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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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3.03.01 19:37
최근연재일 :
2023.05.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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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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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混沌)(2)

'6'화부터 에피소드 형식으로 올라가겠습니다!!!




DUMMY

그때, 남성들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제어가 약해. 그냥, 능력을 거둬!!”


“...이 목소리는?”


어디선가 이현호의 목소리가 들리자 심은혜는 이현호의 말대로 아예 변신을 해제했다.

그 순간, 머리카락 위로 솟아오른 귀가 사라지고 은은한 향을 피우고 있던 백발은 검은 색이 됐으며, 붉었던 눈도 갈색 눈동자로 돌아왔다.

물론, 요사스러운 꼬리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제 됐겠지?”


능력을 완전히 거둔 심은혜는 부푼 꿈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남성들을 둘러봤다.

역시, 이 방법이 맞았는지.


“방금 전까지 분명...차에 있었는데.”


“...뭐야? 내가 여기에 왜 있지?”


“부상 당한 사람을 도와주다 말고 왜 여기까지 온 걸까?”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여편네를 놔두고 여기까지 오다니.”


그제야,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각자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심은혜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가슴을 손으로 쓸어 내렸다.

남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그 무리 속을 헤쳐오고 있는 이현호도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이현호를 보자마자 감동의 물결이 몰아쳤다.


“야! 왜, 이제 와!”


“구해줘도 뭐라 하네.”


“나 아무래도 잠시 쉬어야겠어.”


아까 전 일만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나는지 심은혜가 목덜미를 손으로 주물렀다.


“이제 도와줄 여력이 없는 거 같으니까,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해.”


“.....”


-구해주러 온 사람한테 고맙다고 하지 못할망정 오자마자 바로, 짬 때리다니. 역시 불여우답네.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고...’


귀영은 이현호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하지만 녀석은 기분이 나쁘지도 않은지 불여우가 자리를 비켜주자마자 불여우의 말대로 차량을 치우고 있었다.

그것도 군말 없이.


‘얼른 끝내자.’


자신은 오직, 한 생각밖에 없었다.

얼른 이 사태를 해결하고 목적지에 당도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생각해 뒀던 미래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왕(王)을 만나야만 했다.

역시, 성자답게 이현호는 차량을 손쉽게 밀면서 한쪽 구석으로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갔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다.

막혔던 길이 점차 뚫리기 시작하자 차량에 타 있던 운전자와 사람들도 함박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보람이 있네.”


“힘이 아주 천하장사야!”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언제 끝날지 모를 것만 같던 교통 체증이 뚫리기 시작하자 감탄과 탄복이 어우러졌다.

이현호가 그렇게 힘을 쓰고 있을 때, 한설아는 부상자들 사이에서 부상자를 착실히 챙기고 있었다.

교통사고로 이마를 다쳤는지 중년 여인이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다리도 다쳤는지 거동도 불편하자 한설아는 쓰러지지 않게 그녀의 몸을 잡아주면서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줬다.


“여기 앉으세요.”


“고맙습니다. 정말로...”


부상자를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준 한설아는 또 다른 부상자가 있는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언니?’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 심은혜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자 한설아의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언니! 하던 일은 다 끝났어요?”


“아니.”


“그러면요?”


의문을 표하자 심은혜는 싱긋 웃었다.


“시켰어.”


“설마...?”


“맞아! 그 설마야.”


심은혜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한설아도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오빠한테 시켰나 보네.’


머릿속으로 그 그림이 선하게 그려졌다.

어떻게 했을지.


“그러면 저 좀 도와주세요.”


“그래, 도와줄게.”


별로 어려운 부탁도 아니어서 단번에 승낙한 심은혜는 한설아를 도와주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불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


“이건?”


한설아도 느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성자(聖者) 같은데?”


“그것도 제법 강해.”


심은혜가 기척이 감지되고 있는 곳으로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자 한설아도 다급히 쫓아갔다.


“언니!”


“너는 얼른 이현호 데려와!”


“그래도...”


“잔말 말고 어서!”


심은혜가 강하게 말하자 한설아도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렇게 단독으로 움직이면서 심은혜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지나쳤다.


‘왠지 예감이 안 좋아.’


교통사고가 나서 피 냄새가 맡아지기는 했지만 이렇게 코끝을 자극하는 피 냄새는 없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터진 거 같았다.

비릿한 혈향(血香)이 코끝을 자극했다.

심은혜가 역주행을 하기 시작하자 차에 타 있던 사람들과 부상자들을 도와주고 있던 사람들은 멀어져 가는 심은혜의 뒷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봤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일까? 도대체...”


“겁나 빠르네.”


그런데 그 관심도 잠깐 뿐이었다.

앞에 있던 차들이 조금씩 앞으로 가기 시작하자, 하염없이 대기하고 운전자들은 관심사는 다시 핸들로 향했다.

천천히 액셀을 밟으면서 앞 차를 따라갔다.

하지만 뚫린 도로는 한 도로 뿐인지 그 도로만 수월하게 빠져나가자 바로 옆에 있던 운전자들은 깜빡이를 키면서 꼽사리를 끼기 위해 눈치를 살폈다.


“제발, 자리 좀 줘라...”


“되게 욕심 많네.”


“나이스! 들어왔다.”


그렇게 운전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을 때, 한설아는 매우 촉박하게 움직였다.


“얼른 오빠한테 전해야 해!”


이현호에게 소식을 얼른 전하기 위해 한설아는 앞만 보고 질주했다.

그런데.


“.....!?”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됐는지...

때마침 오빠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


“역시...”


피 냄새를 따라 달리고 있던 심은혜는 불길함이 들어맞는 거 같아 인상을 찡그렸다.

목적지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피 냄새가 더욱 짙어졌고, 비명들이 난무했다.


“까아아아아악!”


“살려줘!!”


“어떤 미친놈이 사람을 마구 죽인다!!!”


“다들 도망쳐!!!”


“괴물이 나타났다!!!”


그 곳은 순식간에 광란(狂瀾)의 장소로 변모했다.

유리창 너머로 끔직한 살육이 벌어졌고, 사람들이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자 차량을 타고 뒤늦게 온 사람들도 차에서 재빨리 내리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도망쳤다.


“제길!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여기서 죽기 싫어!!!”


“역시,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어.”


“역시, 성자(聖者)새끼들은 다 때려 죽여야 해! ”


울며불며 사람들은 터널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수많은 변수가 존재했다.


철푸덕-


수많은 인파가 도망치고 있자 누군가와 부딪쳐서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도 발생했다.


“...아파라!”


하지만 사람들은 일으켜 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오직, 살아남겠다는 의지 하나로 도망치고 있는 와중이었다.

그로 인해 쓰러진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는 사람도 생겨났다.


“윽!”


“윽!”


그럴 때마다 짧은 신음이 연속해서 새어 나왔다.

그만큼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본능(本能)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람들 때문에 길이 좁아지자 어떤 남성과 여성은 차량을 밟아가면서 다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곳은 이성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끔찍한 혼란(混亂)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곳에서 유일하게 웃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 사건을 일으킨 주범, ‘차원찬’이었다.


“아직 멀었어?”


차원찬의 물음에 차원찬을 태운 채로 인간 사냥을 하고 있던 생명체는 아직 배고프다는 듯이 울음을 질렀다.


크와아아아앙!


그 울부짖음에 차원찬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많이 먹어.”


할 수 없이, 차원찬은 괴수의 털을 아무렇지 않게 쓰다듬어주면서 괴수가 원하는 대로 놔두기로 결정했다.


“배고프다니 할 수 없지. 이왕 저지른 김에 먹고 싶은 만큼 먹어!”


어차피, 앞으로의 사회는 법과 규율이 있는 세상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이르렀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빨리 강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차원찬은 요번에 얻은 괴수를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물어 뜯기는 장면을 즐겁게 구경했다.


“으아아아아악!”


콰직-


“살려줘!!”


콰직-


“까아아아아악!”


콰직-


괴수가 지나는 길마다 비명이 난무했고.


콰직! 콰직!


수많은 살점과 피비린내가 풍겼으며.


아그작! 와그작!


괴수가 뼈 채 씹는 소리가 났지만, 이제는 일이 벌어진 이상 수습 불가였다.

성자가 오지 않은 한, 끔찍한 살육이 계속해서 자행 될 게 분명했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


엎어진 물은 도로 담을 수가 없는 법.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자신의 반려견이 얼른 식사를 끝냈으면 싶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누가 오고 있네.’


반대편에서 어떤 성자가 빠르게 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것도 제법 강한 성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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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이번에는 재난?!(1) 23.04.22 2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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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망망대해(茫茫大海)(1) 23.04.20 28 0 11쪽
50 괴수vs빌런(4) 23.04.19 27 0 13쪽
49 괴수vs빌런(3) 23.04.18 26 0 11쪽
48 괴수vs빌런(2) 23.04.17 26 0 13쪽
47 괴수vs빌런(1) 23.04.16 33 0 12쪽
» 혼돈(混沌)(2) 23.04.15 40 0 9쪽
45 혼돈(混沌)(1) 23.04.14 39 0 12쪽
44 월영혼류검(月影混流劍)(1) 23.04.13 30 0 11쪽
43 대재앙(大災殃)(4) 23.04.12 35 0 15쪽
42 대재앙(大災殃)(3) 23.04.11 42 0 10쪽
41 대재앙(大災殃)(2) 23.04.10 5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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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개화(開花)(3) 23.03.26 51 0 12쪽
25 개화(開花)(2) 23.03.25 5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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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추격(3) 23.03.20 5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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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추격(1) 23.03.18 56 0 12쪽
17 공조 수사(3) 23.03.17 63 0 14쪽
16 공조 수사(2) 23.03.16 6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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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쓰레기vs그림자(2) 23.03.09 119 1 14쪽
8 쓰레기vs그림자(1) 23.03.08 124 1 13쪽
7 성자vs쓰레기(2) +1 23.03.07 152 2 12쪽
6 성자vs쓰레기(1) 23.03.06 178 3 15쪽
5 그림자 빌런 23.03.05 203 5 10쪽
4 자각몽(自覺夢) 23.03.04 226 4 10쪽
3 성좌 탈취 23.03.03 258 5 14쪽
2 현실 수긍 23.03.02 375 5 12쪽
1 탈영(脫營) 23.03.01 648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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