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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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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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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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터즈 제8화

DUMMY

[지연] "자 빨리 모이세요.. 시간 없어요"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집행부 임원들이 동아리 사람들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승철] "야 민규야 물통 챙겼냐?"

[민규] "네.."

[지연] "성태 선배.. 화장실에 애들 빨리 나오라고 좀 전해주세요.."


오늘 스케쥴인 산행을 위한 집결이 분주히 이루어지고 있었고..

나도 조금은 불편한 다리였지만..

애써 줄 쪽에 서기 위해 마당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지연] "어? 선배 어디 가요?"

"어? 모이라며.."

[지연] "선배도 가시려 구요?"


............


"당연한 거 아냐?"

[지연] "에이 그 다리로 어딜 가요.. 그냥 여기 남아있어요"

"여기?"

[지연] "네.. 안 그래도 세아 혼자 놔두기 좀 그랬는데 잘됐네요. 같이 숙소 좀 지키고 있어주세요.."

"............"


아.. 그건 좀..


[지연] "세아 아침도 안 먹었으니까.. 좀 챙겨 주시구요.."


.............


"걔 아침을 내가 왜 챙겨?"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당황스러워 하며 물었다.


[지연] "좀 챙겨주세요.. 세아 쟤는 선배님 보다 심하게 다쳐서 걷기 많이 힘들잖아요.."

"그건 쟤 사정이지.. 근데 다들 아침 먹을 때 뭐하고 못 먹었다는데?"

[지연] "체질 적으로 이렇게 이른 시간엔 아침을 잘 못 먹는데요.."


.............


"가지가지 하는구만.. 암튼 몰라. 지가 배고프면 알아서 챙겨 먹겠지 뭐.."


내가 왜 걔 아침까지 챙겨 줘야 돼..

나도 귀찮아서 쓰러질 판에..


[지연] "선배님 은주한테 잘 보이려면 세아한테 잘 하셔야 돼요.."


헐.. 뭐래는거야 얘가..


"뭔 소리야.. 누가 잘 보여 잘 보이긴.."

[지연] "홍홍.. 제말 명심하세요.."

"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나 갈꺼야. 다리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내가 여길 왜 남아.."

[승철] "어이 현수.. 가긴 어딜 가.."


때마침 옆으로 다가온 승철이형이 나의 길을 가로막는다.

..............


"형.. 저 갈수 있어요.."

[승철] "됐고.. 바뻐서 애들이 설거지 다 못 해놨으니까 마무리 좀 짓고.. 시간 나면 청소들 좀 해 놓고 있어라.. 알았냐?"

"아.. 승철이형~"

[승철] "자.. 다 모였냐?"


그러더니 내 애절한 맘을 무시해 버리곤

마당에 집결한 인원들 에게로 다가가는 승철이형 이었다.

............





[세아] "가시지 그냥.. 혼자 있고 싶은데.."


어느샌가 내 옆으로 다가온 그녀가

내 귀에 들릴 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젠장할..

이런애랑 어떻게 하루 종일 있으란 거야.. 장난해?





[지연] "그럼 다녀올께요.. 세아야 수고해.."

[세아] "네.. 다녀오세요"

[승철] "현수야 설거지부터 해라.."

"알았다니까요.. 걱정 말고 빨리 가기나 하세요."


지연이와 승철이형을 마지막으로

모든 동아리 인원들이 대문을 빠져나갔고..

나와 세아는 마루에 서서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다가..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서로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왜?"

[세아] "아니에요.."

"............"

[세아] "............."


잠시간의 침묵..


"뭐할꺼냐 이제?"


그냥 아무 말 않고 방에 가서 만화책이나 볼까 하다가..

너무 무시해 버리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예의상 물어는 봐주는 나였다.


[세아] "잘꺼에요.."


그러더니 절뚝 거리며 방으로 들어가고는 문을 쾅 닫아 버리는 그녀..

저..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





아.. 시간 참 안 간다..

빌려온 만화책을 아껴보고 아껴 봤는데도 겨우 한 시간 지났다.

아직도 사람들 도착 하려면 적어도 7-8시간은 남았는데..

눈앞이 캄캄하다 못해 아예 암흑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나였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장시간 때우기 좋은 소설책으로 몇 권 빌려 오는 건데..

너무 생각이 짧았어..

.............





뭐 할 거 없나?

방을 나와 여기저기를 둘러 보다가 주방에까지 이르렀다.

아참.. 설거지 하랬지..

뭐 시간도 때울 겸.. 잘 됐네..

수북히 쌓여있는 그릇들 앞으로 다가가

본격적으로 시간 때우기용 설거지 작업에 돌입하는 나였다.


............

그나저나 배고프네..

아침을 먹긴 했지만..

워낙 많은 인원들이 먹다 보니 양이 턱없이 부족했던 터였다.

흠.. 간만에 요리나 한번 해 볼까나?

어디 보자.. 재료가 어떤 것들이 있나..

오~ 제법 많네?

이것저것 준비되어있는 재료들을 끄집어내

평소에 갈고 닦았던 요리 실력을 발휘해 보기로 했다.





흠.. 약간 아쉽긴 하지만..

뭐 이 정도 재료들로 이렇게까지 만든 거면 잘 한 거지..

정성껏 준비한 오므라이스와 참치 샐러드.

그리고 야채 스프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릉~


막 수저를 들고 본격적인 시식에 돌입하려는 찰나..

전화벨이 울린다.


* 네 형.. *


승철이형이었다.


* 현수야.. 혹시 방에 내 지갑 좀 있나 확인해 줄래? *

* 지갑요? 왜요 잃어버렸어요? *

* 모르겠다. 숙소에 놓고 온 건지.. 여기엔 없네. 일단 방에 가서 내 가방에 좀 찾아봐.. 나이키 빨강색 가방 알지? *

* 알았어요. 찾아보고 전화 드릴께요.. *


...........

흠.. 왜 하필 시식을 하려는 참에 전화하고 난리야..

분위기 깨지게..

들었던 수저와 젓가락을 잠시 내려 놓고는

투덜거리며 방으로 걸어가는 나였다.




빨강색 나이키가방이라.. 음 저깄군..

가방에 다가가 열어보고는 안을 뒤적여 본다.

..........

흠.. 없네..

다시 승철이형에게 전화를 건다.


* 형 없는데요? *

* 아 그래? 야 그럼 미안한데 뒷마당에 벤치 있지? 거기 한번 가봐. 어제 밤에 거기에 다가 잠시 놔둔 거 같어.. *


...........

귀찮아 죽겠네..


* 네 알았어요.. *


다시 전화를 끊고.. 힘겨운 발걸음을 이끌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오케이.. 저깄군..

벤치 위에 놓여진 지갑을 발견하고는 다시 승철이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 형 찾았어요.. *

* 어 그래? 휴. 다행이네. 야 그럼 그것 좀 형 가방에 좀 넣어 놔라. *


...........

우씨.. 나 부상자인거 알고도 이러는 거야?


* 알았어요.. 그나저나 재밌게 놀고 있어요? *

* 어.. 재밌다야. 하하.. 너도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 *

* 그러게요.. 에휴.. 암튼 끊어요.. *

* 오냐.. *


전화를 끊고 또다시 방까지 험난한 여정을 떠나야 하는 나였다.

............




에휴.. 오므라이스 식었겄네.

빨리 가서 먹어야겠다.

방문을 나와 주방으로 부지런히 이동하는 나..

잉?

주방 문을 열자..

난데없이 세아가 식탁에 앉아있었다.

그나저나 얘 지금 뭐하는 거야?

내가 정성껏 만든 요리를 허락도 없이 먹고 있는 그녀..


"뭐하냐?"

[세아] "밥 먹지 뭐해요.."


..........

누가 밥 먹고 있는지 몰라서 이러나..


"아니 밥 먹고 있는 건 아는데.."


이미 절반 쯤은 먹어버린 오므라이스를 보고 있자니..

나 먹으려고 만든 거다. 라는 말이 차마 떨어지질 않는다.


[세아] "왜요? 아침 안 드셨어요?"


...........

애가 좀 둔한가?

왜 내가 먹으려고 만들어 놨을 거란 생각은 못하는 거야?


"먹기야 했지.. 근데 그거.."

[세아] "그럼 좀 나가 계시면 안돼요? 먹는데 신경 쓰여요."

"............"


그녀의 어이없는 태도에 할 말을 잃은 나..

한마디 하려던 충동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괜히 얼굴 붉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래 뭐.. 누가 만든 건지 모를 테니까 저러는 거겠지..

설마 내가 만든 거란 걸 알고서도 저러겠어?

그래.. 맘 넓은 내가 이해해 주자. 잘하고 있는 거야 강현수..


"근데 그거 맛있어 보인다?"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괜시리 내 요리에 대한 세아의 평가가 궁금해 졌기에..

넌지시 한번 떠봤다.


[세아] "왜요? 좀 줘요?"


............

질문의 뉘앙스가 어땠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냐..

그녀의 머리를 해부해 보고 싶었다.


"아니..별로 생각 없어. 그냥 맛이 어떤가 궁금해서.."

[세아] "별게 다 궁금 하시네요.. 뭐 그저 그래요..."

"............"


역시나 기대를 한 내가 바보지..

얘한테서 뭘 기대한 거야 대체..

근데 세아야.. 그거 아냐?

너 지금 접시 들고 마지막 한 톨까지 다 긁어 먹었어..

그냥 맛있으면 맛있다고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니? 어?


[세아] "근데 혹시 이거 누가 만든지 아세요?"


..............

누구겠냐.. 여기 너랑 나밖에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알어.. 누가 먹을려고 만들어 놨나 보지.."


그녀의 뻔뻔스런 표정을 볼 자신이 없어서..

신경질적인 대답과 함께 문을 닫아 버리곤 주방을 나오는 나였다.

에이썅.. 그냥 첨부터 내가 만든 거라고 할껄..

그럼 고맙단 말이라도 들었을꺼 아냐..

뭐야 이게.. 밥도 못 먹고..





툴툴거리며 주방을 나와.. 그나마 할일 좀 없나 둘러보는 나..

아우.. 대체 이런 곳에서 하루 종일 뭐 하라고 이렇게 남겨두고 간 거야..

아직도 6-7시간은 더 버텨야 되는데.. 대체 뭘 하냐고.. 으...

순간 열려있는 여자들 방 안쪽으로 비디오와 티비가 눈에 들어온다.

아하.. 저게 있었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비디오 옆에 꼽혀있던 비디오 테잎 목록들을 살펴 보고는..

제법 무서워 보일 거 같은 영화 한편을 비디오에 꽂았다.





[세아]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밥을 다 먹고 들어온 세아가

여자 방에 떡 하니 누워있는 나를 보더니 놀란 채로 묻는다.


"비디오 보려고.."

[세아] "나가주세요.. 저 책 볼꺼에요.."


그러면서 가방 쪽으로 향하더니 책을 꺼내 드는 그녀였다.


"야 니가 딴 데 가서 좀 봐라. 나 심심해서 이거라도 좀 봐야겠어.."

[세아] "싫어요.."


...........

세아야.. 선배 심심한데 니가 좀 양보하지 그러니..

지금 선배가 너한테 엄청 참고 있는 거거든?

그러니까 이제 제발 좀 긁어라..


"아.. 그냥 저 바깥에서 시원하게 바람 쐬면서 읽으면 좋잖아.."


다시금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제안을 해본다.


[세아] "싫다니까요.."

"아 그냥 나가서 보라면 나가서 봐!!"


결국 승질을 내버리는 나..


[세아] "............"


갑자기 화를 내는 내 모습에 당황한 건지..

아무 말 않고 자리에 앉아버리는 그녀..

꼭 이렇게 소리를 질러야 말을 들어요..





뭐야.. 결국 자기도 볼 거면서 뭘 그렇게 팅겼데?

영화에 깊이 몰입을 한 건지 한시도 비디오에서 눈을 떼지 않는 그녀..


"재밌냐?"

[세아] ".........."


뭐야.. 지금 말 씹은 거야?


"재밌냐고?"

[세아] "조용히 좀 해봐요.. 중요한 장면이니까.."

"............."

[세아] "꺄아아아악~"


.............

겁 많은 건 영화 볼 때도 마찬가지군.. 쯧..

이불로 얼굴을 절반 이상을 가린 채..

눈만 빼꼼히 내놓고 화면을 바라보는 그녀..


[세아] "꺄악~"


............

5분에 한번 꼴로 그녀의 비명 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나였다.





흠.. 그나저나 왜 이리 졸리지?

잠을 좀 덜 자서 그런가 피곤함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쪽 방 가서 좀 자야겠구만..

.............

하지만 이미 나른해진 몸과 무거워진 눈꺼풀은..

더 이상 내 명령을 받아 들이려 하지 않았고..

결국 희미해지는 세아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난 그 자리에서 잠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저기 저 여인이 보이느냐?"


생전 본 적도 없는 낯선 할아버지의 손이 가리킨 곳엔..

분명 어떤 여인이 등을 진 채 앉아 있었다.


"누구입니까 저 여자는?"

[할아버지] "너와 결혼할 여자이니라.."

"저.. 저 여자가 말입니까?"

[할아버지] "그렇느니라.. 가서 확인해 보거라.."

"네.. 아.. 알겠습니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조금씩 앞으로 갈수록 선명해지는 그녀의 뒷모습..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에 단정한 하늘 빛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녀..


[할아버지] "빨리 안 가면 사라질테니 서두르거라.."


헛.. 그런 건 빨리 말해 줘야지.. 이런..

서둘러 그녀에게로 달려가는 나..

조금씩 그녀의 형체가 사라져 간다.

아.. 안돼~


"저..저기요 잠깐요.."


급한 마음에 그 여자를 불러버렸다.

...........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는 그녀..

팔부터 사라지기 시작하던 그녀의 형체가

이젠 거의 얼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잠깐만요.. 기다려요.."


아주 힘겹게 그녀에게 도착했고..

그녀 뒤에서 어깨를 잡고 고개를 돌려 보려고 했지만..

이미 얼굴은 사라져 있었다.

..............






결국 눈이 떠졌다.

그래.. 왠지 꿈일 거 같더라..

이상한 할아버지 나타날 때부터 알아 봤어야 되는데..

에휴..


............

그나저나 뭔 꿈이 이렇게 뒤숭숭 한 거야?

그 여잔 누구지? 왠지 좀 낯익은 뒷모습 같던데..

흥건히 젖은 이마의 땀들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며..

좀 전의 꿈을 다시금 떠올려 보려 하는 나였다.


[세아] "아 짜증나.. 진짜.."


갑자기 들려오는 세아의 투덜거리는 목소리..

아.. 나 여자 방에서 잠든 거였지 참..

비디오를 보다가 너무 졸려 그 자리에서 바로 잠 들었단 걸 뒤늦게 깨달아 버렸다.


떨그럭 떨그럭~


뭔 소리야 근데?

확인을 해보고자 몸을 일으킨다.

...........

헐.. 뭐야 이거?

방바닥에 너저분하게 비디오를 분해해 놓은 그녀..


"야 너.. 너.. 뭐해?"

[세아] "............"

"뭐야.. 비디오는 왜 그래?"

[세아] "잠깐 고장 나서 그래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주무세요."


............

이건 잠깐 고장 난 게 아닌 거 같은데?


"야.. 무슨 고장 이길래 그렇게 무식하게 분해를 해 논거야?"

[세아] "아.. 머리 아프니까 자꾸 말 걸지 마세요. 그냥 고치면 돼요.."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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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고스터즈 제2화 23.05.09 97 5 10쪽
111 고스터즈 제1화 23.05.08 207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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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너는 내 운명 제29화 23.04.26 105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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