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장(百濟遺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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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裕廬)
작품등록일 :
2023.01.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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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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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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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한성의 고구려 (2)

DUMMY

1-3-1. 한성의 고구려 (2)



“아니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이냐? 그런 말도 안 되는 것이 있을 수가 있어?”


그러자 해영선이 말했다.


“아버지는 제 얼굴에서 어릴 적 저의 모습은 못 보세요?”


부여혼 해영선 해진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이, 개형(開形) 삼 형제와 연부인이 도착을 했다. 섬세함에 있어서 여자의 능력에 어찌 남자로 비할 수 있겠는가. 연부인은 그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이해를 했으며 해영선과 부여혼을 알아보았다.


“틀림없어요. 대인, 우리 영선이가 틀림없어요. 피부가 말할 수 없이 고와지기는 했지만, 우리 영선이가 맞아요. 열여섯 살 때 얼굴이잖아요. 대인은 어찌 자식의 얼굴도 몰라요? 그리고 부여 장군도 젊어져서 그렇지 알아볼 수 있겠구먼······.”


해진은 아내의 말을 듣고도 의문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부여혼이 지난 일로 서로를 확인하니 그제야 수긍을 하였다. 그러다가 뚱딴지처럼 자기의 본심을 드러냈다.


“허 참 환골탈태라는 말을 듣기는 하였지마는, 아, 그건 굼벵이가 매미가 되는 것처럼 더 크고 더 웅장하게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요렇게 젊어지는 환골탈태도 있구먼그래. 그나저나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그럼 그럼. 이 사람, 젊은······. 아니 부여혼 장군.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이해할 수 없다던 해진이 다짜고짜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부여혼이 흠칫하며 되물었다.


“무엇을 말씀입니까? 대인.”

“무엇이냐니, 에, 두 달 동안이나 산속에서 내 딸을 데리고 있었으면서 시치미 떼는 거야? 지금도 내 딸의 눈이 자네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아?”


해진의 말대로 해영선은 부여혼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해진이 그렇게 말하자 해영선이 부끄러워졌는지 고개를 숙이면서 사실대로 말했다.


“아버님, 신선께서 저희를 환골탈태시키면서 부부가 되라고 하셨어요. 아버님께서도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셨잖아요.”


그 말을 들은 해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색하며 물었다.


“그러면, 정말 너희들이 부부의 연을 벌써 맺었단 말이냐?”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부여혼이 해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시인했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대인”


그러자 해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만면에 가득 웃음을 짓고 부여혼과 해영선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부여혼에게 다가가서 그를 일으키며 말했다.


“죄송은 무슨 죄송. 허허. 그건 내가 부탁한 일이었잖아. 고맙네. 부여혼 장군. 내 딸 영선이를 받아줘서. 잘 부탁하네. 아 참. 이럴 것이 아니지. 이봐요, 부인. 우리가 사위를 보았어요. 사위를. 부인 좋지 않소?”


조금 떨어져 있던 연부인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해영선과 부여혼에게 다가오며 대답했다.


“대인, 우리 부여혼 장군 같이 헌헌장부가 사위가 되었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딨어요. 얘야, 영선아 잘되었구나. 참 잘되었어. 이 난국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든든하구나. 부여장군, 아니 이젠 사위라고 해야겠네. 고맙고 고마워요.”


두 사람에게 다가온 연부인은 부여혼의 손과 해영선의 손을 양손에 잡으면서 흐뭇해했다.


그러는 사이 검모잠도 젊은 남녀가 백성을 모아서 한성에 입성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나와 해진과 부여혼 일행의 해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불가사의한 일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검모잠은 백제의 마지막 사절단을 접견할 당시에 부여혼과 인사를 나누고 안내를 한 일이 생각났다. 부여혼을 보고 반가워했다. 그러나 너무나 젊어진 부여혼의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운 것은 피하지 못하였다.


부여혼이 검모잠을 먼저 알아보고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검대형.”


검모잠이 부여혼의 손을 잡고 반가워해야 할지 어쩔지 어정쩡하게 인사했다.


“부여 방좌, 실로 오랜만에 뵈오. 이야, 그 어린 말이 이렇게 컸군. 이 말을 보니 부여장군이 맞겠구려. 하하, 그때보다 젊어져서 이거 영 적응이 안 되는구려.”

“뜻하지 않게 그리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오, 아니오. 그게 죄송할 일인가? 부럽기도 하고 하지만 실제로 보니 꿈 같구려.”

“검대형의 활약은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대업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고맙소이다. 부여장군도 많이 도와주시오.”

“그래야지요.”

“지금은 부여장군께서 바쁘실 테니 다음에 만납시다.”


검모잡은 고연무와 함께 돌아갔고 부여혼과 해영선의 이 기사(奇事)는 시간이 지나며 모두가 수긍하게 되었다.


그런 며칠이 지난 후 부여혼은 해진의 성화로 간단한 작수성례를 올렸다.


해영선을 정식으로 부인으로 맞아들이긴 했지만, 물거현(勿居縣) 연수암(鍊修庵)에 있을 사구련화(沙丘蓮花)와 부여백이 다시 그리워지는 부여혼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해진을 설득하고 영선과 동행하여 연수암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부여혼에게 검모잠이 찾아왔다.


“부여혼 장군. 예 계셨었구려.”


부여혼은 검모잠에게 예를 하며 맞이했다.


“검장군 어서 오시지요. 여긴 어인 일이십니까?”


검모잠은 거두절미하는 성격인데 부여혼에게 말뿐이었지만 상찬(賞讚)부터 했다.


“부여혼 장군, 오골성에서 말갈군을 깨뜨릴 때 부여혼 장군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이 대승을 이끌었다 들었소.”

“과찬이십니다. 고 태대형과 신라 설오유 사찬의 무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게다가 강제한 장군의 용맹이 아니면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무리 용맹하다 한들 병법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지요. 적은 수로 이기려면 다섯 배는 많아야 이길 수 있다고 했소. 그러나 같은 수의 병력으로 그렇게 크게 이겼으니 귀공은 병법의 귀재가 아닐 수 없소.”

“그런 말씀 마십시오. 누구나 낼 수 있는 계책이고 두 장군께서 받아들여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허허허, 겸손해하지 마시오. 귀공이 두 장군을 부릴 때는 그 위엄이 하늘을 찌르는 듯해서 오금이 저릴 지경이었다고 하오.”

“그럴 리가요. 전 조언만 드렸을 뿐인데요.”

“아니오. 아니오, 부여혼 장군께서 고구려 신라 양국의 내로라하는 태대형과 사찬의 벼슬이 있는 고위 장수들을 추상과 같은 위엄으로 군령을 보이셨으니 전투에서 이겼던 것이오. 실로 존경하는 바외다. 부여혼 장군.”

“부끄럽게 왜 이러십니까? 이렇게 저를 자꾸 추어올리시는 것을 보니 제게 무슨 하명을 하시려는 게지요?”

“하하하. 역시 영민하시오. 내 이제 바른말을 하겠소. 실은 당으로 끌려가신 전 대왕의 후손인 고안승 대인을 왕으로 모시고 나라를 세웠소.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데 부여혼 장군과 같은 절세(絶世)의 기재(奇才)를 어찌 아니 모시겠소. 간곡히 청하는 바이니, 우리 대업을 위하여 힘을 보태주시지 않겠소?”


검모잠의 간절한 눈빛에 부여혼이 대답하였다.


“일을 꾸밈에는 사람이 한다고 하더라도 일의 성사는 하늘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또한 검장군님을 모시고 사내의 기상을 펼칠 수만 있다면 더없는 영광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달리 사명을 모신 몸이어서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작은 힘이나마 보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의 거절이었다. 부여혼은 대답을 듣자 검모잠은 아쉬운 한숨을 쉬었지만 이내 자세를 바로 하고 부여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공과 함께 새 나라를 세우고 싶었는데, 참으로 아쉽구려. 허나 이곳에 계시는 동안이라도 힘을 보내 주신다니 참으로 고맙소이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데에 우리 대왕이 계시니 함께 가서 뵙지 않겠소?”


부여혼은 안승이 과연 나라를 이끌만한 재목인지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듯하여 선뜻 응했다.


“좋습니다. 대왕을 한번 뵙도록 하지요.”


부여혼은 검모잠과 함께 즉시 일어나 밖으로 나섰다. 성안에 들어와 있는 고구려군과 백성들이 천막이나 치고 격리되어 방치되어있는 것에 비하면 성주궁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병졸을 수용하는 병영과 장수들의 숙소는 신라 병사들과 신라장수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차별이 심한 것이었다.


안승은 한성 성주궁의 높은 보좌에 앉아서 부여혼을 맞이했다. 검모잠이 아뢰었다.


“폐하! 여기 서 있는 장수가 개돈양에서 이근행의 이만 기병을 지모로 깨뜨린 부여혼 장군이옵니다. 하옵고······.”


안승은 검모잠의 이야기를 더 듣지도 않고 자기 말부터 늘어놓았다.


“허어, 말로만 듣던 그 귀신도 부린다는 부여혼 장군이란 말인가. 어서 오시게 부여혼 장군. 내 그대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들어 잘 알고 있지. 참으로 장하오. 그대와 같은 천하의 기재와 함께하니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소. 앞으로 나의 군대를 지휘하여 고구려의 영광을 찾아주기 바라오. 검장군. 부여혼 장군에게 소형의 벼슬을 주고 검장군을 보좌하게 할 것이니 부여장군과 크게 공을 세워주기 바라오. 부여장군 어떻소? 이만하면 공에 대하여 충분한 예우가 되었다고 생각하오만 마음에 드시오?”


부여혼이 안승의 거동을 보아하니 너무나 경솔한 사람이었다. 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검모잠 장군이 사람 보는 안목이 참으로 없구나. 저 안승이라는 위인은 사람을 볼 줄도 모르고 부릴 줄도 모르는 옹졸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 아닌가. 오로지 실속 없이 허례허식에 잡혀 내실이 뭔지도 모르며, 흑백을 가르지도 못할 자로구나. 그나마 이 한성조차 얻지 못할 자다. 장차 검모잠에게 큰 해가 오겠구나.’


무언가 생각에 빠진 부여혼을 보고 검모잠이 주의를 환기시켰다.


“부여장군.”


잠깐의 상념에서 깨어난 부여혼은 안승을 향하여 대답했다.


“폐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소장은 이곳에 오래 머물 수가 없나이다. 폐하께 아직 아뢰지 못한 말씀이 있사온데 그것은 처자가 남쪽에 있는데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였고, 남쪽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아직 매듭짓지 못하여 이곳에 오래 머무를 형편이 되지 못하옵니다. 그러나 소장이 여기 머무르는 동안에는 있는 힘을 다하여 도와드릴 것입니다.”


안승은 소형의 벼슬을 주고 중히 여긴다고 하면 감읍할 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부여혼이 그의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자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부여혼을 향하여 입을 열었다.


“부여혼 장군! 그대가 신출귀몰한 병법을 운용하는 천하의 기재라기에 그 능력을 내가 중히 쓰려 하였는데 사정이 그러하다니 참으로 안타깝게 되었구려.”


옆에 있던 검모잠이 부여혼의 팔을 잡고 설득했다.


“장군 폐하가 저리 안타까이 여기시니 다시 생각해 줄 수는 없겠소? 우리 폐하는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하시오. 부디 청을 뿌리치지 마시기 바라오.”


부여혼은 검모잠이 잡은 손을 가만히 감싸 쥐면서 말했다.


“검장군. 폐하의 성은이 망극하오나 이미 말씀드렸듯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사옵니다. 허니 노여워하지 마시옵소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사온데, 소장에게는 저 남쪽 백제 땅에 두고 온 가솔이 있사옵니다. 아직 생사를 모르는데 가솔을 먼저 안정시켜야 큰일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사라도 안 연후라야 나라를 위하는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헤아려 주십시오.”


그 말에 안승이 경망스러운 입을 또 열었다.


“허 어쩔 수 없구려. 말을 물가에 끌고 간다고 하더라도 말이 물을 먹지 않으면 먹일 수 없다더니 지금 그대의 하는 모양이 그러하지 않소. 알았소. 정이나 그리 생각하신다면 내 막지 않겠소.”


검모잠은 안승의 그 같은 언행에 부끄러워져서 온통 얼굴에 땀을 흘리며 대신 하직 인사를 고했다.


“폐하. 신들은 이만 물러가겠나이다.”


“그리하구려. 검장군.”


안승은 간단히 대답하고는 황급히 몸을 돌려 대전을 빠져나갔다.


대전에서 물러난 검모잠은 부여혼에게 사과했다.


“부여혼 장군, 소장이 너무 욕심을 부린 나머지 부여혼 장군에게 크게 무례를 범하게 되었소. 부디 용서하시오.”


부여혼이 대답했다.


“아니 검장군! 그렇게 하지 마시오. 어디 검장군이 한 일이겠소?”

“그렇게 이해해 주시니 고맙소이다. 내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공의 아량으로 한결 가벼워졌소이다. 그런데 한 가지 청이 있소이다.”

“청이라니? 저 같은 사람에게 청할 것이 뭐가 있단 말입니까?”

“하하하, 참으로 부여공은 겸손하시오. 다른 게 아니라 공과 대련을 한번 해 봤으면 하오. 지금껏 몸을 풀지 못해 몸이 가려울 지경이오.”

“아니 고구려군 장수나 신라군 장수 중에 대련할 사람이 없었소?”

“그렇소이다. 신라장수들은 우리와 잘 어울리지 않소.”


신라군 장수들이 고구려군 장수들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했다. 내청현에서 당부하던 부여풍의 말이 떠올랐다. 부여혼은 그것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서 말을 해버린다면 일이 틀어질 것 같았다. 검모잠과의 대련을 한번 한 후 기회를 보아 이야기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참 잘 되었소. 신라장수들이 우리 검장군을 상대해 주지 않아 이 몸에까지 기회가 오는구려.”

“오, 그렇게 되었소이까? 하하하 그럼 우리 한바탕 멋지게 즐겨봅시다. 자 처소로 갑시다.”


검모잠은 자신의 처소로 부여혼을 안내했다.


유민촌 상단부에 검모잠의 막사(幕舍)가 있었고 군사의 훈련을 위한 연무장이 있었다. 부여혼과 검모잠은 막사 탁자에 앉아 가볍게 차를 나누었다.


“이것이 한성총관으로부터 선물 받은 당의 차(茶)요. 향이 진해서 좀 독특했으나 맛은 고구려 차와 별 차이가 없었소. 드셔보시오.”

“그렇구려. 향이 많은 것 외에는 백제 차와도 차이가 없구려.”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소. 아니 그러하오?”

“그렇소. 사람의 모양이 차이가 없듯 그런 것도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니겠소?”

“부여공, 오늘 대련은 목검과 격투로 함이 어떻겠소?”

“검대형 좋을 대로 하시오.”

“응? 부여공은 무엇이든지 자신이 있는 모양이구려.”

“아니 그렇지 않소. 이건 순전히 검대형을 위하여 대련에 임하는 것인데 설마 검대형이 날 궁지에 몰겠소? 그렇기에 안심하는 것이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인데 부여공은 너무 감추는 것 아니오?”

“하하 아니오. 대련해보면 알지 않겠소?”


부여혼과 검모잠은 연무장에서 목검을 들고 마주 섰다.


검모잠은 전장을 누비던 장수였기 때문에 달리며 행하는 검의 수발이 신속하고 강하고 억셌다. 검을 들고 마주 달려오는 검모잠의 자세는 마치 바람을 타고 오듯 흔들림이 없었고 그런 자세 속에서 휘젓는 목검은 일(一). 산(山), 목(木). 일(日)자(字) 형태로 횡참 종참 사직참을 시도했다. 부여혼은 이에 대응하여 과(瓜), 천(天), 구(口)의 형태로 검벽을 만들어 방어했다. 두 사람 모두 그 빠르기를 눈으로 추적하기 힘들었다. 검모잠이 횡참으로 공격하면 부여혼은 돌아서며 목검을 종으로 세우고 십(十)자를 만들어 냈다. 부여혼 또한 공격과 방어를 조화롭게 섞어 검모잠을 상대하니 검모잠은 점점 투지가 불타오르게 되었다.


일진일퇴의 횟수가 거듭되어도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 것은 부여혼이 검모잠의 출수에 대하여 적당한 방어에 그치고 그 이상의 강맹한 반격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부여혼은 적당한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검모잠에게 바짝 다가가서 단장검로를 펼치며 제의했다.


“검대형, 이제 목검 대련은 이 정도로 하고 맨손 격투를 함이 어떻겠소이까?”


검모잠도 목검 대련은 이 정도면 되었다고 판단했는지 당장 동의했다.




백제유장 연재 원칙

1. 가급적 정사를 훼손하지 않는다.

2. 표준형 어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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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5-5. 국가(國家)와 민족(民族) (6) 23.05.21 29 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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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5-5. 국가(國家)와 민족(民族) (4) 23.05.13 44 1 22쪽
107 1-5-5. 국가(國家)와 민족(民族) (3) +2 23.05.07 55 1 22쪽
106 1-5-5. 국가(國家)와 민족(民族) (2) 23.05.06 51 0 21쪽
105 1-5-5. 국가(國家)와 민족(民族) (1) 23.05.04 55 0 21쪽
104 1-5-4. 존망(存亡)의 분수령(分水嶺) (5) 23.05.03 54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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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5-4. 존망(存亡)의 분수령(分水嶺) (1) 23.04.21 54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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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1-5-2. 제가성(濟家城) 이전(移轉) (4) 23.04.15 6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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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5-2. 제가성(濟家城) 이전(移轉) (1) 23.04.12 5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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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4-3. 선인(仙人)의 땅 (2) 23.03.24 69 0 16쪽
71 1-4-3. 선인(仙人)의 땅 (1) 23.03.23 79 0 16쪽
70 1-4-2. 천계(天界)의 동경(銅鏡) (5) 23.03.22 80 0 16쪽
69 1-4-2. 천계(天界)의 동경(銅鏡) (4) 23.03.21 74 0 17쪽
68 1-4-2. 천계(天界)의 동경(銅鏡) (3) 23.03.20 73 0 17쪽
67 1-4-2. 천계(天界)의 동경(銅鏡) (2) 23.03.19 87 0 20쪽
66 1-4-2. 천계(天界)의 동경(銅鏡) (1) 23.03.18 87 0 16쪽
65 1-4-1. 천명을 받은 사람 (4) 23.03.17 81 0 19쪽
64 1-4-1. 천명을 받은 사람 (3) 23.03.16 7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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