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입니다만, 성불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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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우하
작품등록일 :
2023.01.02 17:10
최근연재일 :
2023.02.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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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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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장. 삭월(朔月) ː 달이 지는 밤 - 02




DUMMY

정신없는 날이었다.


슬슬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곳을 찾은 손님부터 도대체 왜 오는지 모르겠지만 올해 바닷가 헌팅은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는 손님들까지. 운세나 사주도 아니고 올여름 헌팅을 도대체 왜 무속인에게 묻는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길한 방향을 찾아 손님들에게 알려주는 연호였다. 작년에 몇몇에게 넌지시 어느 쪽 바닷가에 가면 인연이 길하다고 알려줬더니 올해는 소문이 난 모양이었다. 물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인연의 끈이 있기에 그것을 알려준 것 뿐. 지금 인연이 나타날 시기가 아니라면 아무리 그들에게 길한 방향을 알려준다 한들 사냥은 성공할 리가 없었다.


"여름만 되면 이게 뭔..."


방금도 한 팀의 올해 헌팅 명당을 알려준 연호는 황당한 표정으로 카운터에 들어서며 말했다. 그들도 앞선 팀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인연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단순히 방향만 알려줄 뿐 특정한 장소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였다. 나중에 변명거리라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여름에 이름을 바꿀까요? 카페 큐피드 어때요?"


"오호..? 괜찮은데..? 진짜 바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장난으로 던진 말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연호에게 슬아는 빽 소리를 질렀다.


"이름 바꾸는게 장난인 줄 아세요? 간판 다시 해야되고 저희 컵홀더 다시 맞춰야하고 X이버 X음이니 상호명 다 바꿔야되고, 사업자 등록증 변경하고, 통장 다시 만들고.."


"알았어! 그만!!"


끝도 없이 나오는 슬아의 잔소리에 결국 두 손을 다 든 연호는 패배를 선언했다. 반쯤은 진심이었지만, 반쯤은 농담으로 한 이야기였다. 상호명 바꾸는 게 귀찮은 건 연호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사장이니 대부분은 자신이 발품 팔며 해야 하는 일이었다.


슬아의 잔소리를 가로막은 연호는 타는 목을 축이러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뽑아 시원하게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켰다.


"여~ 바쁘냐?"


"응? 뭐야 언제 왔어?"


시끌벅적한 카페였기에 미처 알지 못했던 누군가가 연호에게 인사를 건넸다.


"방금. 사람 많네?"


여름에 가까워진 탓에 다들 시원하게 반팔이나 반바지 등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지만, 인사를 건넨 사내는 얇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여름용 얇은 정장이라고는 해도 더웠던 탓인지 콧등에는 사알짝 땀이 맺혀 있었다.


"더워지니까, 많이들 오네. 너는 어쩐 일?"


"뭐 대단한 거 있나. 더워서 시원한 커피나 한 잔 할까하고 온거지 뭐."


시원한 커피를 한잔 마시러 왔다는 남자, 재혁은 카운터 옆의 빈테이블로 가 정장 상의를 벗어서 걸어놓고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왔다.


"슬아야, 시원한 커피 한 잔!"


"네, 드릴게요."


천원 짜리 네장을 꺼내 슬아에게 건넨 재혁은 카운터에 기대어 연호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떻게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것 같냐.."


"그러니까 말이다. 날이 갈수록 더워지고 전기요금은 올라가고, 카페라서 에어컨을 끌 수도 없고 전기 고지서만 날아오면 일단 심호흡 한 번 하고 확인한다니까. 가뜩이나 머신도 전기 많이 먹는데... 작년에는 차단기 내려간 적도 있어. 아직 6월인데 죽겠다 진짜."


"나도 비슷해. 교회라서 문 닫아 놓을 수도 없고, 무슨 사랑방 마냥 매일 모여있는 어머님들이 우와.. 솔직히 그 분들이 내는 헌금으로 운영하는 거라.. 에어컨을 끌 수도 없고..."


남자 둘이 카페에 서서 전기세로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은 일반적이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카페 안에서 둘의 대화를 들은 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요 근래에 몇 년간 부쩍 더워진 날씨와 오르는 물가며 세금 등으로 다들 이 둘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교회 권사님이 시골에 별장 같은 주택 하나 샀다고 언제든지 쓰고 싶으면 쓰라고 하시던데, 거기나 갔다 와볼까?”


“아직 여름도 아닌데? 여름에 많이 다닐거 아냐, 야유회니 여름 성경학교 뭐 그런 거.”


“그게 일이지 휴가는 아니잖아!”


사실 그런 행사들에서 재혁이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교회에 대한 믿음이 강한 혹은 앞장 서서 무언가 주도하기를 좋아하는 전도사니 권사니 하는 분들이 준비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휴가는 아니었다. 나름의 체면도 있는 몸이었으며, 그들은 행사 준비의 주도를 맡았을 뿐 대부분의 행사는 재혁 본인이 주도해야 했다.


“뭐.. 그렇긴 하지만...”


“같이 갈래? 슬아랑 해서?”


“꺼져. 나는 주말에 쉬지만 너는 평일에 쉬잖아. 안 맞아 시간이.”


평일에 슬아와 자신은 카페와 신당을 지켜야 하는 몸. 물론 연호의 경우에는 따로 신당에 예약이 없는 경우에는 나름 자유로운 몸이었지만 슬아의 경우에는 아니었다. 자그마한 개인 커피숍이라면 몰라도 나름 크기가 커져버린 카페였기에 문을 닫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넌 평일에 점치는 것만 예약 잘 맞추면 안바쁘잖아! 슬아는 힘들면 너라도 같이 가자. 슬아랑은 나중에 니가 따로 가던가. 나 혼자 가서 뭐하냐.”


“에효... 일단 이번 주 다음 주는 무리고 그 다음 주 정도는 되야 갈 것 같은데.”


“음... 뭐 그 정도는..근데 왜?”


“어디를 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다다음 주에 가라길래.”


연호의 말에 재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또 느낌이야?”


“아니. 신명(神命).”


“신명? 너 신내림 받은 거 없잖아?”


“정확하게는 내게 비호를 내린 신이 없는 거지. 그래도 명색이 무당인데 신과의 소통은 가능하지. 접신도 가능하고 가끔 신명도 들려. 특히나 뭔가 큰일이나 일반적인 무속에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신명으로 와. 그것도 제일 높은 곳에서.”


“제일 높은 곳?”


무속인이 아닌 재혁이었지만 연호가 말하는 제일 높은 곳이 어디인지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혁이 아는 제일 높은 곳이라면 함부로 신의 진언을 내리지는 않을 것인데?


“잡귀나 괴이 같은 게 아니라 일반적인 접신무로 해결이 안될 때만. 천신님에게서. 진짜 가아끔씩?”


“천신님... 뭐?!! 옥황!?”


“어.”


연호의 입에서 천신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재혁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천신이라면 무속에서 가장 높은 신을 칭하는 말이었다. 천지왕, 옥황, 대일여래 등 다양한 종교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최고신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대부분 선계나 이승계나 저승계나 그냥 지켜보고 계실 뿐인데, 무슨 변덕인지 가아끔 접신은 아닌데 내려오실 때도 있고, 신명을 내릴 때도 있고 그래. 근데 이번에는 육신을 움직인다면 보름 후에 운신하라는데?”


“허... 그래서 그랬나...”


“뭐?”


“아냐, 알았다 그러면 뭐 되면 그때라도 가던가 하자.”



잡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름 높다는 오방신이나 다른 무신도 아닌 천신이라니.. 최대한 빠르게 날짜를 잡아서 연호와 함께 갈 생각이었던 재혁이었지만 천신의 신명이라는 말에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단서는 잡았지만, 아니 정확하게 현장을 목격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목격자의 진술이라면 잘 못 본거라던가, 착각을 한다고 넘길 수 있지만 사람이 사라지고, 귀신같은 존재를 목격한 것은 다름 아닌 형사 두 명. 이걸 상부에 보고한다고 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까? 쌍욕이나 안 들으면 다행이었다.


“너.. 봤지?”


“네... 당연히 봤죠.. 똑똑히...”


진석와 유성, 밤 사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벌벌 떨던 둘이 나눈 첫 대화였다. 이미 해가 뜬 시간. 둘의 차 주변으로 마을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어제 본 그 남자의 집을 확인하러 가야했지만 둘 다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인간이 아닌 무언가라면 자신들이 그 집에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었다.


“하아... 시발...”


그 무언가를 목격하기 전까지 귀신이든 뭐든 나타나기만 하면 호통을 치던 물리력으로 때려잡던 나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생각했던 진석이었지만 현실을 달랐다. 의지의 문제인지 물리적인 문제인지 모르지만,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던 상황. 호기롭던 이전과는 달랐다.


“일단... 확인은 해... 봐야겠죠...?”


자그마한 마을이었기에 이미 주민들의 명단을 확보했던 둘은 어제의 남자가 파란 대문집에 사는 황철호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집도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확인하는 것만 남아있었다. 유성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킨 진석이 입을 열었다.


“가야지.. 일단 확인은 해야지...”


그렇게 말하고 깊은 심호흡을 한 진석이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름에 가까워진 날씨 탓에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더울법한 날씨였지만 새벽에 본 귀신 탓인지 아직도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진석이 내리고 잠시 후 유성도 보조석의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 역시도 아직까지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지 몸을 살짝 부르르 떨었다.


“하아... 가자.”


큰 결심을 한 듯 진석이 유성에게 말했다. 유성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석과 함께 철호의 집으로 향했다. 파란색의 대문은 살짝 열려있는 상태였지만 시골이기에 대문이 굳게 닫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에 평범한 일이었지만 둘은 살짝 열린 무에도 긴장한 상태였다. 잠시 침묵하던 둘 중 진석이 입을 열었다.


“계세요?”


제발 자신들이 헛것을 본 거라고, 제발 안에서 누구냐고 아무나 대답을 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쾅쾅


“아무도 없어요?”


살짝 주먹을 쥐어 열린 문의 옆의 철판을 두드리며 다시 집안에 제발 누군가 있기를 기도하며 불렀지만 역시 아무런 대답도 기척도 없었다. 살짝 열린 틈으로 바라 본 내부에 현관문이 활짝 열린 상태였다.


“하...시발...”


오늘 따라 진석은 유난히도 욕을 많이 내뱉고 있었지만 유성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옆에 있는 진석이 자신의 상관이 아니었다면 지금 욕을 내뱉는 건 아마 자신이었으리라.


“잠깐만.. 야 안되겠다. 담배 한 대만 피고 들어가자.”


아직도 긴장되는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은 것인지 안으로 들어서려는 유성을 막고 진석은 담배 하나를 피우고 들어가자고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로막은 진석이었기에 평소 같으면 뭐하냐며 투덜거릴 유성이었지만 지금의 그의 생각도 진석과 같았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에 기대어 섰다. 유성은 비흡연자 이기에 따로 담배를 피지 않았기에 평소라면 ‘한 대 피우고 오세요.’ 라며 집 안으로 먼저 들어섰을 테지만 오늘만은 묵묵히 진석을 기다렸다.


“쓰읍...후...”


유성이 말리기도 전에 담배를 한 개피를 다 피우고는 다시 하나를 더 꺼내어 입에 무는 진석. 물론 유성도 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


진석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긴장되는 마음을 침묵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


“후우.. 가자!”


큰 결심을 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진석은 문 안으로 들어섰다.


“계세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안으로 들어서며 다시 한 번 안에 제발 있기를 바라는 누군가를 불러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을 내딛으며 둘은 마당을 거쳐 현관문까지 다다랐다.


이미 밝은 환하기만 한 오전이었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집안에는 불이 켜져 있는 듯 보였다. 둘은 조심스럽게 현관문 안으로 들어섰다.


“정말 아무도 없어요..?”


또 다시 누군가를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공허한 집안. 입구에는 신발이 흐트러져 있었고, 식탁에는 식사를 한 듯한 흔적이 있었다. 그 중 의자 하나는 뒤로 넘어져 있는 상태. 형사의 감으로 보았을 때 넘어진 의자 하나는 어제 밖으로 뛰어 나온 철호인 듯 싶었다.


“없네.. 시발.. 없어...”


허무와 공포, 당황이 복합적으로 섞인 진석의 한 마디. 둘은 점점 뒷걸음질 치다가 어느 순간 몸을 돌려 집 밖으로 도망쳤다.


“어제 본 게 맞았어.. 진짜였어...”


대문 밖을 나서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 버린 진석이 내뱉은 말이었다. 그들이 본 것은 진짜였다. 귀신인지 악령인지 모를 무언가가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그 장면은 진짜였다. 착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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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4장. 백일초(百日草) - 01 23.02.13 37 1 11쪽
61 2부. 프롤로그 23.02.08 4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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