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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작품등록일 :
2023.01.10 17: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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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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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7쪽

불멸의 꽃

DUMMY

시체를 검시한 자가 일어서더니 중앙 흑포의 장년인에게 말했다.


“혈월대주님, 놀랍게도 4기주님을 포함하여 세 사람이 한 사람에 의해 저항도 못하고

동시에 살해되었습니다”


곁에서 이미 죽은 자들을 목부분 상처를 알아본 대주라 불린

자가 대답했다.


“대단한 고수구나. 그는 실력을 감춘 

절정고수인 것 같다. 적어도 일류를 넘어 초일류고수에 가까운 4기주의 눈을 속이고

일검에 죽일 수 있는 고수는 무림에 많지 않다. 4기주가 독문

병기인 강골선을 제대로 방어도 못하고 순식간에 당했다”


그가 한 발을 내딛더니 싸운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모래톱위

에 섰다.


“세 사람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적은 미처 세 사람이 반응

하기도 전에  일류고수인 두명의 밀영의 천돌혈을 잘라 버린 것이다. 세 사람의 족적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단지 4기주만이 족적의 깊이가 다르니 공격에

본능적으로 반응했으나 4기주 역시 이어지는 살수를 피하기에는 무리였다. 다만 강골선에 피는 묻어 있어 동귀어진으로 반격을 했으나 상대의 공격이 먼저 요혈을 손상했기에 찌른 깊이가 얕은 게 아쉽다



싸움의 실제상황이 천밀단의 세 고수가 준비된 상태가 아니고

부상당한 이정에 대해 마음껏 방심하고 있던 차에 이정에게 급습을 당한 것은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4대주인 혈월대주의 말에 모두가 긴장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천무련 천밀단의 4대 대주중 일인인 혈월대주

섬전무쌍 갈평과 휘하 2명의 기주가 배석해 있었다.

섬전무쌍 갈평은  현 천무련주가 직접 절기를 전수한 인물로 천무련의

창시때부터 같이 한 핵심인물이었다.

천무련에서 찾고 있는 보물이 그만큼 중요하기에 지금 구름속

천룡같아 만나기 힘들다는 혈월대주가 직접 나타난 것이다.




"아직 그놈의 정체를 놓치지 않았으니 늦지 않으니

모두들 만반의 준비를 해라.  만일 이번 일이 잘못되면 결국

천밀단주님이 직접 나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상부에서 엄중한

문책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단호한 어조로 지시를 했다.


“천밀단의 명예를 걸고 며칠 늦어지더라도 그 놈을 확실히 사로

잡는 천라지망을 구축하고 혈월대의 모든 인원을 소집하라"


"예!알겠습니다"


"그리고 무림맹에 있는 우리측의 첩자들에게도 연락하여 그 놈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보고를 하도록 지시해라. 특히 그가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상승무공을 익힌 것인지를 조사하도록 해라“


“예, 잘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었다.

마침내 대망의 무림맹이 탄생했다.

구대문파 그리고 숭천문을 중심으로 하여 오대세가를 위시로

하여 강남무림전역을 아우르는 174개의 대소문파가 모인

정파무림이 마침내 태동한 것이다.

눈앞에 그들을 위협하는 천무련이라는 명확한 적이 있기에

그 공고함 또한 바위처럼 굳었다.

영예스러운 맹주의 자리는 모두의 예상과 같이 숭천문주로

선출되었다.


ㅡ와,무림맹 만세!

ㅡ맹주님 만세!



남궁세가는 오대세가에 어울리는 적정한

지위를 받았으니,백화장원의 식솔들 역시 남궁세가와 함께

무림맹에 속하는 것이다.

이제 무림맹은 당초 계획대로 3대로 나누어서 유하강 너머의

적의 총단으로 진격하며 정사대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적의 괴수인 삼두육비의 괴물인 천무련주를 무릎꿇히고 정의

를 구현하는 것이다.

물론 천무련의 광활한 영역과 광산 그리고 이권은 그들에게 공로에 따라

귀속되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 사기가 충천하는 가운데 오직 이정만이 배에

칭칭 둘러멘 목면천위로 여름인데도 두텁게 겉옷을 입고 장원

으로 복귀할 준비를 했다.


“정말 한심한 녀석이군! 돌아가서 정사대전의 영웅으로  부각되어 있을 본 공자님을 위한 환영준비

나 잘하고 있거라!”


금검보의 십전공자 온유가 이정을  비웃었다.

그 곁의 은검무사 추혼수사 역시 이정의 모습을 보며 빈죽거리기는 매

한가지였다.


“쯧쯧! 그래서 자고로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는 법이

다. 그래도 그 어줍짢은 실력에 천무련의 칼에 목이 달아나는

것보다 정원지기로서 나무밑에 똥거름이나 주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정이 할말이 없기에 대꾸조차 못하고 장원으로 복귀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장의경이 그를 숙소안으로 불러 한통의 봉서를 주며

말했다.


“이정아, 요즘 정사대전으로 세상이 어수선하니 가는 길에 몸

조심하여라. 그리고 가는 길에 이 서신을 허릉에 있는 와룡장

의 와룡선생에게 전해주어라”


“예, 알겠습니다”


허릉에 위치한 와룡장은 온 길과 달리 백화장원으로 조금 둘러가는 길이나

그 장소가 공교롭게도 그가 며칠 전 용담군락의 강변에서 만난

현의소녀가 말하던 장원 근처였다.

마지막으로 장의경이 품속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어 그에게

주며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얼마 안되나 노자이니 가는 길에 사용토록

해라. 마침 와룡장이 청초호 호수 곁에 자리잡고 있으니 혼자돌아간다하여 의기소침하지말고 청초호 구경도 하면서 좋은 귀가길이  되었으면 싶구나”


청초호는 장강의 강물이 흘러 들어 다시 먼 바다로 나가는

벽옥같이 푸른 호수였다.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주변

송림 사이 흰모래밭에는 여름철이면 이름모를 향기로운 꽃들이 무성했다.

그리고 그녀가 준 주황색 주머니는 국화가 목숨 수(壽)자와 함께

수놓아져 있었고 끝에는 사봉술이 매달려 있었다.

그녀가 평소 사용하는 주머니였고 그녀의 채취가 함께 느껴졌다.

이정이 그녀가 자신이 정사대전에서 이탈을 십전공자나 추혼

수사 등과 같이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그의 마음 상함을 위로해

주니 가슴 한구석이 뭉클했다.


“아가씨,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와룡장에 서신은 꼭 전하겠습니다”


“그래, 장원에 돌아가서 보자. 아프신 아버님과  오라버니에게도 안부

전해드려라”


“예, 아가씨도 몸 보중하십시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여름 햇살에 드러나는 장의경의 홀로 큰책임을 맡아 아름다운 얼굴이 평소보다 긴장된 것

을 보며, 이정이 정말 그녀가 정사대전에 뛰어난

무공을 세워 백화장원의 이름을 높이고 금의환양할 것을 믿었다.

그녀가 다시 미소지었고 그 미소는 여름의 어떤 황국화

보다 더욱 고결하고 아름다워 결코 지지않는 불멸의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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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모두안녕 23.06.02 452 11 15쪽
100 무상검 23.05.13 658 18 7쪽
99 반혼지경 23.05.13 494 12 14쪽
98 만신(卍神) 23.05.13 493 11 10쪽
97 기사(記死)! 죽음을 기억하라 23.05.12 480 11 6쪽
96 불패지검 23.05.12 482 9 6쪽
95 바라보는 것은 존엄하며 손은 겸손하다 23.05.12 675 13 11쪽
94 무형파 23.05.12 574 14 13쪽
93 불회강 23.04.10 1,102 25 10쪽
92 천유지검 23.04.10 892 26 8쪽
91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23.04.09 896 24 10쪽
90 사랑은 이별이 있어 소중하다 23.04.08 900 25 6쪽
89 고향은 아득하고 벗들 하나 둘 떠나다 23.04.06 1,029 23 10쪽
88 이수의 강변에서 청춘을 꿈꾸다 23.04.03 1,032 23 14쪽
87 내위에 아무도 두지않다 23.04.01 1,024 29 13쪽
86 용사들이 죽어 돌아가는곳 23.03.30 1,011 30 5쪽
85 백화망망진 23.03.28 953 30 11쪽
84 등뒤를 따른다는 것 23.03.24 1,055 31 10쪽
83 종이꽃 23.03.23 984 27 5쪽
82 풍영귀곡 23.03.22 1,025 25 13쪽
81 무극멸살녹진 23.03.20 1,029 28 15쪽
80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23.03.20 938 24 6쪽
79 정자에 올라 소매로 눈물을 닦다 23.03.19 1,054 28 5쪽
78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23.03.18 1,066 30 13쪽
77 들풀처럼 지다 23.03.16 1,077 29 6쪽
76 바람이 불어가는 곳 23.03.14 1,133 30 9쪽
75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23.03.13 1,071 30 3쪽
74 언덕의 저편 23.03.12 1,122 31 8쪽
73 나비의죽음 23.03.08 1,175 31 5쪽
72 생사의 기로에 서서 23.03.06 1,274 30 7쪽
71 두려움의 저편 23.03.03 1,275 27 4쪽
70 지옥의 추적자 23.03.02 1,217 27 9쪽
69 원앙새의 진 23.03.01 1,156 29 4쪽
68 사선진 23.02.27 1,198 32 5쪽
67 백화망망진 23.02.26 1,164 24 5쪽
66 날아오르는 화살 23.02.26 1,118 28 4쪽
65 피의 순수 23.02.26 1,129 24 8쪽
64 모순중의 모순 23.02.26 1,184 25 9쪽
63 생명의 떡잎 23.02.22 1,426 37 5쪽
62 천년전의 이름 23.02.21 1,403 29 6쪽
61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 23.02.20 1,422 34 8쪽
60 구산오강 23.02.19 1,364 30 6쪽
59 사망은 긴그림자로 발끝에 눕다 23.02.18 1,377 36 7쪽
58 노을속을 걷다 23.02.17 1,393 37 15쪽
57 개전 23.02.16 1,350 40 8쪽
56 삼불해 23.02.14 1,423 39 11쪽
55 구천검령 악불해 23.02.13 1,400 41 10쪽
54 그리워라 지나간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23.02.11 1,493 39 5쪽
53 강은 산을 밀지 못하고 돌아가다 23.02.09 1,510 42 6쪽
52 누구나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강을 건너다 23.02.09 1,465 38 6쪽
51 삶에 있어서 안빈낙도는 최선이 아니다 23.02.08 1,502 38 5쪽
50 망태는 빈달빛을 담다 23.02.05 1,619 39 8쪽
49 다만 윤회의 과정에서 의를 행하다 23.02.05 1,646 32 13쪽
48 모래성 23.02.04 1,590 43 5쪽
47 불회강ㅡ돌아오지않는강 23.02.03 1,606 40 5쪽
46 구름의 죽음 23.02.02 1,559 34 7쪽
45 비밀의 정원 23.02.01 1,581 43 9쪽
» 불멸의 꽃 23.01.31 1,588 44 7쪽
43 배는 연꽃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딛쳐야 피어난다 23.01.29 1,640 44 9쪽
42 천상천하유아독존 23.01.29 1,573 41 7쪽
41 백영회 23.01.29 1,534 37 9쪽
40 초대받지 않은 손님 23.01.29 2,485 37 9쪽
39 봄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23.01.28 1,640 42 6쪽
38 한그루 나무를 심다 23.01.28 1,728 36 6쪽
37 물풀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리다 23.01.28 1,642 35 9쪽
36 느리게 흐르는 시간 23.01.27 1,710 37 8쪽
35 별빛이 맑은 샘을 지키다 23.01.27 1,733 40 7쪽
34 마른바람 부는 날 23.01.25 1,771 41 9쪽
33 나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 23.01.23 1,747 44 7쪽
32 두개의 계절이 같이 흐르다 23.01.21 1,823 52 7쪽
31 네가 슬플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 23.01.21 1,782 48 6쪽
30 호미를 든채 저무는 석양속을 걷다 23.01.21 1,722 44 5쪽
29 영웅은 간곳없고 달빛만 머문다 23.01.20 1,793 46 10쪽
28 나는 어디로 가는가 23.01.19 1,804 45 10쪽
27 물가의 그림자 23.01.19 1,856 43 12쪽
26 죽음보다 깊은잠 23.01.18 1,854 49 9쪽
25 군자지로 23.01.18 1,869 47 6쪽
24 천의 무공 23.01.18 1,926 44 6쪽
23 천지출검(天志出劍) 23.01.17 1,891 46 9쪽
22 피의 맹세 23.01.17 1,826 39 5쪽
21 사생취의 23.01.17 1,856 46 7쪽
20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 종용취의난) 23.01.17 1,885 51 11쪽
19 대지약우 23.01.16 1,888 56 9쪽
18 내마음의 물웅덩이 23.01.16 1,884 44 8쪽
17 신풍백환 23.01.15 1,964 43 9쪽
16 흑포마성 23.01.15 1,940 41 6쪽
15 죽기직전 한평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보다 역경의 순간마다  용기를 잃지않고 대처했는지를 더 떠올리게 한다 23.01.15 1,988 48 6쪽
14 은하수는 동쪽 먼 바다로 향하다 23.01.14 2,101 50 6쪽
13 청산은 말이없고 강물은 무심하다 23.01.13 2,028 44 10쪽
12 위용의 계 23.01.13 2,078 49 6쪽
11 천무련 23.01.13 2,150 52 5쪽
10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23.01.13 2,159 52 3쪽
9 멀리에서 온 사람 23.01.13 2,154 52 7쪽
8 먼저피어나는 봄꽃을 부러워않고 계절의 말미에 피어나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23.01.12 2,256 52 5쪽
7 나무는 비바람을 같이 맞고 같은 시간을 지나야 알수 있다 23.01.12 2,379 53 5쪽
6 여름의 성락 23.01.12 2,499 58 9쪽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23.01.12 2,565 59 4쪽
4 부끄러움의 모양 23.01.11 2,707 62 6쪽
3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23.01.11 2,913 60 8쪽
2 달은 외롭고 별은 빛나다 23.01.10 3,455 61 9쪽
1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23.01.10 6,139 7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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