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진난 : 거인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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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ang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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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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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6화 행주 대첩 2

DUMMY

아고스티뉴의 1군은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남은 병사들을 돌격시킨다 한들 희생만 더할 뿐이었다.

그는 남은 전력이라도 추슬러야 한다고 판단했다.

‘남은 병사라도 보존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1군은 전투를 포기하겠습니다.”

아고스티뉴는 얼굴을 구기며 퇴각 명령을 내렸다.

“2번대에는 기회가 없을 거라 하시더니 우리에게 기회가 왔군요.”

미츠나리가 비꼬며 말했다.


“거인은 백병전에서야 위력을 발휘하지, 이런 공성전에서는 효용이 많이 떨어지지요. 커다란 표적이 돌아다니는데, 빗맞히기도 힘들지 않겠어요? 심심하게 기다리다 끝날 줄 알았는데, 제가 끝내야겠군요.”

미츠나리의 조롱에 아고스티뉴는 그를 잠시 노려봤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임진난 침략군에서는 참모진으로 참가했을 뿐, 직접 군을 지휘하지는 않았다.

그는 총명함으로 인해 히데요시의 총애를 받았지만, 용병술에서는 최악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인해 침략군에서 군을 지휘하지 않고, 참모진으로 참여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미츠나리에게는 군사적 업적이 그만큼 더 필요했었을 것이다.

그는 서둘러 자신의 군사들에게 공격을 명했다.


“적이 쉴 시간을 주지 말고 공격하라. 조총병이 응사하며 올라간다.”

미츠나리의 2군이 목책을 향해 올라갔다.

일본군은 조총병이 심지에 점화하며 목책을 향해 사격을 했다.

하지만, 오르막길의 아래에서 위로 사격하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졌고, 조총의 격발 시점을 파악하게 된 고려군은 격발 시점에 맞춰 몸을 엄폐했다.


“어!”

후방에서 2군의 진군을 바라보던 3군의 지휘관 나가마사는 당황했다.

미츠나리는 병사들을 병목 지형의 길로 이끌고 있었다.

“저, 저런 멍청이!”

나가마사는 병사들에게 급히 준비를 시켰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 같다.”

그는 급히 병사들에게 공성용 사다리를 준비시키고, 판자나 수레를 해체해 급히 공성탑을 만들게 했다.


방심했던 아고스티뉴의 1군을 물리친 권율은 미츠나리의 2군이 돌격해오는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권율과 제장들은 의아해했다.

1군이 패한 것과 같이 2군도 병목 지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적의 2번대 대장은 이상하구나. 1번대가 패한 걸 보고도 같은 길로 오고 있다니.”

“그렇습니다. 아마도 적장은 군사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권율은 화차와 투석기, 지자총통, 현자총통을 병목 지형을 향해 겨누게 했다.


미츠나리의 2번대는 3열 종대로 밀집해 병목 지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발사할까요?”

조경이 권율을 바라봤다.

“적이 절반 넘게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라.”

“알겠습니다.”

“모두 대기하라!”

조경은 사수들에게 대기를 명했다.

미츠나리의 2군은 북을 울리고, 조총 사격을 하면서 목책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한 번에 박살 내서 큰 타격을 입히자.”


“쏴라!”

콰콰콰쾅! 콰쾅!

현자총통, 지자총통이 병목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포되었다.

우레와 같은 폭음에 일본군은 혼비백산했다.

병목 구간에 행군하던 일본군들은 한 번에 모두 폭사했고, 이를 바라보는 일본군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쿵! 쿵쿵!

투석기에서 쏜 바위들이 굴러 언덕을 내려왔고, 일본군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미츠나리의 2군은 허리가 끊어졌다.

병목 구간은 거인의 시신에 2군 병사의 시신, 굴러온 바위가 쌓여 통행이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후방에 분리된 병사들은 겁을 먹고 멈춰섰고, 앞선 병사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큰소리치며 병사를 인솔하며 올라가던 미츠나리는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숫자를 믿고 병사들을 돌격시켰다.

당황하던 병사들은 미츠나리의 돌격 명령에 어기적거리며 언덕 위를 올라갔다.


슉슉슉슉! 슉슉슉슉!

고려군의 화차와 신기전이 불을 뿜으며 수십 발의 화살들이 동시에 연사되며 일본군에게 내려꽂히고 있었다.

검을 뽑아 휘두르며 병사들을 독려하던 미츠나리에게도 여러 발의 화살들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고 있었다.

“으악!”

미츠나리가 당황해 비명을 질렀다.

급히 부장이 그의 앞에서 화살을 쳐내 미츠나리를 지켰다.


일본군이 조총을 쏘며 저항했지만, 목책이 탄환을 막아 줘 큰 효용이 없었다.

일본군은 언덕을 얼마 올라가지 못해 족족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대패였다.

‘미츠나리는 군재는 형편 없다’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분전했지만, 미츠나리는 이번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분리된 후방의 병사들은 진격을 엄두를 내지도 못하고, 선두의 병사들도 큰 손실을 입었다.

어쩔 수 없이 미츠나리는 후퇴 명령을 내렸다.


미츠나리가 처참하게 패하고 물러나자 히데이에는 나가마사에게 공격을 명했다.

1군, 2군의 패배를 지켜본 나가마사는 만반의 준비를 하며 공격을 시작했다.

그는 병사들을 언덕 위로 펼쳤다.

맨 앞에 방패와 판자를 든 병사들을 앞세워 날아오는 화살과 포탄을 막게 했다.

그 뒤로 공성탑을 세워 병사들이 언덕 위로 끌고 전진시키게 했다.

“공성탑에 조총병과 궁병을 올려라.”

공성탑은 언덕 아래에서의 조총의 낮은 적중률을 극복하기 위한 나가마사의 대안이었다.

공성탑 뒤에 돌격병을 뒤따르게 하며 언덕을 올라갔다.


“공성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본군이 느릿느릿 공성탑을 끌고 언덕을 올라오고 있었다.

수십 대의 공성탑에는 조총병과 궁병이 올라와 목책을 겨누고 있었다.

“그나마 머리를 쓰는 장수군. 높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성탑을 준비했구나. 그래도 어림없다. 좀 더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라.”


지자총통, 현자총통, 화차, 신기전 외에 천자총통이 준비되었다.

천자총통은 함선 파괴용 무기인 대장군전을 장전해 공성탑을 겨누고 있었다.

천자총통은 권율과 친분이 있었던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권율에게 보내준 무기였다.


공성탑이 점점 다가오면서 공성탑의 궁수들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목책의 고려군은 판자를 세워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았다.

공성탑 뒤의 일본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공성탑 앞으로 달려 나오고 있었다.


“발포하라!”

권율의 명령에 조경이 깃발을 흔들었다.


**********


나가마사가 명령했다.

“이제 위치의 약세를 극복했다. 공성탑을 지키면서 모두 돌격하라!”

공성탑 뒤에서 엄폐하고 있던 돌격병들이 공성탑 앞으로 나서 목책으로 달렸다.


펑! 펑! 펑!

나가마사의 눈이 커졌다.

쉬이이잉! 쉬잉! 쉬잉!

거대한 대장군전이 바람을 가르고 날아왔다.

대장군전이 공성탑을 관통하고 땅에 박혔다.

공성탑이 무너지면서 탑승한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공성탑의 병사들과 파편들이 돌격병들 머리 위로 떨어졌다.

돌격병들은 이를 피하느라 사방으로 흩어졌다.

파편에 병사들이 깔려 죽고, 곳곳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나가마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목책 위에서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왔다.

병사들은 화살을 피해 방패와 판자 쪽으로 모여들었다.

지자총통, 현자총통이 일제히 포탄을 날렸다.

판자와 방패가 부서지고, 일본군은 폭사했다.


일본군은 흩어지고 수습되기 힘든 혼란에 빠졌다.

화차, 신기전이 불을 뿜고, 화살을 연사했고, 목책의 궁수들도 흩어진 일본군들을 저격했다.

삽시간에 군이 통제불능이 되어 나가마사는 망연자실했다.

결국, 그도 병사들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다.


1군, 2군에 이어 3군도 힘을 쓰지 못하고 퇴각하자, 총대장 히데이에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크게 분노했다.

“내가 직접 출전해 병사들을 독려하겠다.”

그는 참모들을 만류하고 병사들과 함께 출진했다.

이에 2군을 지휘했던 미츠나리도 히데이에를 따라 다시 출진했다.


일본군 4군이 언덕 위로 넓게 퍼져 돌진했다.

“나도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물러서지 말고 나가라.”

총대장이 병사들과 함께 돌진하자 병사들도 최선을 다했다.


고려군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총대장의 독려에 힘을 얻은 일본군은 목책에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외부 목책에 도착한 일본군은 기세를 올리며 백병전을 벌였다.

고려군은 백병전에서 밀리며 내부 목책으로 후퇴했다.

“보았느냐? 나의 위용을? 지휘관들을 대체 뭘하고 있었던 것이냐? 다들 나의 뒤를 따라라. 이 성을 함락시켜 후방의 화근을 없애라.”


히데이에의 4군의 기세에 외부 목책을 빼앗긴 권율은 방어선을 내부 목책으로 옮겼다.

토성 위에서 지휘하던 권율에게 조경이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적의 기세가 사납습니다. 3번의 패배에 잔뜩 독이 오른 것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부 목책도 위험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토성과 석성만 남습니다.”

일본군은 외부 목책을 점거한 뒤, 목책을 해체하고 내부 목책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권율의 눈이 떨렸다. 형세가 위태로웠다.

전장을 둘러보던 권율은 목책으로 다가오는 한 장수를 봤다.

그는 화려하게 금속으로 장식된 갑옷과 투구를 쓰고 있었다.

금속에 햇빛이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그 주위로 장수들이 모여 있었고, ‘兒’자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권율이 주위를 보니 승자총통을 구비한 포수들이 여럿 있었다.

권율은 히데이에의 대장기를 가리켰다.

그리고 포수들에게 명했다.

“저곳을 향해 쏴라. 저기 화려한 장식을 한 자가 적의 대장이다. 적의 대장을 쓰러뜨린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치이익! 치이익!

승자총통의 심지가 타들어갔다.


“하하하하! 어?”

승리를 낙관하며 웃던 히데이에는 토성 위에서 울리는 총성에 갸웃했다.


탕탕탕! 탕탕탕!

승자총통에서 발사된 산탄이 히데이에와 부장을 향해 쏟아졌다.

산탄에 히데이에의 투구가 날아갔다.

일부 탄환은 갑옷의 금속에 튕겨 나갔고, 일부는 갑옷을 뚫고 들어왔다.

“윽!”

히데이에는 총상에 쓰러졌다.

미츠나리는 물론 여러 참모가 산탄에 쓰러졌다.


히데이에는 피를 토했다.

만일 두꺼운 갑옷이 아니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었다.

총대장의 부상에 일본군은 급격히 무너졌다.

부장들은 방패로 히데이에를 보호하며 그를 후방으로 이송했다.

내부 목책으로 달려들던 일본군은 공격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히데이에는 중상을 입어 군대를 지휘할 수 없었다.

결국, 지휘는 7군의 다카카게가 하게 되었다.

이제 5군이 공격할 차례였다.

다카카게는 5군의 지휘관 킷카와 히로이에에게 말했다.

“히로이에. 다행히 적의 외부 목책은 해체됐다. 내부 목책만 제거하면 적을 궁지로 몰 수 있다.”

“알겠습니다. 저들의 목책을 화공으로 불태운 뒤, 돌격하겠습니다.”

“저들은 지금 많이 지쳐 있다. 지체 말고 서둘러 공격하라.”

“네. 대장님.”


히로이에는 기름을 모아 불을 피운 후, 궁수들에게 화공을 준비하게 했다.

권율과 조경은 산 위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 뒤는 강이다. 물을 길어와라.”

병사들과 백성들은 강으로 내려가 물을 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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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제 152화 제 2차 진주성 전투 4 25.04.21 8 0 11쪽
151 제 151화 제 2차 진주성 전투 3 25.04.14 10 0 12쪽
150 제 150화 제 2차 진주성 전투 2 25.04.07 10 0 11쪽
149 제 149화 제 2차 진주성 전투 1 25.03.31 8 0 11쪽
148 제 148화 엇갈리는 운명 3 25.03.24 7 0 12쪽
147 제 147화 엇갈리는 운명 2 25.03.17 8 0 11쪽
146 제 146화 엇갈리는 운명 1 25.03.10 10 0 12쪽
145 제 145화 해탈이 이곳 삶의 목적일까 25.03.03 13 0 12쪽
144 제 144화 강화 교섭 2 25.02.24 12 0 12쪽
143 제 143화 강화교섭 1 25.02.17 11 0 11쪽
142 제 142화 퇴각하는 일본군 25.02.10 13 0 11쪽
141 제 141화 보이지 않는 힘, 배후의 세계 25.02.03 15 1 12쪽
140 제 140화 하야토의 선택 25.01.27 14 0 11쪽
139 제 139화 강화 교섭의 시작 25.01.20 14 0 11쪽
138 제 138화 심유경의 재등장 25.01.13 15 0 12쪽
137 제 137화 행주 대첩 3 25.01.06 17 0 11쪽
» 제 136화 행주 대첩 2 24.12.30 21 0 11쪽
135 제 135화 행주 대첩 1 24.12.23 22 0 11쪽
134 제 134화 기병과 거인 3 24.12.16 22 0 12쪽
133 제 133화 기병과 거인 2 24.12.09 20 0 11쪽
132 제 132화 기병과 거인 1 24.12.02 28 0 12쪽
131 제 131화 다시 만나다 6 24.11.25 17 0 11쪽
130 제 130화 다시 만나다 5 24.11.18 16 0 11쪽
129 제 129화 다시 만나다 4 24.11.11 19 0 12쪽
128 제 128화 다시 만나다 3 24.11.04 23 0 11쪽
127 제 127화 다시 만나다 2 24.10.28 23 0 11쪽
126 제 126화 다시 만나다 1 24.10.21 29 0 12쪽
125 제 125화 승전보 24.10.14 30 0 11쪽
124 제 124화 제 4차 평양성 전투5 24.10.07 36 0 11쪽
123 제 123화 제 4차 평양성 전투4 24.09.30 36 0 11쪽
122 제 122화 제 4차 평양성 전투3 24.09.23 38 0 11쪽
121 제 121화 제 4차 평양성 전투2 24.09.16 42 0 12쪽
120 제 120화 제 4차 평양성 전투1 24.09.09 43 0 11쪽
119 제 119화 탈출 24.09.02 39 0 11쪽
118 제 118화 심유경의 계략3 24.08.26 35 0 11쪽
117 제 117화 심유경의 계략2 24.08.19 35 0 11쪽
116 제 116화 심유경의 계략1 24.08.12 39 0 11쪽
115 제 115화 거인 소년2 24.08.05 42 0 11쪽
114 제 114화 거인 소년1 24.07.29 44 0 12쪽
113 제 113화 수정된 전략 24.07.22 39 0 12쪽
112 제 112화 제 2차 평양성 전투 24.07.15 46 1 11쪽
111 제 111화 펠라그라병 24.07.08 47 0 11쪽
110 제 110화 병의 원인 24.07.01 41 0 11쪽
109 제 109화 의원 24.06.24 41 0 11쪽
108 제 108화 괴질 24.06.17 51 0 11쪽
107 제 107화 소모전 24.06.10 4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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