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말아 먹고 이계에 환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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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2.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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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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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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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

DUMMY

은소향과 태주민 두 사람 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상관없었다.


" 은소향이란 여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


" 마틴여관 "


" 고맙습니다. "


술집을 나온 관산은 즉시 마틴 여관을 수소문했고 그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음을 알고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 어서 오세요 "


여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작은 공간에 몇 개의 탁자가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여관은 일층은 식당으로 이층부터 객실로 운용이 되고 있어서 이곳 역시 비슷한 구조인 것 같았다.


관산이 식당 안을 살펴보자 한 탁자에서 제법 반반하게 생긴 여자가 사내 몇 명을 앉혀 놓고 면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그는 곧장 그곳으로 걸어갔다.


" 이것으로 면접을 마칠게요 내일 새벽 6시까지 이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늦으시는 분은 그냥 놓고 갈 테니 늦지 말아 주세요. "


그 여자는 면접을 마쳤는지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관산은 대뜸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을 걸었다.


" 혹시 은소향 아가씨이십니까? "


어린 관산이 말을 걸어오자 소향은 의아한 눈으로 관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내가 은소향인데 무슨 일이니? "


" 제 이름은 관산으로 담군에 지원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


" 허어. "


관산이 목적을 밝히자 은소향과 면접을 보고 있던 남자들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과 함께 입에서 실소를 터트렸다.


" 미안하지만 방금 필요한 모든 인원을 채용한 상태다. "


" 그렇군요.. "


" 그래. "


" 그렇다면 선별꾼은 어떻습니까? 남문 경계밖 에서 3년간 선별꾼으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


은소향과 담군들의 입에서 다시 한번 실소가 터졌다. 선별꾼이 어떤 인재들인지 알기에 어린 관산의 말은 가당치도 않았기 때문이다.


" 선별꾼? 네가?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니? "


관산은 당연히 그녀가 믿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그녀가 보는 앞에서 유창은 영어 실력과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그러자 은소향과 지켜보고 있던 담군들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지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 너 굉장하구나. 좋다 계약하자 "


탄성을 터트리던 은소향은 단번에 관산을 선별꾼으로 받아들여 주었다.


" 네 임금은 금석 3개 "


" 알겠습니다 "


예전 구명진에게 받았던 금액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액수였지만 목적이 목적이다 보니 관산은 신경쓰지 않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대신 식사와 이곳에서 하룻밤 잘 수 있게 계산을 치러 주십시오 "


" 좋아 그 정도는 해줄게 "


은소향은 흔쾌히 관산의 부탁을 수락하고는 그 즉시 여관 주인에게로 가 방 하나를 예약했다.


그녀는 정상적이라면 최소 두 배는 줘야 고용할 수 있는 선별꾼을 반값에 고용하게 됐으니 남아도 많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풋 어리숙한 녀석.. '


다음날 은소향이 이끄는 무리를 따라 무사히 경계의 문에 도착한 관산은 잠깐 어딘가를 다녀온 후에 은소향의 곁에 붙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 무렵 차종호는 경계의 문이 내려다 보이는 한 식당 앉아 시켜놓은 음식은 입에도 대지 않은 상태로 연신 아래를 살피고 있었다.


" 어때요? 잡을 것 같아요? "


뒤늦게 차종호를 도와주기 위해 도착한 수현이 헌터들과 일대를 한번 수색한 후에 홀로 돌아와 탁자에 앉았다.


" 글쎄다. 놈이 아직 도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곳과 부유전함 선착장에 놈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을 풀어 놓고 헌터들이 포위망을 좁히고 있으니 절대 쉽게 빠져 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


빠드득


" 잡히면 다리부터 부러트려 버린 후에 끌고 갈 거예요 "


수현이 관산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빨을 갈고 있던 바로 그때 웬 뚱뚱한 30대 남자와 호리호리하지만 굉장히 못생긴 여자 한 명이 그들의 탁자로 걸어와 인사를 건네왔다.


" 차 형 이게 얼마 만입니까? "


차종호가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 이런 역장님들께서 여긴 어찌.."


남자는 인당심 여자는 조아민으로 이 두 사람은 나이는 어리지만 집안과 실력이 굉장해 어린 나이에 벌써 각성기 7성에 접어든 상태였고 작년부터 한 구역의 구역장을 맡고 있었다.


몰락한 차 씨 가문에 비하면 태양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 일 때문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런 곳에서 차 형의 얼굴을 볼 줄은 미처 몰랐는데 아무튼 반갑습니다. "


" 그러게요. 큰 형님이 부탁하신 일이 있어 잠시 머물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역장님을 뵐 줄은 저도 정말 몰랐습니다. "


인당심은 차종호에게 인사를 받는척하며 차수현의 얼굴과 몸을 훑고 있었다.


그 모습에 차종호는 자존심 강한 인당심이 자신을 아는척했던 이유가 동생 수현에 있음을 깨닫고 즉시 수현은 인당심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 이 아이는 제 동생 수현입니다. 작년에야 각성에 성공해 아직 2성에 머물러 있는 병아리 같은 녀석이지만 역장님께서 어여삐 봐주십시오 "


차종호가 눈치 있게 수현을 소개해 오자 인당심의 입이 함박만 하게 벌어졌다.


" 오호 그렇습니까? 하하하. 새로운 각성자의 탄생은 언제나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요. 그럼 차 씨 가문도 이제 각성자가 3명인 셈이군요. 각성자를 한 명만 더 보유하면 내년 50세 미만의 세가대전(世家大戰)도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


" 예 넷째가 아직 각성 전이지만 그 녀석만 각성에 성공하면 세가 대전에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


" 그 바램 아무쪼록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


" 고맙습니다 역장님. 아참 아직 식사 전이시면 저희와 합석을 하시지요. 음식을 새로 주문하겠습니다. "


" 그럴까요? "


차수현의 얼굴을 빠져있던 인당심이 조아민의 눈치를 살피자 그녀도 차종호를 슬쩍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마침 10구역장도 좋다고 하니 합석하십시다. "


" 영광입니다. "


두 사람이 맞은편 탁자에 앉다 차종호는 바로 음식과 여분의 잔을 주문했고 종업원이 잔을 가져오자 그들에게 술을 한 잔씩 따라주었다.


" 그런데 정말 13구역장님과 10구역장님께서 이곳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맞고 있는 구역에서도 공사다망하실 텐데 "


그들의 등장이 신경쓰였던 차종호가 은근슬쩍 물어오자 수현의 가슴을 바라보고 있던 인당심이 조용히 이유를 말해주었다.


" 사실 시장님에게서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단정회(斷正會)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접수되었으니 저희에게 지원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


" 단정회가 테러를요? "


단정회는 순수하게 각성자들로만 이뤄진 단체였다. 그들은 경계의 문이 인간을 사육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로 단국에서 가장 골치 아픈 반 정부 세력 중 하나였다.


차종호는 왠지 모를 불안한 감정을 느꼈지만 조아민이 자신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 쳇 언제 봐도 밥맛 떨어지는 얼굴이야.. '


이후 네 사람은 본심을 숨긴 체 사소한 국제 정세나 마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금세 진수성찬이 차려져 식사에 빠져들었다.



경계의 문이 존재하는 15구역 구석지고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관산과 은소향은 담군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고 은소향이 돌아오자 중년 남자가 다가와 깊이 인사를 올렸다.


" 아가씨. 말씀하신 준비는 모두 맞췄습니다. 차량들도 어제 미리 경계 밖으로 내 보내 안전지역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말해 놓았습니다. "


" 고생했어요 "


" 그런데 이 아이는.."


중년 남자가 관산의 정체를 궁금해하자 은소향은 중년 남자에게 관산을 소개해 주었다.


" 유 집사 이 아이는 우리 일을 도와줄 선별꾼이에. "


" 예? 아무리 돈이 궁해도 그렇지 이런 어린아이를..."


유 집사라는 중년인은 관산이 맘에 들지 않은지 썩 좋지 않은 표정으로 드러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주인인 소향이 결정한 일이다 보니 대 놓고 반발은 할 수 없지만 불만이 적지않은 모양이었다.


" 걱정하지 마세요 실력이 좋은 아이이니까 "


" 알겠습니다. "


관산은 유 집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 하든 일체 신경 쓰지 않고 남들이 눈치채지 않게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때 걱정스러운 기색의 관천령 목소리가 들려왔다.


[ 감시의 눈길이 엄청나다. 너 하나 잡으려고 저 많은 인원을 풀어 놓았을 줄이야. ]


' 대략 몇 명 정도 되어 보입니까? '


[ 이곳을 주시하는 자만 정확히 서른다섯이다. 내 시야에서 벗어나 있는 자들까지 하면 훨씬 많을 수도 있다. ]


' 그렇게나 많이..'


듣기에도 엄청난 숫자에 관산은 기가 막혔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인원이었기 때문이다.


[ 어쩔 테냐. 저 많은 감시의 눈길을 피해 밖으로 나갈수도 없고 나갔다 쳐도 금세 따라 잡힐 것이다. ]


' 이젠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해보는 수밖에요 '


두건을 뒤집어쓰고 있는 관산의 눈빛이 강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두건을 쓰고 있는 자는 그만이 아니었다. 관산의 뒤에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있는 남자들 역시 두건을 깊이 눌러 쓴 상태로 암어를 교환하고 있었다.


[ 준비는..]


[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놈들은 절대 우리의 계획을 알아차리지 못할 겁니다. ]


[ 많은 감시의 눈길이 있다. 듣기로는 몇몇 구역장까지 와 있다고 하니 반드시 시동어가 들리는 순간 순차적으로 처리해야 하네 ]


[ 동지들을 믿으십시오. ]


[ 믿는다. ]


그들은 누구 봐도 상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어느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관산만 빼고 말이다.


' 어르신 우리 뒤쪽 여섯번째에 서있는 남자들 수상합니다. '


[ 글쎄.. 큰 가방을 짊어 지고 있는 걸 보니 상인처럼 보인다만 수상한 점은 잘 모르겠는데?]


' 신발이 너무 깨끗합니다. 아니 너무 고급스러워요. 저런 신발로는 오래 걷기가 힘들어서 도시간 무역을 하는 자들은 절대 신고 다니지 않습니다 '


[ 그런건 또 언제 봤느냐. 듣고 보니 그럴수도 있겠다만 너완 상관없는 자들이니 넌 차 씨 놈들만 신경쓰거라 ]


' 알겠습니다. 우연히 보게되어 말씀드린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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