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오늘은 안돼요

세영은 서서히 눈이 감기고 형빈은 세영의 은은히 피어나는 살 내음을 맡으며 늦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디디 딕 디디 딕
"여보세요!"
가마득히 형빈의 애무에 눈이 감기던 세영은 별안간 울리는 휴대폰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세영이니?"
"어 미정이네!"
미정이가 정색을 하며 전화를 했다.
"너! 정말 그럴 거야?"
"뭐가?"
"흥! 앙큼한 계집애!!"
세영은 달콤한 키스에 젖어있다가 미정의 날선 질문에 벌떡 일어났다.
형빈은 여자 다루는 것도 나날이 느는지?
그사이 형빈의 노련한 손놀림에 몸에 꼬옥 붙어 벗기도 쉽지 않던 청바지는 이미 거의 벗어진 상태였다.
"어머, 어떻게! 잠, 잠시만 미정아!“
요즘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커지는 가슴은 형빈의 손에서 서서히 길들여 가고 있었는지 탄력이 넘쳐서 탱글, 탱글 하게 눈이 부시게 여물어갔다.
그것을 감추고 있던 나시는 이미 벗겨져버렸다.
헐렁하고 편한 티여서인지 벌써 벗겨져서 옆에 구겨져 처박혀 돌돌 말려서 세영의 눈에 띄었다.
"너! 당장 우리에게 고백해야겠다.“
"뭘. 고백해?”
세영은 방방 뜨는 미정이가 이해가 안 갔다.
"이미 지금 혜선은 너 때문에 흥분해서 너희 집으로 가는 중이다."
“뭐라고! 미정아 난 집에 없는데···”
"너! 딱 걸렸어. 집에서 꼼작 말고 기다려.“
미정은 세영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 말았다.
형빈은 한참 열을 올리고 있다가 멍하니 세영을 바라보고만 있다.
이제야 막 세영의 살 내음이 물씬 피어오르는 봉긋한 가슴을 마음껏 입으로 공략하려는 찰나였는데···
세영이 별안간 벌떡 일어나서 당황하고 있었다.
"세영 씨...”
"형민 씨 미안해.“
”별안간 무슨 일인지?“
“친구들이 집으로 오고 있대요.”
세영은 벗겨져서 거의 발끝에 매달린 청바지를 다시 치켜 입고는 윗도리를 잡아들었다.
사각거리며 다시 옷을 입는 세영을 바라보는 형민은 왠지 한창 맛있게 먹던 뼈다귀를 빼앗긴 강아지처럼 세영을 불쌍한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세영 씨..."
형빈은 너무 억울하고 아쉬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형빈 씨. 제가 다음엔 꼭!"
세영은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형빈을 놔두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다.
세영이 집에 도착 후 얼마 안 돼서 미정과 혜선이 들이닥쳤다.
"야! 김세영 빨리빨리 문 열어!!"
집에 들어선 두 친구는 세영을 강제로 앉히고선 호들갑을 떨었다.
"너 꼼작 말고 이게 뭔지 이실직고를 해봐.”
혜선이 자신의 휴대폰을 켜더니 세영에게 내밀었다.
혜선이 내민 휴대폰에는 형빈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북한강을 내려다보는 자신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너 언제 부터야?“
”호호호. 그러게 빨리 불어봐!“
”그게 어쩌다가 그렇게 됐어···“
“햐! 요 앙큼한 계집애 같으니라고···”
미정이 신이 나는 표정으로 물었다.
사실 두 친구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번지는 세영과 형빈의 데이트 사건을 보고 자신들이 더 신나있었다.
"빨리빨리 불어 계집애~야!"
요즘 둘은 주위에서 특별한 이슈가 생기지 않아서 엄청 심심했는데 대형 사건이 터진 거다.
그것도 요즘 핫, 한 형빈과 얽힌 루머의 주인공의 여자가 자신들의 절친이니 더욱 흥분되는 사건이었다.
"말해봐 세영아~”
“별로 말해줄 게 없는데···”
또 흥미로운 건 늘 이런 소문에 따라다니는 수식어처럼 미지의 묘령의 여인이 세영이었다니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다.
“햐아! 세영아 빼지 말고···”
원래도 이쁜 세영이었지만, 동영상에서 나풀거리며 걷는 세영은 너무나도 이뻐서 친구들은 너무 좋아했다.
"어머, 어머 저거 세영이 맞지?“
”응, 세영이 맞는데···“
하늘거리는 원피스 차림에 긴 머리가 어울리는 세영은 정말 신비스럽고 예뻤다.
그녀는 그런 기사에 나오는 주인공 수식어에 걸맞게 더욱 빛이 나고 이뻐 보였다.
"캬~ 죽인다. 우리 세영이!"
세영은 어쩔 수 없이 그간의 형빈과 있었던 사건들을 천천히 풀어냈다.
사건의 전개가 이어질 때마다 혜선은...
"어머, 어머."
탄성이 쉴 새 없이 나왔고.
미정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세영의 입을 바라보며 함께 아쉬워하고 함께 기뻐해 주었다.
그렇게 세영의 주말은 밤이 깊어갔다.
휴무로 여유로웠던 길고 긴 밤이 형빈의 달콤한 애무를 받으며 지나가나 했는데···
아쉽게도 결국은 극성맞은 두 친구의 고문으로 날이 새고 있었다.
"휴~ 미안해요. 형빈 씨!”
그렇게 세영의 유튜브는···
흐느적거리며 늦장을 피우며 쫓겨가는 늦 여름이 지나고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아마도 형빈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인터넷상에 노출되어서인지 빠른 시간에 유튜브가 홍보되었다.
"어떻게... 나 때문에 형빈 씨가 곤란해지겠네요.“
"괜찮아.‘
형빈은 세영의 유튜브가 인기가 더해져서 여러 가지 루머가 따랐지만 세영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것에 기쁨이 넘쳤다.
"미안해요 형빈 씨!"
"뭐가?"
"괜히 저 때문에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되어서요.“
"난! 기분 좋던데.”
“뭐가요?”
“묘령의 여성과 멋진 왕자님의 만남이라며 인터넷에 도배가 될 때면 기분 좋더라고. 하하하···“
정말로 형빈은 요즘 기분이 무척 좋았다.
자신이 준비 중인 새로운 장르의 소설도 슬슬 스토리가 풀리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세영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에 대해서 너무나 기뻤다.
"세영 씨 걱정 말아요. 난, 너무 좋아.”
그렇게 세영과 형빈의 하루하루는 게으름을 피우며 쫓겨가는 여름과 함께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참, 세영 씨 우리 친구들이 세영 씨 한번 보고 싶다는데 한번 볼까?"
"어머! 그런가요? 우리 친구들도 요즘 형빈 씨 한번 보자고 난리야.“
"그래? 그럼 한번 보지 뭐!“
"정말 괜찮겠어요?"
"나야 좋지!"
"뭐가요?”
"친구들에게 나 보여 주면 이제는 빼도 박도 못 하잖아! 하하하.”
"우리 친구들 정말 극성맞아요. 아마도 1시간도 못 돼서 녹초 될 거예요."
"상관없어. 한번 보자고 그래~"
“좋아요. 날 잡아볼게요.“
찌르륵··· 찌르륵···.
늦더위에 뭉게구름이 흩어져 새털구름으로 바뀌는 계절이 다가오는지 덥덥했던 바람이 바뀌고 있었다.
디디 딕 디디 딕
"세영이니?"
"응 혜선 이구나!"
"너, 어떻게 됐어?"
"뭐가?”
"형빈 씨에게 우리가 한번 보고 싶다고 말했어?"
"응. 말은 했는데···”
세영은 망설이며 흐릿하게 말했다.
"왜? 싫다고 해?"
"아니 좋아하긴 해!”
"정말로 형빈 씨가 그렇게 말했어?“
"응! 자기도 만나고 싶데!”
"야호, 신난다... 그럼 한번 시간 정해봐?”
"알았어! 대신 너희 너무 떠들면 안 돼?"
"호호호 야! 우리가 왜 떠들어.”
"그럼 뭐 할 건데?"
"얌전 떨며 내숭떨어야지. 호호호."
혜선과 미정은 오늘 신이 났다.
드디어 세영이를 달달 볶은 뒤, 형빈이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두 친구는 이왕이면 너희가 첫 키스 한곳에서 보자고 호들갑을 떨었다.
"세영아 너 처음 형빈 씨가 덮치러고 했던 거기로 가자."
호호호... 까르르···
어쩔 수 없이 세영은 형빈과 자주 가던 호젓한 강가에 있는 그 커피숍으로 약속을 정했다.
형빈은 네 명이 타기에 부족한 스포츠카를 놔두고 오늘은 고급 수입차로 몰고 나왔다.
"와~~우 멋진데!”
세영이 거주하는 동네까지 온 두 친구는 신이 나서 형빈의 차로 올라탔다.
"안녕하세요~~ 형빈 씨!”
"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형빈은 두 친구를 반갑게 맞이해 주며 어느덧 그렇게 4명의 청춘 남녀는 강변을 달리고 있었다.
차창 뒤로 스쳐 지나가는 강변 풍경은 맑은 늦 여름 하늘처럼 높고 푸르게 빛났으며 강물과도 너무도 잘 어울렸다.
호호호··· 까르르···
그동안 조용하던 세영의 친구들은 참 새들처럼 재잘거리며 하하 호호 웃으면서 형빈을 바라보았다.
"자! 이쪽으로 내리시죠.”
형빈은 세 명의 아가씨들을 매너 있게 차례대로 에스코트해 주면서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네! 고마워요 형빈 씨..."
그렇잖아도 형빈을 만난다는 말에 미정과 혜선은 맘껏 멋을 부린 상태였다.
인터넷에서 세영이 입었던 원피스와 비슷한 분위기로 깔끔하게 꾸몄고 잘 신지도 않던 하이힐까지 챙겨 신었다.
특히 혜선은 평소에 가리고 조금은 숨기고자 하던 자신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오늘은 그대로 보여주며 한 것 멋있는 모습으로 나드리를 나셨다.
혜선은 정말로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섹시하고 화려한 파격적인 변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어차피 세영하고는 개성이 전혀 달라서 보는 이들의 눈길에 따라서 달리해 보이지만!
타고난 몸매와 성적인 묘한 매력은 남성의 본능을 눈뜨게 하는 아찔한 매력을 소유한 여성이었다.
“햐 쟤들 뭐야?”
주위에선 형빈과 함께한 늘씬한 미녀들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대신 세영은 청순하고 가냘프지만!
잘록한 개미 같은 허리에 가슴이 강조되어 나날이 조금씩 진화되는 특이한 체질의 여자가 되고 있었다.
“어머! 쟤 좀 봐. 꼭 바비인형처럼 생겼네.”
요즘에 세영의 몸은 나날이 이뻐지고 있었다.
길냥이 암컷이 수놈을 유혹하여 개체 수를 늘리는 본능처럼 형빈을 유혹하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인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신비하고 독특한 매력으로 그녀는 변해가고 있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