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입니다만, 성불하실래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단우하
작품등록일 :
2023.01.02 17:10
최근연재일 :
2023.02.23 00:14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5,306
추천수 :
253
글자수 :
370,052

작성
23.01.10 14:09
조회
65
추천
4
글자
13쪽

2장. 무명(無名) - 22




DUMMY

차로 20분 가량, 그리 멀지 않은 장소이기에 금방 둘은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해가 길지 않은 봄이었기에 아직 동이 터오지 않아 깜깜한 주변과는 달리 희선의 집은 대낮인 듯 밝았다. 알전구가 마당을 감싸고 있었고, 초가 밝혀져 한치의 어둠도 볼 수 없었다. 계획적으로 불빛을 세운 듯 그림자 지는 어두운 부분도 없이 전체적으로 밝게 만들어진 상태였다.


한 쪽에서 제를 준비하는 명환과 바라지들에게로 연호와 찬영이 다가갔다.


“아, 오셨군요.”


“네, 도사님. 여기가 이야기 들으셨던 찬영씨입니다.”


이미 연호가 찾아 온 이야기를 들은 명환은 빙긋 웃으며 찬영을 맞이해 주었다. 수현, 희선이 생령으로 떠 돌 때 같이 있던 사이라면 초혼도 어렵지 않게 올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혼을 다시 육신에 돌아가게 하는 것도. 제를 지내는 본인이 부르고 달래야 함이 맞았지만 그녀가 함께 지냈던 찬영이 있다면 달래는 것도 부르는 것도 그리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일거라는 생각이 든 그였다.


“덕이 부족해서인지 수양이 부족해서인지, 아직 모자란 사람입니다. 혹시 혼이 돌아와 방황하거든 잘 이야기 해 주십시오.”


10년이 넘도록 신을 모시고 수행을 해온 명환의 자신을 낮추는 인사에 찬영은 90도에 가깝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는 그저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만 할 수 있습니다. 의식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도와드리겠습니다.”


자신을 낮추었음을 찬영도 알고 있었다. 명환에게서 느껴지는 방력과 포스는 비단 외모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었다. 강하다라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내리 쪼는 것이 아닌 내려다 보는 느낌. 찬영이 신을 모시지 않기에 알 수 없었지만 아직은 흔히 말하는 신빨이 떨어지지 않은 무속인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연호씨는 굳이 무언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득호 어르신 말씀대로 차사가 온다면... 그거 하나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굳이 무어라 콕 집어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연호는 그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벌인 제에 굳이 죽음을 꺼내는 것이 내키지 않아 말을 줄였지만 연호는 그의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애동아, 닭 준비해라.”


명환의 외침에 바라지들 중 어려보이는 한 명이 나와 보자기에 감쌌던 닭을 꺼내 목만 남겨놓은채로 다시 보자기로 동그랗게 말았다. 닭이 날거나 도망치지 못하게 목만 내놓아진채로 상의 앞에 놓여졌다.


그리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바라지 중 한명이 지선에게로 가 여성의 상의 한 벌을 가지고 와 명환에게 건넸다. 그리고 바라지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한 명은 장구를 한 명은 징을 두 명은 피리를, 그리고 남은 한명은 제금(심벌즈와 유사한 형태의 악기 20~30cm의 크기)을 손에 쥐었다. 나름 큰 굿판으로 벌여진 모양이었다.


-꼬끼오.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시각. 닭이 울었다. 명환과 바라지들은 기다렸다는 듯 닭의 울음이 마치자마자 자신들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제금이 먼저 그 선율의 시작을 알리고, 명환은 굿상 앞에서 정갈히 절을 올리고 입을 열었다.


“가망 가망.. 모시려오... 신령님을 모시려오...”


느리지만 절도있게 천천히 절과 청배(굿의 첫머리에 신을 청하는 것)를 마친 명환이 조심히 희선의 옷을 들어 펄릭이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세 번의 부름이 끝나고 다시 제금을 필두로 한 무가가 시작되었다. 조용하던 시골의 새벽에 울리는 소리의 하나 둘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굿은 의식이기도 하고, 샤머니즘이었으며, 놀잇거리가 없던 예전에는 축제와도 같은 것이었기에, 마을에 울리는 징소리와 피리 소리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어느 샌가 희선의 집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 마당에 있는 담은 낮아서 거의 없다시피한 형태의 집이었기에 마당으로 모이지 못한 사람들은 담을 빙 둘러 싸고 있었다.


- 딸랑


찬영이 며칠 전 대환에게서 보았던 것과 같은 모양의 종을 명환이 한 손에 쥐었다. 그리고 다른 손에는 오방지가 달린 칼을 쥐었다.


수현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영적인 것도 보지 못하는 찬영은 그거 장단을 듣고 명환의 몸짓만을 감상하고 있었지만, 연호는 점점 힘을 늘이는 명환의 신을 느낄 수 있었다. 풍겨오는 분위기와 언월도가 놓여진 것에서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명환은 오방신장을 모시고 있었다.


- 딸랑.


갖가지 무악의 소리에 묻힐법한 종 소리가 울렸다. 피리며 장구며 큰 소리에도 유독 청아하고 맑은 소리의 종이 한 번 울리고 그녀가 나타났다.


“어?”


연호는 드디어 보이는 모습에 반가운 눈치였지만, 전에 보았던 수현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조금 더 나이를 먹었다고 해야 할까? 수현과 똑같은 모습이었지만 살짝 나이를 먹은 듯한 모습에 혹시나 기억이 없어 찬영을 기억하지 못하면 어찌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수현의 모습에 연호는 찬영을 바라봤지만 찬영은 수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듯 여전히 명환의 무무(무당의 춤) 만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건가..? 연호는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경신년 사월 아흐레 날의 축시생의 윤희선. 생자를 부르어 한을 달래고 생사의 명운대로 천명을 이어갈 것이라 해라.”


본래도 두터운 중저음이었지만, 쇳소리가 섞인 듯한 낮은 음성이 명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신명(神命:신의 목소리, 신의 명령)이었다. 명환의 부름에 응답이라도 하듯 모습을 드러냈던 수현은 그의 앞으로 날아가 섰다. 처음 수현을 보았을 때와 같은 옷이었지만, 그때는 백색이었던 반면 지금은 병원의 이름에 새겨진 환복이었다.


“왔...나요..?”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종소리 한 번을 기점으로 흥이 난 듯 울리던 악기 소리는 사라졌다. 달라진 분위기 그리고 무언가를 마주한 듯한 명환의 모습에서 찬영은 그가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수현일 것이다.


“....네.”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바였지만, 찬영은 지금 나타난 수현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했다. 혼이기에 또렷하고 정확한 그녀를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히 희미한 그녀를 어제까지 보았던 찬영이었다. 하지만 단 하루하고 반나절. 그는 볼 수 없었다.


“있어요..? 수현이 맞아요...?”


사실 말을 하지 않고 있었을 뿐 찬영은 제의 시작부터 속으로 계속 수현을 부르고 있었다. 제가 시작되고 ‘찬영이다!’ 라며 어디선가 날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없었다. 그녀를 처음 만날 때처럼 기묘한 기분이 들지도 않았다. 혹시 이제 보지 못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호가 왔다고 대답한 순간 그는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네.. 처음왔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왔어요.. 조금 나이가 든 모습이지만 모습은.. 맞아요..”


연호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수현을 설명해주었다.


- 또르르


귀찮았고, 당황했고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익숙하고 사랑스러웠던 존재. 눈 앞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찬영은 볼 수 없었다. 이별은 알고 있었기에 그 이별을 마주하려고 온 지금이었지만 이런 식을 예상하고 바랬던 것은 아니었다.


- 주르륵


보이기라도 했으면, 들리기라도 했으면, 아무리 불러도 볼 수 없는 그녀가 바로 앞에 있다는 사실에 찬영은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


연호도, 명환도 자신에게 아직 소개해 주지 않았지만 연호와 함께 온 이가, 연호에게 들었던 자신의 언니를 돌봐주던 남자가 찬영이라는 것을 지선은 예상하고 있었다. 연호가 데려왔지만 이런 굿판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을 것 같은 모습에 어느 순간 눈물이 고여 흐르는 남자를 보자 가여운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젊은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앳된 모습. 이야기만으로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그의 모습을 보자 자신의 언니를 얼마나 아껴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걸어야 할까?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참을 수 없을만큼 큰 눈물을 흘리는 남자. 지금은 다가가서 위로 해줄 상황이 아니다라고 판단한 지선은 다시금 굿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


명환이 무어라 무어라 수현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지만 찬영과 연호에게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찬영은 그저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연호는 말없이 굿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

아무런 낌새도 없었다. 명환이 한참이나 위령을 하고 있는 도중, 수현이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전 날에 사라졌던 것과 같은 형태로 수현이 갑자기 사라졌다. 명환과 연호, 그리고 몇몇의 바라지들은 지금의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혼령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야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제를 지내는 도중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일이었다.


=====


- 찬영?


찬영은 지금 껏 들리지 않던 수현의 부름이 들렸다. 한참이나 쏟아내던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었지만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연신 훔쳐내고 자신을 부르는 수현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소리만 들릴 뿐 수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찬영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호를 쳐다 봤지만 연호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당황한 표정만을 보이고 있었다.


=====


찬영을 보던 지선이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명환을 바라보았다.


“...?”


명환은 무언가 일이 틀어지기라도 한 듯 연신 몸을 움직이던 무무를 멈추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일이 틀어짐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지선은 그의 모습에 당황하여 연호를 쳐다보았다. 연호 역시 명환과 마찬가지로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 보고 있었다. 혹시 언니가..? 불안한 마음이 드는 지선이었다.


=====


당황한 명환 덕분에 제를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까지 수근대며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기껏 찾은 수현이 다시 사라졌으니 이제 어디가서 찾아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연호였다.


- 오랜만이구나, 호야.


당황하는 연호 앞에 누군가 모습을 나타냈다. 일반인이라면 절대 볼 수 없는, 무속인이라도 함부로 연을 섞을 수 없는 존재. 차사였다. 그는 연호와 이미 잘 아는 사이인 듯 차가운 인상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아.. 형님 오셨군요. 정신이 없어 먼저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차사의 모습을 본 연호는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차사에게 형님이라 인사를 건네는 존재는 아마 연호를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다. 물론 차사인 그와 인연이 닿았다기 보다는 그가 차사가 되기 이전 이미 인연이 있이에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사이였다.


- 분위기를 보아하니, 정신이 없을 법도 하겠구나. 그리 괘념치 말거라. 그냥 자연히 해결될 일이다.


“예?”


괘념치 말라는 차사의 말에 무슨 뜻인지 연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연히 해결 된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알겠지만, 연호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는 지가 더욱 궁금한 것이었다. 그의 물음에 차사는 그저 빙긋 웃으며 입을 다물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데리러 오신 것이 지난 번의 그 영입니까..?”


- 그렇다. 지난 번의 그영이지.. 하지만 니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지...


“...네?”


알 수 없는 말만 계속 하는 차사의 답에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연호는 조금 더 구체적인 대답을 듣기 위해 입을 열려고 하는 찰나 옆에 있던 찬영이 갑자기 몸을 돌려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어? 차, 찬영씨!”


동이 터 오고 있는 시각이었지만 아직은 어두운 시골의 마을을 거침없이 달리는 찬영을 보고 걱정이 되는 마음과 당황한 마음에 그를 불렀지만 찬영은 그의 부름에도 대꾸없이 어딘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내가 인도하는 혼은 지난 번의 그 무명이 맞다. 하지만 오늘의 이 떠들썩한 초혼의 혼은 아니다.


“네?”


지난번의 무명은 맞으나 오늘 초혼 된 영은 아니다..? 그렇다면 수현이 희선이 아니라는 말인가? 연호가 무슨 뜻인지를 물으려던 찰나 차사가 다시 말했다.


- 지금 쯤이면 별로 상관없을테지... 오늘 데리러 온 무명은 태자귀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이랑 선호작 등록 부탁드려요! 힘이 난 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당입니다만, 성불하실래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프롤로그를 추가하였습니다. 23.02.03 17 0 -
공지 제목을 바꿔보았습니다^^;; 23.02.01 37 0 -
69 4장. 백일초(百日草) - 08 23.02.23 23 0 10쪽
68 4장. 백일초(百日草) - 07 23.02.21 19 0 11쪽
67 4장. 백일초(百日草) - 06 23.02.20 21 0 11쪽
66 4장. 백일초(百日草) - 05 23.02.17 20 0 10쪽
65 4장. 백일초(百日草) - 04 23.02.16 27 0 11쪽
64 4장. 백일초(百日草) - 03 23.02.15 27 0 11쪽
63 4장. 백일초(百日草) - 02 23.02.14 28 1 11쪽
62 4장. 백일초(百日草) - 01 23.02.13 37 1 11쪽
61 2부. 프롤로그 23.02.08 41 2 8쪽
60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에필로그 +2 23.01.30 51 3 10쪽
59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23(完) 23.01.30 42 3 12쪽
58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22 +2 23.01.27 49 3 13쪽
57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21 23.01.26 48 4 11쪽
56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20 <수정> 23.01.25 51 4 11쪽
55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9 23.01.24 50 3 12쪽
54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8 23.01.23 52 3 11쪽
53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7 +2 23.01.20 53 2 11쪽
52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6 +2 23.01.19 67 3 12쪽
51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5 23.01.18 51 3 10쪽
50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4 23.01.17 60 3 11쪽
49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3 23.01.16 51 2 11쪽
48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2 23.01.16 55 4 11쪽
47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1 23.01.15 55 3 11쪽
46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10 23.01.15 50 2 16쪽
45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09 23.01.14 63 3 11쪽
44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08 23.01.14 72 3 11쪽
43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07 +1 23.01.13 66 4 11쪽
42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06 +2 23.01.13 63 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