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7,572
추천수 :
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3.21 07:00
조회
1,080
추천
30
글자
12쪽

당가풍운 11

DUMMY

110. 당가풍운 11



당가주와 독안당주의 독촉 말고도 좌중의 모든 사람이 제갈소현을 바라보자 입을 열었다.


"당가는 다른 문파나 세가와는 달리 외부에 1차 저지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당가타지요."


독안당주가 제갈소현에게 되묻는다.


"물론 당가타도 우리 당문세가의 세력권임에는 틀림없소. 그래도 그곳에는 특별히 고수라거나 할 사람들이 없는데..."


"독안당주님. 맞습니다. 당가타에서 사는 분들 중에 무인들은 많지 않겠지요. 그렇지만, 당가의 일에 반대할 사람들은 없습니다."


"... 제갈부인. 그렇다면 당가타에 어떤 방벽 같은 것을 준비한다는 말이오?"


제갈소현이 당가주와 독안당주를 잠시 응시하다 말을 잇는다.


"예를 들어, 당가타 외곽에 경보장치나 자동적으로 발사되는 암기장치를 설치할 수도 있고, 함정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급적 적은 투자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만요?"


"적은 투자로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겠소?"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청각과 후각이 예민한 경비견을 당가타의 외곽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당가타는 그렇다치고 우리 당문세가의 장원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갈부인?" 독안당주가 계속 묻는다.


"제가 알기로는 당가도 오랜 기간 외부의 침입이 없었습니다."


"그렇소. 오늘 새벽 마교의 기습은 거의 50년만에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오." 이번에는 당가주가 나섰다.


"위협이 없으면 누구나 어느 조직이나 느슨해 집니다. 당가의 장원 담장 내부와 담장 위에 경보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 보입니다. 담장 내부는 외부의 침입에 자동으로 암기와 독을 발사하는 자동 발사 장치를 마련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당가주와 독안당주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지금까지 당가의 무인들로만 경계를 하고, 자동 발사 장치와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소. 오늘 제갈부인의 지적이 우리 당가의 방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소. 고맙소. 제갈부인." 당가주가 자신의 딸보다 어린 제갈소현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당가주는 제갈소현의 이야기에 심취한 사람들에게 다시 술과 요리를 권한다.


"허허.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리인데 너무 이야기가 다른 길로 빠졌습니다. 모두 맛있게 드십시오. 원하시면 한 번 더 차려드리겠습니다."


"아니오. 가주. 이것만으로도 배가 터질만큼 먹을 수 있다오. 맛있게 먹겠소." 역시 먹고 마시는 것은 모용천의 특기이다.


양하진과 제갈소현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남궁진룡도 진수연과 같이 각종 요리를 즐기고 있다.


"역시 사천요리가 중원의 음식 중에 으뜸이구만. 연매 이 건소명하를 좀 먹어보시오?" 남궁진룡이 새우볶음을 진수연에게 권한다.


"정말 사천에 오니 입이 호강하네요. 너무 맛있어요." 진수연이 답한다. "그런데 소현동생은 나이도 어린데 어쩌면 그렇게 상황파악에 능해? 비결이 뭐야?"


"아. 진언니... 호호. 저는 그냥 배운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아니. 그것이 배운다고 되는 것이야? 타고난 재능 같은데?"


"맞소. 연매. 제수씨는 제갈세가에서 자랑하는 지낭이라오." 남궁진룡이 대신 답해준다.


"와.. 엄청난 무공에 미남자와 엄청난 지혜의 미녀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들이 기대됩니다."


"왜? 연매. 미리 사돈이라도 맺고 싶소?"


"허. 그것도 괜찮지요? 남궁가의 장래 문주와 사돈이라. 이것 우리가 남는 장사 같습니다. 형님."


주거니 받거니 사람들은 한 시진을 넘게 온갖 요리와 술을 마신 후 가주전을 나섰다.



*****



방에 돌아온 양하진이 제갈소현에게 묻는다.


"그런데, 가주님도 그렇고 독안당주님도 그렇고 천마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입밖에 내지를 않으시네? 워낙 민감한 내용이라 내가 먼저 묻지도 못하겠고..."


"오라버니. 아마 때가 되면 당가주님께서 오라버니께 협조요청을 하면서 먼저 입을 열 것입니다."


"아..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지금 당문세가의 존폐를 가를 정도의 사안은 마교 일부세력의 공격이 아니라, 천마 여군호라는 인물의 마교 복귀입니다."


"그렇겠지. 그가 마교로 돌아가서 권좌에 복귀하면 더 이상 마교는 당가를 위협하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된다면 천마에게 당가는 은인이지."


"그러니 만큼 일단 당가는 부상당했다는 천마의 회복에 전력을 쏟고있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지금 천마가 당가에 있다는 말인데... 나는 당가에서 그런 기운을 전혀 느끼지를 못했는데?"


"당가외의 곳에 있을 수도 있지만, 정황상 당가 내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오라버니가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당가 내에 비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긴. 깊숙한 지하 동굴 같은 곳에 있다면 기척을 느낄 수 없겠지..."


"오라버니. 그 문제는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오라버니께 도움을 청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라버니 눈빛이 왜 갑자기 느끼해집니까?"


"낮에 하도 오랫동안 잠을 잤더니 잠이 안오는구나. 소현이가 품에 있어야 잠이 온다. 빨리 같이 자자꾸나."


옆의 별채에서 모용천과 팽월섭이 2차를 하고 있다.


"모용노형. 모용노형이 안왔으면 나는 심심해서 죽을 뻔 했을 것이오?"


"팽노제. 나도 팽노제가 있어서 적적하지 않네. 젊은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밤에 할 일이 많으니..."


"모용노형. 한 잔 받으시오."


"팽노제도 한 잔 더 받게."


팽월섭은 모용천이 신기하다. 어찌 모용세가의 최고수가 세가를 떠나 다른 문파에 정착할 수 있는가.


"모용노형. 왜 모용세가를 떠나 정무문에 계신 것이오?"


"아.. 양하진이라는 아이 때문이라오. 같이 비무하면서 정들었고, 그 만한 비무상대가 모용세가에는 없기 때문이랄까."


"모용가주가 섭섭해 할 것 같소만?"


"아마. 섭섭하겠지. 그래도 이렇게 당가에 나혼자 보내고 모용가 식솔들은 쏙 빠질 수도 있으니까 불만은 없을 것이오."


"그런데, 그 양소협. 정말 신기하구려? 어찌 그 어린 나이에 그런 무공수위가 가능할까? 나는 전혀 모르겠소."


"팽노제. 그놈이랑 같이 생활해 보면 금방 이해할텐데, 하나를 보면 열을 깨우친다고 할까? 하여간 그렇소."


"나는 평생 살아오면서 그런 이야기는 전설로만 들었지 실제 가능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소. 그런데,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니 뭐랄까. 만일 저런 친구가 악인이었다면 강호는 종말을 맞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오."


모용천은 팽월섭의 독특한 지적에 미소를 띄운다.


"아니. 만일 저 녀석이 악인이었다면 저 정도로 성장을 못했을 것이오. 왜냐하면, 나처럼 도와주고 싶어 안달내는 사람들이 훨씬 적었을 것이니까."


"허허. 모용노형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 친구가 실제로 대협의 기질을 갖고 있나 보구려."


"맞지. 나보다 그릇이 열 배는 큰 놈이니까. 대협이 맞소이다."



*****



당가의 깊은 곳. 가주전의 내부 비밀 통로를 통해 지하로 5장을 내려간 후 수평으로 10장을 이동하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사면 벽이 두툼한 벽돌로 가로막히 밀실.


폭과 넓이는 각각 10장이 넘는 넉넉한 공간에 높이는 2장이나 되고 천정에는 야명주가 7개나 박혀 있다. 안에는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조그만 연무시설도 갖추고 있다.


"여대협. 몸은 좀 어떠십니까?" 당가주가 30대로 보이는 장한에게 묻는다.


"가주님. 이제 8할 정도 회복했습니다. 당가의 영약과 독약이 동시에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대협께서 교에 복귀하실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마침 적절한 동행 무사들이 당가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새벽에 전투가 벌어진 모양인데, 당가는 무사한가 보군요? 다행입니다."


"여대협과 십만대산으로 향할 때 동행을 부탁할 청년이 있어서 무사했습니다. 어린 나이인데 무척 뛰어나서 여대협이 생각날 정도의 기재입니다."


"허. 그런 청년이 있다니? 누구입니까?"


"정무문의 소문주 벽안옥면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아... 첫 강호출도할 때 놀라움을 준 친구라는 정보를 본 기억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초절정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철혈단 400명이 기습할 때 사전에 우리에게 경보를 해주는 바람에 역습에 성공했습니다."


천마 여군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당가주에게 반문한다.


"아마 천이통 같은 이능력을 익힌 모양이군요?"


"본인 스스로 천이통은 아니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같은 능력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몇 살이기에 그것이 가능한지요?"


"불과 열일곱살이라고 합니다."


"..... 믿기 어렵습니다. 저도 열일곱살 때 결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마 당가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사실인 모양인데, 강호에 새로운 무신이 출연하겠군요?"


"예. 새로운 무신이 오래지 않아 나올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뛰어나니 여대협의 십만대산 복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군호는 당가주를 보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어리석어서 이렇게 가주님도 고생시키고, 심지어는 어린 청년고수까지 고생시키는군요?"


"아닙니다. 여대협께서 그런 조직적인 반란에 치명적 부상에도 이곳까지 도착한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일을 하신 것입니다."


"하여간 반도들이 본격적으로 교를 장악하기 전에 그들을 응징해야 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전에 당가에 큰 공격이 있으면 안되는데..."


"오늘 새벽 벌어진 대패로 그들도 몸을 사리고 사태를 파악할 것입니다. 당분간은 안전합니다."


"그럼. 내가 그전에 꼭 몸을 만들어서 돌아가겠습니다. 가주님. 다음 번에는 그 청년무사를 보고 싶습니다."


천마 여군호는 빨리 몸을 회복해서 마교로 복귀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다음에는 그와 함께 오겠습니다. 보중하십니오. 여대협."



*****



제남 정무문에도 성도에서 보낸 소식이 도착했다. 총관부 내실에 사람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면서 귀를 기울이면서 제갈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우리 소문주님께서 당가에 대한 마교의 기습을 미리 알아차려 오히려 마교의 철혈단을 역습하게 하고, 대승을 거두었답니다."


제갈후의 표정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하다.


"제갈각주. 그런데, 양소문주는 언제쯤 다시 제남에 복귀한답니까?" 오랫동안 초절정고수와의 비무를 못하고 있는 혜인사태가 묻는다.


"그것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전투 한 번 치른 것이고 마교 교주를 지켜야 하니까요."


"이러다 사천지부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오? 정무문의 활동범위가 너무 넓어졌네?" 정무당 강당주가 농담을 한다.


"호호. 강당주님. 농담이 아니라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천에서 동생의 유명세가 급격히 높여지는 모양입니다."


"만약에 사천지부를 만든다면 당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네요? 보은으로 유명한 당가니까..." 팽단주가 끼어들었다.


"아니. 농담입니다. 제남지부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돕고 계신데, 지부 하나를 새로 낸다는 것이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변경 - 매일 07시와 22시에 한 편씩 연재합니다. 23.01.12 4,602 0 -
150 천룡신검 8 : 1부 終結. +8 23.04.13 825 24 12쪽
149 천룡신검 7 +6 23.04.12 564 23 12쪽
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4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7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5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27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4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2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78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39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6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1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59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6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6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1 26 12쪽
134 강호별사 2 +10 23.04.04 819 25 13쪽
133 강호별사 1 +8 23.04.03 826 27 11쪽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899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797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0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1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48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4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2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6 27 12쪽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6 23.03.29 884 29 12쪽
123 아미파 대 오독문 1 +4 23.03.28 859 29 12쪽
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3 3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