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엄마는 사랑했다

난 신이 말하는 원죄와
엄마가 말하는 원죄를 지었다
엄마가 판결한 나의 원죄
1. 달리기 일등 한 죄
(너 생겨서 네 아빠랑 결혼했어!
왜 생겨 가지고....
내 인생 이렇게 된거 너 때문이야)
2. 4.2kg의 몸을 이끌고 좁은 구멍으로 죽을 똥 싸며 나오면서 동생의 앞길을 넓혀준 죄
( 내가 4.2키로 널 낳느라 죽을 뻔 했어
니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속을 안 썩였어
나올 때도 고생 한개도 안 시키고 쑥 나왔어)
3.부모 닮은 죄
(쟤는 누구 닮아 저래
나는 어릴때 안 그랬어 !
안 좋은건 귀신같이 닮는다니까 여튼.....)
4.이 죄는 조부모님 손에서 큰 손주들의 원죄
(할머니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애가 버릇이 없어)
내 죄는 과연 누가 지은 죄일까?
나는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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