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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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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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주1

DUMMY

역삼 룸살롱..오후

영업시간이 안된 룸살롱 복도는 조용한 가운데 긴장감이 흘렀다.

룸살롱 입구 창고에는 역삼파 조직원과 십리파 조직원이 마주보며 말없이 서있었다.

유장혁과 양변수가 각각 의자에 앉아 서로 마주보며 앉아있고 부하들이 각자의 두목 뒤에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양사장님, 얼굴에 오바로꾸 쳣습니다?"

유장혁이 빈정대었다.


"넌 선장이 되었네? 후크선장?“

양변수가 받아쳤다.


"후끄선장이 뭐여?“

유장혁이 뒤의 부하들에게 물었다.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이런 돌대가리 새끼들 하고 대화를 하는 내가 미쳤지.“

양변수가 코웃음 쳤다.


"거 씨발, 돌대가리가 뭐여?“

유장혁이 인상 썼다.


"어따 장혁이 마이 컸네. 어따 대고 씨발 씨발 거려?“

양변수도 인상 썼다.


"나 옛날의 유장혁이 아니여, 역삼파의 실질적 오야라고여.“


"병신새끼가 어따 대고 눈깔을 부라려?“


둘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룸살롱 복도 끝 제일 구석 큰 방.

조금 전까지 흑표가 술 마시던 자리에는 의룡대군이 앉아 있었다.

흑표는 탁자 끝 카펫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간의 경위를 말해 보거라“


"예, 공주마마를 제가 직접 칼로 가슴을 갈라 해하였고 근위도감 부장이 공주의 시신을 안고 환궁하였다 합니다.“


"그들이 환궁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였느냐?“


"그것 까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통천각을 통해 궁에 들어온 이는 없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이 되겠느냐?“


"그것은 제가 알 수가 없는바, 그들만의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처음 여기에 왔을 때 용족의 기운을 탐지하는 자침반을 가져 왔는데 불과 사흘 전에도 자침반은 용족을 가리키고 있었다. 네가 공주를 해한 것은 언제냐?“


"이곳 세상 시간으로 칠일 전입니다.“


"칠일 전 죽었다던 공주가 어찌 사흘 전 에 자침반에서 탐지가 된단 말인가?“



"그거야 소인이 알 바가 아니지요.“


"뭐라? 너 이놈 말버릇이 방자 하다.“흑표가 고개를 숙인채로 어깨를 들썩였다.

웃고 있었다.


"크크크크크크“


"네 이놈! 웃어?“


흑표가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대군나으리. 여기는 황궁이 아닙니다."


의룡대군이 화를 내며 일어섰다.

"뭐라구?“


"여기는 소인의 구역. 나 흑표가 지배하는 세상이오.“


"이 놈이 본색을 드러냈구나!“

의룡대군이 소리치며 허리춤에 찬 칼을 뽑아 들고 탁자를 딛고 흑표에게 달려들었다.

흑표도 칼을 뽑아들어 내려치는 대군의 칼을 막았다.

대군의 칼이 흑표의 칼날을 동강내며 흑표의 어깨를 빗겨 나갔다.


'용신검’

흑표가 나직이 내뱉었다.

세상에 베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알려진 칼.


대군의 칼이 흑표의 가슴을 겨냥하고 찔러왔다.

흑표가 살짝 빗겨 서며 칼을 든 대군의 팔을 겨드랑이에 꼈다.

그리고 칼을 든 다른 팔로 부러진 검을 대군의 어깻죽지에 찔러 넣었다.

칼은 좋을지 몰라도 평생 무술 수련만 한 흑표다.

무술에선 흑표가 앞섰다.


갑자기 문이 열렸다.

유장혁이 들어와서 방안의 광경을 보고 잠시 얼었다.

뒤에는 양변수가 장혁의 어깨너머로 이 광경을 역시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뭐냐?“

흑표가 대군의 칼 든 팔을 비틀어 용신검을 떨어뜨리며 유장혁에게 물었다.


"서회장이 남명과 공주가 쳐들어왔다고 빨리 와달라고..“


흑표가 용신검을 들고 일어섰다.

어깻죽지에 흑표의 부러진 칼이 박혀 쓰러져 있는 의룡대군을 보았다.


'공주나 남명이나 이제 나와 상관없지 않은가?‘

'아니다. 그들 때문에 서회장이란 자가 잘못되면 나또한 손해 아닐까?‘

'어차피 전부 내 구역. 내 구역에 쳐들어 온 놈들은 내가 처리한다.‘


생각을 끝낸 흑표가 유장혁에게 걸어갔다.

"서회장에게 가보자.“


유장혁의 뒤를 따라 흑표가 복도를 걸어 나갔다.

양변수가 벌벌 떨며 흑표의 뒷모습을 보다가 얼른 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양변수가 룸 안에서 복도에 있는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상철아 애들 데리고 빨리 들어와라! 나으리가 다쳤다!“


* * *


장충단 길 삼용그룹 본사 저녁.


남명이 말을 타고 7층으로 올라 왔다.

남명의 앞에는 공주가 타고 있었다.

성주와 성빈이 뒤이어 헉헉 대며 계단을 올라왔다.

남명이 공주와 함께 말에서 내렸다.


회장실 옆 비서 데스크에서 김팀장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가스총을 들어 남명을 향해 발사했다.

김팀장과 남명이 거리가 꽤 있었음에도 남명과 공주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남명이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연신 재채기를 해대었다.

"에취! 에이취! 이게 뭐야?“



김팀장 밑에 쪼그려 앉아있는 서용주가 다른 가스총을 김팀장에게 올려 줬다.

"효과 있네, 김팀장 여기 또 있어요.“

서회장의 발 앞에는 호신용 가스총 박스가 놓여 있고 아직도 네 자루의 발사하지 않은 가스총이 있었다.

김팀장이 새로운 가스총을 발사했다.


남명이 한쪽 눈을 실눈으로 뜨고 가스가 발사 되는 곳을 어림짐작했다.

남명이 편곤을 휘둘러 그 곳을 박살냈다.

김팀장이 편곤의 자편(편곤에 매달려있는 곤봉)에 머리를 맞고 뒤로 넘어졌다.

김팀장이 정수리에서 피를 흘리며 기절해 쓰러지자 놀란 서용주가 가스총을 들고 튀어 나갔다.


서용주가 튀어 나간 쪽은 회장실 문 앞에 있는 남명과 공주와는 떨어진 계단 방향이었다.

그 곳에는 성주와 성빈이 서있었다.

서용주가 가스총을 성주와 성빈에게 겨누며 계단 입구로 향했다.

성주가 놀라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화를 냈다.

"용주오빠! 그걸로 날 쏘게?“


서용주가 당황한 얼굴로 계단입구로 뒷걸음 쳤다.

성주가 화가난 얼굴로 양팔을 벌리며 다가갔다.

"쏴! 쏴보라구!“


서용주가 뒷걸음치다가 계단에 발을 헛디뎌 뒤로 굴러 넘어졌다.

계단 중간에 엎어진 서용주가 몸을 세우고 위를 봤다.

성주가 계단 입구에 서서 양 손을 허리에 대고 서용주를 노려보고 서있었다.

서용주가 일어나 계단 밑으로 뛰어 내려갔다.


회장실 문이 박살났다.

남명과 공주가 들어섰다.

뒤이어 성주와 성빈도 들어섰다.

남명이 주저 없이 서재로 가더니 서재를 번쩍 들어 옆으로 내동댕이쳤다.

서재 뒤에 숨겨졌던 금고가 보였다.

남명이 공주에게 향했다."이제 어찌하면 됩니까? 마마.“


"여의주가 나를 찾아오게 할 것이오.“


공주가 눈을 감고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미간에 대고 집중을 했다.

그리고 팔찌를 낀 오른 손을 펴 금고를 향해 뻗쳤다.

공주의 미간에서 빛이 나기 시작 했다.

팔찌에서도 동시에 빛이 나기 시작했다.

팔찌의 빛은 공주의 손으로 옮겨 빛나더니 금고를 향해 쏘아졌다.


금고 안 여의주가 담긴 상자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

상자 뚜껑이 열렸다.

여의주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금고문의 내부 각종 기어와 톱니바퀴들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장실 안에서는 성주 성빈 남명이 빛이 나는 공주의 미간과 손을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성주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막고 소리쳤다.

"금고문이 열리고 있어!“


금고의 다이얼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삼용그룹 본사 주차장에 검은 벤츠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문이 열리고 뒤에서 유장혁과 흑표가 내렸다.

서용주가 황망히 뛰어와 이들에게 위를 가리키며 뭐라고 소리쳤다.


금고의 다이얼들이 멈추었다.

공주가 집중을 멈추고 팔찌가 찬 팔을 내렸다.

그리고 남명에게 말했다.

"부장, 저 금고문을 열고 여의주를 꺼내 오세요.“


"예 마마“


남명이 금고에 다가가 금고의 대형 손잡이를 돌렸다.

손잡이는 쉽게 돌아갔다.

문을 잡아 당겼다.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금고 안에는 뚜껑 열린 조그만 상자가 있고 그 안에 영롱한 빛을 내는 구슬이 있었다.

남명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고 공주에게 향했다.

상자를 들고 공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공주마마. 여의주 대령했사옵니다.“


"고마워요 남명 부장.“


공주가 치하하며 여의주를 손에 들었다.


"겨우 그것 때문에 이 난리를 친 것이냐?“


모두 깜짝 놀라 문 쪽을 봤다.

흑표가 검을 들고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성주와 성빈이 겁을 먹고 뒷걸음쳐 회장실 벽에 붙었다.


남명이 편곤을 들고 공주 앞으로 나섰다.

"너 이 자식 너 잘 만났다. 지난번 공주님께 한 짓을 갚아주마.“


남명이 편곤을 흑표를 향해 휘둘렀다.

흑표가 검을 휘둘러 편곤을 맞받아 쳤다.

불꽃이 튀면서 편곤의 자편의 반으로 잘라졌다.

남명이 당황했다.


"지난번과 다르지?“

흑표가 싱긋 미소 지었다.


남명이 다시 편곤을 휘둘렀다.

흑표가 검을 옆으로 휘둘러 편곤을 반으로 갈랐다.


성주, 성빈, 공주, 남명 모두가 경악했다.

남명이 인상을 썼다.

"이 노오옴“

남명이 소리 지르며 편곤을 들고 흑표에게 파고 들었다.


흑표가 칼로 남명의 편곤을 자르며 계속 칼을 밀어 넣어 칼이 남명의 배를 뚫고 등으로 빠져 나왔다.

남명이 흑표를 안고 무릎을 꿇었다.

모두 비명을 질렀다.

흑표가 칼을 뺐다.

남명이 쓰러졌다.


흑표가 공주를 쳐다보고 다가갔다.

성주는 쓰러진 남명에게 달려갔다.


공주는 한손에 여의주를 꽉 쥐고 눈물을 글썽이며 분노하고 있었다.

흑표가 여의주를 쥔 공주의 손을 쥐더니 여의주를 뺏었다.

"이게 여의주라는 건가?“


"뭐하는 짓이야? 어서 돌려줘!“

남명을 살피던 성주가 앉은 채 소리 질렀다.

성빈은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시끄럽군“


흑표가 공주를 향해 칼을 들었다.

"공주마마, 생을 짧게 태어난 운명이니 소신을 원망하진 마옵소서.“


공주가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들어 흑표를 노려보았다.


"안 돼!! 뭐하는 짓이야?“

성주가 벌떡 일어나서 공주에게 달려가려 한 순간.

흑표의 칼이 막 공주를 내려치던 순간.

갑자기 흑표의 칼을 든 손이 멈췄다.


칼을 든 손이 가느다란 빛줄기에 감겨있었다.

빛은 성빈이 뻗친 채찍 끝과 연결되어 있었다.

성빈이 눈물 자국이 범벅이 된 얼굴을 분노로 일그러뜨리며 채찍을 뻗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행동이 있었는지 성빈은 몰랐다.

아니 성빈은 아까 남명이 쓰러졌을 때부터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아무 생각이란 게 없었다.

오른손이 어떤 본능에 의해 혁대에 채워진 채찍으로 갔고 그 채찍을 흑표의 칼을 향해 뻗쳤다.


흑표가 당황해서 칼을 든 손을 당겼다.

성빈이 딸려가자 당황해서 두 손으로 당겼다.

흑표는 손목을 통해 느껴지는 감각으로 상대가 약함을 알았다.

"이 놈이“


흑표가 힘을 주어 당겼고 성빈도 딸려 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채찍을 당겼다.

순간 상대의 힘이 없어지며 성빈은 당기던 힘에 의해 엉덩방아를 찧었다.

채찍의 끝에는 흑표의 손목이 잘려 떨어져 있었다.

칼이 잘린 손에서 미끄러져 나와 성빈과 성주 사이에 떨어졌다.


흑표는 자기의 잘린 손목을 보고 당황했다.

손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흑표는 그래도 침착했다.

왼손에든 여의주를 얼른 품에 넣고 떨어진 칼을 잡기 위해 점프했다.


그 짧은 순간에 성주가 얼른 칼을 들고 일어섰다.

성주가 눈을 질끈 감고 칼을 뻗쳤다.

칼로 점프한 흑표는 옆구리를 베이면서 한 바퀴 구르고 엎어졌다.

성주가 눈을 뜨고 흑표를 찾아 다시 칼을 겨눴다.


흑표는 잘린 손목과 옆구리에 베인 상처를 보고 글렀다고 생각했다.

얼른 뒤돌아 비척비척 걸으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던 유장혁과 서용주가 당황한 얼굴로 흑표를 부축했다.

칼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씨근대던 성주가 광기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남명을 찌른 놈.

어린 여자애를 칼로 죽이려던 놈.


성주가 괴성을 지르며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

성주가 칼을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엘리베이터 겉문이 사선으로 베어졌다.

엘리베이터는 밑으로 내려갔다.

성주가 칼을 놓고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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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에필로그 23.02.10 73 1 12쪽
29 終場 23.02.10 56 2 11쪽
28 여의주2 23.02.09 53 2 12쪽
» 여의주1 23.02.08 59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58 2 12쪽
25 성빈 23.02.06 60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6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7 2 12쪽
22 응급실 23.02.01 59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0 2 12쪽
20 결투 23.01.30 59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0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4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0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1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1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6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8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78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4 2 12쪽
10 서용주 23.01.17 88 2 11쪽
9 흑표2 23.01.16 84 2 12쪽
8 흑표 1 23.01.13 105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1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1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8 5 12쪽
4 환궁 23.01.09 133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79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6 5 12쪽
1 재회 23.01.06 43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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