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유사인외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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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1.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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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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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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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합일 (4/4)

DUMMY

주나릭이 제 마탑 붕괴 계획의 실패에 대해 곱씹을 동안, 단찰은 유배세계에서 제 거짓 전생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단순히 이계에서 활동하는 마법사로서 정식 신분을 만들다보니 그가 어쩔 수 없이 스스로에게 덧씌운 전생, 그 원본을 제대로 조사해볼 생각이 생긴 것이다.


물론, 뜬금없이 단찰 일부가 섞인 우상이 동질감, 본체를 언급한 것이 그 생각의 근본 원인이었다.



그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에게 요정노예들이 홍차 한 잔을 대접했다. 그리고 그 직후, 루실이 그의 변질된 거울 공간 너머로 노크하며 그 공간 안쪽으로 들어와 말했다.


“별 것 없었어요. 그저 옛 한반도 전설 속에 이름만 남기고 사멸한, 태양 관련된 존재에요.


그 전설 속에서 일본에 갔다는 내용이 있어, 일본 쪽의 사멸한 한 신과 비슷한 존재 아니냐는 가설이 있는 존재죠.


지중해나 서아시아 쪽과 관련된 존재는 절대 아니에요. 한국과 일본의 주시자들이 교차검증한 거니 그 우상이 그때 그냥 고장 난 걸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내 본체가 쓰러트리거나 먹고 소화시킨 존재들 중 그 우상이 오해할 만한 존재가 있었는지도 모르지.


혹은 내가 본체에 대해 착각했던 것처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존재를 거짓 전생으로 선택했을지도 모르고.”


“그나저나 그 시한부 인생을 고칠 수단이 생겼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너도 알다시피 난 이종족이 될 생각은 없다. 하물며 불로불사 상태의 약쟁이가 될 생각도 없지.”


“선계 노인 분들 중 푸루샤계 출신 분들이 우리에게 의뢰를 맡겼어요.


삼선도 행성들 중 하나라도 제대로 복구하는 걸 도와주면, 서왕모의 복숭아를 그 합당한 대가로 스승님께 드릴 수 있다고 하네요.”


“안타깝지만 그거 사기일 거다. 푸루샤계 출신 신선들은 기본적으로 고행 때문에 그럴 일을 벌이기 힘들어.


어쩌면 신선으로 둔갑한, 강시 계통 노괴들이 널 납치해보려는 수작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드물지만 있는 일이야.”


그리고 그때쯤 세라가 거울 공간 안으로 찾아오며 말했다.


“마귀들 얘기를 들어보니 헌원계에서 타비다스가 그 사기에 넘어갈 뻔 했다나 봐.


다행히 일월신교 성채가 주시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받는 곳이다 보니 결국 그 사기꾼은 잡혔지만. 범인은 강시조차 아니었다고 해.


아르콘과 주나릭의 은총 덕분에 그렇게 됐다고 얘기를 했다는데, 과연 그 작자들이 푼 이상한 약물들이 여기저기 퍼지는 중이야.”


“투름스 지구라트 쪽이나 주시자들로부터 그 약물에 중독된 자들을 고칠 방법은 나왔나 모르겠군.”


“아직 초기잖아.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 그 경과를 지켜봐야겠지.”


이윽고 회귀자 스승, 그리고 그와 기억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아내를 보며 루실이 말했다.


“사이비 마물이 더 늘어나는 거예요?”


곧 그 말에 단찰이 다시 제 입을 열었다.


“그보다는 그 금제 화신체의 취향이 더 들어간 거다. 어쩌면 제대로 된 종 분화도 일으킬 수 있는 강제변이 약물이지.


주시자들이 유배세계에 계속 관심을 가지는 게 앞으로 있을 일에 확실한 대비다.


주시자들이 관심을 안 준 세계엔 그 마물 놈들이 찾아가서 식수에 악질적인 장난을 치거든.”


그리고 그때쯤 바실리사 학파에서 보내온 마귀들이 그들에게 속삭였다.


“오노스켈리스께서 오광을 보호하는 계약의 연장과 그에 따른 보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진역님과 골리앗께서 마녀저택들에 계시는 중인 데도 사이비 마물들에게 밀리는 중이라 합니다.”


루실이 그 말에 살짝 제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무력을 그쪽에 몰아줬는데도 그렇게 되면 어쩌자는 거죠?”


“주나릭이 회백색 마물로서 그곳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약물로 만든 순종 지성체들을 이끌고요.


그 지성체들 중 대부분이 순혈 다크엘프들과 순수 버그베어로 변한 자들이라더군요.”


루실은 다크엘프, 버그베어를 무덤요정 지성체로서만 알고 있었기에 회귀자로서의 지식에 기대하면서 단찰에게 물었다.


“원래 다크엘프나 버그베어가 어떻기에 저희에게 이런 일을 떠넘긴 거죠?”


“순혈 다크엘프는 용으로 변하기도 하는 형태변이자다. 대단한 마법적 피조물이나 아티팩트를 창조할 수 있고.


버그베어 역시도 형태변이자이지만 동시에 잔재주가 많은 홉고블린이기도 하지.


아마 용으로 변한 것들을 막아달라고 이런 의뢰를 한 것 같군.”


그는 그러면서 루실에게 그 존재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힘을 쓰는 지 보여주려 했다. 그렇게 초소형 거울 마물들 위로 정교한 환영 마법이 덧씌워졌다.


하지만 그 모습에 겁먹은 마귀들이 그곳에서 달아날 뻔했던 바람에 단찰은 그 거울 마물들의 작동을 곧 멈춰야 했다.


이윽고 손 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그 마물들을 만져보며, 루실이 단찰을 향해 말했다.


“마녀들이 지금 스승님이 원하실 만한 보수를 줄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는 마귀들이 답했다.


“불사자 분들께서 영혼이계 문제로 현 상황에 개입하시기로 했습니다. 오노스켈리스께서 그분들과 당신들을 만날 수 있게 돕는다 하십니다.”


-


오노스켈리스는 이번에도 단찰에게 대가를 먼저 주는 방법으로 그에게서 의뢰를 하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다.


그렇게 단찰은 불사자를 회유할 수 있는 물건을 받아 홀로 히페르보레아계의 극서 지역으로 향했다.


북서쪽의 인간 약탈자들, 역병을 퍼뜨리는 악룡들에 시달리는 곳이었다.


이윽고 그 약탈자들 한 무리를 만난 단찰은 그들 사이의 그 불사자가 예상과 다른 존재임을 확인하고 살짝 놀랐다.


그리고 그 불사자 숙주가 단찰을 향해 말했다.


“사이비 마물들 때문에 잠깐 협력 관계가 됐지. 그래서 나는 지금 코셰이의 대리인 자격으로 온 거나 마찬가지야.”


“코셰이와 그의 제자 리치들과 손잡았다고요? 당신이?”


“썩은 주문쟁이들과 잠깐 협력할 수도 있지 뭐. 그러니 어서 그 라이프 베슬이나 내놓게. 안 그래도 서로 바쁜데 그놈이 성급히 날뛰면 서로에게 이득 볼게 없잖아.”


“그래서 이번엔 영감님을 뭐라 불러드리면 됩니까?”


“이번 시대에는 아이작이라 불리지.”


그 말의 직후, 도크알프, 다크엘프 등으로 불리던 순혈종들이 그들 사이로 추락해왔다. 하지만 아이작과 약탈자들은 순혈종들의 과격한 그 움직임에도 무덤덤하게 반응할 뿐이었다.


그래서 단찰은 그 반응을 보고 경계심을 약간 누그러뜨렸다. 그 후, 그들 중 먼저 입을 연 쪽은 순혈종들 중에서도 유난히 키가 작은 자였다.


그리고 그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근연종인 드워프의 굵은 음성을 연상케 했다.


“사칭자들의 사냥에 함께한다고 들었소. 그런데 병력 수가 너무 적지 않소? 아무리 봐도 마신 숭배하는 도둑놈들 같은데?”


곧 그 말에 약탈자들이 분노에 차 저마다 거대늑대나 동굴곰 포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람의 성대로는 낼 수 없는 그 소리에, 단찰은 그들이 지금 신성 모독에 대한 분노를 토하고 있음을 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분노는 곧 아이작의 제지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아이작은 그러는 와중에 제 입을 열었다.


“나나 이 자들은 사칭자들의 사냥에 참여하지 않네. 이곳의 존재들 중 그 사냥을 도우러 온 자는 이 사내뿐이지.”


곧 그 말에 순혈종들 중 중키에 신체 굴곡이 뚜렷한 한 여인이 단찰을 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마법사 같은데 씨 좀 받아가도 되나?”


그 여인은 그 말 이후로 더 말을 이어가보려 했지만 다른 순혈종 여인들에 입이 막혀버리고 말했다.


이윽고 그 입을 막아버린 여인들 중 털보 순혈종이 그에게 말했다.


“추태를 부려 실례했습니다. 이 아이가 혈당이 떨어지면 이상한 소리를 해서요.”


그저 그 여인은 용으로 자주 변했던 존재라 단찰에게 살짝 홀린 것이었지만, 그는 제게 불리한,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쯤 아직까지도 단찰 손에 있던 달걀 겸 라이프 베슬을 아이작이 잡아채며 단찰에게 말했다.


“이걸로 내 용무는 끝났네. 그러니 이만 가 봐도 되겠나? 빨리 따로 할 일이 있어서 말일세.”


“다음에 다시 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곧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작은 제 무리를 이끌고 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 나름의 종교적 순례로, 유배세계 관점에서는 고행으로 볼 수도 있는 장거리 이동이었다.


현실의 그곳에서부터 허상이 된, 위그드라실까지의 길은 사람이 맨몸으로 이동할 만한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단찰은 아이작이 보내온 마귀에게서 코셰이가 그와 만날 준비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다크엘프 순혈종들 역시 그와 만난 후 코셰이와 만날 예정이라 하여, 그들은 그 자리에서 코셰이에게로의 공간이동 통로가 열리기를 한참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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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어설픈 글을 완결한 이후의 짤막한 후기 23.04.10 41 0 1쪽
81 81. 한 회귀의 끝 (1/1) 【완】 23.04.10 24 0 13쪽
80 80. 젊은 신들 (4/4) 23.04.07 24 0 8쪽
79 79. 젊은 신들 (3/4) 23.04.07 48 0 20쪽
78 78. 젊은 신들 (2/4) 23.04.05 26 0 13쪽
77 77. 젊은 신들 (1/4) 23.04.05 21 0 12쪽
76 76. 우화 (2/2) 23.04.03 31 0 12쪽
75 75. 우화 (1/2) 23.04.03 29 0 15쪽
74 74. 옛 요정의 최후 (2/2) 23.03.31 40 0 14쪽
73 73. 옛 요정의 최후 (1/2) 23.03.31 31 0 14쪽
72 72. 잘린 꼬리들 (2/2) 23.03.29 20 0 17쪽
71 71. 잘린 꼬리들 (1/2) 23.03.29 23 0 9쪽
70 70. 미완성품 (2/2) 23.03.27 37 0 17쪽
69 69. 미완성품 (1/2) 23.03.27 17 0 7쪽
68 68. 일꾼들 (2/2) 23.03.24 19 0 12쪽
67 67. 일꾼들 (1/2) 23.03.24 14 0 13쪽
66 66. 거머리의 비의 (2/2) 23.03.22 77 0 14쪽
65 65. 거머리의 비의 (1/2) 23.03.22 25 0 12쪽
64 64. 불사자 (2/2) 23.03.20 14 0 15쪽
63 63. 불사자 (1/2) 23.03.20 16 0 10쪽
» 62. 합일 (4/4) 23.03.17 15 0 9쪽
61 61. 합일 (3/4) 23.03.17 13 0 15쪽
60 60. 합일 (2/4) 23.03.17 15 0 11쪽
59 59. 합일 (1/4) 23.03.17 13 0 15쪽
58 58. 치유 (2/2) 23.03.15 13 0 12쪽
57 57. 치유 (1/2) 23.03.15 14 0 13쪽
56 56. 홍수 (2/2) 23.03.13 16 0 13쪽
55 55. 홍수 (1/2) 23.03.13 15 0 12쪽
54 54. 기억 편집 (2/2) 23.03.13 17 0 11쪽
53 53. 기억 편집 (1/2) 23.03.13 1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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