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인터넷의 기적

세영이 웃으면서 혜선의 도드라진 입술을 보면서 말한다.
"넌, 왠지 과거에 요절한 먼로의 매력을 지녔잖아?”
그랬다. 혜선은 남자들의 우상인 먼로의 성적인 매력과 몸짓, 그리고 분위기를 지닌 여자였다.
“맞아 네 별명은 예전부터 먼로였잖아.”
미정이 혜선의 볼륨감 있는 가슴과 은근히 남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녀의 관능적인 분위기를 지적했다.
호호호··· 까르르···
“맞아, 맞아.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남자들은 나만 보면 벗기고 싶은가 봐···”
우리는 별로 영양가 없는 대화를 오랜만에 자유롭게 실컷 떠들었다.
아마 이 모든 것들은 여행으로 들뜨고···
흥분되고···
어딘가 모르게 풀어지는 여행이 주는 자유스러운 여유에서 비롯되는 것 같았다.
카페를 나온 우리는 아빠 친구가 운영하는 성산 근처 펜션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의 일정은 넉넉하고 시간은 많았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여~ 우리 세영이 왔구나.”
“네~”
"어서 오너라. 우리 세영이가 몰라보게 이뻐졌네.”
아주머니는 오랜만에 보는 세영이를 하마터면 몰라볼 뻔했다.
“그런데 세영이가 키가 더 커진 것 같네요.”
“그러게? 요즘엔 잘 먹어서 성장판이 계속해서 열려있다고 하더군.”
“그런데 몸매도 이뻐졌네. 호호호.”
“아녀요. 그냥 이쁘게 봐주셔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에요.”
”그래 여하튼 잘 왔어요.“
아주머니는 오랜만에 보는 세영이가 딸처럼 보여서 반갑게 안아주며 토닥였다.
"그런데 제주에서 미인대회라도 열리나?"
"글쎄요. 친구들도 하나같이 이쁘고 늘씬하게 빠졌네요. 호호호.”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덕담과 함께 우리는 별채처럼 된 곳으로 안내되었다.
방은 3개에 커다란 거실이 딸린 독채였고, 주인집과 제법 떨어져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일도 없어 보였다.
"햐! 좋다.“
”그러게 담장도 예쁘게 돌담이고 동백나무라서 너무 예쁘다.“
”어머나, 수영장도 있고 좋네···“
우리는 이미 물은 빼서 텅 빈 작은 수영장 옆에 있는 파라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얘들아 여기서 차 한잔하면 굿이겠다.”
"그래 잠시 차 한 잔 마시며 쉬자.”
아직 해는 한참 남았지만,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산책하며 쉬기로 했다.
세영은 편집된 영상물을 컴 토하고 있었고 친구들도 제각기 자신의 스마트폰에 빠져있었다.
좀 전에 실컷 떠들었고 이제는 훔처보는 남자가 없어서인지 혜선도 매력적인 미소를 감추고 조용히 자신의 휴대폰에 집중했다.
야옹~ 야아옹~
그때, 아주 귀여운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
"어머, 아가들이네!“
세영과 미정이 먼저 손을 뻗었고 혜선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다시 활발해졌다.
“어머나 귀엽게 생겼다 너희들···”
야옹 야아옹...
아직 몇 개월밖에 안된 어린 냥이들은 우리를 경계하면서도 안겨들었다.
"어머, 애 좀 봐! 호호호..."
아마 근처에 아직은 어미 고양이도 이 상황을 살피고 있을 것 같았다.
세영은 얼른 스마트폰으로 아기들이 뛰며 친구들에게 안겨 애교 부리는 걸 찍었다.
"세영아! 나도 너희 YouTube에 출연하는 거니?"
혜선은 표정을 다시 섹시 모드로 바꾸고 머리를 한 손으로 한번 살짝 넘었을 뿐인데 정말로 틀려 보인다.
아름다운 여신이 고양이와 뛰어노는 듯 자연스럽게 변해갔다.
미정과 혜선의 보조 출연으로 우리의 제주 방송은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되었다.
"얘, 우리 이러다 세영이처럼 스타 되면 어쩌지? 까르르..."
“난, 교사로 이미 근무하기로 했는데 얼굴이 알려지면 골란한데···“
”걱정 마. 계집애야 누가 우리를 알아본다고···“
”그런가?“
”그래 우리가 무슨 대단한 스타라고.”
“어머머, 얘 좀 봐봐 너무 귀여워···”
호호호···
미정이 치마를 펄럭이며 몇 바퀴 돌면서 호호거렸다.
혜선은 자신의 섹시한 모든 면을 보여주려는지 정말로 멋지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우리 혜선이 섹시스타 만들어줄 테니 이 언니를 믿어봐라!“
세영은 혜선이의 매력적인 포즈를 취하게 하고는 최대한 모든 움직임을 멋지게 화보가 되도록 촬영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스마트폰으로 혜선을 촬영하던 세영은 자신보다는 기업용 홍보로는 혜선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미정과 혜선은 머뭇거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여름 끝에서 제주도를 빛내고 있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잘 가꾸고 다듬어진 정원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는 이왕 나선 김에 성산 일출봉 주변의 그림같이 이쁜 곳으로 거닐었다.
야아옹··· 야옹
“어머나, 여기도 길냥이가 있었나?”
혜선이 길냥이를 보면서 세영을 본다.
“얘는 길냥이가 있는 곳이 따로 있겠니?”
“하기는 네가 있는 곳에선 늘 길냥이들이 있었으니까···”
세영이 뭉치로 변하면서부터는 이상하리만큼 늘 세영의 주변에는 길냥이가 있었고 그 길냥이들은 마치 훈련이라도 받은 것처럼 그녀를 잘 따랐다.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보는 바다는 정말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기고 있었다.
"와~우!”
또한 자연이 만든 드넓은 제주의 정원은 어디에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미정과 혜선이 알프스에서 춤추는 것처럼 춤을 추며 소리를 지르고 이리저리 길냥이와 뛰어다닌다.
야아옹~ 야옹
하하하··· 호호호···
폭넓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원피스를 입은 그녀들은 꼭 만화로 보던 알프스의 소녀들처럼 보였다.
꽃으로 덮인 들판에서 길냥이 들과 뛰어다니는 그녀들은 영화처럼 아름답다고 화려한 영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혜선아 미정아 좀 더 화려하게···”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뛰면서 크게 원을 그리며 치마폭을···”
“그래 그렇게···“
세영은 마치 영화를 찍는 감독처럼 그렇게 지시를 하고 있었다.
”됐어, 그 지점에서 계속 돌면서 있어. 나도 카메라를 고정시킨 뒤 너희와 함께 할 테니까.“
세영은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킨 뒤에 자신이 포인트로 정한 곳으로 들어갔다.
자연적으로 커다란 정원이 펼쳐지고 키 작은 향나무와 군데군데 자연스레 검게 빛나며 박혀있는 거대한 수석들이 그녀들과 어우러 저서 한편의 영화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야옹~ 야옹.
그리고 길냥이들과 우리들은 가볍고 이쁜 옷들로 갈아입고 그 자연적인 정원에서 마음껏 뒹굴었다.
"세영아 여기까지는 나오겠지.”
"그래 혜선아 그렇게, 그래 그뱡항으로···“
"미정아 너는 그곳에서 그렇게 그래···”
그들은 받침대로 받혀놓고 폭이 큰 치 맛단을 바람에 날리며 뛰어다녔다.
그렇게 제주도의 길냥이와 세 명의 아름다운 아가씨들은 아름다운 제주도의 천연의 자연을 배경으로 춤을 춘다.
그들은 정말로 화보를 찍기 위한 모델들과 비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제주 길냥이들은 마치 훈련된 것처럼 세영을 잘 따르고 있었다.
아마도 세영이가 길냥이로 변하는 걸 아는 것처럼 그녀를 자신들의 동료로 인식하며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그녀들과 길냥이는 하나가 되어 끝없이 뒹굴며 그리고 뛰면서 원 없이 웃었다.
호호호. 까르르 야아옹~
나는 나를 포함한 길 양과 함께 웃으면서 달리는 미정과 혜선을 자연스레 유튜브로 편집해서 올렸다.
그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젊음이 빛나고 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우리는 펜션 정원에서 쉬고 있었다.
나는 간단한 노트북으로 오늘 찍었던 영상물을 편집하고 있었다.
다시 낮에 보았던 아가 고양이들이 나와서 노는데 한 놈이 더 늘어나 있었다.
야아옹~ 야옹~
”어머나, 한 마리가 또 늘어났네.“
아마 어미는 어디선가 우리를 경계하며 노려 보고 있을 것이다.
아기들도 한두 마리가 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있는 세 놈은 용기가 있거나 이곳에 오는 손님에게 손을 많이 타거나 했을 것이다.
그녀가 몇 시간을 노트북으로 편집한 영상은 정말 영화 같았다.
화사하고 이쁜 나의 친구들과 길냥이들···
그리고 아가들은 정말 그림같이 영상으로 살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들을 불렸다.
"얘들아 이리 와봐.”
"왜?"
"나 이영상 너무 이뻐서 올리고 싶은데 너희 정말 괜찮겠니?"
"난! 좋은데.”
"뭐! 나도 좋아.“
“혹시 알아 영상 때문에 멋진 남자들이 줄지어서 오게 될지···”
호호호···
"그래 기대해 보자 미정아~“
그렇게 영상은 올라갔다...
그 영상으로 친구들의 운명이 바뀔지도 모르는 일들이 지금 시작되고 있었다.
세상이 바뀌어서 오늘의 일이 내일이면 전 세계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멋진 세계가 우리를 스타로 만들고 있었다.
특히 혜선이에게는 특별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오픈카를 교대로 몰며 말도 타는 목장도 들렸고, 원시적인 숲으로 뒤덮인 수목원도 돌아봤다.
가는 곳마다 길냥이 들은 있었다.
세영은 받침대로 이용한 촬영으로 자신을 포함한 친구들과 길냥이들을 화보로 담아냈다.
그리고 바닷가 근처에 다다르자 그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동시에 외쳤다.
"우리 수영할까?"
혜선이 아까 보았던 잉크색 바다를 상상해 보더니 말했다.
"야, 여름도 다 갔는데 무슨 수영이야 춥게.”
"아냐, 한낮은 아직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너희 수영복 가지고 왔잖아.”
“응, 트렁크에 아까 넣어났는데.”
하긴 혹시 몰라서 우린 모두 비키니를 가져왔다.
"하지만 해수욕장을 지금껏 운영할까?”
"무슨 상관있어 호젓하고 외진 해변에서 우리가 일광욕한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하겠니?“
혜선이 요염한 포즈를 취하면서 말했다.
"아니 상관은 없겠지만 혜선이 너 때문에 파리가 끼일 거야."
미정이 웃으면서 요염한 몸짓을 이리저리해보는 혜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호호호···
우리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는 오늘 찍은 영상을 편집하여 또 YouTube에 올렸다.
그녀들의 유튜브가 또다시 인터넷에 엄청난 발전으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디디 딕 디디 딕
”여보세요.“
"아! 세영 씨!”
"네, 형빈 씨.“
"보고 싶다 우리 세영이~"
"저도 보고 싶어요.”
"그럼 우리 영상통화하자.“
"그럴까요?"
”침대 쪽으로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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