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용사가 엘프로 환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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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삼
작품등록일 :
2023.01.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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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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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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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인간미가 넘치는 신

DUMMY

“아니, 어째서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태까지 겪었던 신의 재림과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끔찍한 중압감, 이상현상, 기괴한 분위기 조성 뭐 이런 것 없이 이토록 평범하게도 등장할 수 있는 거였나?


‘어쨌든 무려 빌테비샤의 왕이긴 하지만, 다른 신들에 비해 조금 임팩트가 떨어지는건 사실인데···.'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려는 듯 델루시오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모르겠군. 무슨 뜻이지?”


“어··· 죄송합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타나셔서 저도 모르게."


알렌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지금 이렇게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건 협상 테이블, 냉혹한 승부의 세계. 상대가 신이든 인간이든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목표는 오직 하나. 합리적인 거래를 미끼로 상대편의 영혼까지 탈탈 털어먹는 것이니까. 순간 그의 안면 가득 가증스러운 영업용 스마일이 떠올랐다.


"하하, 엄청난 위장이로군요. 어찌나 감쪽같던지 아주 깜짝 놀랐지 뭡니까! 지금까지 경험했던 신의 재림들과 사뭇 달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허를 찔려버렸달까요."


“내게 신 다운 면모가 떨어진다, 이건가."


델루시오가 평정을 가장하는 알렌을 슬쩍 도발해보았다.


“에헤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미가 넘쳤다, 부자연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정도로 이해해주시죠. 다른 신들은 뭐랄까, 인간을 모사해보려던 무언가가 처참하게 실패한 느낌이었달까요?”


물론 끄떡도 없었다. 한 술 더 떠 물개 박수까지 쳐가면서 넉살을 떨고있는 댄싱문 엘프. 조그만 주둥이를 참 잘도 놀려 대는군. 델루시오는 어쩐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어 버렸다. 슬쩍 눈치를 살피던 알렌이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


“아무튼 빌테비샤 왕실이 황혼회를 견제하는 이유는 이걸로 분명해졌네요. 다른 신의 세력이 델루시오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을 두고 보실 수 없었겠지요."


“그것도 그렇지만."


델루시오가 말을 멈추었다. 이걸 이야기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이니, 내가 먼저 알려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서쪽의 마녀는 종말을 위해 다른 신들의 힘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동부 엘프 영지와 오덴버그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정리하고 오는 길이었으니까요."


"이게 생각보다 진행이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모양이야. 최근 카사블랑카 대륙의 왕국 몇 개가 멸망했다더군. 여러 신들의 힘이 봉인되었네. 가장 강력했던 신들 중 하나였던 풍요의 여신 데르키테스를 포함해서 말이지."


"네?!"


알렌이 눈을 꿈뻑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인데. 이게 전 대륙에 걸쳐 진행되고 있었다고? 델루시오가 찻잔을 들며 말을 이었다.


“보통 개별 신 하나가 이토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순 없다네. 지금 황혼회가 그걸 가능하게 만들고 있지."


"······."


이건 확실히 좋지 않다. 황혼회의 세력이 생각보다 거대한 모양이었으니까. 서쪽의 마녀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걸 준비해왔던 것일까. 문득 알렌은 지혜의 신 베리타스의 대주교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 릴리스 사제님 말씀이십니까? 카사블랑카 대륙으로 파견을 나가셨지요. 악령이 대량으로 출몰한 지역이 있어서요.


봉인된 신과 악령의 대량 출몰 현상.


'오덴버그의 경우와 동일하군.'


오덴버그에서도 히엠스 여신의 힘이 약화되자마자 하얀 밤이 시작되었다. 그와 동시에 악령이 대량으로 출몰하기 시작했지.


'이로써 악령은 서쪽의 마녀가 일으키는 현상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인가.'


악령은 마물을 끌어 모은다. 즉, 악령이 균열을 가속화한다는 말이 된다. 중간계와 마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 결국 서쪽의 마녀의 목적은 이거였나? 알렌의 눈이 가늘어졌다. 델루시오가 호로록 차를 마시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무척 생각이 많아 보이는군."


"어이쿠, 이거 실례했습니다. 요새 중년기에 접어들어서 그런 모양인지 인생도 참 깝깝하고 상념도 많아졌네요."


뒷골이 땡겨왔다.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변수. 악령과 마물을 처치하면서 황혼회와 맞서 싸우고, 균열을 막고, 봉인된 신들을 구출하고 성물을 모아서 최종적으로는 서쪽의 마녀까지 죽여야 한다고? 이게 현실적으로 공략 가능한 난이도인가?


'이거 시벌 그냥 녹턴한테 사기 당한 느낌인데.'


마왕 토벌 따위와는 어디 비교도 할 수 없는 극악의 레벨. 게다가 카사블랑카가 그 지경이라면 원정대 핵심 인재인 릴리스의 합류마저도 불투명해진다. 어차피 다음 행선지가 그곳이니 그녀의 생사는 곧 확인할 수 있을 터.


‘잘 살아 있겠지 뭐. 맹한 것 같아도 야무지니까. 야만인 놈은 거주지가 아예 다르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알렌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일단 눈 앞에 닥친 것부터 해결하자.


“그래서, 그 거래라는 건 뭡니까? 아니 그 전에.”


그가 고개를 들어 델루시오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지금 똑바로 말씀드려야겠군요. 의사 양반은 제 아버지도 뭣도 아닙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고, 빌테비샤에서 처음 만났지요. 같은 종족이라는 거? 지금 댄싱문 엘프의 몸에 빙의해 있긴 하지만 저는 원래 인간입니다. 결국 의사 양반은 인질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는 뜻이지요.”


“그렇군.”


왕이 무언가를 계산하는 것처럼 의자의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계속 두드렸다.


“그 말은 즉, 내가 그를 죽이든 살리든 그대에겐 별 감흥이 없을 거란 이야긴가?”


“아니, 처음 만났을 때 잘 해준 사람이니, 막상 협박을 하시면 마음이야 아프겠죠. 그래봤자 불쌍한 의사 양반이 저 때문에 죽었을 거란 죄책감은 느끼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그건 전적으로 빌테비샤의 왕인 당신의 잘못일테니까요.”


그의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 호오, 이것봐라?


“자, 이제 무고한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을 해보시죠. 원하는게 뭡니까?”


알렌이 천사같은 얼굴로 비아냥댔다. 다짜고짜 협박부터 당해 짜증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 지금 할 수 있는 최대의 공격은 주둥이를 놀리는 것 뿐. 성질 같아서는 신이고 나발이고 아주 다 뒤집어버리고 싶었지만,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대에게 무력으로 덤비는 건 바보같은 짓이니까.


델루시오의 눈동자가 짙은 초록색으로 일렁거렸다.


“그대는 참으로 무모하군.”


“무모하죠. 그렇지 않았으면 왜 신을 죽이는 일에 동참했겠습니까?”


알렌의 불순한 눈빛을 읽으며 그가 떠보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지금 그건 협박인가?”


“좋을 대로 해석하시죠.”


그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귀를 후비적거렸다.


“분명한 건, 당신들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서쪽의 마녀를 죽이기 위해, 당신들의 힘을 담을 그릇으로써. 이런 상황에서 협박같은 게 먹힐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뭐 정 기분 나쁘시면 절 죽이고 직접 한 번 종말을 막아 보시던가요.”


댄싱문 엘프가 맑고 무해한 눈동자를 반달모양으로 일그러뜨리며 활짝 웃어 보였다. 타닥거리며 팔걸이를 두드리던 델루시오의 손가락이 멈추었다. 자신을 죽여보라며 협박하는 자의 표정에 저토록 살기가 가득하다니. 그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떠올랐다.


“···그대는 참으로 무모하군.”


“그 말씀을 벌써 두 번째 하시는 것 같은데요.”


“후후.”


그가 처음으로 소리를 내서 웃었다.


“이봐, 그만 표정을 풀게. 애초에 댄싱문 엘프를 건드릴 생각은 전혀 없었으니까. 그는 빌테비샤의 주민이니 오히려 내가 지켜야 할 대상이라네."


알렌은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오히려 더 바짝 긴장했다. 압박은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회유책으로 전환하려는 건가. 그는 델루시오가 도적과 사기의 신임을 잊지 않았다. 알렌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원하시는 게 뭡니까?"


“스카치데일의 국경 말일세. 빌테비샤 왕실군이 고전하고 있다더군. 도적 길드도 형제단을 상대하는 것이 벅찬 모양이야. 승기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는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다네.”


결국 이거였나. 어차피 세르게이를 돕겠다고 했으니 지원을 나가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굳이 이걸 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가 시치미를 뚝 뗀 채 뻔뻔하게 질문했다.


“그래서 보상은요?”


“어차피 그대는 이번 내기의 승자이기도 하니, 내 주사위를 선물로 주지. 모든 도박의 승률을 99 퍼센트로 올려 준다네.”


“그건 성물 아닙니까? 어차피 내주셔야 하는 거잖아요.”


“성물은 이 거울이라네. 대화가 참인지, 아니면 거짓인지를 즉시 판별해주지.”


델루시오가 책상 위에 놓여있던 거울 하나를 집어 들었다. 거울 표면이 은은한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거짓이 감지되었을 때 이 빛이 붉게 변하는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쓸모없는 기능이네.'


알렌이 영 마뜩잖다는 표정으로 성물을 내려다보았다. 진실의 물약도 있는데 굳이? 이건 주사위를 받는다고 해도 그냥 본전일 뿐이잖아. 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일단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지못해 수락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자, 델루시오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이젠 굳이 감정을 숨기려 들지도 않는건가. 아주 불경한 놈이로군.


거래는 끝났다. 델루시오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전투가 끝나면 성물을 내줄 터이니 그 때 가지러 오도록. 올 땐 기별이라도 넣어주게나. 이거 귀한 손님들께 차만 달랑 대접해서 영 기분이 좋지 않군."


체면치레를 위한 영혼없는 미사여구. 참으로 인간스러운 태도였다.


빌테비샤 궁을 나서며 사샤가 중얼거렸다.


“제법이군. 역시 사기의 신인가.”


“엥? 뭐가요?"


“성물은 주사위다.”


엥? 이게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거울이 성물이라고 했잖아요. 만약 거짓이었다면 저게 빨갛게 빛났겠죠.”


“델루시오는 주사위가 성물이 아니라고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가 한 말 중 거짓은 없는거지. 신이 성물이라고 하면 그게 성물인 것이니까.”


어어?


알렌의 얼굴이 혼란스러워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사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긴 뭐야. 제대로 사기당한 상황이지.


“어서 전선으로 가보자꾸나, 쯧쯧. 재물에 눈이 멀어 무료봉사를 하게 생겼군."



사방은 온통 빌테비샤 병사들의 시체였다. 살아남은 자들이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 눈 앞의 강대한 적들을 바라보았다.


“저거··· 또 시작하려는 것 같습니다!”


병사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적진을 가르켰다. 지천을 새까맣게 뒤덮은 스카치데일의 군단. 적의 숫자보다 더 문제인 것은 저 기이한 마도구들이였다. 도무지 막아낼 방법이 없었으니까. 총은 물론이고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봉쇄하는 마도구, 골렘을 닮은 거대한 병기들까지.


게다가 날개 달린 마도구들이 계속 날아들어 여기저기에 폭탄을 떨궈댔다. 막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산발적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진영이 계속해서 무너졌다.


“단장님, 어서 명령을···!!”


기사 한 명이 검을 뽑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전선 최전방에서 힘겹게 버텨왔던 빌테비샤 제 2 기사단 은빛의 뱀. 단장 알렉산더는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바라보았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승리는커녕 살아 돌아갈 수 있을거란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으니까.


결국 이게 마지막 출정이로군. 그가 크게 숨을 들이 쉬었다.


"후회없는 최후를 위해."


알렉산더의 주름진 얼굴에 결연한 빛이 떠올랐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지휘봉을 들었다. 은빛 갑주가 찬란하게 빛났다.


“방어진을 재정비한다. 전군, 방패를 들어올려라!”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무릎을 구부려 방패를 수평으로 들어올렸다. 마치 대지에 거대한 철갑이 펼쳐진 것 같았다. 우웅- 델루시오의 축복이 어린 초록빛 휘광이 방패의 표면에 떠올랐다.


이윽고 그 괴이한 새 모양의 마도구들이 날아들어 진영 전체에 폭탄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저격하라!”


궁수들이 활을 쏘아 올리고, 요격 마법들이 섬광탄처럼 번쩍이며 허공에 흩뿌려졌다. 공격에 명중당한 마도구들이 공중에서 펑- 소리와 함께 박살나며 붉게 타들어갔다.


대부분의 공격은 방패와 방어마법에 의해 막혔지만,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면 그 결과는 처참했다. 알렉산더는 저 멀리서 폭발음과 함께 병사들의 사지가 터져 나가는 것을 보며 신음했다. 그때 파수꾼이 소리쳤다.


“동쪽 전선이 밀립니다!”


골렘형 병기들이 전방을 아주 폐허로 만들고 있었다. 공격 타이밍이 참으로 절묘했다. 비명소리, 폭발음, 그리고 짓이겨지는 육체들. 생지옥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후우··· 아무래도 선전하고 있는 것은 저쪽 뿐인 것 같군."


그의 눈이 거침없이 적진을 뚫고 전진하는 한무리로 향했다. 도적왕과 그 간부들이 물 만난 고기마냥 날뛰고 있었다.


세르게이의 철선에 불꽃이 화르르 휘감겼다 그녀가 한 번 부채질을 하며 사뿐히 춤을 출 때마다 적들이 검은 재가 되어 휘날렸다. 그녀의 소매에서 마취독이 스물스물 퍼져 나갔다. 간부들이 그 뒤를 따르며 독에 취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알렉산더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도적길드 놈들. 범죄자들에게 의지해야하는 꼴이 참으로 우습구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려야한다. 모든 것은 빌테비샤의 수호를 위해. 그가 지휘봉을 높이 들었다.


"지금부터 도적 길드와의 협력을 시작한다. 저들을 엄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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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13화 용사가 살아있다 25.06.15 6 1 19쪽
112 112화 반가운 조우 25.06.01 7 1 19쪽
111 111화 정령왕의 탄생 25.05.17 7 1 19쪽
110 110화 모든 파도의 지배자이자 가장 깊은 심연의 주인 25.05.02 17 1 21쪽
109 109화 피쉬우드 25.04.23 20 1 17쪽
108 108화 올바른 공무원의 표상 25.04.12 13 1 18쪽
107 107화 일하기 싫은 사람들 25.03.28 11 1 20쪽
106 106화 우리 마계, 푸르게 푸르게 25.03.18 16 1 17쪽
105 105화 외면하기엔 너무 달콤한 유혹 25.03.07 12 1 19쪽
104 104화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25.02.21 12 1 19쪽
103 103화 연기대상을 받아야 마땅한 재능 25.02.07 19 1 17쪽
102 102화 정체성이 모호한 소녀 25.01.29 21 1 15쪽
101 101화 화합의 장 25.01.21 15 1 17쪽
100 100화 이상하다 24.12.16 19 1 16쪽
99 99화 밝혀지는 과거와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 24.12.05 21 1 15쪽
98 98화 가짜 신탁을 내리시다 24.11.28 22 1 16쪽
97 97화 쿠데이라트 교단 24.11.21 17 1 19쪽
96 96화 각성하다 24.11.08 21 1 17쪽
95 95화 한동안 선지는 사양합니다. 24.11.01 20 1 14쪽
94 94화 살육의 여신 24.10.25 25 1 17쪽
93 93화 깨어나다 24.10.13 41 1 16쪽
92 92화 모두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 24.10.07 32 1 14쪽
91 91화 사기와 농락 24.09.29 26 1 14쪽
90 90화 개소리를 주고받는 사이 24.09.14 34 1 18쪽
89 89화 주인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24.09.07 35 1 17쪽
88 88화 죽은 자들을 위한 무도 24.08.29 42 1 21쪽
87 87화 신의 힘을 시험해보자 24.08.20 31 1 11쪽
86 86화 전쟁의 끝 24.08.13 45 1 18쪽
85 85화 노예 확정 24.08.03 50 1 18쪽
84 84화 3인의 죽음 24.07.26 37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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