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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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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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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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풍운 1

DUMMY

100. 당가풍운 1



제남지부로 돌아온 이후 열흘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양하진은 점점 커지는 제남지부의 인력에 맞게 조직체계를 재편했다. 제남지부에 남은 강두는 정무당주로 임명하고 당원들 중 무창에 가족이 있는 인원만 돌아갔다.


팽진은 제남지부 경비를 총괄하는 경비단주로 승진했고, 제갈후는 정보를 담당하는 천안각주로 승진했다. 그외에도 내당인 청룡당, 외당인 백호당, 보표업무를 전담하는 철혈당을 새롭게 만들었다.


백가검문 식솔들은 대부분 내당에 속해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맞게 원하는 조직으로 편입시켰다. 아이들을 위해 무관을 강화하고 학당도 만들었다.


아예 눌러앉은 모용천은 총호법으로 예우했다. 단, 본인이 떠나고 싶을 때는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조건을 걸어 배려해 줬다.


조직은 운영은 양하진이 자리를 비울 경우를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백아린, 유설란, 제갈소현 등 세 여인과 막강, 강두, 제갈후, 팽진이 회의를 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물론 양하진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이 깊어간다.


"동생. 모용할아버지한테 모용세가에서 전갈이 온 내용은 들었나요?" 백아린이 묻는다.


"아니오. 누이. 모용할아버지가 아무 말씀 안하셨는데?"


"모용세가에서 모용할아버지가 제남지부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예요. 당가로 가서 도와주라고 요청했다는데, 걱정이예요."


"아니. 모용세가에서는 인원 파견도 안하면서 모용할아버지만 가라고요?"


"모용세가 입장은 자기들 젊은 인재를 희생시키고 싶지 않은 것과 모용할아버지가 모용세가 최고수라는 명분으로 그러는 것 같아요." 제갈소현이 해석해 준다.


양하진은 잠시 눈을 감고 고민을 한다.


"음. 어차피 남궁형님도 형수님과 별동대를 이끌고 당가로 떠나신다고 합니다."


"아니 왜 위험한 곳에 진언니를 데리고 가나요?" 유설란이 궁금해서 묻는다.


"형수님은 남궁형님 한 분만 보고 세가로 들어온 경우라, 아직은 남궁세가 사람들하고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오. 누이. 남궁형님이 그런 상황이 눈에 밟히니까 아예 데리고 떠날 생각인가 보오."


"하긴, 진언니도 무공이 뛰어나다니까 큰 걱정은 없겠죠?"


"팽가도 별도의 인원을 파견한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제갈소현이 말했다.


"소현아. 제갈세가의 소식은 별도로 없느냐?"


".... 사실 오늘 전서가 도착했습니다. 너무 위험한 곳이라 파견하기 부담스럽다고...."


제갈소현의 안색이 낮에서부터 그다지 밝지 않음을 느낀 양하진이 제갈소현을 응시하면서 물었다.


"소현아. 왜? 세가에서는 나를 제갈세를 대신해서 당가로 가기를 원하느냐?"


".... 오라버니. 그것은 어떻게 추측했나요?"


"소현아. 내가 너를 제갈세가에서 데리고 나올 때 이미 장인어른께 약속하지 않았느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나에게 연락해 달라고, 내가 해결해 주겠다고 말이지.."


제갈소현의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 오라버니.. 너무 미안합니다."


"우리는 부부다. 우리 사이에 미안하다는 말을 어울리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이 어울리지."


"그러면, 동생이 당가로 가려고 하세요?" 유설란이 묻는다.


"누이들. 어차피 모용할아버지도 더 이상 빼지는 못할 것이오. 무려 모용가주의 요청인데 어떻게 무시하겠소? 그리고, 남궁형님과 형수님도 조금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오."


세 여인이 슬픈 눈으로 양하진을 바라본다.


"그리고, 제갈세가에서 내가 제갈세가의 대표로 간다는 뜻을 어느 정도 밝혔을 터인데, 여기에서 내가 안가겠다고 하면 장인어른 체면이 무엇이 되겠소?"


잠시 말을 끊고 생각에 잠긴 양하진이 다시 입을 연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마교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한다면, 무창 정무문도 위험해 지고 제갈세가를 포함한 5대세가는 물론 종국에는 이곳 제남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오."


"아마. 그렇겠지요. 동생이 당가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백아린이 양하진의 말을 들으면서 인정했다.


"누이들. 내가 나서서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당연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오."


"우리 모두 동생의 능력을 믿습니다. 동생은 틀림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예요. 하지만, 이곳에서 당신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여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으면 안됩니다."


"물론이오. 누이들. 밤이 늦었소. 나는 지금 누이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오."


제갈소현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양하진에게 이야기한다.


"오라버니. 그렇다면 저도 가겠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소현아. 나 하나면 충분한데, 너까지 왜 따라가려고 하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 형국입니다. 제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양하진은 할 말이 없다. 그저 물끄러미 제갈소현을 바라보았다.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당가에 가는데 동행을 허락치 않으시면, 저는 오늘부터 오라버니랑 함께 잘 수 없습니다."


"소현아. 그것은 안되지. 절대 안되지. 그래 알았다. 그 대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말을 잘 들어라. 너무 위험한 상대들이다. 약속하거라."


"오라버니. 고맙습니다. 절대 결코 위험한 행동을 하지않고 오라버니의 보호 영역안에만 있겠습니다."


양하진은 제남지부에 돌아온 첫날 이후 가장 뜨거운 밤을 세 여인과 함께 보냈다.



*****



아침에 총관부 내전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늘 또 소문주가 늦는구려. 아마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구나" 막강 지부장이 입을 열었다.


"아마 당가와 마교와의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갈각주. 아는 것을 자세히 이야기해 보게."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모용할아버지도 모용세가를 대표해서 당가에 도움을 주라는 모용가주님의 전서를 받으셨구요."


모든 이가 제갈후의 입을 바라본다.


"어제 제갈세가에서 전서가 왔는데 짐작컨데 소문주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음... 그렇겠지. 아마 제갈군사를 데려올 때 무엇인가 약조를 했겠지. 설혹 그런 약조가 없을 지라도 양소문주는 회피하기 보다는 스스로 책임지려는 성격이니까..."


"만일 하진이가 당가까지 동행한다면 나도 마음 편히 다녀오겠네." 모용천이 말했다.


"그것 말고도 가야 할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두 정무당주가 묻는다.


"제갈각주. 여러 가지라고?"


"예. 이번 사태를 조기에 진화를 못하면, 중원에도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마교가 본격적으로 침공한다면 5대세가는 물론 무창에 있는 정무문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이곳 제남도 영향을 받겠죠."


실내에 있는 모든 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네.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참여한다면, 중원의 희생만 늘어나겠구만." 백가검문의 백노인도 동의한다.


"어쩌면 소문주님은 복귀 이튿날에 하오문을 찾아간 사실 자체가 개입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하진이 책임감이 남달리 강하지. 하진이가 나선다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야." 모용천도 동감한다.


총관부 문이 열리더니 양하진과 세 여인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온다.


"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밤 늦게까지 할 이야기가 많아서..."


"양소문주. 여기에 있는 사람 모두 다 이해해요. 세 사람과 사랑을 나누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모르는 사람 없어요." 역시 솔직한 혜인사태다.


".... 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혜인사저."


"우리는 당가와 마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소문주님." 제갈후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서 보고했다.


양하진이 모든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추며 돌아보았다.


"여러분. 제가 제남지부에 돌아온지 이제 겨우 열흘밖에 안 지났는데, 잠시 떠나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진아.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어. 심각하게 말하지 말고 편하게 하려무나."


"예. 모용할아버지가 당가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용할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동행할 계획입니다."


"아니. 이놈 봐라. 온전히 내 핑계를 대내!"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사천에서 벌어지는 마교 내의 암투를 종식시키지 않는다면 중원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입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갑니다."


양하진이 말을 마치자, 제갈소현이 입을 열었다.


"저도 오라버니와 같이 동행합니다. 저희 친가에서 오라버니를 제갈세가의 대표로 삼았습니다. 저도 오라버니를 도와서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습니다."


"허허. 소현이도 같이 간다면 내가 심심하지는 않겠네."


"예. 모용할아버지.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데 제갈세가의 지낭이 존재한다면 큰 힘이 되지. 암. 그렇고 말고.. 혹시 하진이가 앞으로 나서야 하는 경우에는 내가 너를 보호해 주마."


"모용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제갈소현이 모용천에게 고개를 깊이 숙이고 감사를 표한다.



*****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결정을 내린 양하진은 속전속결이다. 다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전에 셋이 말을 타고 정무문 제남지부의 정문으로 향한다.


"내가 없더라도 누이들이 제남지부를 잘 운영할 것이라 믿소. 반드시 무사하게 돌아올 테니 걱정말고 기다리시오." 양하진이 세 여인에게 말한다.


"소현아. 동생을 잘 부탁한다. 괜히 다른 소저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그것도 너에게 중요한 임무다." 백아린이 우스개 소리를 한다.


"언니들. 걱정마세요. 누구든지 접근하지 못하게 제가 알아서 미리 막겠습니다."


"동생. 하여간 무사히만 돌아오세요." 유설란은 애가 탄다.


양하진은 제남지부 식구들에게도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했다.


"막지부장님. 강당주님. 누이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여기 걱정은 마시오. 소문주. 부디 안전하게 잘 돌아오시구려...."


"제갈각주하고 팽단주도 티격태격 싸우지만 말고, 그 시간에 마음에 드는 여인이나 찾으시구려."


"어허. 소문주님. 저는 제남지부 경비단주로서의 임무가 가장 중요합니다. 두 분 부인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목숨을 걸고 보필하겠습니다." 팽진도 양하진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데, 자신의 임무가 우선이다.


"팽단주. 그렇게 쉽게 사람 목숨을 걸지는 마시구려."


"잘 다녀오십시오. 소문주님. 제가 천안각을 잘 운용하고 자주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래요. 제갈각주. 나도 가끔 소식 전하겠소."


모용천도 친해질대로 친해진 백욱 전대문주에게 인사를 전한다.


"백노형. 내가 없더라도 여기 막지부장하고 강당주하고 잘 지내십시오."


"물론이네. 모용노제. 빨리 다녀와서 함께 술이나 먹자고. 제발 안전하게만 돌아오게."


그렇게 세 사람은 멀고 먼 사천의 당가를 향해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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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4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7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5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27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4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2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78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39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6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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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6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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