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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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1,552
추천수 :
620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6.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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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천
4
글자
21쪽

고스터즈 제21화

DUMMY

"뭐볼래?"


극장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세아] "아무거나요.."


이어폰을 꼽은채.. 건성으로 대답해 버리는 그녀..

............

뭐야..

꼬시긴 자기가 꼬셔놓고 태도가 왜이래?


"아무거나 뭐?"

[세아] "그냥 선배님 보고 싶은거 보세요. 전 뭐 개봉 한지도 잘 몰라요.."


여전히 이어폰을 뽑지 않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괜시리 화가 치민다.


"우씨.. 이어폰 안빼?"

[세아] ".........."


나의 높아진 언성에 움찔해 하는 그녀..

이내 얌전히 이어폰을 빼서 가방에 집어넣는다.


"보기 싫으냐?"

[세아] "뭘요?"

"영화 말야.. 왠지 귀찮은거 같은 표정인데.."

[세아] "딱히 땡기진 않아요.."


............

얘 원래 이렇게 좀 피곤한 스타일이었나?

어째 하는 짓들이.. 사람 말라죽일 분위기잖아 이거..


"그럼 왜 보자고 한거냐?"

[세아] "선배님이 보자면서요~"

"니가 먼저 보자고 했잖아.."

[세아] "무슨 소리에요.. 선배님이 보자고 해놓고.."

"뭐야.. 너 나랑 장난하자는거냐?"


결국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걸려온 통화를 보여주었다.


"자.. 봐봐.. 이게 니가 영화보러 가자고 전화 한거잖아. 기억 안나? 나 은주랑 바다 보려고 가는데 니가 뜬금없이 전화해 가지고 오늘 봐야겟다고 투정부리고.."

[세아] "누가 투정 부렸다고 그래요? 생사람 잡지 마세요.."

"..............."

[세아] "알았어요. 제가 보자고 했다고 쳐요 그럼.."

"뭘 또 했다고 쳐.. 말 이상하게 하네.."


얘도 말 많아지니 이래저래 답답한 구석이 있구만.. 에휴..


[세아] "아.. 뭐 이런거 가지고 따지고 그래요.. 그냥 대충 넘어가요.."


어물쩡 넘어 가려다가 결국 짜증스런 목소리까지 내버리는 그녀..

후아.. 이거참..






극장에 도착하자마자 매표소로 향했다.

보기로 한 영화는.. 좀전에 시작을 해버려서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흠.. 시간이 애매하네.. 어떡할까?"

[세아] "그냥 끊어요. 조금 기다리죠뭐.."

"그래야겠지?"

[세아] "네.. 그나저나 쏘시는거에요?"


...............


"내가 왜?"


뭐 영화비 몇푼가지고 쪼잔하게 놀고 싶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세아를 남자에게 빌붙어 사는 비루한 여자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뭐.. 아침에 해장국 사준거 체크하던 세아의 모습이 떠올라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세아] "그렇게 나오실줄 알았어요. 뭐.. 저도 그게 편해요.. 자요~ 여기.."


그러면서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건내는 그녀였다.


"할인카드 같은거 없냐?"


참고로 난 통신사 멤버쉽 카드에 신용카드..

거기에 극장전용 할인카드까지 가지고 있어서

2천원이면 영화를 볼수 있는 입장이었다.


[세아] "네.."

"그럼 7천원을 다주고 영화를 본단말야?"

[세아] "뭐.. 어쩔수 없잖아요. 선배님은 할인 되요?"

"어.. 난 2천원만 내면돼. 후훗.."


그녀보다 5천원이나 덜내고 영화를 본다는 사실에 괜히 웃음이 나오고 만다.


[세아] "잘됐네요. 그럼 그거가지고 팝콘이나 사세요."

"내가 왜?"

[세아] "아 쪼잔하게 진짜.."

".............."

[세아] "싫으면 말아요 그럼.."

"아.. 알았다. 한번 사주지뭐.."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팝콘까지 산후 그녀와 의자에 앉았다.





"야.. 심심한데 저 아래 오락실 있던데 거기나 갈까?"


한시간동안 멍하니 앉아있을 엄두가 나지 않아

슬쩍 그녀에게 제안을 해보았다.


[세아] "싫어요.."


............

오락실같은거 안좋아하나보군..


"그럼 서점가서 책이나 보자.."

[세아] "귀찮아요.."


아 뭐 이렇게 귀찮은것도 많은거야..


"그럼 그냥 여기 앉아있을꺼냐?"

[세아] "네.."

"............"

[세아] "영어나 해봐요.."

"뭐?"

[세아] "플리즈 텔미어 잉글리시~"

".........."

[세아] "던츄 워너... 음.. 뭐라고 하죠?"

"뭘?"

[세아] "말하기 싫으냐고 물어볼때요.."

"우든츄라잌투스핔잉글리쉬.."

[세아] "아.. 우든트라이크스피크잉글리쉬?"

"아니.. 우든트유 라이크투스피크.. 우든트.. 아.. 그냥 한국어로 하자. 뜬금없이 뭔 영어냐.."

[세아] "뭐 어때요.. 선배님은 영어 안까먹어 좋고.. 저는 배워서 좋고.."

"............."

[세아] "앞으로 우리 대화할땐 온니 잉글리쉬로만 커뮤니케이션 해요.."

"............."

[세아] "오케이?"

".............."

[세아] "잘됐다. 다음달부터 학원 그만 다녀야지.."

".............."





30분정도 지났다..

세아는 이어폰을 꼽은채 다시 영어회화에 몰두하고 있었고..

나는 할일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나 구경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흠.. 담배나 하나 피고 와야겠네..


"야.. 잠깐만 있어라.. 나 담배좀 피고 올란다."

[세아] "어디서요? 이 건물 금연건물 아니에요?"

"밖에 나가서 피고오지뭐.."

[세아] "나같으면 그냥 안피고 말겠네.."

"............"

[세아] "빨리와요."

"그래.."





건물을 빠져나와 뒷골목쪽으로 향했다.

밤이라 그런지 제법 한산한 거리..

인적 드문곳에 자리잡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후아..

허공으로 연기를 뿜어 대면서..

눈앞에 펼처진 휘향찬란한 네온사인들이나 감상하고 있는 나였다.

아주 그냥 삐까뻔쩍 하구만..

그러고보면 돈만 있으면 놀만한 곳도 참 많단말이지.. 훗..




어라?

뭐야?

한참 담배를 피고 막 끄려할때쯤.. 눈앞으로.. 낯익은 얼굴이 지나가고 있었다.

쟤 미란이 아닌가?

.............

흠.. 잘못 본거겠지?

다시한번 그녀를 바라본다.

몸에 딱 달라붙는..

술집 아가씨들 에게서나 볼수 있는

화려하지만 제법 민망한 슬립형 원피스를 입고

내 눈앞을 지나가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

하긴..

미란이가 저런옷을 입고 다닐리가 없잖아..

딱봐도 어디 유흥업소 아가씨 같구만.. 훗..

시선을 돌려 피던 담배나 마저 피기 시작하는 나였다.





[세아] "꺅~~"


영화 시작 5분도 안되어 소리를 지르는 그녀..

시작부터 바짝 긴장을 한건지 장면만 살짝 바뀌어도 몸을 흠칫 들썩이고 있다.

.............

이거 이래서 영화 끝까지 볼수 있을라나..


"야.."

[세아] "엄마야!!"


내가 살짝 부르는 소리에도 놀라버리는 그녀였다.

..............





"아.. 진짜 귓고막 찢어지는줄 알았네"

[세아] "............"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면서 그녀에게 화풀이를 하는 나였다.


"아니.. 공포영화 못보면 미리 얘기를 하던가.."

[세아] "이렇게 무서운건지 몰랐어요.."

"그리고 무서우면 혼자 무서워하지.. 내 팔다리는 왜 꼬집어?"

[세아] ".............."

"와.. 이거 긇힌거봐. 난 영화보다 니가 더 무섭더라.."

[세아] ".............."





[세아] "너 언제와?"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서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흠.. 은주랑 통화하는 모양이군.

그녀의 통화에 귀가 쫑긋해 지는 나였다.


[세아] "어.. 어? 그럼 어떡해? 나 혼자 있으면 무서운데.."


나혼자 있으면?

이거 왠지 은주 늦는단 소리 같은데?

이.. 이런 젠장..


[세아] "알았어.. 그래... 어.."


딸깍~

전화를 끊는 세아.

표정이 어째 좋아 보이진 않는다.


"누구냐?"


모르는척 묻는다.


[세아] "은주요.."

"은주? 근데 왜? 오늘 늦는데?"

[세아] "아 몰라요.."

".............."


짜증이 많이 나보이는 그녀라.. 더이상 묻기도 애매했다.

아.. 오늘 밤중으로는 오는건지라도 좀 알고 싶은데.. 후아..






"집에 갈꺼냐?"


극장을 나와 시내의 번화가로 들어가기 전에..

그녀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사실 영화를 보러 온거지..

그 뒷일은 생각하질 않았던 나였다.


[세아] "집에 가시게요?"


..............

집에 들어가기 싫은가 보군.

이제까지의 얘 스타일로 봤을때

집에 가고 싶었으면 그냥.. "네" 라고만 했을텐데..

나한테 집에 갈꺼냐고 묻는 다는건..

'나 집 가기 싫으니까 선배가 좀 놀아줘요' 라는 소리겄지.

이젠 조금씩 감이 잡히는구만..


"아니.. 이시간에 집가서 뭐하냐.."

[세아] "맞아요.."


.............





"너 밥은 먹었냐?


영화 보는데만 정신이 팔려 저녁시간이 지난지도 몰랐다.

은주나 미란이가 없어서 얘도 왠지 안먹었을거 같긴 한데..


[세아] "아니요.."

"밥이나 먹을까?"

[세아] "그래요.."


고민의 여지도 없이 대답을 하는걸 보니..

배가 무지하게 고팠나 보다.


"뭐먹을까?"

[세아] "저기로 갈래요?"


앞쪽으로 크게 보이는 1층 순대국밥집 간판..

그리고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간판..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건.. 딱 그 중간쯤..

어딜 가자는거야?


"어디? 저 루벨 레스토랑?"


당연히 레스토랑 일거라 생각해서 그곳을 먼저 물었다.


[세아] "아니요. 그 아래.."

"아.. 순대국밥?"

[세아] "네.."

"너 순대국밥 좋아하냐?"

[세아] "네.."

"하하.. 잘됐네. 나도 순대국밥 엄청 좋아하는데.. 가자 내가 쏜다!!"


모처럼 재대로 의견통일이 된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져 버린 나였다.





"아줌마.. 여기 순대국밥 두개 주세요"

[세아] "순대두.. 시켜요.."


.............

배 엄청 고팠나보군..


"오케이. 아줌마 순대두 주시구요.. 쏘주도 한잔 할까?"

[세아] "아니요. 오늘은 못먹겠어요."


하긴.. 어제 그렇게 퍼마셨으니..

오늘은 안넘어가겠군.

나역시도 딱히 술생각이 들고 그러진 않았다.





"야.. 근데 너 집에 가면 아무도 없는거냐?"


밥을 먹다말고..

은주의 귀가를 확인하고픈 마음에 살짝 돌려 묻는다.


[세아] "몰라요. 미란이는 어차피 새벽에나 올꺼고.. 은주는.."


말을 하다말고 밥을 떠먹는 그녀..

은주는 뭐?


"은주가 왜?"

[세아] "늦을지도 모른다고 먼저 자래요."

"그래? 뭐 자고 오고 그러지는 않는데?"

[세아] "네.. 늦게라도 온다고 했으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아 그래? 다행이네. 하하.."

[세아] "..............."

"어? 아.. 그게 아니고.. 그냥 여자애가 외박하고 그러는게 좀 걱정되서.."

[세아] "됐어요. 그만해요.."

"..............."





"너 잘 먹는다. 여자애들 이거 잘 못먹던데.."


간하고 허파를 집중적으로 골라 먹는 그녀가 신기해 보여서 말을 건냈다.


[세아] "이걸요? 아닌데.."

"에이 순대나 좋아하지. 간하고 허파는 잘 못먹드만.."

[세아] "그런가? 전 그냥 먹는건 잘 안가려요."


뭔가 대화다운 대화가 오고 가는거 같다.

예전엔.. 이런거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던 그녀였는데..

오늘은 제법 대답도 잘하고.. 기분도 좋아 보이고..


"오 그래? 그럼 젤 좋아하는건 뭐야?"

[세아] "이거요.."


고민의 여지도 없이 바로 대답해 버리는 그녀.


"응? 순대?"

[세아] "네.."


아니 얘는 그 하고 많은 먹을것들 중에 어쩌다 이런..

...........

아니지..

나도 순대국밥은 일부러 2-3일에 한번씩 찾아서 먹으러 다닐정도로 좋아하는데..

딱히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니군.

그래도 나랑 취향이 비슷한것도 있고..

제법 맘에 드네.. 훗..


"그래? 딴건 없어?"

[세아] "몰라요 생각안나요."

"..............."


역시 긴대화는 아직 무리구만.. 에고..





[세아] "선배님은 뭐 좋아하시는데요?"


잉?

뭐야?

얘 지금 나한테 질문한거야?

헐..


"나? 어.. 난 뭐.."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잠깐 머리가 멍해졌던 나였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찾고..


"어.. 난 회랑 초밥"

[세아] "아.. 네.."

"..............."


하지만 더 묻지는 않고 그냥 먹던 국밥을 계속 떠먹는 그녀..

...............

그냥 접대상 멘트였나?






[세아] "선배님.."

"어.."

[세아] "저기 뒤에.."


그녀가 손으로 내 등뒤를 가리킨다.

헛.. 이런..

뒤를 돌아보니 동아리 사람들인 은혁이형. 지연이. 민수형. 윤아. 봉구형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

어쩌다 이런곳에서 마주치냐..

이거 또 오해받게 생겼네.


[은혁] "이야.. 저거 현수아냐?"

"아.. 안녕하세요"

[봉구] "이야.. 저거 현수맞지?"

"............."

[민수] "이야.. 저거 현수구나?"


.............

장난끼가 발동한 형들..


[지연] "어머.. 저거 세아아냐?"

[세아] "아.. 안녕하세요"

[윤아] "어머.. 저거 세아 맞지?"

[세아] ".............."


지연이와 윤아까지도 장난에 동참을 해버린다.

..............


[봉구] "니들 영화보고 나왔냐?"


잉? 뭐야?

어떻게 알았지?

가까이 다가와 묻는 봉구형의 예리한 질문에 깜짝 놀라는 나였다.


"어? 어.. 어떻게.."

[봉구] "여기에서 밥먹고 있으면 뻔하지. 우리도 맨날 영화 보고 여기와서 밥먹는데.."

[세아] "................"

"..............."

[지연] "그나저나 둘이 데이트 하는거에요? 홍홍"

[은혁] "그러게.. 이거 우리가 방해한거 아냐? 하하"


안그래도 엠티때부터 사귀냐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인데..

이런 모습까지 보여버리면..

에휴.. 이런..


[세아] "..............."

"아.. 그런거 아니에요.. 근데 술마시러 오신거에요?"


급히 화제를 술쪽으로 바꾸려 하는 나였다.


[민수] "어.. 니들도 같이 마실래? 형님들 어때요?"

[봉구] "어 그래라.. 뭐 이왕 만난거 같이 마시자. 니들도 괜찮지?"


모두들 오케이를 한다.


"세아 넌 어떻게 할래? 같이 마실까?"


슬쩍 세아의 의견을 물었다.


[세아] "선배님은 마실꺼에요?"


대답대신 나의 의견을 물어오는 그녀.

흠.. 어쩌나..

딱히 술생각은 없지만..

이 멤버들하고 어울리는것도 재밌을거 같긴하고..

고민스러운 상황이었다.


"난 너만 괜찮으면 같이 한잔 하고 싶은데.."

[세아]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전 상관 없어요."

"그럴까? 그럼 간단히 마시고 들어가자."

[세아] "네.."





[은혁] "근데 둘은 언제부터 이렇게 친해진거야?"


자리에 앉자마자 제일먼저 나와 세아의 관계를 묻는 은혁형 이었다.


[윤아] "그러게요. 전혀 몰랐네.."

[지연] "홍홍.. 엠티때겠죠 뭐.. 그치 세아야?"

[세아] "네? 네.."


말꼬리를 흐리며 대답을 하는 그녀..

뭐야 저 달갑지 않은 표정은..

나랑 친하다는게 기분 별로란거야?

누군 뭐 좋은 줄 알아?


[봉구] "너 은주 아니었냐?"


봉구형이 슬쩍 내 귓가에 대고 속삭여 왔다.


"하하.. 얘랑은 그냥 영화만 본거라니까요.."


나 역시도 다들 듣지 못하게 봉구형에게만 속삭여 줬다.


[봉구] "짜슥.. 근데 내눈엔 왜 니들 둘이 연애 하는거 같냐? 하하.."

"................"

[지연] "둘이 뭔 얘기를 그렇게 다정히 나누는 거에요? 치사하게.."

[봉구] "아.. 아냐.. 하하.. 자 한 잔들 하자.."


봉구형이 잔을 들며 건배를 청한다.





이런저런 동아리 얘기들을 나누며 분위기가 무르 익어간다.

적당히 마시고 빠지려 했던 나와 세아도

술이 제법 들어가니 갑자기 분위기를 타버리고 말았다.


"하하.. 윤아야 한잔하자!"

[윤아] "네 오빠앙~"


훗.. 윤아 얘 엄청 귀엽네..

하는 짓이 완전 은주 저리가라잖아~

오빠 오빠 거리며 애교를 떨어오는 윤아의 귀여움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민수] "자.. 오늘은 우리 세아랑 모처럼 진지한 대화나 한번 해볼까나?"

[세아] "..............."

[민수] "세아는 연애 안 하니?"


나와 세아의 앞쪽으로 잔을 들고온 민수형이..

시작부터 대놓고 세아의 남친 유무를 묻는다.

................

근데 이건 나도 좀 궁금하군..

뭐라고 대답하려나..


[세아] "생각 없어요."


퉁명 스러우면서도 간결하게 답변해 버리는 그녀!

천하의 민수형 앞에서도 그놈의 씨크함은 어쩔수가 없구만.. 훗..

다른 애들은 민수형한테 잘 보이려고 온갖 애교를 다 펼쳐 대는데..

하하.. 대단해!


그나저나 연애는 생각이 없나보군.

어? 그럼 그때 그 얘기는 뭐야?

불현듯.. 엠티 때 들었던 재민형과 세아의 얘기가 떠올라 버렸다.

재민형하고 사귀고 싶었던 거 아니었나?

................


[민수] "그래? 이렇게 이쁜 얼굴을 왜 썩히고 그래? 아깝게.."


...............

뭐야 이 느끼한 말투는?


[세아] "..............."

[민수] "그럼 연애는 해봤어?"

[세아] "아니요."

[민수] "하하.. 이야 이거 완전 미스테린데? 어떻게 이렇게 이쁜 세아가 연애를 안 해볼 수가 있지?"


이 형 설마 세아한테 작업 들어 갈려고 그러는 거야?

멘트들이 어째.. 여자 꼬실 때 쓰는 표현들 같은데?


[세아] ".................."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민수형의 버터향 물씬 풍기는 느끼한 멘트들에

손발이 오그라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세아도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민수] "연애 정말 좋은 건데.. 아직 세아 니가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나 보구나. 하하.. 자 일단 한잔 하자~"


잔을 들고 세아에게 건배를 청하는 민수형 이었다.

.............

흠..

난 안중에도 없나 보구만 이런..




민수형이 세아하고만 얘기를 하고 있었기에

난 잔을 들고 옆 테이블에 있는 지연이 앞에 앉았다.


[지연] "선배 괜찮아요?"

"뭐가?"

[지연] "저기 분위기 심상치 않은데?"


그러면서 세아와 민수형쪽을 슬쩍 가리키는 지연이였다.

............

얘도 내가 세아한테 관심있다고 착각 하는건가?


"그래? 근데 왜?"

[지연] "세아 저러다 민수선배한테 홀랑 넘어가면 어떡해요.. 홍홍"

"하하.. 넘어가면 넘어가는거지.. 어이.. 너까지 자꾸 나랑 세아 엮을꺼야?"


딱히 세아와 엮이는게 싫은건 아니었지만..

괜히 일커져서 은주와의 관계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까..

이게 조금 걸릴 뿐이었다.


[지연] "에이 뭐 어때요.. 그냥 둘이 사겨봐요.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

[지연] "그리고 제가 좀 지켜보니까.. 세아도 선배한테 맘이 제법 있는거 같애요.."

"하하.. 설마.. 세아 쟤 남자한테 관심 없는 애야.. 니가 잘못봤네.."


뜬금없는 지연이의 얘기에 살짝 당혹감이 든 나였다.


[지연] "치.. 남자한테 관심없는 여자가 어딨어요? 티를 안내고 사니까 모르는거지.."

"그.. 그러냐? 하하.. 근데 세아 쟤는 나를 싫어하면 싫어했지 절대 좋아하고 그럴거 같진 않은데.. 하하.."

[지연] "세아가 무슨 자원봉사자에요? 싫어하는 사람하고 영화를 왜봐요?"

"............."

[지연] "핸드폰좀 잠깐 줘봐요.."

"어? 핸드폰은 왜?"


갑자기 내 핸드폰을 달라는 그녀였기에 별 생각없이 그녀에게 건냈다.

...........

뭐 할려고 그러는거야..


[지연] "자.. 이제 기다려 봐요.. 홍홍.."

"너 뭐했냐?"

[지연] "세아한테 문자 보냈어요. '나 먼저 갈테니까 넌 놀다와' 라고.."

"뭐?"

[지연] "자.. 선배는 이제 언능 챙기고 가세요. 세아가 따라 나설지 아닐지.. 저두 좀 궁금하네요.. 홍홍.."

"..........."


지연이의 맹랑한 짓에..

어이 없는 웃음만 날 뿐이었다.

하하하..

이런..


그나저나 세아의 반응이 궁금하긴 하네.

민수형과 세아..

분명 한참을 둘이서만 얘기해 오고 있고..

비록 화기 애애한 모습은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절대 나쁜 분위기 같지는 않던 모습인데..

내가 가자고 한다고.. 바로 따라 나설까?


슬쩍 세아쪽을 봤다.

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세아..

그리곤 내쪽을 쳐다 보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당연히 잠깐의 마주침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핸드폰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곤

뭔가 문자를 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띵동~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그녀가 내게 답장을 보낸 모양이다.


* 저도 갈래요. 피곤해요. *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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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고스터즈 제13화 23.05.21 37 5 15쪽
122 고스터즈 제12화 23.05.20 66 4 17쪽
121 고스터즈 제11화 23.05.19 51 4 18쪽
120 고스터즈 제10화 23.05.17 62 4 16쪽
119 고스터즈 제9화 23.05.16 36 4 11쪽
118 고스터즈 제8화 23.05.15 37 4 15쪽
117 고스터즈 제7화 23.05.14 42 4 15쪽
116 고스터즈 제6화 23.05.13 55 4 15쪽
115 고스터즈 제5화 23.05.12 48 4 13쪽
114 고스터즈 제4화 23.05.11 52 4 17쪽
113 고스터즈 제3화 23.05.10 58 4 14쪽
112 고스터즈 제2화 23.05.09 86 5 10쪽
111 고스터즈 제1화 23.05.08 132 6 16쪽
110 너는 내 운명 -에필로그- 23.05.07 83 7 5쪽
109 너는 내 운명 제30화 (최종화) 23.05.07 75 8 16쪽
108 너는 내 운명 제29화 23.04.26 91 7 16쪽
107 너는 내 운명 제28화 23.04.25 70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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