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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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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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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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고스터즈 제9화

DUMMY

..............

얘 이거 뭔지는 알고 이러고 있는 거야?

뭔가 계속 기계 안쪽을 드라이버로 휘젓고만 있는 그녀..


"야.. 그만해라.. 부셔진다."

[세아] "아.. 대체 뭐가 문제야.. 증말.."


뭐긴.. 딱 보니까 헤드 나사가 빠져서 그런 거구만..

뒤에서 슬쩍 지켜보던 중에..

우연히 나사가 빠져 있는 걸 발견했던 나였다.


"나와봐.."


그냥 지켜보면서 그녀가 쩔쩔매는 모습이나 구경할까 하다가..

왠지 더 놔두면 수습도 못할 상황이 될 거 같아 직접 나서기로 했다.


[세아] "왜요?"

"고쳐야 될꺼아냐.."

[세아] "됐어요. 괜히 건드셔서 더 망가지게 하지 말고 그냥 놔두세요.."


...............


"더 망가질 것도 없겠구만 무슨.."

[세아] "............"

"드라이버 줘봐.."


그녀에게 손을 내밀자.. 얌전히 드라이버를 건내는 그녀..


[세아] "고칠 수 있겠어요?"


걱정이 되는 건지.. 말투가 다소 조심스러워져 있었다.


"해봐야지 뭐.."

[세아] "............."

"그나저나 이거 엄청 비싼 제품인데.. 못 고치면 너 어쩌냐?"


헤드 나사를 조이며 그녀에게 살짝 장난을 쳐본다.


[세아] "비싼 거에요?"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진 그녀.. 오호~


"어.. 아마 지금 나온 기종 중에 제일 비쌀껄? 우리 동아리도 이거 살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서 못 샀어."


훗.. 어디 반응 좀 볼까?


[세아] "어.. 얼마나 하는데요?"


말까지 더듬기 시작하는 그녀의 반응에..

왠지 모를 통쾌함이 느껴지는 나였다..


"뭐.. 새 거는 3백 만원 정도고.. 중고도 150 정도는 줘야 될꺼야.."


물론 이 제품은 30만원도 안되는 허접 제품이었다.


[세아] "거.. 거짓말.."

"거짓말 아냐. 얘들 오리엔탈 제품은 비디오 제조업체 중에서도 명품 업체로 손 꼽히는데야.. 봐.. 오리엔탈.. 보이지?"


그냥 제품 이름이 오리엔탈로 적혀있어서 대충 둘러 대버리는 나..

...........

흠.. 뭔가 어설픈 거 같은데..

눈치 채려나?


[세아] "아.. 그..그럼 저 어떡하죠?"


다행히 믿는구만... 흐흐..


"어떡하긴.. 뭐 내가 최대한 고쳐보긴 하겠지만.. 안되면 뭐.. 변상해 줘야지 어쩌겠냐.."

[세아] "아.. 정말요?"


결국 울먹이기 시작하는 그녀..

분위기가 왠지..

한마디만 더 겁주면..

심각한 울음보를 터뜨릴 것 같았다.


"어.. 뭐.. 근데 고칠 수 있을테니 걱정마.."


그녀의 심각한 표정에..

더 이상 농담을 이어갈 엄두가 나질 않는 나였다.

.............





"어디.. 되나 해보자.. 리모콘 줘봐.."


뚜껑을 나사로 조인 후..

그녀에게 건내 받은 리모콘으로 전원 버튼을 누르자..

티비 화면으로 영화의 첫 장면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세아] "아.. 나온다.. 나와요 선배님~~ "


갑자기 한껏 들뜬 목소리로 나를 돌아보며 외치는 그녀..

허이구..

그렇게 좋냐?

화면에 손바닥을 대고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피어오르고 만다.


"다행이네..하하"


신이 난 그녀의 모습을 봐서 그런가..

괜히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세아] "그러게요.. 천만다행 이에요. 호홍"

"하하.. 너 진짜 나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자.. 잠깐..

뭐야? 얘 방금 웃었던 거야?

비록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버렸던 그녀였지만..

그 찰나의 순간 속에서 보여진 그녀의 수줍은 미소를..

난.. 분명 봤다.

아니.. 본 거 같다.

..........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가물 가물 하다.

...........

웃은 거 맞겠지?

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처럼 무표정 이었다.

.............

요즘 몸이 안 좋아졌나?

분명 보긴 본 거 같은데.. 이상하네..





그나저나 고맙단 말은 안 하나?

뭐 쪼잔하게 이런 거 가지고 고맙단 말 듣고 싶어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세아 얘 한테선

고맙단 그 한마디를 들어야 직성이 풀릴 거 같은 나였다.


[세아] "좀 나와봐요. 정리 좀 하게.."


좀 전에 어질러 놓은 방을 정리 하려는 건지

빗자루를 들고 방바닥을 쓸고 있는 그녀..

...........

젠장.. 역시나 안 할려나 보군..

뭐야 기껏 고쳐줬더니..


"............."

[세아] "좀 나와 보라구요.."


그녀가 내 몸 쪽으로 빗자루를 들이밀며 퉁명스럽게 외친다.

............

까먹은 거야.. 아님 원래 고맙단 말을 못하는 거야?

보통 이런 상황이면..

예의나 예절 이런 걸 떠나서 반사적으로 고맙단 말이 나오는 게 정상 아닌가?

근데 얘는 왜 이렇게 아무 반응이 없는 거야 대체..


............

생각해 보니까 어제 그렇게 힘들게 업어 줬는데도..

고맙다거나 수고했단 말을 한마디도 못 들었던 것 같다.

우씨.. 갑자기 열 받네..


[세아] "아 좀 나오라구욧~"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자리를 이동하지 않던 나에게 신경질을 내버리는 그녀..


"아 그냥 대충 치워!!"


나역시도 짜증이 왕창 섞인 목소리로 그녀에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세아] "............."





방을 다 치우더니 다시 리모콘으로 정지 시켜 놨던 비디오를 재생하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왠지 그녀와 있으면 답답함만 더해갈 거 같아..

남자들 방으로 건너가 잠이나 청하려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세아] "어? 선배님은 안보실 거에요?"

"어.. 가서 잠이나 잘란다..."


퉁명스럽게 대답해 버리곤 몸을 돌려 문쪽으로 걸어가는 나..


[세아] "서.. 선배님.."

"어.."

[세아] "호..혼자 보기 좀 무서운데.."

"그럼 보지 말든가.."


쾅~!!


아직 분이 안 풀린 건지..

애꿎은 문에다가 화풀이를 하고 마는 나였다..






얼마나 잔거야?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오후 1시다.

오호.. 벌써 3시간이나 지났네?

그럼 밥 좀 먹고 또 자면..

이 지긋지긋한 하루도 얼추 끝나는 거란 말이지?

상쾌한 기분으로 몸을 일으키며 방문 쪽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는 나였다.


.............

그나저나 점심은 세아랑 같이 먹어야 되나?

왠지 같이 먹자고 하면 '싫어요' 라면서 방으로 또 기어 들어갈 거 같은데...

그래..

뭐 알아서 챙겨 먹겄지...

내가 걔까지 신경 쓸 필요가 뭐 있어.

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해가며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섰다.





어라? 세아잖아..

주방으로 향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마당 벤치 위에 다소곳이 앉아 책을 보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잉? 근데 옆엔 또 뭐야?

어디서 나타난 건지 모를 강아지 한 마리가

그녀 옆에 얌전히 앉아있는 게 보인다.


..........

세아 쟤는 어디서 또 저런 강아지를 데려 온 거야..

잠시 그녀를 잠깐 불러볼까 하다가..

어차피 귀에 꽂은 엠피쓰리 때문에 들리지도 않을 거 같아서..

그냥 밥이나 먹으러 몸을 주방 쪽으로 돌려 버리는 나였다.





저건 뭐지?

주방 문을 열자..

테이블 위에 놓여진 오므라이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초짜 티 팍팍 풍기는 아주 어설픈 오므라이스가..

솔직히 오므라이스라고 하기에도 민망한데..

테이블 위에 떡 하니 놓여 있는 것이다.

뭐야.. 계란을 이렇게 무식하게 부치니까 말려지질 않지.. 으이그..

둥글게 말다가 실패 한 건지..

파르페 모양처럼 대충 마무리를 져 놓고 접시 위에 올려놓아 버린 이 허접스런 요리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있었다.


그나저나 쟤는 기껏 요리 만들어 놓고 밖에서 뭐 하는거야..

............

그녀에게 가서 요리 만들어 놓고 뭐하냐고 물어볼 생각에 몸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접시 옆에 있는 작은 메모지가 내 시선을 고정 시켰다.

뭐지?

테이블로 다가가 메모를 집어 들고는 확인해 보았다.


* 맛없어도 그냥 드세요. 저 요리 못해요. *


뭐야.. 잘못 봤나?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한 번 확인해 본다.


* 맛없어도 그냥 드세요. 저 요리 못해요. *


재대로 다시 봐도..

분명 나보고 먹으라는 글이다.

세아가..

밖에 있는.. 생전 자기밖에 모를 거 같은 저 세아가..

날 위해서 직접 요리를 해 놓았다는 것이다.

이.. 이거 꿈이야 혹시?

.............





접시를 들고 마루로 나와..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아직도 내가 뒤에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한 건지..

허리를 곧게 편 채로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독서에만 열중하는 그녀..

언젠간 돌아보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 채 수저를 들어..

그녀가 만든 어설픈 오므라이스를 한입 떠먹어 본다.

오.. 생각보단 먹을만 한데?

뭐야.. 메모에 적어 놓은 건 겸손 떤 거였어? 훗..

그녀의 조금은 색다른 모습을 알게 되어서일까..

이젠 이런 사소한 모습 조차도 귀엽게 느껴져 오는 나였다.

..............





그녀가 잠시 책을 내려 놓으며 기지개를 편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더니..

이뻐해 달라는 듯 아예 몸을 뒤집어 버리고..

그런 강아지가 귀여웠는지..

몸을 굽혀 강아지의 배에다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둘의 모습이 어찌나 훈훈해 보이는지..

보고 있던 나까지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때마침 내 쪽을 향해 돌아보는 그녀..

오므라이스 접시를 든 채 실없이 웃고만 있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이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

그리고는 예상치도 못한 마주침에 당황해 버린 나의 존재는 아랑곳 하지도 않고..

다시 강아지 쪽으로 몸을 돌려 장난을 계속해 나가기 시작하는 그녀였던 것이다.






가끔..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여자들이 있다.

평소엔 매력을 잘 어필하지 못 하다 가도

단 한번의 미소로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리는..

그런 여자들 말이다.

몰랐는데..

본 적이 없었으니.. 몰랐던 게 당연한 건데..

지금 저 앞에 앉아있는 세아도..

왠지 그런 엄청난 미소를 지닌 여자들 중 하나 인 거 같다.

아니..

분명 그런 여자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세아처럼 저렇게 치명적인 미소를 가진 여자를

난 결코 본 적이 없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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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고스터즈 제2화 23.05.09 86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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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너는 내 운명 -에필로그- 23.05.07 83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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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너는 내 운명 제28화 23.04.25 70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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