볍게 따서 한 모금 마신 채드씨가 늘어지게 하품을하며 몸을 뉘였다.


"나도 좀 쉬어볼ㄲ...뭐야."


채드씨가 몸을 급하게 일으켰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가 송출중인 방송화면에 이상한 게 잡혔다.


아니 이상한 것 '들'이 잡혔다.


어느순간부터 초원의 푸른 잔디대신, 들쭉날쭉한 생김새의 검은 그림자들이 화면에 보였다.


- 뭐임?


- 저건 또 뭐야


- 여기 몽골 맞나요?


- 이건 또 무슨 어그로임;


당연히 시청자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영민한 채드씨가 미리 녹음해둔 asmr 음원을 틀어두어서 다행히 눈을 감고있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 광경을 보지 못한 듯 했다.


하지만 예민한 불면증 환자들은 그 다음 장면에서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 .........끄, 끄아아아악!


차분하고 평화로운 음원과는 상반되는 영상. 제복을 입은 성인 남성 한 명이 (들리지는 않지만) 소리를 지르며 검은 그림자들 사이를 가르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이 최첨단 카메라는 뛰어가는 성인 남성을 인식하자마자 바로 자동으로 야간모드를 켰다.


야간모드가 켜지자...모든 것이 보였다.


".......저게 뭐야."


채드씨가 중얼거렸다.


채팅창도 잠시 렉이라도 걸린 듯, 멈췄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채팅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공포 커뮤니티나, 미스터리 커뮤니티에 공유라도 된 것인지...어느새 시청자수는 10만을 향해 달려갔다.


"......미친."


기괴하다.


검은 그림자들은 모두 흉측하게 생긴 괴물들이었다.


- 와 미친 저거 일본 요괴인데?


- asmr 유튜버가 cg 구현기술이 대단하네


- 진짜같음ㅋㅋ


채드씨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드론 리모콘을 찾아서 잡았다. 그리고 쌩쌩 달리던 드론을 다시 뒤로 보냈다.


아까 그 남자는 어떻게 된거지?


제복을 입고 달리던 남자. 분명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텐데...채드씨는 드론을 조정하며 바지에 조금 실례를 했다.


- 어? 저거 아까 그 남자 아니야?


- 와우 죽었네


- 시체 표현한 것보소...


표현한 게 아니라, 진짜였다.


약간 지린 채드씨는 이내 더더욱 많이 지려버렸다.


- 툭


그리고 쥐고있던 드론 리모콘을 떨어뜨려버렸다.


때문에 드론은 그대로 허공에 멈춰서 둥둥 떠 있었다. 카메라를 통해 시체를 뜯어먹는 괴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송출되었다.


- 곧 정지될 듯


- ㅇㅇ 그럴 듯


하지만 그날따라 트위치 직원들이 회식이라도 간 것인지, 채드씨의 시체가 괴물에 잡아먹히는 실시간 방송은 정지되지 않고 그대로 10분간 송출되었다.


"으....으...저게 뭐야!"


정신을 차린 채드씨가 허겁지겁 리모콘을 잡고 드론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도록 설정했다.


괴물 옆에.


괴물 옆에.


괴물.


괴물이 끝도 없이 행진하고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괴물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러던 와중에, 채드씨는 반갑게도 인간을 발견했다!


여자는 인도계의 미인이었다.


붉고 얇은 원단의 드레스를 입고, 황금 장식을 두른...뭐지? 코스튬인가?


모르겠고, 아름답다.


무척 아름답다.


영혼을 바치고 싶어질 만큼 아름답다.


"우와...."


여자에 미친 새끼인 채드씨는 그 와중에도 여자의 미모에 넋이 나가버렸다. 어느새 채드씨는 자기도 모르게 드론을 여자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조종하고 있었다.


- 와 미친


- cg 장인으로 임명합니다


- 천년의 이상형이다.


- 인간의 미모가 아님;


드론은 여자에게 더 가까이갔다.


- 삐이이이...삐! 삐! 삐!


인간에게 닿지 않도록 설정되어있는 최첨단 드론이 초록 레이저를 온 사방에 쏴대며 난리를쳤지만, 이미 넋이 나가버린 채드씨는 계속해서 다가갔다.


더, 더, 조금만 더.


더 가까이 닿고 싶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었다.


주위에있는 인간형의 지능이있는 것 같은 괴물들과 대화를 하던 여자가 마침내 드론을 발견했다.


여자가 웃었다.


여자가 천천히 다가온다.


그녀의 주위에는 그녀의 키보다 3배는 더 큰 것 같은 덩치의 괴물들이 드글거린다.


마녀일까?


모르겠고, 아름답다.


여자가 드론을 요리조리 둘러보더니 생긋 웃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동작 하나, 표정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어느새 그녀를 화면 너머로 보고있는 모든 이들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


여자가 손을 휘저었다.


- 콰직!


카메라가 깨지며, 화면이 암흑으로 물든다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완전히 박살이 나버린 듯, 화면에는 곧 재미없는 문구 하나만 띡 떴다.


"....아. 이러고 있을 게 아니지."


한참후에야 정신을 차린 채드씨는 방송을 종료했다.


그리고 이 채드씨의 방송은 곧이어 생각보다 더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물론 채드씨의 3개월 트위치 정지는 덤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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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어린 무인들 2 24.08.06 29 0 6쪽
60 어린 무인들 1 24.08.01 25 0 9쪽
59 온 세상이 난리다 2 24.07.26 32 0 8쪽
58 온 세상이 난리다 1 24.07.24 27 0 9쪽
57 갑자기 몽골 6 24.07.22 29 0 10쪽
56 갑자기 몽골 5 24.07.19 25 0 7쪽
55 갑자기 몽골 4 24.07.18 28 0 10쪽
54 갑자기 몽골 3 24.07.11 26 0 9쪽
» 갑자기 몽골 2 24.07.09 2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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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신입생 비무대회 13 24.06.25 31 0 7쪽
44 신입생 비무대회 12 24.06.24 29 0 6쪽
43 신입생 비무대회 11 24.06.17 31 0 6쪽
42 신입생 비무대회 10 24.06.14 25 0 10쪽
41 신입생 비무대회 9 24.06.11 26 0 9쪽
40 신입생 비무대회 8 24.06.09 28 0 7쪽
39 신입생 비무대회 7 24.06.09 28 0 8쪽
38 신입생 비무대회 6 24.06.09 2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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