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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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작품등록일 :
2023.01.10 17: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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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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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피의 맹세

DUMMY

봉의명과 소집사를 포함한 무림인이 아닌 식솔들은 함께 힘

을 합쳐 백화대진의 방어에 일관된 육갑소진 을 펼치고

있었고, 장원의 무인들은 운용폭이 자유로운 금쇄소진 등을 각각 혹은 중진으로 연합하여 펼쳐 장원 식솔들을 엄밀히 보호하고 있었다.

그 외곽 일측에 남궁세가와 금천보의 고수들이 자리 잡았다.


우르릉, 쾅!-


마침 천둥벼락 소리와 함께 동반한 번갯불에 공중에서 서너

명의 흑의인과 접전을 벌이는 신룡같은 자의 모습이 봉의명의

놀란 시선을 끌었다.

그 자는 그가 신선으로 알고 있는 남궁세가의 신풍백환이었다.

신풍백환의 매서운 손속은 거증유의 힘을 발휘했으나 그와 맞

대결하는 흑의복면인들 역시 하나하나가 일류고수들로서 만만치

않았고 그중 흑포노인은 신풍백환의 경지와 같은 미증유의 거력을 쏟아내고 있었다


쾅!


충돌의 여파에 주위 전각의 기왓장들을 들썩였고 그 요란한

충돌음만으로 봉의명이 흠칫거렸다.


ㅡ으윽


그런데 생사를 가르는 전장에서도 봉의명의 머릿속에 그의

절친한 친구인 이정의 안위가떠올랐다.

이정이 이곳에 없음은 확실했다.


'이정이 혹시 겁이나서 몰래 도망가려다 죽음을 당했는가?'


차라리 무공을 모르는 이정은 장원 내 꼭꼭 그만 아는 장소에 숨어 있는 것

이 좋았다.


적의 주축을 이루는 교룡의 표시를 상의에 새긴 용천방 무

리외에 무공이 뛰어나 보이는 흑의인들의 공격은 장원의

인물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만일 봉의명이 일류고수의 식견이 있다면 남궁세가와 금천보의

무인들에게 용천방의 전력이 교묘하게 집중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남궁세가와 금천보의 무인들에게 물러날 기회를 암암리에 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금검보의 십전공자가 결코 물러서지 않는 기세로

장의경앞에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으나,

적들은 사나운 들소떼들 속에서 병든 들소를 찾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사자들 같이 백화장원의 진세의 빈틈을 무자비하

게 공격하고 또 백화장원의 식솔들에게만 무자비한 살수를 집중하고 있었다.


그 순간


"네 이놈!"


분노한 백화장주 청평검협이 용천방주를 향해 노성을 질렀다.

그의 천화보검이 빗줄기를 가르며 번갯불같은 섬광을 토했다.

그러나 용천방주인 혼해신룡이 사해의 교룡처럼 영활하게

공격을 막아내며 조소를 흘렀다.


"하하! 네 놈은 이제 곧 본 방주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용천방주의 염라도에서 푸른빛 도기가 쏟아졌다.


콰아!


만해와 같은 강기가 백화장주의 백빛 검기를 잠식하며 굉음

과 함께 빗속을 뚫고 밤하늘을 수놓았다.


쾅!


용천방주는 의도적으로 백화장주의

꼿꼿한 심기를 도발하고 있었다.


"네 잘난 마누라와 딸년은 오늘 본방주 앞에서 밤새 알몸으로 춤추며 수청들

것이다.네놈을 포함하여 식솔들은 모두 개의 먹이로 던져 줄

것이다!크하하"


"이 후안무치한 놈! 네 놈이 처음 이곳 항주에 처음 와서  울다시피 사정하여 기꺼이 도와주었거늘

감히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백화장주의 억한 심정에 관계없이 현 정황은 불리했다.

  손님들도 많은 연회직전날의 급습과  천무련까지 동원한 많은 인원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그분은..."


백화장주의 머리속에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한 인물이 떠올랐다.

멀리 진현에서 찾아와 지금 이정과 함께 있는 그분은 당연히

이 악몽같은 겁난을 보지않아도 이자리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20년전의 잘못된 비사와 처절한 피의 맹세는 백화장원의 한 사람 진실된 지기를 위기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타인으로 만들었다.


그때 백화장주의 심신이 분리되는 사이 기회를 노린 용천방주의

연환구식에 이은 노해광천의 일격이 순간 번개같이 쏟아

졌다.


콰아!


빗방울을 밤하늘로 튕기며 내려 쏟는 도기가 검기를 찢었다.

연환구식의 변화스런 공격을 몇 번의 수비끝에 막아내었으나

찰나지간 무방비로 드러난 백화장주의 요혈을 노리고 사악한

용의 이빨이 가르고 있었다.


ㅡ쉬익


입고 있는 백의장포가 검기에 처참하게 베어지고 이미 내상을

입고있던 백화장주의 안색이 백지장같이 변하는 순간이었다.

보검은 손에서 떠나고 몇 번 황망스레 몸을 피했으나 이제

머리 꼭대기에서 도기가 쏟아졌고 팔방을 봉쇄한 그 도기를

더 이상 막거나 피할 길이 없었다.


"아버지!"


마침 소장주 장명휴가 하던 싸움을 제쳐두고 급히  신형을 움직여 그 공격을 대신

검으로 맏받았다.


"콰쾅!"

"캉!"


소장주의 장검이 두 동강으로 부러져 나가고, 그리고 그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으악!".


용천방주의 도기가 검을 부러뜨리는 여세를 빌어 그의 가슴

을 도끼로 자르듯 베어버린 것이다.

붉은 핏물이 순식간에 그의 상의를 적시면서혈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처음 그가 맞서고 있던 천무련의 흑의복면검수의

장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오른 어깨 뒤를

앞가슴을 뚫고 나올정도로 날카롭게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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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모두안녕 23.06.02 452 11 15쪽
100 무상검 23.05.13 658 18 7쪽
99 반혼지경 23.05.13 494 12 14쪽
98 만신(卍神) 23.05.13 493 11 10쪽
97 기사(記死)! 죽음을 기억하라 23.05.12 480 11 6쪽
96 불패지검 23.05.12 482 9 6쪽
95 바라보는 것은 존엄하며 손은 겸손하다 23.05.12 675 13 11쪽
94 무형파 23.05.12 574 14 13쪽
93 불회강 23.04.10 1,102 25 10쪽
92 천유지검 23.04.10 892 26 8쪽
91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23.04.09 896 24 10쪽
90 사랑은 이별이 있어 소중하다 23.04.08 900 25 6쪽
89 고향은 아득하고 벗들 하나 둘 떠나다 23.04.06 1,029 23 10쪽
88 이수의 강변에서 청춘을 꿈꾸다 23.04.03 1,032 23 14쪽
87 내위에 아무도 두지않다 23.04.01 1,024 29 13쪽
86 용사들이 죽어 돌아가는곳 23.03.30 1,011 30 5쪽
85 백화망망진 23.03.28 953 30 11쪽
84 등뒤를 따른다는 것 23.03.24 1,055 31 10쪽
83 종이꽃 23.03.23 984 27 5쪽
82 풍영귀곡 23.03.22 1,025 25 13쪽
81 무극멸살녹진 23.03.20 1,029 28 15쪽
80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23.03.20 938 24 6쪽
79 정자에 올라 소매로 눈물을 닦다 23.03.19 1,054 28 5쪽
78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23.03.18 1,064 30 13쪽
77 들풀처럼 지다 23.03.16 1,077 29 6쪽
76 바람이 불어가는 곳 23.03.14 1,133 30 9쪽
75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23.03.13 1,071 30 3쪽
74 언덕의 저편 23.03.12 1,122 31 8쪽
73 나비의죽음 23.03.08 1,175 31 5쪽
72 생사의 기로에 서서 23.03.06 1,274 30 7쪽
71 두려움의 저편 23.03.03 1,275 27 4쪽
70 지옥의 추적자 23.03.02 1,217 27 9쪽
69 원앙새의 진 23.03.01 1,156 29 4쪽
68 사선진 23.02.27 1,198 32 5쪽
67 백화망망진 23.02.26 1,164 24 5쪽
66 날아오르는 화살 23.02.26 1,118 28 4쪽
65 피의 순수 23.02.26 1,129 24 8쪽
64 모순중의 모순 23.02.26 1,184 25 9쪽
63 생명의 떡잎 23.02.22 1,426 37 5쪽
62 천년전의 이름 23.02.21 1,403 29 6쪽
61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 23.02.20 1,422 34 8쪽
60 구산오강 23.02.19 1,364 30 6쪽
59 사망은 긴그림자로 발끝에 눕다 23.02.18 1,377 36 7쪽
58 노을속을 걷다 23.02.17 1,393 37 15쪽
57 개전 23.02.16 1,350 40 8쪽
56 삼불해 23.02.14 1,423 39 11쪽
55 구천검령 악불해 23.02.13 1,400 41 10쪽
54 그리워라 지나간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23.02.11 1,493 39 5쪽
53 강은 산을 밀지 못하고 돌아가다 23.02.09 1,510 42 6쪽
52 누구나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강을 건너다 23.02.09 1,465 38 6쪽
51 삶에 있어서 안빈낙도는 최선이 아니다 23.02.08 1,502 38 5쪽
50 망태는 빈달빛을 담다 23.02.05 1,619 39 8쪽
49 다만 윤회의 과정에서 의를 행하다 23.02.05 1,646 32 13쪽
48 모래성 23.02.04 1,590 43 5쪽
47 불회강ㅡ돌아오지않는강 23.02.03 1,606 40 5쪽
46 구름의 죽음 23.02.02 1,559 34 7쪽
45 비밀의 정원 23.02.01 1,581 43 9쪽
44 불멸의 꽃 23.01.31 1,587 44 7쪽
43 배는 연꽃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딛쳐야 피어난다 23.01.29 1,640 44 9쪽
42 천상천하유아독존 23.01.29 1,573 41 7쪽
41 백영회 23.01.29 1,534 37 9쪽
40 초대받지 않은 손님 23.01.29 2,485 37 9쪽
39 봄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23.01.28 1,640 42 6쪽
38 한그루 나무를 심다 23.01.28 1,728 36 6쪽
37 물풀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리다 23.01.28 1,642 35 9쪽
36 느리게 흐르는 시간 23.01.27 1,710 37 8쪽
35 별빛이 맑은 샘을 지키다 23.01.27 1,733 40 7쪽
34 마른바람 부는 날 23.01.25 1,771 41 9쪽
33 나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 23.01.23 1,747 44 7쪽
32 두개의 계절이 같이 흐르다 23.01.21 1,823 52 7쪽
31 네가 슬플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 23.01.21 1,782 48 6쪽
30 호미를 든채 저무는 석양속을 걷다 23.01.21 1,722 44 5쪽
29 영웅은 간곳없고 달빛만 머문다 23.01.20 1,793 46 10쪽
28 나는 어디로 가는가 23.01.19 1,804 45 10쪽
27 물가의 그림자 23.01.19 1,856 43 12쪽
26 죽음보다 깊은잠 23.01.18 1,854 49 9쪽
25 군자지로 23.01.18 1,869 47 6쪽
24 천의 무공 23.01.18 1,926 44 6쪽
23 천지출검(天志出劍) 23.01.17 1,891 46 9쪽
» 피의 맹세 23.01.17 1,826 39 5쪽
21 사생취의 23.01.17 1,856 46 7쪽
20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 종용취의난) 23.01.17 1,885 51 11쪽
19 대지약우 23.01.16 1,888 56 9쪽
18 내마음의 물웅덩이 23.01.16 1,884 44 8쪽
17 신풍백환 23.01.15 1,964 43 9쪽
16 흑포마성 23.01.15 1,940 41 6쪽
15 죽기직전 한평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보다 역경의 순간마다  용기를 잃지않고 대처했는지를 더 떠올리게 한다 23.01.15 1,988 48 6쪽
14 은하수는 동쪽 먼 바다로 향하다 23.01.14 2,101 50 6쪽
13 청산은 말이없고 강물은 무심하다 23.01.13 2,028 44 10쪽
12 위용의 계 23.01.13 2,078 49 6쪽
11 천무련 23.01.13 2,150 52 5쪽
10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23.01.13 2,159 52 3쪽
9 멀리에서 온 사람 23.01.13 2,154 52 7쪽
8 먼저피어나는 봄꽃을 부러워않고 계절의 말미에 피어나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23.01.12 2,256 52 5쪽
7 나무는 비바람을 같이 맞고 같은 시간을 지나야 알수 있다 23.01.12 2,379 53 5쪽
6 여름의 성락 23.01.12 2,499 58 9쪽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23.01.12 2,565 59 4쪽
4 부끄러움의 모양 23.01.11 2,707 62 6쪽
3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23.01.11 2,913 60 8쪽
2 달은 외롭고 별은 빛나다 23.01.10 3,454 61 9쪽
1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23.01.10 6,137 7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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