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를 구하라 법
엄마는 사랑했다

난 어릴땐
엄마의 빵셔틀이었다.
말일이나 엄마가 돈이 필요하면
어김없이 이혼 한 아빠에게 전화해
"돈을 주지 않을거면 친가에서
키운 니새끼 데려가라며
빵과 협상대상이 되어
줄다리기 당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자
난 엄마의 앵벌이가 된다
"이모 돈 좀 빌려주세요!"
외삼촌
작은아빠
이모부
고모부등등 할 거 없이 앵벌이하 듯 돈을 꾸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에게...
"언니 이번에는 암이라며
ss가 병원비 없다고 돈 좀 급히 빌려달라고 사정사정
어제 전화왔더라고~"
"어머머머
세상에나
걔가 그래?
그런 거짓말을 ......
미쳤구나
하다하다 이제 날 파는구나?팔아!
참 내..
언제 정신 차릴건지....~"
"어머 아니야?
그런 거짓말을 하고 그래?
ss바꿔져봐!
아주 혼구녕을 내게..., , "
"어 ...어..
벌써
나갔지..,
지가 돈 있겠다
벌써 놀러나가 쓰고 돌아 다닐걸?
암튼 끊어 끊어....."
옆 방에어 그걸 듣고 있던
난 주먹을 불끈 쥐었고
주먹만큼 굵은 눈물이
무겁게 뚝 뚝 책상위로 떨어졌다.
"얼마 전 내게 걸려 온 엄마와의 통화가 생각났다"
"나 병원인데
의사가 위암이래
200만원 있어야 수술해 준다는데.....
모아둔 돈 없어?
엄마 죽게 내버려둘거야?
너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니?
이 불효를?~"
그리고
허둥지둥 찾은 엄마의 진단서
"헬리코박터균 검출
청결
주의 요함"
위암이라고까지 했어야 했나?
누구나 말한다
효도 하려고 하면 부모는 죽고 없다고
하지만
엄마는 나보다 더 오래 살게 분명하다.
안봐도 펼쳐지는
내 장례식장
슬픈 곡조 속에
거짓 곡조가 섞여
들어보니 그 곡조에는
돈달라는 조가 선명히 들리누나
싸우는 장례식장에 눈물도 아까웁다.
구하라법!
마지막으로 신의 선처를 구하라
그리하여 법이름 구하라 법임을
무서운 신의 심판에
마지막 선처를 구하라!
딸은 끝까지 배려를 하고 뒤도니
낳았다고 부모가 더 어른스러운것
어리다 어른스럽지 않다 절대 말하지 마라
오는데 순서 있다 한 들
가는데 순서 없음이 증거니
사람 생이 긴 듯 정해져 있는건
깨달으며 살아가라는 것이기에
아직 선처를 구할 날이 남았으니
친부모라는 막은 얼마나 견고한지
피값까지 머금고야
그 암막이 조금 거친다.
나는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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