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전쟁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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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3.02.05 13:22
최근연재일 :
2023.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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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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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무기 시장

DUMMY

압디는 친구 모하마드와 함께 바카라 시장으로 들어갔다. 엄청나게 북적거리는 바카라 시장에서 상인들은 주황색 파라솔을 쳐두고 그 밑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압디는 바카라 시장을 둘러보았다.


일단 시장 제일 가장자리에 파라솔 밑에는 환전소가 있었다. 환전소라고 해봤자 더러운 테이블과 작은 의자 한 개가 전부였다. 관광객이 달러를 내밀면 환전소에서는 금고를 열고 지폐 뭉치를 주며 환전해준다. 소말리아 화폐 실링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기에, 앞으로는 환전을 위해서 지폐 뭉치를 수레에 담아서 와야할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 관광객에게 강도질을 해서 달러를 얻어낸 청년이 환전소에서 지폐 뭉치를 받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팔목에는 관광객에게서 훔친것이 분명한 금빛 시계가 번쩍거리고 있었다. 그 관광객이 지금 살아있을 확률은 반반이다.


그는 중고 시계, 금목걸이를 유리로 만든 서랍 안에 진열해두고 판매하는 상인에게 가서 시계로 흥정하기 시작했다.


"이거 좋은거야!! UN 직원들한테 얻은거라고!! 봐!! 진짜 금이야!!"


AK 한 자루를 갖고 있는 상인은 UN직원한테서 훔쳤다는 시계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돈을 지불해주었다. UN은 이렇게 소말리아 경제에 상당히 이바지하고 있었던 것 이다. 압디는 바글거리는 바카라 시장을 빠르게 지나갔다.


의자에 앉아서 손에 금목걸이 여러 개를 들고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히잡 두른 여자들이 압디에게 외쳤다.


"목걸이 하나 필요 없소? 여자친구한테 선물하기 좋아! 싸게 해줄게!! UN 직원한테 훔친거야!"


압디는 이런 호객 행위를 무시하고 바카라 시장을 통과했다. 바카라 시장은 엄청나게 바글거렸기 때문에 재수없으면 돈 털리기 십상이었다. 압디는 돈을 도둑맞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바카라 시장 깊숙히 들어갔다. 형형색색의 티셔츠와 슬리퍼가 가득 실려있는 수레가 옆으로 지나가서 압디는 길을 비켜주었다.


'밀가루 사가야 하나?'


밀가루를 판매하는 곳이 보였다. 그런데 압디는 밀가루를 담을 자루를 안가져왔기 때문에 그냥 총만 사가기로 했다. 총을 파는 곳이 어디인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다. 왜냐면 총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트드드등


AK를 판매하는 상인이 하늘을 향해 AK를 발사하며 제대로 총알이 나가는지 확인시켜 주었다.


"잘 나가지?"


총을 구입한 사람들은 머리 위로 총을 높이 들고는 북적거리는 바카라 시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지난 번에 약실을 확인 안한 총을 구입하고 나오던 민병대가 실수로 총을 발사해서 사람이 한 명 죽은 적이 있었던 것 이다. 압디는 아직 소매치기 당하지 않았는지 주머니를 확인하고는 총을 사러 갔다. 상인이 하늘을 향해 AK를 긁어서 제대로 발사되는지 확인시켜주었다.


트드드등


"탄창은 몇개 필요한가?"


그렇게 압디는 AK 두 자루와 탄창 8개를 구입했다. 옆 가게에는 통조림 깡통에 나무 손잡이가 달린 수제 수류탄들이 있었다. 압디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건 사봤자 불발이겠지?'


한 상점에는 RPG와 탄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압디의 친구 모하마드는 RPG 하나랑 탄두 세 개를 구입했다. 압디가 물었다.


"그건 왜 필요해?"


압디로서는 그냥 집만 지키면 되기에 굳이 RPG까지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것 이다. 모하마드가 말했다.


"맞다! 너 일 안 필요하냐?"


다음 날, 압디는 모하마드와 마을 청년들과 함께 소말리아에 취재를 하러 온 외국 취재진을 보호하는 민병대를 구성했다. 모하마드가 외국 취재진과 흥정을 했다.


"300달러!"


"250달러!!"


"오케이!! 270달러!!"


결국 9명의 민병대는 총 270달러를 받고는 취재진을 보호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압디가 속으로 생각했다.


'엄청 짭짤한데?'


그렇게 압디와 동료들은 TOYOTA 트럭에 탑승하고, 외국 취재진이 탄 승용차를 앞서 가며 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소말리아의 차 강도들은 대로변 앞에서 차가 못가게 앞에서 막은 다음에 총을 갈기기 때문에 이런 임무에서 RPG는 필수였다. 잠시 뒤, 압디와 친구들은 바카라 시장으로 취재진을 안내했다. 역시나 어린 애들이 취재진한테 달려오면서 외쳤다.


"Money!! Money!!"


취재진이 아이들한테 주려고 초코렛을 꺼내자 모하마드가 아이들에게 물러나라고 외쳤다.


"이봐!! 물러나!! 다른 곳으로 가라고!!"


모하마드가 취재진에게 말했다.


"접근하는거 받아주면 안됩니다!! 나눠주기 시작하면 수십명 들러붙어서 귀중품 빼앗고 달아나는데 쫓아갔다간 무장강도한테 다 털립니다!!"


저 정신 빠져보이는 병신같은 취재진은 소말리아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압디와 친구들은 솔직히 저 취재진이 강도를 당하건 총에 맞건 칼을 맞건 그냥 대충 일하다가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모하마드 녀석은 꽤나 성실하게 일에 임했다. 이렇게 호위 임무를 하면 수입이 상당히 짭짤한데, 이번에 잘해야 다른 취재진이 왔을때도 소개받아서 다시 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압디와 친구들이 취재진을 호위해서 가는데, 저 쪽에 같은 동네 녀석들이 보였다. 녀석들은 관광객을 골목으로 끌고 가서 칼을 들이밀고 돈을 뜯어서 돈을 벌고는 했다. 하지만 녀석들이 모하마드, 압디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취재진으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같은 동네 친구들이 돈을 받고 일을 하고 있으니 건드리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협약이었다.


그 날 압디와 친구들은 아무도 죽거나 총을 맞지 않고 무사히 취재진을 호위하는 임무를 마쳤고, 압디는 음식을 사들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들과 형 모두 집에 있었고 오늘은 도둑맞은 것도 없었다. 오늘 받은 돈으로 가족 전체가 며칠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이다. 내일도 이렇게 꽁으로 돈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디는 기분좋게 가족들과 식사를 했다.


한편, 지미와 동료들은 야간 임무를 마친 다음 건물 안에서 블랙호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옆에는 블랙호크도 착륙할 수 있을만큼 넓다란 사거리가 있었다. 노리스 중사가 무선을 받고 외쳤다.


"1분!! 준비해!!"


블랙호크가 날아오는 어마어마한 천둥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건물 밖에서 소말리아인들이 황급히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트트트 트트트트트 트트트트트트트


지미는 식은 땀을 흘리며 창 밖에 보이는 사거리를 바라보았다. 블랙호크의 프로펠러는 상당히 길기 때문에 이런 야간에 잘못 착륙했다간 건물의 콘크리트 벽에 프로펠러가 닿을 것도 같았다. 나이트 스토커 녀석들의 말에 따르면 헬기의 프로펠러는 존나게 예민하기 때문에, 숲 속을 비행하다가 프로펠러가 나무에 닿기만 해도 프로펠러가 망가질 수 있다고 들었다. 영화에서 헬기가 숲을 뚫고 날아가는 것은 완전히 구라라고 들었다.


'설마 괜찮겠지?'


블랙호크가 비행하는 곳을 따라서 온갖 흙먼지와 양철 조각, 쓰레기들이 하늘로 솟구쳤다. 그리고 블랙호크는 부드럽게 사거리에 안착하기 시작했고, 레인저들은 잽싸게 순서대로 블랙호크에 탑승했다. 지미 또한 블랙호크 측면 벤치에 걸터앉았다. 블랙호크는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트트트 트트트트트 트트트트트트


지미는 야시경을 장착한 상태로 M-16을 들고는 아래쪽을 살폈다. 야시경은 상당히 무거웠지만 격납고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아직 안심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한참 고도를 높이는데, 근처 건물 옥상으로 소말리아인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RPG를 발사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지미가 M-16으로 그 자를 조준하며 외쳤다.


"RPG!!! RPG!!!"


탕!! 타앙!! 탕!!


하지만 흔들리는 헬기에서 제대로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미는 자신이 RPG가 있다고 말했으니 조종사 녀석은 잽싸게 방향을 틀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헬기는 아직 방향을 바꾸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옥상 위에서 소말리아인이 헬기를 향해 RPG를 발사했다.


쿠 슈우우우우웅


RPG는 뒤쪽으로 불꽃을 뿜어내며 앞으로는 연기와 함께 탄두를 뿜어냈다. 그리고 탄두는 블랙호크 꼬리 프로펠러로부터 3m 정도 뒤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벤치에 앉아있던 레인저 대원들은 RPG 탄두가 날아가며 생기는 공기 흐름과 압력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몇 초의 딜레이 이후에야 블랙호크는 진행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블랙호크가 한창 고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에서 다시 RPG 탄이 날아왔다.


쿠 슈우우우우우우웅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10m 가량 빗겨나갔다. 그렇게 레인저들은 무사히 격납고에 복귀할 수 있었다. 뒤늦게 저녁을 먹으며 지미가 나이트 스토커 조종사에게 물었다.


"헬기가 진행 방향 바꿀때 원래 딜레이가 있습니까?"


"당연하지! 무슨 영화인줄 아나? 레버 당기고 시간이 좀 지나야 하네!"


"..."


'그...그럼 재수없으면 RPG 맞고 죽는거 아냐?'


"혹시 꼬리 프로펠러가 RPG에 맞으면 어떻게 됩니까?"


나이트 스토커 조종사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 어떻게 되긴...빙글빙글 돌다가 격추되지."


"그럼 주 프로펠러가 RPG에 맞으면 어떻게 됩니까?"


"주 프로펠러가 박살나면 빙글빙글 돌지도 않고 그냥 바로 추락일세."


"추락하면 어떻게 됩니까?"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목숨이 붙어있는한 총 들고 끝까지 싸워야지! 나이트 스토커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 날 밤 지미는 잠이 오지 않았다. 휠체어를 탄 퇴역 군인이 반전 운동을 하는 것을 TV에서 본 적 있었다. 지미는 그 자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호...혹시 내가 그렇게 되면!!!'


손가락 하나 날아간 정도면 정상 생활은 가능할 것 이다. 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다리가 날아가면? 어지간한 부상들도 평생 후유증이 남을 것 이다. 지미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시발...'


패스트로프 타고 강하할때 무릎도 꽤나 무리가 가기 때문에 오래 근무하다보면 무릎도 작살날 것 같았다. 레인저 스쿨에서 교관 새끼들은 2등 팀을 퍼스트 루저라고 불렀다. 루저 중에 1등이라는 뜻이었다. 레인저 스쿨에서 60일간 버텼는데 마지막 날 탈락하는 새끼들을 제일 병신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소말리아에 온 자신이 제일 병신이었다.


지미는 격납고 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피우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레인저 스쿨에서 탈락했어야 하는건데!!!'


팔 다리 날아가면 이 잘난 RANGER 뱃지도 아무 소용 없을 것이 분명했다. 어딜 가도 사람들의 동정 어린 시선을 받을 것 이었다. 지미는 차근차근 오늘했던 작전을 복기해보았다.


'오늘 작전은 차량으로 투입되고, 헬기로 퇴출하는 작전이었다...예정대로 30분 내에 작 전은 끝냈지만 총성이 여기저기서 울려퍼졌으니 놈들은 당연히 우리 위치를 알 것 이었다...그러니 놈들은 우리가 헬기로 퇴출할때를 노려서 옥상에서 대기했다가 RPG를 발사할 수 있었던 것 이다...'


그 때, 격납고 밖에 여자 새퍼(미군 엘리트 전투 공병)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지미가 속으로 생각했다.


'쟤는 여기 왜 온거야?'


그 여자 새퍼는 지미한테 인사를 했다.


"Hi"


다음 날, 제75레인저 연대, 델타 포스,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의 나이트 스토커 등은 20명이 넘는 죄수들을 체포하는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지미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엔 제대로된 정보인가? 또 작전 취소되는거 아냐?'


매번 엉뚱한 정보를 주었기에 허탕을 치거나 작전이 취소되거나 엉뚱한 사람을 체포하는 일이 제법 흔했다. 지난 번에도 전범인줄 알고 체포했는데 국제 구호단체 직원을 체포했기 때문에 사과를 해야 했다. 지미와 동료 레인저들은 설명에 집중했다.


"작전 시각은 내일 오후 3시 예정이다!!"


'대낮에 헬기를 타고 바카라 시장 쪽으로 간다고?'


바카라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기 시장 중에 하나일 것 이다. 거의 독소전때 군단 탄약 보관소 수준이었다. 바카라 시장 근처에서 작전이 벌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면 카트 씹던 소말리아 폭도들이 RPG 하나씩 들고 달려올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뭔가 불길한데...'


작전은 대단히 간단했다. 델타 포스 녀석들이 리틀버드 헬기 타고 건물에 진입해서 죄수들을 포로로 잡고, 레인저들은 블랙호크 헬기 타고 목표 건물 바깥의 꼭지점 네 군데에 자리를 잡고 엄호를 한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리틀버드 헬기가 공중 지원을 해줄 것 이다. 빠른 시간 내에 델타가 죄수를 잡고, 델타, 레인저, 죄수들 모두 차량에 탑승하고 퇴출하는 작전이었다.


'괜찮은 작전인데?'


지미는 자신이 해야 하는 임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레인저 부대는 초크1, 초크2, 초크3, 초크4 네 개 팀으로 나뉘어 각 건물의 꼭지점을 지켜야 한다. 각 건물에 꼭지점에서 L자 모양으로 팀원들이 자리를 잡은 다음에 각자 담당한 방향을 주시하는 것은 레인저 스쿨에서도 수십번 해봤던 훈련이었다.


'우리는 북서쪽을 담당하는군...'


지미가 있는 초크4는 건물의 북서쪽을 담당할 것 이고, 초크4에는 M60 기관총과 M249 기관총이 주어진다. 기관총 한 정의 화력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설령 정신나간 녀석들이 AK들고 달려와도 순식간에 기관총으로 사살할 수 있을 것 이었다.


'슈퍼 67(블랙호크 헬기)에 타는군...'


초크4가 탈 블랙호크 슈퍼 67에는 미니건이 부착되어 있을 것 이고, 이 강력한 미니건은 제아무리 소말리아 녀석들이 무리를 이루고 오더라도 작살낼 수 있을 것 이었다. 여태까지 해봤던 임무들에 비해서 작전도 간단하고 임무는 확실히 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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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패배(完) 23.02.18 44 3 18쪽
13 죽음의 축제 23.02.17 42 1 14쪽
12 두번째 추락 23.02.16 40 2 16쪽
11 불타는 타이어 23.02.15 45 2 14쪽
10 블랙 호크 다운 23.02.14 47 1 14쪽
9 뒤엉킨 시체더미 23.02.13 50 1 16쪽
8 작전 시작 23.02.12 46 1 16쪽
» 바카라 무기 시장 23.02.11 56 3 14쪽
6 진짜 전쟁 23.02.10 61 2 15쪽
5 나이트 스토커 +2 23.02.09 72 2 15쪽
4 소말리아의 꿈나무들 +4 23.02.08 77 2 14쪽
3 소말리아로 23.02.07 93 2 14쪽
2 지옥의 레인저 스쿨 23.02.06 127 1 13쪽
1 지미, 입대하다 23.02.05 19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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