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서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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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요
작품등록일 :
2023.01.14 00:33
최근연재일 :
2023.0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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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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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 위기에서 벗어나다

본 작품은 연의(演義)의 형식을 표방하기에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DUMMY

오자서가 웅결의 편지를 받은 다음 날 아침, 갑자기 합려의 하인이 찾아와 합려가 찾아오라 하였다고 말했다.


‘대왕이 어째서 나를 부르신 거지?’


보통 해가 중천에 떴을 때나 부르던 대왕이 갑자기 아침에 부른다니까 이상해하면서도 일단 찾아가 보았다.


“대왕, 부르셨나이까?”


“아아, 왔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


들어가자마자 보인 합려의 표정이 별로였다. 더군다나 양옆에는 부개와 백비를 껴 둔 채로 있으니 절로 무슨 일이 있는 것같아 불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탁!

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정답일까? 합려가 갑자기 옆에 있던 죽간을 오자서에게 내던지며 물었다.


‘이것은 어제 내가 불태우라고 했던 것인데? ···.’


오자서는 죽간을 감싼 끈으로 감별했다. 분명 자신이 하인에게 불태우라고 하였던 죽간이 어느새 합려의 수중에 있던 것이다.


“오자서, 이것이 무엇인지 너도 알고 있지 않은가? 어서 설명해보거라. 왜 그들과 이런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냐?”


“이번에 편지가 온 것이 처음인데 어찌 주고받을 수 있겠나이까?”


“이놈!! 그 죽간의 말에서 이미 다 드러났는데 이제 와서 발뺌할 셈이더냐?!”


‘뒤에 내용이 더 있던 건가?’


주고받는다는 말에 영문을 모르겠는 오자서였지만, 부개는 소리를 지르며 오자서를 몰아붙였다.


“···.”


웬만큼 강심장이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수그러들고 거짓 죄라도 자백할 상황 속에서도 오자서는 눈 하나 끔뻑이지 않았다.


“대왕, 적과 내통하는 자는 보통 자신의 세가 불리할 때 그러는 법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나라의 중신으로서 대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데 어찌 적과 내통하겠습니까?”


횡설수설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하자 도리어 오자서를 압박하던 부개가 할 말이 없어졌다.


“백비,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 죽간도 네가 갖고 온 것이지 않으냐?”


부개가 말이 없자 합려는 곁에 있던 백비에게 물었다. 그와 동시에 움직이지 않던 오자서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뭣이? 이게 지금 백비의 짓이라고?’


여태까지 부개가 한 짓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백비가 꾸민 일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뒤통수를 몽둥이로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백비가 하는 말은 정말 가관이었다.


“아무리 나라의 중신이어도 타국(他國)보다는 고국(故國)의 신하를 원하는 법입니다. 특히나 오자서는 초와의 응어리를 모두 풀어냈기에 그들이 허락만 해준다면 바로 전향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소린가!!!”


오자서가 잠자코 들으니 참을 수 없는 모욕과 같은 말이 줄줄이 쏟아져 나와 잔뜩 성을 내었다.


‘백비! 너는 대체 내게 왜 이러는 것이냐?’


분명히 얼마 전만 하더라도 끈끈한 관계였었던 백비가 갑자기 자신을 모함하기 시작하자 오자서는 평소 잘 흘리지 않던 식은땀까지 흘렸다.


“오자서, 과인은 자네의 충의를 잘 알지만, 자네가 이런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흔적이 남은 이상 그대를 예전처럼 중용할 수는 없겠구나.”


‘큰일이다. 지금 같은 때에 대왕의 신용을 잃으면 무슨 수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때.


”대왕, 손무가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바깥에서 들린 내시의 목소리, 아침 일찍부터 오자서가 부름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이상함을 느낀 손무는 급하게 준비하고 따라왔었다.


”들라 하라.“


곧, 문이 열리고 손무가 안으로 들어와 합려에게 인사하였다.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


손무는 들어오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며 바닥에 떨어진 죽간, 기세등등한 부개와 백비, 자신이 들어올 때부터 계속 백비를 바라보는 오자서를 보고 상황을 대강 깨달았다.


”대왕, 거소 근처에 웅상매란 자가 침범하였는데 아군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그들을 물러나게 하였습니다.“


”나도 알고 있다. 전에 잡아 놓았던 웅번을 풀어주는 대신 그들을 물러나게 했다지.“


”그 생각을 하였던 자가 누구였습니까?“


”···.“


합려는 입을 꽉 다물었다. 그 자가 바로 오자서였기 때문이다.


”초의 공자들이 비설에 임시로 나라를 세워 초왕이 있는 행세를 했을 때 그곳에는 초왕이 없다고 말하는 자도 있습니다.“


”···.“


”지금 초 전역에서 일어나는 반란병들을 진압하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전략을 짜는 자가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이 자가 누군지 잘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손무, 지금 내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스윽, 손무가 살며시 고개를 돌려 오자서를 바라보았다.


”오자서는 비록 처음에는 복수를 위하여 대왕을 따랐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이곳 오를 자기 고향처럼 생각하고 대왕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자의 진심을 몰라준다면 없던 마음도 절로 생겨날 것이 분명한데 어찌 그를 홀대하려고 합니까?“


손무가 이렇게 말하자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해하던 부개와 백비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였다.


’손무, 그대는 어째서 나를 생각해주는 거지?‘


오자서는 오히려 손무의 행동에 의문이 들었다. 그는 백비처럼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기가 위험해질 수 있으면서도 자신을 변호해주고 있으니 오자서는 오히려 이 행동이 의문이었다.


합려도 손무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겨우 죽간 하나만으로 자신을 위해 20년 가까이 일해준 오자서를 내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오자서.“


”예, 대왕.“


”아무래도 과인이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구나. 보통 사람의 말도 천금의 값어치를 가진다는데 하물며 왕의 말은 어떠할까? 그런데도 과인은 그대를 신용하지 못하겠다고 함부로 말했으니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라네.


“대왕께서는 너무 염려치 마십시오. 대왕께서 지금 하실 일은 초를 안정시키고 초왕을 잡아 죽이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다른 것에 마음을 쏟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이 자리는 이제 그만 파할 테니 모두 물러가거라.”


자리가 파해지고 돌아가는 길에 오자서가 손무에게 물었다.


“그대는 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서 나를 도와주는 것인가?”


“저는 당신이 천거해주지 않았다면 언제까지고 초야에 묻혀 있을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당신이 저를 천거해주고 제 병법도 세상의 빛을 보게 되니 이는 언제까지고 갚아야 할 빚을 진 것과 같습니다.”


오자서는 손무의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 것이 있는지 잠시 감탄하였다.


’이제까지 나는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자로 백비를 생각하였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구나, 어째서 백비는 나를 모함하는 것이지.’


작가의말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글을 쓰려고 하였지만 능력이 되지 않아 글에 분량이나 완성도에서 여러모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자서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은 그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집필을 멈추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이어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작중에서 편지란 말은 아직 종이가 발명되기 전이라 없는게 맞지만 편의를 위해서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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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화 - 위기에서 벗어나다 +1 23.02.28 23 0 7쪽
38 36화 - 흠을 크게 하다 23.02.27 25 0 7쪽
37 휴재공지 23.02.24 26 0 1쪽
36 35화 - 합려, 실책을 범하다 23.02.24 15 0 7쪽
35 34화 - 초왕, 수나라에 숨다 +2 23.02.23 17 0 13쪽
34 33화 - 초왕, 수나라로 향하다 23.02.21 16 1 12쪽
33 32화 - 해는 지는데 갈 길은 멀다 +1 23.02.20 24 1 11쪽
32 31화 - 초가 반격을 준비하다 +2 23.02.18 22 1 12쪽
31 30화 - 시체에 매질하다 23.02.17 26 1 12쪽
30 29화 - 영 침공(3) 초나라의 궁궐이 불타다 23.02.15 17 1 12쪽
29 28화 - 영 침공(2) 심윤술, 죽다 +2 23.02.14 19 1 12쪽
28 27화 - 영 침공(1) 절반이 건넌 뒤에 친다 23.02.13 15 1 12쪽
27 휴재공지 +2 23.02.09 27 1 1쪽
26 26화 - 백거지전(5) 낭와, 도망치다 +2 23.02.08 20 1 12쪽
25 25화 - 백거지전(4) 화공을 역으로 쓰다 23.02.07 25 1 12쪽
24 24화 - 백거지전(3) 친우를 죽이다 23.02.06 22 1 12쪽
23 23화 - 백거지전(2) 은인을 다시 만나다 23.02.05 23 1 12쪽
22 22화 - 백거지전(1) 한수를 넘지 말아야 한다 +2 23.02.04 26 1 12쪽
21 21화 - 전쟁을 준비하다 23.02.03 21 1 12쪽
20 20화 - 3년간 초나라에 억류되다 23.02.02 26 1 12쪽
19 19화 - 초나라를 두 번 속이다 +2 23.02.01 30 1 13쪽
18 18화 - 월나라를 치다 +2 23.01.31 26 1 12쪽
17 17화 - 검과 땅을 맞바꾸다 +2 23.01.30 26 1 12쪽
16 16화 - 초나라를 지치게 만들어야 한다 +2 23.01.29 32 1 13쪽
15 15화 - 손무 병법을 보여주다 +2 23.01.28 32 1 12쪽
14 14화 - 같은 병을 앓으면 서로 불쌍히 여긴다 +4 23.01.27 31 1 12쪽
13 13화 - 원수가 모두 죽다 +2 23.01.26 46 1 12쪽
12 12화 - 광, 오왕이 되다 +2 23.01.25 36 1 12쪽
11 11화 - 초왕이 죽다 23.01.24 4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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