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화 사건 발단(8)

누군가에게 살해현장을 직접 조사해본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 저을 것이다.
특수청소업체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나 군경이 아니고서야, 이런 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돈줄테니 이 일 한번 해봐라고 제안한다해도. 바닥에는 피가 낭자하고 범행도구로 추측되는 날붙이나 자살용으로 사용된 연탄을 직접 본다면,
아무리 비위가 강한 사람이라도 멘탈을 잡기 힘들거다.
"우읍..!"
"여기서 토하지마라. 토할거면 나가서 해라 김다영."
지금의 김다영처럼 말이다.
범행에 사용된 도구나 시체는 수습했으나 아직 혈흔이나 칼자국이 남은 폐건물.
붉은 색 피는 점점 응고되어 갈색에 가까워졌고, 사진으로만 봤던 글귀도 잘 보이게 벽에 깊게 새겨진 체 있었다.
ㅡAn eye for an eye, blood for blood'
이 곳은 나흘전 현재 4번째로 살해된 김민호의 사건현장이다.
다른 현장들은 이미 청소하고 수습이 끝난 상태이기에 별 소득이 없었지만, 여기는 범행도구와 시신만 수습했을뿐.
그 흔적은 일부로 남겨두었기에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피냄새는 구역질이 나게 만들고, 주변에 널부러진 폐가구에 튄 핏자국과
살점들이 튀며 생긴듯한 꺼무 잡잡한.. 뭔가는 눈살을 찌푸러지게 만들었다.
이게 그나마 어느정도 수습한 상태라는걸 감안해도, 살인의 현장을 마주보는 건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역이었다.
그리고 이 범행 현장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눈에 들어오는 긴 책상. 나무로 이루어진 책상임에도 원래 책상이었는지 아니면
중세시대의 고문도구였는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수많은 칼자국과 적갈색의 핏자국으로 뒤덮여있었다.
"제정신이.. 아니야. 어떻게 사람을 여기다가 눕혀두고 이딴 짓을.."
"그래.. 누가봐도 제정신은 아니네."
이진범은 몸을 떠는 서재환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평소라면 불같은 성격과 말투를 지닌 사람도, 살해현장이라는 얼음 앞에서는 제대로 타오르지 못하였다.
'확실히 두 눈으로 보니 놀랍기는 하지만 별 소득은 없는건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미 한번 정리가 된 이상 특별한 단서가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적어도 뭔가 실마리가 잡힐 만한 걸 조금은 바랬었다.
한민훈.
의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한수진의 부친(父親). 교장의 말대로 그가 이번 사건에 용의자로 몰렸던 적이 있었다.
3구의 시체의 자상이나 칼자국은 기계처럼 정밀했고, 범행시간은 주로 밤또는 새벽.
최근에 들어서 영업을 다시 시작한 그는 당시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피해자 역시 자신의 딸과 어울린 남자애들.
다른 용의자들중 가장 범인의 정황에 가까웠고, 주변인들에게서 여러번 그 남자애들과 만났다는 증언도 나왔었다.
범행동기야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남자는 결국 감정풀이로 그들에게 범행을 내었다고 지으면 되었다.
하나 그를 결국 용의자에서 풀려나게 만든건, 다름아닌 그의 말들 이었다.
ㅡ제가 왜 그 아이들을 살해했겠습니까. 제 딸과 무려 1년을 어울려준 친구들인 만큼 저는
제 딸이 평소 어떻게 지냈고 어떻게 놀았는지 듣고싶어 이야기했던 것 뿐입니다. 하물며 제가 아무리
심적으로 힘들다해도 그들을 살해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범행현장에 도구나 글귀는 있었으나, 특이하게 지문이나 범인의 얼굴은 없었다.
인적이 드문곳에서 살해되었다한들. 인근 cctv나 사람들에게서 범인의 얼굴이 찍힌 게 하나도 없었다.
있다고 한다면, 범행현자에서 모습을 들어낸 얼굴과 상의없이 슬랙스 바지만 입은 괴한뿐.
한동안 그 괴한을 범인이라고 판단하고 추적했음에도 잡을 수 없었다.
혹여 그가 각성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하였지만. 그는 각성자라 하기에는 터무니 없을 정도로 적었으며,
그렇다고 비각성자라 하기에는 애매한. 그저 애매한 마력이 몸속에 존재하였다. 결국 이렇다할 결정적인 심증이나 물증없이 그는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애매한 마력이라..'
각성자는 기본적으로 코어와 마력회로를 지닌다. 코어는 심장또는 무협지의 단전(丹田)과 같이
체내에 흐르는 마력을 순환하게 만든다. 회로는 혈관처럼 여러개의 줄기로 몸속에 존재해,
코어에 의해 순환하고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체내로 마력을 방출해 이능력을 사용하게한다.
간혹 드물게 비각성자의 체내에 적은 마력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나 그 뿐.
의지를 지니고 마력을 사용하는건 불가능하며, 그 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체내에서 빠져나간다.
'물론 이것도 예외는 있지만. 그 자가 이런 류라고는 아직 판단하기 일러.'
재생자.
혈족처럼 마력회로는 없으나 체내에 마력을 지닌 각성자.
코어 역시 다른 각성자에 비하면 쥐와 고양이를 비교할 정도로 크기 차이가 심한데다가 이능력도 없는 저주받은 각성자이지만,
혈족과 비견..아니 그 이상일정도의 비약적인 재생능력을 지닌다.
'범인이 재생자인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아직 사건의 전말은 알아차리지 못했어.'
한수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 그리고 그가 어째서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야했던건지를.
[확실히 고민할만 하군 이진범. 확실히 이번 일은 네게 있어 꽤나 어려운일이 되겠지.]
'정 그렇게 어려워 보이면 힌트라도 주시지 그래요 조율자님?'
그는 유체의 모습으로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와 똑같은 얼굴, 조금 더 큰 키와 예전과 변함없는 피폐한 모습이었지만,
오늘따라 그는 조금.. 아주 조금 인상이 변한 것 같았다.
[힌트라.. 말한다해도 필터링때문에 네게 들리지 않는건 이미 알고있을텐데.]
"대충 돌려 말해도 안되는겁니까?"
[금제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르지 않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네가 가진 반푼이 기억조차 소거될 수 있다.
내가 네게 들려줄 수 있는건 지도에 점을 표시하고 가라 말하는 것일 뿐. 그 이상을 내게 기대해서는 안된다.]
조율자의 단호한 목소리에 이진범은 혀를 찼다.
망할 필터링인지 금제때문인지. 본래는 하나였던 기억과 내 존재가 양분되었다.
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는 내게 기억과 완전히 주지는 못했어도, 그나마 정신적으로나마 의지하고 기댈 수는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근데 꽤나 어려운 일이 된다는건 무슨 뜻이에요? 이 일이 교단이나 케인을 진정시킬때보다 힘든 일이 된다는 건가요?'
그의 물음에 주관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손가락 하나를 허공에 올렸다.
[한가지 묻지. 넌 타인을 구할 수만 있다면,
무고한 사람 한명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살인,강간,사기등등 죄악을 범한 범죄자 100명을 구할건가?]
'..그건 무슨 의도죠?'
[반문하지 말아라. 그냥 전자인지 후자인지를 골라라 이진범. 고르지 못한 쪽은 죽는다.]
무거운 질문. 단순히 숫자만 생각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게 맞겠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은 자들에게 다시 살 기회를 주는건 과연 맞는 행위인가?
그렇다해도 무고한 사람 한명이 다른 100명분의 목숨과 동등한가?
'..역시 고르지 못하겠네요.'
[왜지? 너라면 무고한 사람 한명을 고를 줄 알았는데.]
'저라면 일단 둘다 구하고 볼 것 같아가지고요.'
이진범은 자신의 대답에 조금 이해가 가지않았다. 본래라면
무고한 사람 하나를 구하겠다고 대답하겠지만, 이미 뇌와 감정은 주관자를 향한 말이 전해지고 있었다.
'범행을 저질렀건 무고한 사람이던 어찌되었건 사람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범행 역시
죽어서는 결코 갚을 수 없죠. 죽으면 모든게 끝이니까요.'
[그래서 둘다 구할 수 있다면 둘 다 구하겠다는 말인가? 둘다 구하지 못해 모두 죽는다해도?]
'발악해야죠. 최대한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도록 몸을 불살라봐야죠. 그것 때문에 제가 회귀했던게 아니겠습니까.'
[.....]
이진범의 말에 조율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의 생각이 완전히 틀린건 아니였다.
범죄자라 해서 꼭 죽으라는 법은 없다. 죽어서 세상에 이로워질 정도로 쓰레기같은 놈도 있겠지만, 오히려 살려둔 체 벌을 받아야 하는 자들도 있다.
경범죄던 중범죄던 살아서 죗값을 치룰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나 그가 입을 다문 건 그때문이 아니였다. 단지 그의 생각을 이해 못한게 아니였다.
한때 그 역시 아니 나 자신도 모두를 구하려했었다. 1명의 희생조차 용납못해 전장에 홀로 나섰고,
결사대의 일원중 몇몇은 다른 멸악과 결탁한 적이 있었으나, 이를 고민끝에 용인해준 적도 있었다.
ㅡ내가 무엇을 잘못했었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아니.. 처음부터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어떤 선택지도 없었을지 몰라. 그 결과가 결국 이거고 우리는 실패했어 완전히.'
그러나 돌아오는 것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그런 모두를 구하려할때마다 돌아오는 건, 회복할 수 없는 중상과 철저한 배신뿐이었고
내가 지녔던 순수한 선의는 어느새 탁한 악의로 물들어 있었다.
너라해서 과연 다를까 과거.. 아니 회귀전의 나 이진범.
[한가지. 마지막으로 하나 네게 정보를 주지 이진범.]
"음? 알려줄 수 있는게 있어요?"
[그래.. 네게 있어 반드시 일어날 필연과 같지.]
어떤 선택을 하던 어떤식으로 움직이던 변하지 않는것. 이것을 흔히 필연(必然)이라 부른다.
쥐가 바위를 옮길 수 없듯 결코 바뀌지 않는 마치 신이 정한 운명.
[넌 타인을 구하기 위해 살인을 범할 것이다. 분명 망설임과 선택길은 있을지 언정 그 끝은 똑같다.]
죽이지 않으면 죽을 것이고 죽인다면 살 것이다. 그것이 내가 12년동안 멸망한 세계에서 얻은 변합없는 정답.
살인이란 결코 용납받을 수 없는 행위이지만, 1명을 죽임으로써 10명이 살 수 있다면 난 기꺼이 행할 것이다.
"그게..무ㅅ.."
[그게 무슨? 그렇지 넌 분명 의문을 갖겠지. 하나 의문보다는 직접 몸을 쓰는게 나을거다.
네가 이 사건에 손을 댈 수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조율자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진다. 그러나 이건 외부의 힘이나 다른 이에 의해 모습이 흩어지는게 아니다.
순전히 조율자의 의지. 이진범과 대화를 끊어내기 위한 하나의 행동이였다.
[이번에 난 나타나지 않을거다. 어디 나 없이 니 스스로의 힘만으로 해결해보도록.]
넌 과연 이 이야기에서 그 하얀 선의를 유지할 수 있을까.
***
"기껏 왔는데 별 소득이 없었군. 다른 현장이라도 뒤져봐야 되나.."
거의 두시간을 넘게 뒤진것 같았는데 역시나 별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소득보다는 손해만 있는 것 같았다.
'조율자에게 계속 물어도 대답이 들려오지 않아. 마치 어딘가로 빨려나간처럼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로 나타나지 않기로 마음이라도 먹은건가. 뭐 좋아. 어디 한번 내방식대로 한번 해결해주지.
허상에서도 내 방식대로 해결했고, 그 녀석 하나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고 발악한게 나 이진범이다.
조율자 당신이 말한 것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는 않을거다.
"이진범 네 쪽에서 건진건 없었나?"
팀장은 이진범을 향해 넌지시 물었다. 이미 해는 저물고 있지만 만일 여기서 진짜 별 소득이 없다고 말했다가는,
진짜로 다른 현장을 뒤져볼 것 같은 얼굴이였다.
하나 다른 현장을 뒤진다해서 결과가 좋을 건 없을거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범행현자에서도 얻을게 없었는데,
이미 그 전 현장에 간다해도 다른 특이한 증거를 얻는다는건 복권이랑 비슷한 확률이니까.
그럼 여기서 과연 가장 확률이 있는건 무엇일까.
ㅡ한번 그에 대해 조사를 해주십시오. 분명 그에게서 이번 사건을 해결할 단서가 나올 것입니다.'
과연 이번에는 타인의 말대로 한번 움직여볼까.
"아쉽게도 따로 건진건 없었습니다 팀장님.. "
"쳇.. 어쩔 수 없지. 여기서 다음 현장으로 이동한다. 비록 이미 정리가 오래되었어도 남는 게 있을지 모르니.. 서둘러서.."
"그럼 차라리 한번 그를 미행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진범의 해맑은 목소리에 팀장의 인상 쓴 얼굴이 펴졌다.
"미행이라고? 설마 너 그 사람을 말하는거냐?"
이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은 그의 의도를 눈치챈건지 아닌건지 자연스럽게 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스트레스 풀기에는 담배만한게 없다했던가, 그는 거의 연초 하나를 폐에 집어넣을 기세로 깊게 들이 마셨다 내쉬었다.
"이미 군경측 용의선상에서는 벗어난지 오래다. 말이 좋아 미행이지 지금 할려는 짓은 스토킹과 같은 범죄와 똑같다. 그럼에도 하겠다는 거냐 이진범?"
"사흘."
이진범은 연기를 자욱하게 피워대는 그를 향해 손가락 세개를 폈다.
"딱 사흘이면 됩니다. 범행주기도 일주일 간격이었으니 그가 범인이라면 사흘 안으로는 움직이겠죠."
"..그러니까 사흘동안 거리를 두고 감시하겠다는건가? 만일 범인이면 그 안으로 움직일테니까.
"예. 마침 여기 서있는 것도 총 4명이니 하루 24시간 각각 6시간씩 전담하여 미행하고 감시하는 거죠."
팀장은 연초 한개비를 다시 꺼내 물었다. 6mm짜리 지독한 담배임에도 그는 고민하듯 입에 머금었다.
확실히 고민되기는 할거다. 내가 건낸 사항이라 해도 이것을 결정하는건 팀장인 고민욱 당신이고, 그 책임을 짊어지는 것 또한 당신이니까.
직책과 직급은 그 만큼 힘과 영향력을 지니지만, 그 만한 책임을 짊어지게 된다. 괜히 옛말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다.
"흠.. 하나 그를 미행할 이유는 뭐지? 그는 마력감응 결과 각성자가 아니였고, 확실한 심증이나 물증도 없었다."
그는 팀장으로써 물었다. 각성자 무리를 이끌고 움직이는 장으로써 판별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 지금 네가 꺼낸 말은 교장의 말때문인 것 같은데, 우리가 그를 완전히 신용할 필요는 없다.
달리 찾을 방법은 많아. 그러니 신중하게 사건의 원점부터 찾아가야만 해."
백수의 왕 사자처럼 위엄있는 목소리가 이진범의 귓가에 머문다.
확실히 WHA에 팀장 직급을 다는 자로써, 말 몇마디로 강압적인 상황을 조성한다.
"아니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목소리를 죽이고, 의지가 꺾인 것처럼 보여서는 안된다.
오히려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고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에서도 목소리의 톤을 높혀야 한다.
"팀장님 그 군경들이 근 한달간 괜히 범인을 못찾은게 아닙니다.
아무리 무능하다고 욕을 처먹어도 한달정도면 나름의 수확이 있어야 하는데, 범인의 본 모습하나 못찾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군경이 무능하니 니 말을 따르라는 건가?"
"그런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팀장님. 한번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요."
내게는 남들이 할 수 없는 걸 강조해야한다. 무언가 특별함. 이 사람이 날 신용하게 만들 '이유'가 필요하다.
화아악ㅡ
"푸른 불꽃?"
"네 푸른 불꽃입니다. 저희 아버지 이수백에게서 파생되어온 이능력이죠."
나의 아버지는 이 불꽃으로 전장에서 살아남아 멸망급 각성자. '철완의 용사'라는 이명을 얻었다.
아직 아버지의 불꽃에 비하면 작은 불쏘시개와 다를 바 없지만, 이 불쏘시개로 할 수 있는건 생각보다 많다.
"하나 파생되어온 것 치고는 할 수 있는게 많죠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무기를 만든다던가."
나는 팀장과 그 둘 앞에서 프로스트를 치켜들었다. 마력을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거샌 불꽃과 강도를
지닌 능력이지만, 이는 다른 이능력자도 다룰 수 있다.
타악.
이진범은 팀장에게 손을 건낸다.
"아니면 이렇게 손을 맞잡는 걸로 상대의 기억을 읽을 수 있죠."
마력감응.
각성자의 마력을 읽는것으로 기억을 내다보는 능력. 읽는 기억에 비해 마력 소비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난 이 능력을 통해 종족과 출신지가 다른 그 녀석하고도 친구를 맺을 수 있었다.
"기억을 읽는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너다. 이진범.
가장 유력한 용의자에게 다가가 기억을 읽기만 한다면 그 사람이 범인인지 아닌지 판별해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정 의심된다면 한번 시험해보시겠습니까?"
팀장은 음흉한 미소를 지며 건내는 이진범의 손을 바라본다.
분명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그가 과연 어디까지 자신의 기억을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한번 해봐라.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시말서 5장정도는 적어야 할 것이다."
팀장은 이진범을 향해 쓴 미소를 지은 체 손을 맞잡았다.
"그럼 사양않고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솔직히 팀장에 대한 기억에 대해 큰 흥미는 없지만, 그가 내 능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승부욕이 떠올랐다.
오냐 어디 팀장님의 기억 속에는 뭐가 있을지 한번 제대로 봐주도록 해볼까!
"..그러나 네가 보기에도 그렇게 썩 좋은 기억은 아닐거다. 이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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