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3.03.19 20:46
최근연재일 :
2023.05.26 11:2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361,004
추천수 :
4,365
글자수 :
386,298

작성
23.05.23 11:20
조회
2,390
추천
38
글자
16쪽

건배는 술 대신 포션으로

DUMMY

#054화. 건배는 술 대신 포션으로






지구든 다른 차원이든 간에, ‘관리자’라는 족속들은 대부분 선민의식에 가까운 우월감에 가득 찬 족속들이다.


그도 그럴 게, ‘관리자’들은 그 세계의 주민들이라는 일반적 피조물들과는 다르게, 신이 정성을 담아 한 땀 한 땀 빚어낸 녀석들이라 볼 수 있기에.


“···수호자! 선을 넘었군!”


그리고 그건, 이미 피떡이 된 관리자들 여럿을 앞에 둔 베니토 무솔라니와 같은 관리자도 마찬가지.


“선을 넘다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상대가 수호자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인간. 아버지 신의 뜻을 존중해 그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어도, 수호자의 출신이 출신이니만큼 맹목적인 충성이나 존경 같은 걸 할 수는 없다.


쉬운 예를 들자면,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생각만 하는 후계자들 앞에, 다 늙은 기업 총수가 갑자기 자신의 눈에 들었다며 웬 학벌만 좋은 천민을 데려온 상황이랄까.


“네놈이 수호자라는 건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신께서 직접 임명하신 우리 관리자들을··· 이렇게 대할 수 있단 말이냐!”


그러니, 무솔라니로서도 저 극악무도한 수호자 놈이 관리자들을 피떡으로 만든 지금은, 적개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


“불만이 있으면 니네들이 그렇게 믿고 따르는 신한테 가서 따지든가. 내가 종말을 막기 위해 뭘 하든 그쪽에서도 아무 상관 않기로 합의봤거든.”


특히, 그 극악무도한 놈이.


“무, 무어라!”

“그 병신놈이랑 합의 봤다고. 그놈은 차원 유지만 하고, 다른 건 내가 뭘 하든 상관 않기로.”

“이 자식이 감히 아버님께!”

“아, 어쨌든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 싸우고 싶으면 덤비고.”

“우리가 덤벼들면, 아버님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냐!”

“그딴 짓은 안 하니까, 걱정말라고. 아무런 뒤탈도 없어.”


관리자들의 아버지, ‘신’을 깔보는 듯한 말을 할 때는 더!


“미친놈이로구나!”

우우웅-!


진득이 분노한 무솔라니가 기운을 끌어올렸다.


- 에휴, 자살에도 방법은 여러가지지.


저 수호자 놈 뒤에서 한숨을 쉬는 신선과 저승사자들.


- 도, 돔황챠···.

꿈틀-


그리고 이미 피떡이 된 채 한 구석에 쳐박힌 다른 관리자들을 보면, 영 긍정적인 기분은 들지 않지만···.


“후회할 것이다, 수호자!”


그는, 독일의 관리자인 아돌프 빌헬름을 믿었다.


철컥-! 철컥-!


신체 위로 뒤덮이는 마도 공학의 산물에.


“지원하겠소!”

스르륵-


안토네스쿠의 혈마법이 더해지면, 이들이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지는 무솔라니도 아주 잘 알았으므로.


지이잉-!


아돌프 빌헬름의 팔을 둘러싼 기계 장치에서, 성현을 향한 한 줄기 강대한 마력포가 빛난다.


콰아앙-!


독일 관리자의 마도 공학 기술이 세계 제일이라더니, 거기에 안토네스쿠의 혈술까지 더해지니 그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피는 마력과 같다’는 말답게, 안토네스쿠의 혈술이 마력포의 위력을 몇 배나 증폭시킨 것.


‘먹히겠구나!’


무솔라니는 그 공격이 저 재수 없는 수호자에게 제대로 된 일격을 먹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우웅-!


그에, 무솔라니 또한 글라디우스와 사각 방패를 꺼내 들 때.


“오, 니들은 좀 치는 애들이구나.”

히죽-


아돌프의 막강한 마력포를 앞에 두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수호자.


‘저놈이 만용을?’


아돌프라는 관리자가 전 세계의 관리자들 사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하다는 걸 알기에, 무솔라니는 성현이 보인 미소에 살짝 당황했지만.


텅-!


그 미소가, 사실은 ‘비웃음’에 지나지 않는단 사실을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이럴 수가!”


아돌프로서도 전력을 다한 일격은 아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력포는 마력포.


“매, 맨손으로 마력포를 쳐내?”


그 무시무시한 공격을 맨손으로 쳐낸다는 건, 그냥 ‘오, 수호자가 참 강하네!’ 정도로 치부할 수는 없으므로.


“놀라지 말고, 칼을 들어야지.”

탓-!


웃는 얼굴의 성현이, 무솔라니에게 달려든 건 그때.


“헛!”


놀란 무솔라니가 다급히 검을 휘둘렀다. 성현의 움직임을 제대로 읽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가 자신의 정면으로 파고든다는 건 알았기에.


우우웅-!


아돌프의 공격이 막힌 것에 놀라, 마력을 한계치까지 집어넣은 검이 녹색으로 빛난다.


화아악-!


그 찬란한 빛이, 주인을 향한 접근을 한 치도 용서치 않겠다는 듯 주변을 뒤덮지만.


챙그랑-!


그 아름다운 빛은, 작고 가녀려서 여자의 손처럼 보이는 주먹에 형편없이 박살 난다.


“미, 미친!”


자신의 애병이 칼도, 총도, 대포도 아니고··· 고작 주먹에 박살 나는 것에 무솔라니가 경악할 때.


퍼어억-!


글라디우스를 박살 낸 주먹은, 무솔라니의 복부를 파고든다.


“커헉-!”


그러자 몇 미터고 뒤로 날아가는 무솔라니.


콰아아앙-!


무솔라니가 선계의 한구석에 쳐박힐 때.


“뭐 저런 괴물이···!”

까득-!


루마니아의 총 관리자, 루 블라드 안토네스쿠가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깨문다.


주륵-


그에, 붉은 피가 새하얀 피부를 타고 흐르지만.


우드득-!


안토네스쿠의 엄지에서 솟은 피는, 이내 기다란 창으로 바뀐다.


“오, 신기한 기술을 쓰네? 흡혈귀야?”


안토네스쿠가 혈마법을 이용해, 블러드 스피어를 생성하는 순간이지만.


“싸움 중엔 보통 그렇게 말을 많이 안 한다!”

“미안한데, 이건 싸움이 아니라 그냥 재롱 보는 거라서.”

히죽-


성현은, 한눈에 보기에도 위험한 기운이 줄기줄기 뿜어지는 창을 보고도 웃는다.


“그리고, 나도 그런 거 할 줄 알거든.”


반가운 기술을 만난 것처럼.


스윽-


그리고 성현이 손을 뻗자 발생한 놀라운 일.


“어, 어어?”


안토네스쿠가, 자신의 피를 뽑아내 만든 블러드 스피어가!


스르륵-!


그의 손에서 천천히 사라지더니.


샤아아-!


성현의 손에 나타난 것.


“어, 어째서···!”


그걸 본 안토네스쿠가 경악했다.


‘피’라는 것을 매개체로 혈마법을 사용하는 게 그의 방식이니만큼, 성현의 손에 들린 피의 창이 자신의 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혈술(血術)이라는 거야. 좋지?”


하지만 경악하는 것도 잠시.


쌔애액-!

푸우욱-!

“크, 크흑!”


성현이 던진 피의 창이, 안토네스쿠의 넓적다리를 파고든다.


“씨, 씨이발··· 이거, 내 피인데···.”


자신의 피로 만든 창이 자신을 찌른 것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의 안토네스쿠.


“그래, 네 피라서 내가 다시 돌려줬잖니.”


성현의 이어진 말에는 더 황당한 표정을 하지만.


“그리고 내가 착하니까.”


성현이 다음 행동을 했을 때는.


“다시 넣어주기까지 할게.”


황당한 표정조차도 짓지 못했다.


스윽-


성현이, 안토네스쿠의 다리에 박힌 피의 창 쪽으로 손을 들자.


파삭-!

슈아악-!


피의 창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더니, 넓적다리에 난 상처를 파고 들어간 것.


“크아아악!”


혈술을 이용해 상대의 피를 강제로 역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처악화다.


털썩-!


그로 인해 안토네스쿠가 완전히 무력화됐을 때.


“이제, 무릎만 부서지면 되네?”

빠드득-!

“커, 커헉!”


자신의 약속대로, 안토네스쿠의 무릎을 부수는 성현.


“끄, 끄아아악!”

텁-

“휴, 다음부턴 아혈을 미리 짚어야지. 하마터면 시끄러울 뻔했어.”


그 과정이 끝나자.


“얘들아. 두목님이 또 한 명 처리하셨다.”

“예!”


바닥에 널브러진 안토네스쿠를 데려가는 신선들.


털썩-


반쯤 죽어가는 관리자들 사이로, 신선들이 안토네스쿠를 무슨 짐짝처럼 내팽개치자.


‘이, 이래서 비명이라고는 안 들렸구나!’


그제야, 저렇게 많은 관리자가 피떡이 됐음에도 왜 선계가 그리 조용했는지 깨닫는 무솔라니.


“이노오옴!”


그때, 성현을 향해 2차 공격을 준비하는 아돌프.


철컥-!철컥-!


그의 몸에 덧씌워지는 외골격 수트가, 점점 거대해간다.


지이이잉-!


자연히, 두 팔을 모아 준비하는 마력포의 위력 또한 거대해지고.


“오!”


어디 로보트 영화에라도 나올 법한 모습이 되어가는 아돌프를 본 성현은.


“이건 좀 재밌겠다!”

스윽-

“티거야? 아님, 판터?”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려 서고는, 두 주먹을 양 허리로 모은다. 정권 찌르기라도 하려는 듯한 자세다.


“얕보지 마라, 빌어먹을 자식아!”


그 모습을 본 아돌프는, 장난이라도 치는 듯한 상대의 모습에 치욕을 느끼는 듯.


지이이이이잉-!


한껏 더 마력을 끌어 올려.


콰아아앙-!


최대 출력의 마력포를 발사했고.


“오!”


성현은.


스윽-


왼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쿵-!


무게를 싣고.


스윽-!


뒤쪽으로 쳐져있던 오른팔을, 기운을 실어 앞으로 당긴다.


“흡!”


이어진 짧은 기합과 함께.


쾅-!


자신에게로 뻗는 마력포를, 그대로 맨주먹으로 쳐내는 성현.


파삭-!


아돌프가 한참이나 마력을 쥐어짠 게 무색하게, 마력포가 한순간에 흩어지지만.


“허, 허억!”


성현의 주먹은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았으니.


화아아악-!


마력포가 조각나며 생긴 충격파가, 그대로 아돌프를 덮친 것.


“으, 으아아아!”


아돌프가 어떻게든 그 충격파를 막아보려 하지만, 이미 방금의 마력포 사용으로 너무 많은 마력을 사용한 탓에.


파사사삭-!


충격파를 막기는커녕, 외골격 슈트가 그대로 벗겨진다.


털썩-!

“쿨럭···!”


그가 바닥에 쓰러지자.


“머리!”

쾅-!


어느새인가 그의 앞에 나타나, 주먹을 휘두르는 성현.


“끄, 끄아아악···! 거, 거긴 무릎이잖아!”

“머리!”

쾅-!


그렇게, 두 무릎이 모두 박살 난 뒤에야.


“가자, 얘들아.”


아혈이 짚인 채, 신선들에게 끌려나가는 아돌프.


“이, 이럴 수가···!”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건 베니토 무솔라니다.


‘내, 내가 미쳤지···!’


처음에는 같이 온 셋 중 그 누구보다 수호자의 척결을 외쳤던 그지만, 지금 생각은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내가 저런 괴물에게 달려들자고 하다니!’


안토네스쿠와 아돌프를 순식간에 걸레짝으로 만든, 수호자의 무력을 실감한 상황이기에.


덜덜덜-


공포에 잠식된 그의 온몸이 화산 폭발을 앞둔 베수비오 산처럼 떨릴 때.


일렁-

“여기가 선계··· 어?”


선계에 등장하는 새로운 관리자.


“이게 무슨···?”


프랑스의 관리자, 샤를 페탱이다.


“페탱! 우릴 도와주시오!”


그에, 필사적으로 그의 도움을 구하는 무솔라니.


“저 미친 수호자놈이, 자신에게 무릎 꿇지 않는 관리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있습니다!”


샤를 페탱.


풀 플레이트 메일을 착용한 기사이자, 그 무력 또한 독일의 아돌프 빌헬름과, 영국의 윈스턴 멀린과 함께 유럽 최고로 꼽히는 관리자.


“그대도 저렇게 되기 싫다면,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버티다 다른 관리자들이 하나둘 합류한다면! 어쩌면, 저 무시무시한 수호자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기에.


“내가 잠시 시간을 끌 테니, 큰 기술을 준비하시오!”


저 끔찍한 수호자를 상대로도 승산이 있다 생각한 무솔라니가, 무모한 돌격을 감행했지만.


“아돌프 빌헬름에, 아오시프 푸틴··· 저 관리자들까지 무자비하게 당했다고?”


그는 페탱을 잘못 판단해도 너무 잘못 판단했다.


꼴깍-


성현의 뒤로 널브러진 관리자들을 보며, 마른 침을 삼킨 페탱이.


탓-!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을 펼치더니.


쾅-!

“페, 페탱?!”


무솔라니의 돌격을 막아섰기에.


“이게 무슨···!”


무솔라니의 공격이 프랑스 관리자의 산악 방벽에 막히는 순간이었다.


“···아버지께서 정한 수호자요. 나는 수호자를 따를 것이오!”


생각보다 상황 판단이 빨랐던 페탱이었으니.


“넌 오래 살겠구나.”

히죽-


무솔라니 또한 피떡이 되는 운명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


시간이 지나자, 페탱을 포함한 몇몇 관리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성현의 주먹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직도 내게 불만이 있는 놈은 일어서라. 나는 관대한 사람이니, 네놈들의 불만 사항을 착실히 들어주마.”


피떡이 된 관리자들을 보며, 성현이 근엄한 얼굴로 말했지만.


“어, 없습니다!”

“충심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말에, 일어날 수 있는 관리자가 있을 리 없다.


“앞으로 수호자님이 하시는 일에는 모두 찬성하겠습니다!”


애초에 이곳에 모인 관리자들의 무릎이 다 부서져서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다들 자발적으로 내 말에 동의해주니, 너희들의 진심이 느껴져 감동이 밀려오는구나.”


아직 무릎이 성한 이들은.


“이제라도 수호자님께 충성을 다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오늘에서야 제가 모실 수 있는 참된 주군을 만난 기분입니다!”


피떡이 된 관리자들을 보며, 성현에게 일찌감치 복종한 부류기에.


“그래, 늦었지만 이제라도 서로의 뜻을 확인하니, 이렇게 좋은 날이 또 있겠는가.”


흡족한 미소로 피떡이 된 관리자들을 둘러본 성현이.


“들고 오라.”


신선들에게 눈짓을 하자.


“예, 두목!”

“이 새끼들이 이젠 그냥 대놓고 두목이라 부르네···.”

“히, 히익!”

“빨리 들고 오기나 해.”

“옙!”


무언가 정체불명의 붉은색 액체가 담긴, 커다란 대접을 들고 오는 신선들.


스윽-


그러자, 눈치를 보던 저승사자들이 웬 복숭아 나무를 슬쩍 들여다 놓는 것이, 아마도 컨셉이 있는 모양.


뽈뽈뽈-


준비가 끝난 걸 확인한 성현이, 잔 하나를 들어 대접에 있는 액체를 덜었다.


“오늘, 우리는 피로써 하나가 되었다.”


이어지는 일장 연설.


쭈뼛-


하지만 성현이 백 명이 넘는 관리자를 모두 피떡으로 만든 뒤라 그런지, 다들 잔을 들기보다는 대접 안에 담긴 붉은 액체가 뭔지를 궁금해하는 눈치다.


“최고급 힐링포션이다, 이 새끼들아. 이거 말고 진짜 술로 줄까?”


그에, 성현이 눈을 부라리자.


“가, 감사합니다!”

“저희 같은 아랫것들의 건강까지 신경 써주시다니!”


허겁지겁 잔을 채우는 관리자들.


안 그래도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터라, 서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힐링 포션을 먹으려는 기세다.


“부러진 뼈가 다시 굳으면 단단해지듯, 오늘의 일로 네놈들의 충성심도 단단히 굳어지길 바라며, 다들 잔을 들자꾸나.”


그렇게, 옹기종기 모인 관리자들의 충성 서약이 끝났으니.


“다들, 포션은 맛있게 마셨느냐?”

“벌써 뼈가 붙은 기분입니다.”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다들 걸을 수 있지?”

“뛸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남은 내부 단속을 할 차례.


“자, 그러면 내가 딱 일주일 줄게.”

“호, 혹시 어떤···?”

“각국 정부, 제대로 휘어잡아. 나 하는 일에 방해 안 되게, 그리고 내가 뭘 요구하든 재깍재깍 다른 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절차니, 뭐니 하며 성현의 발목을 잡을 게 뻔한, 각국 정부들 말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그리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건, 자유 의지를···.”

“니들도 삶에서 자유롭게 해줄까?”

“침해하는 거지만, 지구의 종말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렇게, 성현에게 제대로 겁을 먹은 관리자들은.


“···예? 앞으로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뭐든 응하라니요!”

“싫으면 네놈들의 상태창을 모두 잠가버리겠다!”

“구, 국민들이 용납하지않을···.”

“지금 그게 문제냐? 이쪽은 목숨이 걸려 있단 말이다! 어떻게든 해! 그 상태창도, 상태창에서 나오는 권력도 잃고 싶지 않다면!”

“히, 히익! 아, 알겠습니다!”


회유의 협박, 약간의 폭력과 감금까지 더해 각국 수뇌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준비는 대충 된 거 같으니까.”


지구의 종말을 막아내는 것.


“신놈아.”

- 불렀느냐, 도적단 두목.

“죽을래?”

- 왜, 왜 불렀느냐? 수호자?

“우리, 얘기 좀 하자.”

- 다음에 하면 안 되겠···.


그 일에, 속도를 더할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존경하는 독자님들! 죄송스러운 소식이 있습니다 ㅠ

-

내일(수)와 목요일 정도는 휴재하고, 금요일에 남은 회차를 모조리 올릴 예정입니다. 웬만해서는 금요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인데, 혹시나 늦어지면 토요일까지라도... ㅠ

-

최근의 급전개와 분위기 등으로 눈치 채신 분도 계시듯... 사실 완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후기에서 말씀드리겠지만, 핵심만 말씀드리자면 유료화가 불가능하다 싶어 어쩔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역시 지금까지 봐주신 분도 많으시고 꾸준히 댓글도 달아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신지라, 연중만큼은 절대 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급전개로 완결을 하는 것도 독자님들께 잘못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중보다는 완결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

하지만, 아무래도 250화나 300화 이상 거뜬히 갈 만큼 설정을 짜 놓았던 거라, ‘완결까지는 어떻게든 내야겠다’는 결심을 한 시점(대략 주인공이 중국에 갈 때쯤입니다)부터는 설정을 최대한 압축하고 원래는 뒤에 나왔어야 할 설정 등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압축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아마 최근 회차들에서는 전개가 뚝뚝 끊긴다거나, 개연성이 부족하다거나,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왜? 같은 생각을 하시는 독자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

전개를 초압축하다보니 중간중간 스킵된 서사나 설정, 에피소드가 많아서, 에피소드들 사이가 좀 매끄럽지 않게 연결됐을 게 분명하거든요 ㅠ

==

그 간극을 최대한 개그..라든가 하는 부분으로 메우고 싶었는데, 저는 어쩔 수 없는 노잼형 인간인 거 같습니다.

-

남은 회차는 에필로그 포함 길게는 5회차, 짧게는 3회차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

완결까지의 빠른 전개를 위해 생략된 서사 같은 건 후기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래의 스토리대로 완결까지 가지 않는 건 정말 죄송합니다만 ㅠㅠ 그래도 최대한 매끄러운 완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매번 작가의 말에 적는 감사하다는 말은 진심입니다. 그래서 일찍 완결을 내는 점,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원래 생각했던 스토리, 회차대로 완결까지 가지 않게된 만큼, 받은 후원금은 모두 돌려드리는 게 맞을 거 같아서 보내드립니다. 독자님들의 성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뭐랄까요, 음식점 가서 돈까스를 시켰는데, 처음 나오는 스프만 주고 돈까스는 안 나오는 게 지금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돌려드리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혹시라도.... 기분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 제게 후원금 보내주신 분 중에 아직 보관함을 확인하지 않으신 분은 확인해주셔요!

+골드 되돌려드리면서 메시지를 따로 적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고 짧은 메시지 선택만 돼서 ‘미안합니다’로 골랐습니다. 사실 죄송합니다가 있으면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그건 없네요ㅠ



그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 작성자
    Lv.64 성기사장
    작성일
    23.05.23 11:34
    No. 1

    연중 보다는 완결 이 말에 극 공감합니다.
    물론 급 완결에 실망하는 독자들도 많이 있을테지만 솔직히 연중이 더 아쉬움이 남거든요.
    신작은 흥행하기를 바랍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16:18
    No. 2

    감사합니다, 성기사장님.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ㅠㅠ 남은 회차는 최대한 매끄럽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g5******..
    작성일
    23.05.23 12:58
    No. 3

    극공감하구요 다음 작품도 기대하면서 연중대신 완결을 선택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16:19
    No. 4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는데 연중을 하긴 마음이... ㅎㄷㄷ... 급전개는 실망스러우실 분이 많지만, 그래도 완결까진 가는 게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g5905_cyujin193님!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0 조탄
    작성일
    23.05.23 13:07
    No. 5

    왜 존나재밋는데 뿌에엥...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16:20
    No. 6

    ㅠㅠㅠ 뿌에에엥.... 죄송합니드아아아... 그래도 독자님처럼 재밌게 봐 주시는 분이 계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탄님.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0 용랑이요
    작성일
    23.05.23 14:35
    No. 7

    감사합니다 다음작도 꼭 보겠습니다 자는 이소설이 지지부진안하고 시원시원해서 개인적으로 참 재밋게읽었습니다 좋은작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16:20
    No. 8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용량이요님. 마음도 따뜻해지고, 다음 작품 열심히 써야지 하는 결심도 하게 되네요. 저는 남은 회차 준비해서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오늘도 댓글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jaeger
    작성일
    23.05.23 14:45
    No. 9

    그래도 완결까지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16:21
    No. 10

    이까지 읽어주셨으니 저야말로 정말 감사합니다 ㅠ__ㅠ.. 그간 댓글 달아주셨던 것도 정말 감사드리며, 저는 남은 회차 준비해서 다시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jaeger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감자집사
    작성일
    23.05.23 16:01
    No. 11

    안받을꺼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3 16:22
    No. 12

    뿌에에에엥 받아주세요오오오... ㅠㅠ 감자집사님, 매번 댓글 달아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은 회차 열심히 준비해서 금요일에 돌아오겠습니드아...!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나혼자군주
    작성일
    23.05.23 19:13
    No. 13

    그냥 연중때리는 작가들도 많은대 이렇게라도 완결내시는 작가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다음작품은 유료화해서 생각하신 200화 300화까지 간필하시길~!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피아노빌런
    작성일
    23.05.26 15:55
    No. 14

    응원 감사합니다, 나혼자군주님 ㅠ 댓글도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4일(수) 25일(목) 휴재 이후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23.05.23 130 0 -
공지 후원금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 23.05.12 243 0 -
공지 비축분 소진 시까지 주 7일, 오전 11시 20분 연재입니다 23.04.09 5,778 0 -
58 후기 +22 23.05.26 1,601 44 3쪽
57 귀환한 천마가 힘을 숨김(완결) +8 23.05.26 1,922 32 15쪽
56 모든 것을 끝낼 대전쟁의 끝 +2 23.05.26 1,680 27 13쪽
55 물을 마시려면 병뚜껑을 먼저 열어야지 +2 23.05.26 1,758 26 14쪽
» 건배는 술 대신 포션으로 +14 23.05.23 2,391 38 16쪽
53 내부 단속 시작 +8 23.05.22 2,553 46 15쪽
52 다단계의 왕 +18 23.05.21 2,704 52 14쪽
51 천마는 야구선수 +17 23.05.20 2,923 51 16쪽
50 어쩌다가 극호감 +11 23.05.19 3,315 55 16쪽
49 자, 이제 누가 악마지? +13 23.05.18 3,593 61 16쪽
48 따서 갚으면 돼 +15 23.05.17 3,704 65 16쪽
47 내 포인트 4,214,221 +15 23.05.16 3,747 59 13쪽
46 꼭꼭 숨어라 +25 23.05.15 3,858 67 16쪽
45 뜻밖의 집들이 +9 23.05.14 3,931 64 16쪽
44 오선(五仙) +15 23.05.13 4,047 68 15쪽
43 선계로 +9 23.05.12 4,103 65 16쪽
42 천마재림 만마앙복! +12 23.05.11 4,229 67 16쪽
41 '천마'님 검거 +21 23.05.10 4,205 68 16쪽
40 아군이 부족할 땐 뽑기로 +3 23.05.10 3,945 50 14쪽
39 말릴 때는 백도어 +13 23.05.09 4,313 60 15쪽
38 이제부턴 그냥 죽일게? +7 23.05.08 4,399 62 16쪽
37 누구의 잘못인가 +7 23.05.07 4,578 62 17쪽
36 절아검 +13 23.05.06 4,466 64 13쪽
35 ???? +13 23.05.05 4,552 70 15쪽
34 탈각(脫殼) +11 23.05.04 4,677 71 15쪽
33 불사의 군단 +11 23.05.03 4,516 61 16쪽
32 반도를 향해 +5 23.05.02 4,579 56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