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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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땅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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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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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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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사건 발단(5)

DUMMY

"집에 있는 거라고는 이거 말고는 없네요. 쿨럭..!"


그녀는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타와 식탁에 내려놓았다. 한 눈으로 보아도 식사조차 제대로 안해 뼈가 보일 정도로 가는 손. 목 상태도 안좋은지 기침이 수시로 나왔고 집 안에는 아직 버리지 않은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그래서.. 제게 듣고싶은 말이 있으시다고? 이미 다른 군경분들에게서 얘기는 다 전해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집까지 찾아오신 건..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 오신걸까요..?"


날이 선 가는 목소리. 예상대로 여선생님은 예민했으며, 일단 안으로 들여보내주기는 했으나 우리들에게 신경질적인 모습이였다.


"일단 저희에게도 시간이 많은 편이 아니여서 바로 본론부터 얘기해드려도 괜찮으실까요?"

"...어떤걸요?"

"최근 연쇄살인 이전에 교내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에 그녀의 얼굴은 더욱 싸늘하게 식었다. 마치 기억하기도 싫은 듯 창백해진 기색으로 고민욱을 노려보았다.


"고2. 아직 창창한 나이죠. 그것도 이제 1학기에 들어선지 2달 좀 안된 여아가 4층.

그것도 창문을 깨부수고 스스로 아래로 뛰어내렸다니..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이곳까지 온건가요? 굳이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요?"

"그것도 있겠지만 다른 물어볼 것도 꽤나 있으니 일단 계속 들어주세요."

점점 감정이 격양되어 가는 여선생님을 진정시키며 그는 커피를 마셨다.


"한수진 학생. 분명 선생님이 1학년하고 2학년때 담임했던 학생이시죠?"

"..네 맞아요. 제가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죠."

"그렇다면 혹시 수업하실때나 평소 반에서 봐오면서 한수진 학생에게서 특이하게 눈에 띄거나 한건 없었습니까?"

고민욱의 질문에 그녀는 고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턱을 괴고 천장을 응시하며 깊게 생각하는 모습. 그녀가 생각하는 시간동안 고민욱은 차분히 커피를 마시며 내게 곁눈질로 신호했다. 마치 지금부터 그녀의 모습을 집중해서 보라는 듯한 눈치.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어요. 수진이는 그냥 평소에 반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잘 웃는.. 되게 밝은 아이였어요. 반에서 회장도 맡으면서 교내에 공모전에서 상을 받거나, 운동회때 반을 이끄는 리더쉽이 있었죠."


고민욱은 차근차근 책상 아래에 메모장을 숨겨두고 그녀의 말을 적어나가기 시작한다.


"교내에서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성적도 상위권에 친화력도 좋아서,

다른 선생님들도 수진이를 많이 아끼시고 챙겼죠. 저도 그랬고요. 그걸 또 알아서 학교 선생님들한데 깜짝 선물도 주고 장난도 치면서, 학교생활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어요."


그녀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며 고개를 숙인다.

"2학년에 올라가서도 특유의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지냈는데.. 수업을 들을때도 항상 질문하고.. 명쾌하게 대답하던 아이였는데.."

"......"

"그때도 어느 날과 다를 바 없는 날이였는데.. 방과후 수업이 끝나고 반 문을 잠굴려고 반에 들어왔을 때에 혼자 남아.. 제게 물어보았어요."


ㅡ선생님. 혹시 제가 이상해보이지는 않으시죠?! 막 수업을 잘 안듣는다던가..? 갑자기 뭔가 나사가 빠진 것같다던가!

'응? 우리 수진이! 항상 반에서 열심히 공부 잘하던데 이상하다니? 잘하고있어! 잘하고..'

"그때는 그냥 절 놀래키려고 방과후까지 남아서 물어본가해서 대충 넘겼죠. 그리고 그 말을 남기고 일주일 뒤.."

파각ㅡ

'꺄아아아아악!!!'


"수진이는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 그것도 아래에 안쪽 난간이 아닌 윗 창문을 열자마자 몸을 내던졌죠..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그녀는 결국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흐느낀다.

여선생님이 손에 움켜쥔건 평범하게 교복과 안경을 쓴 여자애의 반명함 사진 한장.

사진 속에 있는 여자애는 그녀의 말처럼 사진속에서도 밝은 미소를 짓고있었다. 본래라면 평범했던 한 학생의 사진. 그건.. 투신했던 한수진의 학생 사진이였다.


평소에도 밝고 학교생활도 열심히하는 모범적인 학생 한수진.

그런 그녀가 직접 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건, 학교내 인원들중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교장도 선생님들도.. 아니 같은 반 학생들도.. 그리고 이 날 이후 이 의진교교를 재학중이던 학생 3명이 순차적으로 누군가에게 살해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저..저 때문이에요.. 제가 그때 그 아이가 이상했던걸... 아니 그 날 반에 있었어도..!! 그 아이가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그녀는 책상을 내려쳤다. 손에 멍이 들고 점점 살이 까지며 피가 나오도록 책상을 내려쳤다. 흐느끼며 얼굴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책상을 적셨다.


"..선생님 때문이 아닙니다."

"...예?"

"그 아이가 투신한게 선생님때문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고민욱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감쌌다. 마치 흐느끼며 우는 그녀를 위로하듯 자상한 미소를 지었다. 손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그는 개의치 않고 손을 잡아 고개를 숙였다.


"괜찮습니다.. 너무 그렇게 홀로 감정을 묵혀두지 마세요.

묵혀두었던 감정은 결국 썩어 고름이 됩니다."

고민욱은 그녀를 천천히 다독이듯 이야기했다.


"저 역시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마수에게 먹혀 죽은 동료. 찰나의 망설임으로 인한 게이트 공략 실패. 그때라면.. 차라리 이 방법을 썼다면 어땠을까하는. 미련한 마음은 1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남아있습니다.."

"...."

"하나 이런 후회를 해도 의미는 없었습니다. 이미 흘러간 일 사람이 과거를 그리워하기만 하면면 계속 그 자리에 멈춰서기만 하더군요."

고민욱의 말에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물론 고민욱 옆에 앉아있던 나마저 점점 그의 이야기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지난 일들을 잊지는 않을 겁니다. 고통스럽고 후회스러운 그 기억을 가슴 속에 묻어두며, 그 일이 다시 번복되지 않게, 두번씩이나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도록 저는 매일마다 가슴에 되내입니다. 그 날의 참상을 그 날의 실수를 번복하지 않도록 가슴에 되내이거나 간혹 다른 일들로 가슴에 새긴 상처를 씻기도 합니다"


지난 날들의 후회.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어떤 마음의 짐을 짊어지듯, 후회 역시 존재한다.

과거 내가 했던 일들을 최선이었을까? 만일 그때 내가 그 선택을 했더라면 인생이 변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후회.


"저는 과거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을 일합니다. 지난 날들을 되내이며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위해 내일이나 어제가 아닌 오늘을 살아갑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선생님 역시 그렇다.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그것도 정을 주고 아꼈던 학생이 자신의 반에서 투신하며 자살한 건, 그녀 인생에 있어 최대이자 최악의 트라우마다. 만일 그녀가 물었던 질문의 의도를 눈치챘더라면. 아니 적어도 그 날 내가 반에 있었다면 하는 마음. 이는 내 기억들과 비슷했다.


회귀전 내가 잃어버린 인연들. 죽어서도 고통받아서도 안되는 나의 친구이자 동료들은 날 홀로 남겨두고 모두 죽었다. 그 강인하고 화려했던 그녀마저 내 품에서 싸늘하게 식었다.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그런 최후를 두 눈으로 보고 싶지 않았다.

정말 전지전능하고 인간에게 자비로운 신이 있다면 이 영혼까지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어했다.


"......"

하나 이것 역시 고민욱의 말대로 이미 흘러간 일. 과거를 후회하며 절규해도 변하지는 않으나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기억. 가슴 속에 묻어두고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매일 가슴 속에 되새겨야 하는 것.


"그렇기에 저는 이 자리에 왔습니다.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범인을 잡기 위해서. 연쇄살인 이전에 생긴 한수진양의 투신사건을 밝혀내기 위해 당신을 만나러 온 것입니다."

그건 단순하면서도 무식하게 내일도 아닌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번 연쇄살인 사건. 이 일은 투신 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범인은 피해자 모두를 토막내었고 사건 현장에는 이런 글귀가 남겨져 있었죠."


ㅡAn eye for an eye, blood for blood'

눈에는 눈을 피에는 피로.ㅡ


고민욱이 건낸 사건현장 사진을 보자 그녀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멈췄다.


"이건 범인이 피해자의 혈흔으로 벽에 새긴 글귀입니다. 사건 현장 네 곳 모두 이 글귀가 새겨져 있었고. 그 중 피해자 3명은 평소 한수진과 친하게 지냈던 아이들로 알고있습니다. 맞습니까?"

질문이 시작되었으나 그녀의 표정은 울상이지도 불쾌감을 표하지 않았다. 눈에 오히려 희미했던 각오를 다진듯한 뚜렸한 빛이 옅보였다.


"..맞아요. 그 셋은 제가 맡았던 반에 학생이었고 평소에도 그 아이와 유독 잘 어울려 지냈어요.

주로 반에서도 노는 애들이라고 들었지만, 그렇게 나쁜 애들은 아니였어요. 수업도 나름 열심히 듣고 필기도 했었죠.

특히 한세진은 공부도 나름 잘하던 아이였어요."

순전히 고민욱이 말했던 말에 동요된 걸까. 아니면 뭔가 각오를 다지고 이야기하기로 마음 먹은걸까. 그녀는 처음 들었던 쇠약한 목소리가 아닌 뚜렷하고 밝은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한세진,박강호,지현진 그리고 한수진까지 유독 이렇게 넷이서 잘 어울리고, 하교중에도 서로 친하게 지냈어요. 어떨 때는 몸이 안좋아 수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병문안까지 방문할 정도로 친했죠."

"그렇군요. 그럼 혹시 특이한 점이나 서로 다투는 모습이라도 있었나요?"

고민욱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없었어요. 오히려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때보다 화기애애 하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다투는 모습은 커녕 학교내에서 항상 서로 웃으면서 지냈죠. 특히 한세진하고는 절친이라고 서로 부를 정도로 친했어요."

"절친이라..."

"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녀가 하는 말을 천천히 메모장에 적어두면서 흝어보고 있었다.


"흠..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군경들이 왔을때 특별하게 물어본 점은 있었나요?"

"..물어본건 별로 많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 세 학생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냐. 평소에도 무슨 질 나쁜 짓거리를 하지않았냐는 등 이런 질문들이었죠."


그렇게 질문에 대답하던 중 그녀는 이진범을 빤히 보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었나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손을 흝었고, 그 모습에 그녀는 처음으로 웃었다. 왜 웃는건지 모를 정도로 크게 웃었으며, 이진범은 얼굴뿐만 아니라 옷 차림세도 확인했다. 하나 변함없이 말끔한 코트. 남색의 셔츠에 단추하나 풀리지 않았다.


"어... 혹시 제 옷에 뭐가 묻었나요?"

"푸흡.. 아니요. 그냥 잠깐 옛날 생각이 조금 나서요.."

그녀는 웃던걸 멈추고 앞에 놓인 커피를 마시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잘만 웃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잘 웃지는 못하네요."

이진범은 그런 그녀를 응시했다. 초췌한 몰골. 피로감이 서린 다크서클은 변함이 없었으나, 뭔가 오래 묵혀둔 감정을 한번에 풀어넣은 것처럼 그녀의 안색은 아까전보다 좋아졌었다.


"그래도 안색이 아까 전보다 좋아지셨네요. 다행입니다."

이진범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은 그녀를 상대로 위로의 말이나 신뢰를 얻을만한 말은 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타인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말을 하는데에는 서툴렀다.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벌어진 상황을 인지하는 면은 뛰어날지 몰라도 타인의 감정에 동화되어 위로하거나 공감해주는 건 회귀전이나 지금도.. 서툴렀다.


"그런가요? 그럼 제게 있어 좋은 이야기네요."

그녀는 다시 커피를 마셨다.


"근 한달간 거의 폐인같이 지냈거든요.. 밖에도 거의 안나가고 음식같은것도 제때 안먹고 굶거나 가끔씩 배달시켜 먹고, 하루종일 거의 누워만 있었네요."


흔히 말하는 무기력증과 우을증. 바닥에는 약이나 비타민들이 보였고, 방 내부도 좋게 말하면 어질러져 있다지. 실제로 두 눈으로 보면 여기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아마. 지금쯤 두 분은 제가 여기서 어떻게 먹고자나 생각하실꺼에요.

쓰레기는 너저분하지 설거지는 한동안 박혀 썩은 내가 나기까지 하니.. 이제라도 치워볼려고요."

"..괜찮으신겁니까?"

이진범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보통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건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자신에게 새겨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본래의 일상으로 되돌아오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수년 또는 수십년동안 트라우마나 우을증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 또한 존재한다 설령 트라우마를 극복했다해도 그 기억은 스스로 무덤에 안치되기 전까지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게된다.


"음.. 솔직히 괜찮지는 않아요. 아직 연쇄살인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그 날하고 사건현장 사진이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선생님이 그녀가 선택한 건 현실과 마주보는 것이였다.


"하지만.. 고민욱씨의 말씀대로 사람이 과거를 후회하고 그리워한다면 계속 그 자리에 멈추게 되니까요. 비록 그 아이에게 있어 좋은 선생은 되지 못했지만.. 적어도 가슴 한편에 기억해두고 다시 일어서야죠."


그녀의 눈동자는 한층 더 선명해졌다. 회색으로 물들여진 세상이 다시 여러 색들로 보여지며 삶에 대한 의지가 옅보였다.


"제 말이 선생님께 위로가 되었다면 감사할 따름이네요.. 그럼 이어서 질문하겠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계속 이어졌다. 고민욱은 천천히 그러면서도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고, 그녀는 그 질문 하나하나에 자세하게 대답했다. 말을 이어가면 이어갈 수록 오히려 불쾌감이 서린 표정보다는 자신의 후회에 맞서는 용기있는 표정으로 진실되게 대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질문.


"그러고보니.. 대화하는 동안 한번도 성함을 안물어보았군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그녀는 가슴에 손을 올린 체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한뒤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김시정. 의진고등학교 2학년 5반 담임을 맡고있는 김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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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161화 1급 각성자 시험(2) 25.05.27 5 0 18쪽
160 160화 1급 각성자 시험(1) 25.05.26 6 0 15쪽
159 159화 충고 25.05.19 7 0 16쪽
158 158화 신전 25.05.13 7 0 17쪽
157 157화 꼬렛 25.05.11 7 0 15쪽
156 156화 변화 25.05.08 7 0 17쪽
155 155화 예언가 25.05.04 8 0 18쪽
154 154화 대답 25.04.28 9 0 16쪽
153 153화 터미널 25.04.20 10 0 14쪽
152 152화 후일담 25.04.13 10 0 15쪽
151 151화 결전(完) 25.04.07 9 0 17쪽
150 150화 결전(4) 25.03.31 8 0 15쪽
149 149화 결전(3) 25.03.21 11 0 16쪽
148 148화 결전(2) 25.03.13 10 0 19쪽
147 147화 결전(1) 25.03.10 1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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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145화 충돌(4) 25.03.01 10 0 16쪽
144 144화 충돌(3) 25.02.22 1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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