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용사가 엘프로 환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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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삼
작품등록일 :
2023.01.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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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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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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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봉인 해제!

DUMMY

“와, 알렌. 이것 좀 볼래요?"


“크으윽! 지금 피똥 싸는 거 안보여?! 뭘 보라고 뭘?!”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신성력이 용암처럼 끓어 오르고 있어서요. 혹시 이거 괜찮은 걸까요?”


알렌이 실눈을 뜨고 보니 온 사방이 온통 황금빛이었다. 어째 신성력 폭주 때보다 더 심각해보였다. 검이 흡수한 신성력이 마치 계란 지단마냥 바닥에 펼쳐지고 있었다.


“시벌···.”


말문이 막히는 광경이었다. 이거 그냥 망한건가.


순간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알렌이 화들짝 놀라 자기 몸을 내려다 보았다. 휴··· 사지가 멀쩡하게 붙어있는 걸 보니, 몸뚱아리가 터져나가는 소리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디오도르가 펼친 방어마법 여러 개가 우산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가 폭발이 일어난 지점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거였네요.”


나무 파편들이 사방에 떨어져 있고, 그 가운데서 무언가가 타닥타닥 불타고 있었다.


“고인의 유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거리에 묻힌 상자 중 하나가 터진 모양이었다. 알렌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왜 갑자기 저게···.’


순간 펑, 펑! 하고 다시 폭발음이 연달아 들려왔다. 크리스티안도 황급히 방어마법을 전개하여 마법진 안에 있던 기사들을 보호했다. 그는 폭발 속에서 마법진을 이루던 마나가 연기처럼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


“형. 이거 아무래도 신성력이 주술을 파괴하는 것 같은데?!”


어?


“좋았어! 앞으로 97개 더 남았으니까 신성력 짜내는 것에만 집중해!”


크리스티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상자 네 개가 한꺼번에 터졌다. 젠장, 뭐가 좋았어야? 지금도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그러나 별 수 없었다. 알렌은 울며 겨자먹기로 죽을 둥 살 둥 검을 부여잡은 채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용광로처럼 노랗게 일렁이는 대지 위로 연달아 흙과 나무파편이 튀어 올랐다. 그 가운데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지옥귀처럼 검을 잡고 있는 댄싱문 엘프. 상자가 터질 때마다 지면이 꽝꽝 울렸다.


죽은 이를 만나길 간절히 염원하는 모두의 소망들이 무자비하게 터져나가고 있었다.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져 날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기사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마치 세상의 종말을 보는 것 같군.”


지옥과도 같은 광경. 저 엘프는 오덴버그를 구원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아포칼립스를 일으키려는 것인가.


거의 모든 상자가 파괴되고, 알렌은 악착같이 검을 붙들고 있었다. 사거리로부터 반경 백 미터 정도가 아주 쑥대밭이 된 가운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10, 9, 8, 7, 6, 5, 4···3···2······1!


“와아아!”


순간 공간 전체가 깜박거리는가 싶더니 마법진이 다시 모습을 드려냈다. 마나가 세차게 회전하고 있었다. 물리력이 없는 마나가 피부에 닿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거대한 회오리의 중심으로 새파란 하늘이 나선형을 그리며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해냈다!"


“다시 밤이 오는군요.”


디오도르가 장막처럼 아득히 밀려오는 검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크리스티안도 하늘을 쳐다보다가, 문득 알렌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기 몸뚱이만한 검을 대지에 박은 채 버티고 있던 그의 가녀린 몸이 스르륵 무너져내렸다.


“형!”


- 챙그랑


알렌이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벗겨진 노틸루카의 관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크리스티안이 쏜살같이 달려와 그를 받쳐들었다.


“형, 안돼! 정신차려!”


알렌은 가물가물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 사지가 세차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토할 것 같으니까, 제발 그만 좀 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말도 못하고 인상만 찌푸리고 있는데 순간


- 찰싹


고개가 세차게 돌아갔다.


'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찰진 싸대기. 어처구니가 없어서 일어나는 순간, 찰싹- 막아 볼 틈도 없이 고개가 다시 반대편으로 야무지게 돌아갔다. 너무 갑작스러운 고통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와 이건 뭐지? 어쩐지 지독하게도 익숙한 손맛. 문득,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났다.


“이 새끼, 너였구나아!!”


알렌이 발작하듯 빼액- 소리를 질러댔다. 마왕성에서 죽기 직전에 뺨을 때려댔던 놈을 드디어 찾았다.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주 치가 떨렸다. 직접적인 사인이 뇌진탕인지 싸대기에 의한 쇼크사인지도 헤깔릴 지경이었으니까.


연이어 2차 초음파를 발산하려 숨을 고르던 알렌이 흠칫하며 동작을 멈추었다. 크리스티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혀엉··· 일어났구나. 나 형이 또 죽는 줄 알고···.”


그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 꼴 사납게 콧물까지 훌쩍이면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 알렌은 문득 울보 꼬맹이었던 어린 시절의 크리스티안을 떠올렸다.


“흐흑··· 갑자기 형이 죽었던게 생각나서···.”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야, 그만 울어! 미친놈이 덩치는 산만해서 질질 짜고 지랄이야.”


크리스티안의 고개가 푹 꺾이더니 알렌의 어깨 위로 떨어졌다. 그의 등이 살짝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알렌은 한숨을 푹 내쉬며, 어린 동생의 넓직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의도치 않게 끔찍한 트라우마를 선사해버린 모양이군.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안 죽을테니까 제발 진정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장면은 그저 아름다워 보였을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매혹적인 엘프 소녀와, 그녀를 끌어안은 채 애잔하게 흐느끼는 기사. 우람한 두 사나이가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


크리스티안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진정을 한 모양인지 조금 민망한 표정으로 부스스 고개를 들었다.


“어··· 크흠, 미안.”


찌질하게 울었다며 조롱하려던 알렌은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단념했다. 찌질함도 그의 잘생김을 막을 순 없었기 때문이었다. 화사한 얼굴에 우수가 드리워지니 오히려 제법 분위기마저 있어 졌달까.


“크리스티안, 힘든 기억이라는 건 압니다.”


디오도르가 위로하듯 말했다.


“하지만 정말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저게 어디 쉽게 죽을 위인이랍니까? 심지어 부활까지 했잖아요.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져도 악착같이 기어나올 놈입니다. 어휴, 저 바퀴벌레같은 생명력···.”


반박할 여지없이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거 어쩐지 기분 나쁜데?


뭐라 한 마디 하려던 참에 알렌은 문득 동작을 멈추었다. 저 멀리서 누군가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굴을 포함한 낯선이의 전신이 검고 긴 망토로 둘둘 말려 있었다.


'죽은 여선생의 잔당인가?'


복색도 수상하기 짝이 없었지만, 온 몸에서 뿜어대는 기운마저도 범상치가 않았다. 크리스티안이 먼저 검을 빼들고 앞으로 나섰다. 낯선이가 주춤하더니 그 자리에 멈추어섰다. 크리스티안이 살벌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누구십니까? 정체를 밝히시죠."


“에··· 안녕하세요, 여러분. 좋은 밤입니다."


나른한 음성, 느릿느릿한 말투. 히엠스의 대신관이었다. 그의 긴 옷자락이 바람에 스산하게 흔들렸다. 의외의 인물의 등장에 크리스티안의 미간이 찌푸러졌다.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심문하는 듯한 그의 말투에 대신관이 당황한 듯 양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엇?! 저는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네, 압니다, 대신관님.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이해해주시죠. 마법진의 반경으로 접근하면 적으로 간주하고 바로 공격하겠습니다."


나머지 기사들도 동시에 검을 들어 올렸다. 그들의 얼굴에도 바짝 긴장이 서려 있었다. 어렵사리 파괴한 마법진이 혹시라도 다시 활성화되면 모두 끝장일테니.


그들의 단호한 태도에 대신관도 더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저는 그저 예리엘 사제님께 히엠스 여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왔을 뿐입니다."


알렌의 눈이 반짝 빛났다.


“호오, 거기서 말해도 들리니까 일단 말씀해보시죠. 히엠스 여신의 봉인은 확실하게 풀린겁니까?"


그의 질문에 대신관이 조금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여신께서 무사히 풀려나셨습니다. 완전히 힘을 회복하는 것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성벽을 공격해오던 마물들도 모두 물러났습니다."


"다행이군. 그럼 이제 다 잘 끝난거네요."


알렌이 말에 대신관이 조금 주춤거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어···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여신께서 아직 드래곤을 막을 만큼의 기력을 되찾지는 못하신 모양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시네요.”


"뭘 어떻게요?"


"드래곤을 막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알렌의 얼굴에서 잔잔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건 또 무슨 미친 소리지?


“아니, 여신께서 개념도 반 쯤 덜 찾으신 모양입니다. 하하, 신도 막지 못하는 걸 인간이 어떻게 막는다고. 제정신이세요?"


“아아, 그게 말이죠··· 힘을 빌려주시겠다고 합니다.”


대신관이 손가락으로 그를 가르켰다.


“죽음의 현신인 당신에게 말입니다, 알렌.”


비아냥거리던 알렌이 흠칫 놀랐다. 내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건가.


“그대라면 히엠스 여신의 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이곳 오덴버그는 여신의 영역. 그녀의 힘을 빌린다면, 아무리 상대가 드래곤이라 할 지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박혀 있던 침묵의 관장자 주위로 칠흙같이 검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밤하늘보다 더 짙은 어둠. 일렁거리는 검은 기운이 유혹하듯 느릿느릿 춤을 춘다. 장막처럼 감겨드는 그 어둠 속에서는 고통, 절망, 비통함 같은 것들이 스물스물 피어 올랐다.


대신관이 검을 가르켰다.


“그 검을 잡으세요, 알렌.”


“엥? 저걸요?"


알렌이 당황해서 되물었다. 저걸 잡으라고? 검에 서린 기운은 참으로 불길해보인다. 시커멓고 음험한 것이 닿으면 아주 저 세상 가버릴 것 같은 그런··· 아, 이건 당연한거구나. 일단은 죽음의 신이니까 말이다.


“흠. 일단 사샤 아저씨도 구출해야하니까 별 수 없으려나···.”


“할꺼야?”


크리스티안의 질문에 알렌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잠시 침묵에 잠겨 있던 그의 표정이 점차 삐딱해지지 시작했다.


“하아··· 그렇다고 해도 말야. 이거 부탁하는 것들 규모 하나하나가 너무 대단하지 않냐. 돈을 퍼주면서 의뢰를 해도 고민해 볼 것들을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턱턱, 어?"


그가 고개를 돌려 대신관을 바라보았다.


"저기요, 대신관님."


“어, 네네??”


“이거 댓가도 없이 목숨을 걸라는게 아주 상습적이네요. 죽음의 신이라서 모르시나 본데, 목숨은 매우 값진 것이랍니다. 아주 비싸다, 이 말이예요.”


알렌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짜증이 솟구쳤는지, 버럭 급발진을 했다.


“어디서! 은근슬쩍 목숨 건 노역을 공짜로 시켜먹으려고! 어?! 이건 기적적으로 되찾은, 더 없이 소중한 삶이라 이 말입니다. 근데 이걸 그냥 덤핑처리하려 들어? 신이면 다랍니까?! 네?! 나 안해!!”


놀란 대신관이 어버버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와중에 크리스티안이 슬쩍 알렌에게 물었다.


“어, 형··· 그럼 아저씨는···.”


“괜찮아. 생각해봤는데, 사샤 아저씨는 블랙 드래곤이잖아. 도주가 전문인 양반이야. 말 안해도 적당히 알아서 튀겠지.”


대신관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거절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참으로 혼란스러웠다.


히엠스여,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입니까?!


대신관이 물었지만, 여신은 침묵했다. 그녀조차도 이런 취급을 당해본 적이 없어 당황한 것 같았다. 그가 애써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질문을 이어갔다.


“어··· 어··· 저기, 용사님. 그럼 오덴버그의 평화는···.”


“그건 여신님이 책임지셔야죠. 아, 생각해보니 오덴버그가 전멸해서 다 죽으면 오히려 좋은거 아녜요? 진정한 죽음의 자녀들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말을 마친 알렌이 미련없이 돌아섰다. 디오도르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고, 크리스티안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그 뒤를 따랐다.


어···어? 저거 진짜 가 버리네? 이러면 안되는데···.


대신관이 얼빠진 표정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 안돼···.”


순간, 그의 귓가에 다급한 여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처절하게 소리쳤다.


“잠깐만요오오!”


알렌과 일행들이 뒤를 돌아보자, 그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손을 뻗고 있었다.


“여신께서 여러분과 거래를 하시겠답니다.”


알렌이 기다렸다는 듯 씨익 웃으며 몸을 돌렸다.


“뭘해도 밑지는 장사겠지만, 어디 한 번 들어나 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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