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전쟁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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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3.02.05 13:22
최근연재일 :
2023.02.18 11:0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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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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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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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지미, 입대하다

DUMMY

1990년대 초반, 미국 고등학교 졸업반인 지미라는 녀석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에 진학할까 생각했는데 학비가 상당히 부담되었다. 물론 방학때 파트타임을 하면서 학비를 충당할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성을 담보로 하면 공부에 집중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딱히 써클 활동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조용히 보냈는데 이대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너무 지루할 것 같았다.


지미는 심심해서 극장에 영화나 보러 가기로 했다.


'탑건이 재밌다던데...'


그런데 극장에 놀랍게도 군복을 입은 사람이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고, 테이블에는 AIRFORCE.COM이라고 적혀 있었다. 탑건을 보고 군뽕을 맞은 얼라들을 입대시키기 위해 극장에 모병소가 설치되었던 것 이다. 영화를 보러 온 같은 고등학교 녀석들이 숙덕거렸다.


"저런거에 속아서 입대하는 멍청이들이 있냐?"


"근데 탑건은 해군 아냐? 왜 공군 모병소가 있지?"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녀석들은 완전히 미해군 뽕에 취했다.


"존나 멋있어!"


"나도 F-14 탈거야!!"


'저런 등신들...'


지미는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군 모병 상담센터가 있었다. 사무실은 유리로 되어있었기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는데, 2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미 육군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녀석들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었다.


'요새 모병이 잘 안되나?'


그냥 갈려고 했는데 상담센터 내부에 있던 30대 초반 정도의 육군이 지미를 발견하고 문을 열었다.


"들어오십시오!"


지미가 말했다.


"아니 난 그냥 지나가던건데..."


"뭐 그러면 커피라도 한잔 하고 가겠소?"


한 시간 뒤, 지미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있었다. 상당히 복잡한 세부 내용들이 많았다. 모병관이 말했다.


"레인저 연대로 계약하는게 어떤가?"


지미가 말했다.


"레인저 되려면 체력이 엄청 좋아야하지 않습니까?"


"레인저로 계약하고 RASP 통과 못하면 공수사단이나 보병사단으로 가면 되네."


지미는 레인저로 계약을 할지말지 고민했다. 모병관이 부추겼다.


"RASP 과정하다가 안 맞으면 관두면 그만일세! 레인저 스쿨에 다녔다는건 훗날 아이들한테도 자랑할 수 있다고!"


결국 지미는 레인저로 계약하고 커피를 마시며 군 모병 상담센터를 나왔다. 그리고 얼마 뒤, 지미는 자신의 친구 로먼 카리우스와 함께 머리를 빡빡 깎고 기초 훈련을 받게 되었다. 참고로 로먼 카리우스는 지미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고, 로먼도 레인저로 계약했다.


지미도 체구가 큰 편이 아니었던 지라, 자기보다 키가 작고 왜소한 로먼을 보면 뭔가 자신감이 생겼다.


'RASP때 내가 더 잘 버티겠지?'


그렇게 지미는 친구 로먼과 함께 사복을 입은 상태로 교실보다 커다란 방에서 사회물이 안빠진 신병들과 함께 주저앉아 있었다. 지미는 슬쩍 주위를 둘러보았다. 운동 좀 한듯 덩치가 큰 놈도 있었지만 작은 녀석들도 꽤 있었다.


'나도 중간은 가겠지?'


잠시 뒤, 흑인 상병이 들어와서 서류를 나눠주고 작성하라고 하고는 정신 교육을 시작했다.


"따라해! Yes Sir Corporal! (알겠습니다 상병님!)"


"Yes Sir Corporal!"


아직 군대 물이 안 들었기 때문에 다들 병신같이 말했다. 그리고 서류를 작성하는데 한 녀석이 실수를 했다.


"잘못 적었는데 두 줄로 긋고 다시 써도 됩니까?"


지미가 속으로 낄낄거렸다.


'병신...고작 서류도 제대로 못 채우냐...'


상병이 외쳤다.


"일어나! 다시 말해!"


"잘못 적었습니다. Sir!"


"열중쉬어 자세로 일어나!!"


그 실수한 녀석은 열중쉬어 자세로 일어선 다음, 빌빌대는 목소리로 외쳤다.


"잘못 적었습니다! Sir!"


잠시 뒤 지미는 로먼과 함께 서류를 제출했다.


"등록 번호!"


"A-6-9-7-4 입니다."


상병이 지미의 말을 교정시켰다.


"Yes Sir Corporal"


그제서야 지미는 자신이 실수한 것을 알고 제대로 대답했다.


"Yes Sir Corporal!"


그렇게 기초적인 교육 끝에 지미, 로먼과 동료들은 고작 30분 만에 미육군의 말투를 따라하고 있었다. 잠시 뒤, 생활관에서 더 무서워보이는 흑인 교관에게 침상 정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짐은 저기다 두면 된다. 알겠나? 후?(알겠냐는 구호)"


"후!(알겠다는 구호)"


"침상 정리하는 법을 교육한다!"


"후!"


"보플 없이! 주름 없이!"


"후!"


가장 기초적인 훈련이 끝나고 보병 훈련을 받게 되었다. 진흙탕 속에 얼굴 쳐박기, 통나무 들어올리기, 2m 넘는 장애물 넘어가기 등등의 좆같은 훈련이었다. 쉽게 넘어갈 수 있을거 같았던 장애물은 생각보다 넘어가기가 어려웠다. 지미는 상체 절반만 장애물을 넘어간 상태에서 허둥지둥했고, 로먼 녀석이 지미를 앞으로 넘겨주었다. 교관이 악을 쓰며 지미의 귀에 아가리를 갖다대고 침을 튀기며 소리쳤다.


"너 때문에 동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앞으로도 병신같이 굴건가!!!"


"No!! Chief!"


좆같은 보병 훈련이 끝나고 지미, 로먼 등등은 공수 훈련을 받게 되었다. 실전 공수 훈련 전에 지미는 공중에 매달려있다가 착지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으익!!"


공중 동작 후 착지를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무릎이 아팠다.


'군생활 1년만 하다가 무릎 다 나가겠다!!!'


아직 레인저 교육과정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지미는 군대에 온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친구인 로먼을 포함해서 다들 잘 적응하는데 자기 혼자만 여기서 나가는 것은 왠지 루저가 되는거 같아서 주위 눈치보느라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냥 샌드위치 가게 알바나 할걸!!!'


지미는 다시 공중에 매달려있다가 공중 동작을 하며 착지했다.


"윽!!"


군인같이 안 생긴 백인 교관이 와서 지미의 귀에 아가리를 갖다대고 악을 썼다.


"지금 다들 너의 병신 같은 자세를 주목하고 있다!!"


"에! 교관님!"


"골반 더 내밀고 앞꿈치와 무릎 붙인다!! 알겠나!!"


"에!! 교관님!!"


그 교관은 지미의 병신같은 말투를 흉내냈다.


"에~ 교관님~ 자세 고친다!!!"


"에!!! 교관님!!!"


얼마 뒤, 지미는 동료들과 함께 헬기를 타게 되었다. 저공 비행하는 헬기 소리가 귀청을 찢을 정도로 컸기에 귀를 막고 싶었다.


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


'헬기 소리 존나 크네.'


귀청이 존나게 아팠고 근처에 있는 모든 것들이 휘날렸다. 잠시 뒤, 헬기가 모래 바람을 휘날리며 착륙했다. 헬기 타기 전 교관들은 빡세게 교육을 시켰다.


"%%$&@$* 하지 않는다!! &%#^&*@^#%#@% 하지 않는다!!! 알겠나!!!"


"에!! 교관님!!!"


그 교관은 제일 앞줄에 있는 녀석에게 물어보았다.


"뭘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다!"


잠시 뒤, 모두 헬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비좁았다. 시끄러웠기에 다들 귀마개를 끼고 있었다.


트트트트트트트


잠시 뒤, 헬기가 이륙하기 시작했다.


트트트 트트트트트 트트트


헬기 뒤 쪽에 승무정비원 두 명이 출구 난간에 걸터앉아 있었다. 교관이 악을 쓰며 외쳤다.


"뒤지기 싫으면 성급하게 뛰지 마라!! 알았나!!"


"예! 교관님!!"


지미는 열려있는 출구 난간쪽을 바라보았다. 헬기 내부는 다소 어두웠지만 출구 난간쪽으로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지평선이 살짝 기운 것이 보였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청록색 나무가 높게 솟아있는 광경은 기가 막혔다. 지미는 고개를 돌려서 뒤쪽 창문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헬기 날개가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트트트 트트트 트트트트트


잠시 뒤, 지미는 강하를 했고 하늘에는 낙하산이 펼쳐졌다.


'으아아아악!!!'


하늘 위에서 수많은 낙하산들이 떨어졌고, 지미는 강하를 마치고 땅에서 바람에 의해 낙하산에 매달려 질질 끌려갔다. 지미는 바람에 계속 끌려가는 낙하산을 분리시켰다.


'해냈다!!!'


지미와 동료들은 낙하산을 회수한 다음, 보급품들이 낙하하는 곳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빨리!! 빨리!!!"


하늘 위에서 수 많은 보급품들이 낙하산과 함께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지미와 동료들은 C-17 전략/전술 수송기를 타고 강하하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 교관이 외쳤다.


"네 놈들은 운이 좋다!! 아직 실전 배치도 되지 않은 이 따끈따끈한 수송기를 타게 될 것 이다!!!"


로먼 카리우스가 어마어마하게 큰 C-17 글로브 마스터 수송기를 보고 중얼거렸다.


"진짜 크다..."


지미가 속으로 생각했다.


'군대 오길 잘했어!'


훈련 때려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한번쯤 이런 수송기를 타보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 될 것 이었다. 100명이 넘는 훈련병들이 차례로 수송기에 탑승하기 시작했다. 지미는 수송기에 발을 디디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트으으으으 트으으으으으 트으으으으


시끄러운 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미는 잔뜩 기대하는 심정으로 앞에 보이는 덩치 큰 녀석, 홀란드의 뒷목을 바라보았다. 홀란드라는 녀석은 키 194센치에 엄청난 거구였다. 그렇게 낙하산병들은 무릎을 모으고 최대한 쪼그려 마주 앉았다. 실실 웃는 지미를 보고 교관이 외쳤다.


"뭘 웃고 있냐!! 실수했다간 네 놈은 비행기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캘리포니아까지 가게 될거다!!"


하지만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교관이 악을 쓰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뒤에는 C-17 4대가 따라오고 있었다. 교관은 Static Line(생명줄)고리를 걸고 수신호로 시범을 보여주었다.


"일어나!!"


지미 또한 생명줄에 자신의 줄을 걸었다. 생명줄은 두 개가 있었고, 훈련병들은 두 개의 생명줄에 자신의 줄을 모두 연결했다. 장비 확인 절차가 끝났다. 지미는 EMERGENCY EXIT 라고 쓰여진 출구를 바라보았다. 출구에는 직경 10센치 정도의 원형 창문이 나있었고, 그 창문을 통하여 엄청나게 눈부신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교관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출입구 문이 위로 올라가더니, 엄청난 바람이 들어오며 소음이 더 세게 들렸고, 흰 구름이 아래로 보였다.


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


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녀석은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있을 것 이다. 다들 애써 태연한척 하고 있었다. 지미는 중간 정도에 강하할 예정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차라리 제일 먼저 강하하는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트트트트트 트트트트트 트트트트트


다들 줄을 붙잡고 출입구에서 들어오는 거센 바람을 만끽했다. 강하 훈련 도중에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해 들었던 것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지미는 갑자기 발바닥에서도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만약 여기서 사고가 터지면 향후 십수년간 사고 사례 중에 하나로 기록되어 훈련병들에게 교육될 것 이었다. 지미는 줄을 더 세게 잡았다.


'시발 지금이라도 하지 말까?'


바로 앞에서 강하한 강하자의 생명줄과 전개낭에 걸리면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로 비행해야 할 것 이었다. 톰 크루즈 영화에나 나올 법한 멋진 장면이 될 것 이었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줄에 목이 걸리는 것 이었다. 지미는 마른 침을 삼켰다.


'꿀꺽!'


제일 먼저 강하해야 하는 불쌍한 녀석은 출입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교관이 손을 내밀며 악을 쓰며 외쳤다.


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


"4! 3! 2! 1! GO!!!"


맨 앞에 있는 녀석들부터 적정 거리를 두고 줄이 꼬이지 않게 빠른 속도로 강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미는 자기 앞에서 강하한 녀석의 전개낭이 튀어오르며 얼굴에 싸대기를 맞았다.


퍽!!


'으악!!!'


지미는 얼굴에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낙하산을 펼치고 강하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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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카라 무기 시장 23.02.11 56 3 14쪽
6 진짜 전쟁 23.02.10 61 2 15쪽
5 나이트 스토커 +2 23.02.09 72 2 15쪽
4 소말리아의 꿈나무들 +4 23.02.08 77 2 14쪽
3 소말리아로 23.02.07 93 2 14쪽
2 지옥의 레인저 스쿨 23.02.06 127 1 13쪽
» 지미, 입대하다 23.02.05 19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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