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말아 먹고 이계에 환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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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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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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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DUMMY

관산은 상옥초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영기를 단전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영기는 여전히 야생마처럼 날뛰고 있었지만 소을순에게서 흡명마공의 오의(悟意)와 온전한 깨달음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관산에게 영기의 반력(反力)은 이제 어린아이 재롱과도 다를바 없었다.


스스스스


관산이 진정한 흡명마공의 구결을 운용하자 역시나 영기들은 단전으로 모여들었고 구결에 따라 돌림을 하기 시작했다.


한반퀴 또 한바퀴 처음 한번이 힘들었지 일단 한번의 돌림힘이 발생하자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상옥초의 작고 미약한 영기들은 면면히 이어져 필사적으로 소용돌이를 유지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작지만 뚜렸한 용권의 회전을 만들어 갔다.


[ 말도 안돼.. 어째 이런일이 ]


관천령은 관산의 단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사에 너무 놀라 감탄과 탄식을 번갈아 가며 내 뱉고 있었다. 하지만 관산의 정신은 오로지 흡명마공에 향해 있었다.


{ 흡명의 흡력은 빛까지 빨아들이리라 }


마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소을순의 깨달음을 따라가자 잠시후 진정한 흡력이 관산의 몸에서 일어났다. 그가 앉아있는 석실에 살랑 살랑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관산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관산이 신경쓰지 못하는 사이 흡력은 석실을 넘어 영초밭까지 뻣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기어이 어린 영초에 다다라 영초에 맺혀있는 미약한 영기를 깡그리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 안돼 이놈아. 당장 멈춰 ]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야 관천령이 급히 관산을 말렸지만 조금 늦고 말았다. 그 잠깐 사이에 흡력은 영초밭에 있는 영초들의 영기를 반이나 빨아들여 버렸다.


" 흡 "


갑자기 느껴지는 서늘하고 이질적인 느낌. 녹색을 띄고 있는 영기는 관산의 단전에 스며들었고 본의 아니게 관산은 순식간에 20년이란 내공을 얻어 버렸다.


덕분에 귀한 영초들을 절반이나 잃어버렸지만 관산은 내공에 이끌려 명상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일주일 후


그동안 물 한 모금 음식 한 점 먹지 않은 관산이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눈을 뜬 순간 두 눈에서 전에 없던 신광이 어른거리다 사라진다.


후우


긴 호흡을 토해내고 다시 들이마신 관산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점검했고 배꼽아래에 전에 없던 차가운 기운을 느끼며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자신감이 들었다.


내공. 비록 대자연의 기가 아닌 영초들의 영기로 만들어진 내공이지만 생각하는 즉시 뜻대로 움직여 주는 영기의 내공에 흐뭇했다.


마음을 진정시킨 관산은 방금전과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회오리치는 영기를 이용해 흡력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원할때 만 사용할 수 있게 수 십번 연습하고 나서야 걱정스런 마음에 영초밭으로 향했다.


역시 생각대로 영초 밭은 처참했다. 수백평에 달하는 영초의 군락들이 무려 절반이나 말라 죽어 있고 심지어 영초가 심어져 있는 토질까지 누렇게 변해 버렸다.


" 하아..아까운데.. "


제어하지 못한 흡력에 결과였다. 누렇게 변해버린 땅에는 이제 잡초조차 자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건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 절반 정도의 영초들은 무사하다는 사실이다. 관산은 죽어버린 영초들을 뽑아 석실로 돌아왔다.


말라 죽어버린 영초를 씹으며 대충 허기를 달랜 관산은 자신의 몸이 어딘가 변했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건 내공이 만들어낸 변화와는 다른 육체적인 변화인데 키도 좀 커진 것 같고 비쩍 말라 이쑤시개를 연상시키던 그의 체형도 모르는 사이에 살이 많이 붙어 있었다.


일주일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봤을 때 이해 할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관산은 대번에 이런 변화가 상옥초 때문이란 걸 알아차렸다. 하긴 상옥초를 아홉뿌리나 먹어 치웠으니 아무리 그 효과가 둔감되었다 치더라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나야 맞았다.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힘과 손가락을 찌르면 손가락을 밀어내는 강철같은 근육들 그리고 엄청난 탄성에 힘줄들까지 시험삼아 몇 번 날려본 주먹질에 풍압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정도면 지구에서 격투기 시합을 나가도 단번에 우승할 정도였다. 이제 드디어 강해질 발판이 만들어졌다 생각들자 강렬한 수련 욕구에 목이 말라 왔다.


" 어르신 당분간 수련을 좀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가급적 방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


관산은 관천령이 무안해 할까봐 예전에 했던 내기에 대한 일은 일체 언급하지 않으면서 달래듯 말했다.


[ 하거라 누가 하지 못하게 말렸느냐? 이래봬도 나도 바쁜 몸이다. 이참에 나도 생각할게 있으니 너야 말로 방해하지 말거라. ]


" 감사합니다. 어르신 "


관천령의 말투에서 약간의 섭섭함이 느껴져 왔지만 관산은 신경쓰지 않았고 그날부터 소을순이 건네준 무공들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이냐? ]


관산이 뜬금없이 혈왕장을 수련하자 관천령이 화들짝 놀라며 출처를 물어왔지만 관산은 말해주지 않았다. 그일 때문인지 관천령은 완전히 삐져버렸다.


[ 달면삼키고 쓰면 뱉는 이기적인 놈. 하나도 안 궁금하니 이제부터 너도 귀찮게 날 찾지 말거라 ]


그날 이후로 관천령은 정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관산도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경계밖 미지의 동굴에서 관산과 관천령은 자신들만의 시간에 빠져 들었다.


무공을 접해보지 못한 아이가 스승 없이 홀로 수련하는 무공. 이걸 중원성의 무인들이 봤다면 주화입마를 입에 담으며 기겁했겠지만 관산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소을순이 건네준 기억으로 굳이 스승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소을순의 120년 인생은 가히 최고의 스승이었던터라 관산의 혈왕장 수련에 막힘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소을순의 기억에는 혈왕장을 극성까지 익혔던 경험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단 두 달 만에 혈왕장을 무려 4성까지 익혀내는 기험을 토해낸 관산은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동굴 벽에 혈왕오장중 제 일장 마라인(魔裸刃)과 제 이장 혈왕결인(血王結印)을 시현했다.


서걱 쾅


결과는 놀라웠다. 마라인이 적중된 자리는 칼로 만들어낸 것처럼 예리하게 잘린 자국이 남아 있었고 혈왕결인의 적중된 자리에는 동굴벽을 세 치나 파고들어가 임금 왕(王)자를 선명하게 남겨 놓았다.


" 굉장하다. "


정말 이정도까지 엄청날줄 몰랐던 관산은 문득 무협소설의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저절로 들었다.


어쩌면 처음 무협소설이란 걸 쓴 사람은 자신처럼 전생을 기억하는 자였고 그의 전생은 중원성인 일 가망성이 커 보였다.


뭐 어쨌든 이제야 조금 강해졌다는 생각에 웬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다시 석실로 돌아온 관산은 이참에 혈왕장을 극성까지 익혀 보기로 하고 다시 수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눈을 떠야만 했다.


" 내공이 부족해서 더 이상은 진전이 없구나 "


그랬다 내공이 부족해 관산에게 혈왕장은 딱 이장까지가 한계였다. 20년 내공은 관산의 생각보다 훨씬 빈약했던지 아무리 노력해도 혈왕장 삼 장의 무명장(武命掌)을 펼칠수가 없었다.


시전 방법도 알고 깨달음도 충분했지만 아무리해도 실패를 거듭하자 관산은 혈마 소을순의 기억을 뒤져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부족한 내공이 원인임을 알아냈다.


" 영초밭의 영기를 모조리 흡수해도 단전에 늘어날 내공은 고작 40년. 혈마의 기억으로 봤을 때 무명장을 펼치려면 최소 1갑자의 내공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까운 영초를 허비해도 펼칠 수 없다면 굳이 그런짓을 할 필요가 없지. "


이후 관산은 혈왕장 수련을 중단하고 의외로 정파의 무공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중에 그는 화산파의 자하신공과 매화십이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화산의 무공은 정파의 무공치고는 사악할 정도로 예기가 강하면서 응큼할 정도로 은밀하게 면면부절(綿綿不絕)의 묘리를 담고 있어 왠지 흡명마공의 속성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정파의 무공인데 말이다.


" 혈교의 무공은 파괴력은 강하나 내공소모가 너무 커서 무턱대고 사용했다가는 자칫 위험을 자처할 수 있다. 이걸 보환할 만한 무공은 반드시 있어야 해 "


결국 관산은 자하신공과 매화십이검을 익혀보기로 마음먹고 동굴 밖에서 목검을 한 자루 만들어 왔다.


비록 혈마 소을순도 기억만 하고 있는 무공들이지만 이미 혈교의 수많은 검법을 극성으로 익힌 경험이 있고 검에 대한 깊은 깨달음도 있어 정파의 무공이지만 익히는데 큰 무리는 없을것 같았다.


다만 걱정되는 건 마공에 대한 지식으로 정공이 품고 있는 묘리를 온전히 깨달을 수 있을지는 그도 자신할 수 없었다.


" 해보면 알게 되겠지 "


그렇게 다시 삼개월이란 시간을 잠도 자지 않고 오로지 자하신공과 매화십이검을 익히는데 쏟아부은 관산은 오늘 드디어 처음으로 매화 한 송이를 검끝에 만들어내 내는데 성공했다.


이건 형(形)을 벗어난 기(氣)의 단계였다. 관산은 단 몇 개월 만에 남들은 수년 수십년이 걸리는 시간을 뛰어 넘어 버린 것이다.


이로써 그는 6개월만에 단 20년 내공으로 검기(劍氣)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류무사가 되었다.


" 이상하네..."


평생 매화십이검만을 수련하는 화산의 매화검수들이 봤다면 기함할 만한 일이었지만 의외로 엄청난 성과를 이룬 관산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 왜 매화가 검은색이지?.... "


그랬다 그가 인상을 쓰고 있던 이유는 목검 끝에 맺혀있는 희미한 매화가 순백색이 아니라 검은색에 가까운 흑매화였기 때문이다.


" 설마 흡명마공때문인가? "


의심은 가지만 이것도 확신할 수 없는 게 의외로 자하신공은 또 온전히 익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그는 방금 전에도 자하신공을 수련하면 나타나는 자색의 자하기가 확인한 상태였다.


관산은 몇 번이나 매화를 다시 만들어 내보았지만 그때마다 매번 결과가 똑같이 나타나자 끝내 피식 웃어버리고는 자신의 매화가 남들과 다름을 인정했다.


" 백매화면 어떻고 흑매화는 어때. 중요한 건 드디어 내가 매화를 피워냈다는 사실인데..아니 오히려 흑매화가 더욱 아름답잖아.."


확실히 그랬다. 검은색의 매화는 희미하지만 보는 사람의 정신을 송두리채 빨아들일 정도로 영롱한 빛을 내고 있었고 기이한 마력까지 뽐어내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그의 내공이 일반적인 자연의 기(氣)가 아닌 영초에서 흡수한 영기(靈氣) 때문이었지만 관산은 미쳐 그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단 삼개월만에 그 어렵다는 자하신공의 제 일식 자하개벽(紫霞開闢)을 익히고 진정한 매화검수의 입문이라 할 수 있는 일점매화를 완성한 관산은 다시 한 달의 시간을 들여 매화를 칼 끝에서 분리해 내는데 성공하고 일단 수련을 마무리 지었다.


" 벌써 수 개월..이나 지나버렸구나 "


이제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딱히 원하는 건 아니지만 살기 위해서는 흡명마공으로 누군가의 생명력을 빼앗아야 한다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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