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꽃이 필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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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3.03.02 13:31
최근연재일 :
2023.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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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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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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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화. 여름. 너도 조심 해

DUMMY

잠시 후 경호원이 교대 된다. 그 사이 주진태가 나에게 해준 몇가지 이야기를 해줬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요즘 연예계에 도는 말이 있죠. 하린이는 조금만 잘해줘도 자준다.”


순간 주먹으로 주진태의 얼굴을 부숴 버릴 뻔 했다. 한 손에 잡힐 줄이야. 봉인만 아니었다면...


“그녀가 안아 준 남자가 백명이 넘을까요?”

“일살을 한번 더 보여 줄 수 있어.”

“두 번이나 낙태를 했다더군요. 4년 전 사고가 그녀의 인생을 바...”


그때. 멀리 떨어져 있던 민하린이 다가오고 있었다. 혹시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나와 진태는 일단 감정을 숨기려 했다.

그녀가 우리 앞에 섰다. 그리고 말했다.


“왜 싸워요?”

“아니... 우리 안 싸워요. 그렇죠? 하성영씨?”


왜 내 어깨에 손을 올리지? 이런. 그녀가 보고 있어. 그녀를 위해 참는 거야.


“그래. 우리 친. 해. 요. 주진태씨.”

“친하다면서 왜 성은 다 붙이고 이름을 부르지? 꼭 억지로 화해하는 것 같은 느낌은 왜 일까?”


민하린이 우리의 손을 하나씩 잡고 한곳에 모았어.


“악수해요.”


그래. 해 준다. 악수!


“안아줘요.”


주진태. 왜 그런 표정이냐? 나도 너 싫어. 에이. 마지못해 안아 줬다. 더 붙지 마. 너 아침에 뭐 먹었어? 이빨은 안 닦았지?


“뽀뽀해요.”

“그건 못해!”


우리의 고함 소리에 민하린은 꺄르르 웃어 버렸다. 순간 허탈했다. 하지만 왜 이 여자는 우리를 웃게 하지?


“그것 봐. 서로 친하게 지내면 되잖아요. 그럼 경호원 1번. 이쪽이 2번. 앞으로 제가 번호 부르면 재깍 뛰어 와요.”


그래. 오늘부터 민하린. 그녀의 곁을 지키겠다. 의무감도 아니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난 그녀의 1번 경호원. 1년이 넘지 않을 거야. 두 세계가 끊어지면 너도 안전해 질 수 있어. 그때는... 너와 나. 서로 갈 길을 가야지.


“1번. 나 리허설 가는데 붙어 줘요.”


내가 앞으로 나서자 주진태가 묻는다.


“제가 1번 아닙니까?”

“내가 1번이거든.”


아. 또 싸워야 하나? 진짜 칼 들어?


“거기. 잘 생긴 너. 너 말예요.”


그녀가 내 손을 잡는다. 그때 난 왜 미소를 지었을까? 주진태는 나를 보며 어깨를 으쓱 한 후 멀리 가버렸다. 아무래도 근처를 돌아 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오늘은 안심해도 될 거야. 그 다음은 신조선의 국정원. 그들이 알아서 하겠지. 지금의 나보다 강한 자가 있으니. 하나를 죽였으니 이제 아홉. 하나씩 찾아가 죽이면...


“하린아. 오빠야. 어우. 이게 얼마만일까?”

“저... 누구?”


뭐야? 이쪽으로 다가 오는 너. 소속을 밝혀.


“오빠 얼굴 또 까먹었네. 주원이잖아.”

“아... 아이돌 했던...”

“아이돌은 진작에 때려 치웠지. 너 콘서트 온 거지? 나 MC.”


민하린은 이주원이라 밝힌 자를 보며 미소를 지어 주었다. 한참 웃고 떠들다 리허설 시간까지 늦었다.

대기실 앞에서 난 서 있다. 직접 대는 남자들이 수십은 되는 것 같았다. 그들을 다 쳐낸다. 반항하는 자가 있긴 했지만 눈빛 한번이면 겁을 먹지.


“뭘 꼴아봐. 이걸 확!”

“주원 오빠. 왜 경호원분께 이래요? 무섭잖아.”

“이건 한주먹거리도 안되는게. 너 눈깔 조심해라. 하하. 우리 하린이 보고 싶어서 왔지. 저녁에 나 스케쥴 비는데.”

“왠일이래? 지난번 제니퍼랑은 헤어 졌나? 아... 오래됐어?”


내 눈빛에 겁을 먹지 않는자들은 둘 중 하나. 살기를 모르거나. 아니면 정말 썩은 쓰레기 같은 새끼.

MC 랍시고 대기실에 들어 온 이주원을 끌어내고 싶다. 하지만 민하린의 뜻이 아니다. 그러니 난 보고 있어야 한다.


“좋아. 비싼 술 먹고 싶어.”

“지난번에 약속했잖아. 너가 사겠다고.”

“그랬어? 어머. 오빠. 뭐 먹고 싶어?”


저 썩은 녀석이 날 보며 고급 한정식 식당을 예약 하라는 구나. 그걸 왜 매니저에게 시키지 않고 날 시키지? 다른 이들은 놔두고 굳이 왜 나에게?

이주원이 나가자 민하린의 사람들. 여기 말로 스텝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그저 나에게 그냥 받아 주면 되요. 그런 말만 한다.

순간 그녀가 불쌍했다. 여태껏 아무도 막지 않았다는게 말이 되?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알지?


“1번 아저씨. 운전 좀 해줘요.”


그건 내가 잘 하지. 계속 뛰어다니고 날아 다니다보면 가끔 그게 지겨울 때가 있어. 그래서 운전은 나에게 또 다른 활력소야. 별 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먼 길을 갈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뒷 좌석에서 타고 있는 둘은 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느라 정신없어. 내가 거울을 통해 보고 있다는 것도 신경쓰지 않나봐.


“오랜만에 오빠가 하린이 집에 놀러 가도 되?”

“그래. 나. 내일 스케쥴이... 나의 1번 경호원님. 스케쥴 확인 좀 해줘요.”


매니저라는 사람은 나에게 이 수첩을 주고 퇴근을 했지. 원래 저녁 시간을 그녀 혼자서 보내 왔던가?


“내일 오전에 스케쥴 없습니다. 다만 오후에...”

“그럼 늦잠 자도 되겠다. 오빠 놀러 와요.”


이주원. 너의 눈에 욕망이 보여. 오늘 그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비싼 밥도 먹었겠다. 술은 그녀의 집에서. 아니. 그것도 핑계야.

비가 내리는 구나. 한동안 그치지 않을 긴 비가...

난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 앞에 서 있다. 이주원이 데리고 들어 갔으니까. 이제 나의 할 일은 끝났다. 이대로 돌아서야 한다.

문 손잡이가 보였다. 손으로 내리치면 부서질 것이다.


“나도 황태녀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인을 침대로 데려 간 적이 있었지.”


난 벌을 받는 거야. 이상하게도 기분이 묘해. 더러워. 그런데. 내가 무슨 권리로? 그래. 이대로 돌아서...

갑자기 집 안에서 민하린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바로 문 손잡이를 부수고 들어갔다. 이주원. 이 자식이 빈 술병을 들었어. 그 모습에 냅다 주먹을 휘둘렀다. 한 번에 나가 떨어져. 근처에 튕겨나간 이빨들 봐라.


“너가 뭔데 이 여인에게 함부로 손을 올려?”


민하린은 지금 칼을 들었어. 햄을 자르던 중이었구나. 그거 다 가공육인데 건강에... 내가 뭔 생각을 하는 거지?


“야! 내가 누군지 알고! 너 신고 할 거야.”

“신고? 해. 이주원. 너의 그 잘난 힘을 동원해. 하지만 넌 오늘 내 손에 죽는다.”


피를 움컥 뱉는 구나. 병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금방 죽겠어. 이제 민하린. 그녀를 챙기는게... 그녀가 갑자기 소리 쳤다.


“사람 꼴을 이렇게 만들면 어떻해요?”

“지금 비명소리가...”

“그거. 내가 지른 거 맞아요. 그런데. 술 맛이 좋아서 였다구요. 어떻해. 이빨이 다 날아 갔어. 119 불러요. 어디서 이런 무례를 저질러?”


이런... 난 언제나 감정적이지. 그래서 율도화. 그녀에게 상처를 많이 줬어. 난 결국 민하린도 아프게 만들었구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의 그릇된 판단이 당신이 가질 좋은 시간을 방해 했군요. 맞아요. 저 자식. 쓰레기 같은 놈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라면. 그건...

상황을 수습한건 주진태였다. 이주원을 달래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부서진 문고리를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다.


“지금 민하린씨는 잠 드셨습니다. 오늘은 더 보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잠깐 옆에 앉아도 될까요?”


굳이 나의 동의가 필요 할까? 이미 앉았잖아. 일은 벌어졌어. 내가 할 일도 다 끝이야. 이제 돌아 가면 되.


“당신이 정체를 알렸기에 원거리 공격 가능성이 높아 졌어요. 여기 아파트가 초고급 방탄유리에 국내 최고의 보안 시스템이 가동 중 입니다만...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

“그랬던가? 미안하군. 난 언제나 한치 앞만을 생각하지. 검만 아는 우둔한 자. 율도화는 날 그렇게 불렀더군. 그래서 반란군 중 나만 잡힌거겠지. 결국 모두의 손 위에서 놀아 줬으니.”

“한달만 있으면 민하린은 월드 투어를 떠날 겁니다. 그 동안만 저희를 도와 주십시오. 그럼. 이곳에서의 신분을 만들어 드리죠. 취직도 가능할 겁니다. 집도 드리겠습니다.”


거 참 고맙군. 당분간 굶어 죽을 일은 없겠어.


“앞으로 24시간. 왠만하면 그녀의 곁에 계시는게 좋을 겁니다. 전 일이 많아서 자주 찾아 오지는 못할 것 같군요.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시 아예 문을 부숴버리세요. 당신이 소환할 수 있는 그 검이면. 뭐든 다 벨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난 판단보다 몸이 빨라. 조심하게. 너도 수 틀리면 베어 버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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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제 124화. 에필로그. 하린이와 꽃별이 23.05.01 14 1 10쪽
123 제 123화. 에필로그 (3) 23.04.30 13 1 9쪽
122 제 122화. 에필로그 (2) 23.04.30 20 1 9쪽
121 제 121화. 에필로그 (1) 23.04.29 16 1 9쪽
120 제 120화. 겨울. 그리고 다시 봄 23.04.29 20 1 9쪽
119 제 119화. 겨울. 종착점 (4) 23.04.28 18 1 10쪽
118 제 118화. 겨울. 종작점 (3) 23.04.28 18 1 10쪽
117 제 117화. 겨울. 종착점 (2) 23.04.27 16 1 10쪽
116 제 116화. 겨울. 종착점 (1) 23.04.27 15 1 10쪽
115 제 115화. 겨울. 늦은 건 아니죠? 23.04.26 19 1 10쪽
114 제 114화. 겨울. 너의 세계 23.04.26 18 1 10쪽
113 제 113화. 겨울. 너 잡으러 온 귀신이다 23.04.25 15 1 10쪽
112 제 112화. 겨울. 대피 23.04.25 17 1 10쪽
111 제 111화. 겨울. 디펜스 게임. 23.04.24 20 1 10쪽
110 제 110화. 겨울. 질서. 23.04.24 15 1 10쪽
109 제 109화. 겨울. 설마가 사람 잡다 23.04.23 22 1 11쪽
108 제 108화. 겨울. 목적이 뭐야? 23.04.23 14 1 10쪽
107 제 107화. 동짓날의 밤 23.04.22 20 1 10쪽
106 제 106화. 겨울. 바뀌었다? 23.04.22 21 1 10쪽
105 제 105화. 겨울. 그러지 말고 일어나 23.04.21 19 1 10쪽
104 제 104화. 겨울. 그냥 죽자 23.04.21 20 1 9쪽
103 제 103화. 겨울. 넌 아직 아무것도 몰라 23.04.20 20 1 10쪽
102 제 102화. 겨울. 이상해 23.04.20 16 1 10쪽
101 제 101화. 겨울. 괴물이었다. 23.04.19 16 1 10쪽
100 제 100화. 겨울. 삐에로의 등장 23.04.19 14 1 10쪽
99 제 99화. 겨울. 메시지가 왔어. 23.04.18 17 1 9쪽
98 제 98화. 겨울. 여기는 어디일까? 23.04.18 1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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