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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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땅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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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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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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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사건 발단(11)

DUMMY

*

첫번째 새벽.

3일간의 장례식 동안 눈물 한방울 안나오는 자신에게 이질감을 느겼다.

아니.. 어쩌면 난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눈 앞에 있는건 내 딸이 아니라고, 지금 일어나는 일은 모두 꿈이거나 환상이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꿈에서 깨고 싶었다.


끼익..

하나 이제는 비어버린 딸의 방을 보자 체감이 되었다.

정말로 내 딸은 멀리 떠났구나. 장례식에서 본 건 내 딸이 맞았고, 이 모든 게 꿈이 아니였구나.


나는 그재서야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비명에 가까운 통곡을 방 한편에 내질렀고.

딸이 누웠던 침대 위에서 어린아이처럼 울며 잠들었다.


**

두번째 새벽.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냉장고에 있던 물을 꺼내마셨다.

갈증은 없어지나 물은 소변과 비슷한 비릿한 맛이였다. 분명 내 착각일거다.

그야 방금 막 뚜껑을 열었고, 냉장고에만 있던 물이였으니까 분명 내 착각이였을거다.


이 모든 게 착각이었으면 좋겠다.

일에 손이 가지를 않았다. 딱히 무언가를 먹고 싶다던가, 오늘은 이걸 해야지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정말 내 딸이 자살했다고, 그 4층이라는 높이의 건물 아래로 스스로 투신했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 날부터 난 사건의 진상을 파해치기 시작했다. 왜 내 딸이 자살하게 되었는지, 그 밝고 명쾌하던 아이가 왜 그런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

세번째 낮.

난 결국 학교에서 그 3명의 남학생을 다시 만났다. 딸과 1년동안 친하게 지내왔고, 학교에서 가장 많이 봐왔을 그 셋은

날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자꾸만 내 딸이 수진이 떠오른다고, 아직까지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간다고 털어놓았다.


하나 그 셋은 미리 짜놓은듯한 액션과 말들을 늘어놓았고. 수진이 학업과 진로에 대해 큰 고민에 빠져있다가,

결국 자신이 지원한 연수에 떨어져 낙심했다고 알려주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고작 이까짓 이유로 내 딸이 죽었을리 없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꾹 참았고 결론적으로 그 셋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마음 같아서는 붙잡아두고 심문하듯 물어보고 싶었으나, 확신은 없었기에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끝났다.


그렇게 집으로 다시 돌아가던 중이였다.


'저..저기요..!'

어떤 남자아이가 내 등뒤에서 소리쳤다. 내 딸 수진이하고 똑같은 학교 교복.

대충 보아도 땀을 흘리고 있었으며, 무척이나 긴장한듯한 눈빛이였다.


난 잠시 그 아이를 진정시키고 가게로 불러들였고, 거기서 난 그 아이에게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날.. 그러니까.. 수진이가 뛰어들기 일주일 전에 저녁때쯤 어떤 야산으로 걸어갔어요. 그것도 남자 일곱명이랑 같이.'

그 아이는 수진과 같은 반이였다. 그 날 저녁 뭔가 미심쩍음을 느끼고 뒤따라갔고, 폐공장에서 구역질이 나는 광경을 보았다.

남자 일곱명이 어딘가 멍한 표정을 짓는 여자를 겁탈하는 장면을..


'그 중에는 교복을 안입는 성인도 보였어요.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너무.. 너무 무서워가지고.. 그만..

신고하지도 못했어요..정말.. 정말.. 죄..죄송.. 죄송합니다..!!"

'...사진..사진 한번 보여봐라.'

보고싶지 않았다. 내 눈을 의심하고 싶었다. 정말로 그 아이가 말한 게 아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직!

앞에 있는 책상이 아작났다.

하나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정말로 그 아이가 말한 것처럼.. 아니 그 이상인 장면들이 찍혀있었고, 구타하는 장면까지도 있었다.

그 무리에는 방금 전 얘기를 나눴던 남자.. 아니 그 개새끼 3명도 보였다. 그 날부터 난 한 가지 다짐을 새겼다.



ㅡAn eye for an eye, blood for blood'

ㅡ눈에는 눈, 피에는 피'

내 딸이 겪은 것 이상으로 이상으로 이 개새끼들을 고깃덩이처럼 도륙내겠다고.




***ㅡ


???째 새벽.


혹시나하는 마음이였다.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이였다.

난 그 사진에 있던 무리들중 이전에 대화했던, 남학생 한명을 폐공장으로 끌어들여 심문했다.


'..아저씨.. 이게 무슨..?'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연기했지만. 그때마다 손톱을 뽑았다.


'끄아아악!! 아저씨 아니.. 전 진짜 모르는 일이에요..!! 정말..정말로..!


표정 자체는 순진무구한 학생의 얼굴이였지만, 약지 하나를 잘랐고 사진을 보여주자. 실성한듯 웃으며 털어놓았다.


'씨발..!! 큭큭.. 크하하하하!! 그래 니 말이 다 맞아 헌데 왜.. 씨발..!!

나냐..? 나말고 다른 학생도 있었지. 하나 그게 처음은 아니였어. 그 전에도 몇번 있었지. 그때마다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아?'


의자에 꽁꽁묶여 어떤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그 녀석은 억지로 몸부림치며 그 구역질 나는 입을 했다.


'한세진. 그 새끼 각성자야. 그것도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이능력자.. 그 능력으로 뭐했는지 알아?'


난 조용히 그 녀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수진 그 년을 몰래 갖고놀았어. 학교에서 잘 안보이는 곳에서 심심하면 때리고, 기억을 지우던가.

아니면 그 년 가슴을 움켜쥐기도 했지. 나도 처음에는 말렸지만.. 결국에는.. 어느새.. 몸을 끌어안았지..'


그 녀석은 몸부림을 멈추고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어차피 몸부림쳐봤자 이 의자에서 못 벗어난다는걸.

결국 눈치챘는지 마지막 발악으로써 그의 마음을 흔들릴 수단을 꺼냈다.


"대략 1년 정도 되었네.. 큭큭.. 나도 그 녀석 볼때 마다 부럽다고 느꼈어.

사람 하나는 완전히 장난감으로 다룰 수 있는데다가, 어떤 증거조차 없이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으니까.

그 년 가슴도 꽤나 커가지고 얼마나.."


촤악ㅡ


"크아악..!!"

"닥쳐!! 감히 내 앞에서 그딴 말을 찌걸이지마라..!! 내 딸.. 내 하나뿐인 딸 수진이에게 너희들은 대체 무슨 짓을 범한거냐..!!"

"으아아아아아악!!!!!!!!!"


촤악..! 서걱..! 퍼석. 으지직..!!!

개새끼 짖는 것보다 못한 소리는 듣고 싶지않았다.

난 결국 그 몸을 분풀이로 난도질을 했고, 정신을 차렸을때는 내 앞에 있는건.. 다진 고깃덩이 하나였다.


"하아..하아..!"

숨이 헐떡이고 심장이 저린다. 피 범벅이 된 손을 보자, 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는걸 체감했다.

아무리 이 자식이 죽어 마땅한 개새끼라 해도, 난 경찰도 군인도 아니다. 법적으로 이들을 처벌할 위치가 아님에도, 난 결국 '살인'을 범했다.


'어머 이거 꽤나 거하게 저질러 주셨네요.'


등을 돌리자 로브로 몸을 가린 어떤 괴한이 서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수상쩍음을 느꼈지만, 난 그가 모습을 감춘 히어로나 군경인줄 알았었다.


실제로 모습을 감추고 움직이는 각성자는 여럿 있으니까.

그리고 체념했다. 내가 한 짓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이제는 그저 끌려가 처벌 받아야 할때라는 것을.


'복수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뭐?'

하나 그에게서 들려오는 말은 또 하나의 유혹이자 기회였다.

그는 품에서 어떤 검은 돌을 꺼냈고, 그걸 내게 건냈다.


'저는 교단의 주교 중 하나.

저 역시 그날 우연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남자 여럿이 한 여학생을 범하고 겁탈 당하는 그 참담함을요.'


그는 군경도 히어로도 아니였다. 악마를 신봉하고 추종하는 세력 교단.

세간에서도 거의 멸시받는 그 집단이 내게 손을 뻗었다.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뇌에는 용암이 흐르는 그 분노, 저 역시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이 돌을 드십시오. 그리고 그 개새끼들을 지금처럼 무참히 도륙내십시오.'


꺼림직한 돌이였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병에 걸릴것처럼 위험해 보였고, 이걸 먹으라는 것부터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이..이걸 주는 이유는?'

하나 선악과와 같이 달콤한 그의 목소리와 한 문장에 담긴 감정이 내게 그것을 먹게 만들었다.


'ㅡ네가 바라는 뜻을 실현해라. 그것만이 네게 있어 구원일지니.'


꿀꺽.

막상 먹으니 맛같은건 느껴지지 않았다. 하나 몸에 흐르는 마력이 증폭되었다.

4급 말단 각성자라 거의 미미하던 마력이 처음으로 '막대함'이 느껴졌다.


'이..이 힘은..'

'망각이 생각보다 잘 적응했나보네요. 축하드려요.'


그는 자신의 힘을 마음껏 써보라고 그 욕망을 한번 실현해보라고 말한 뒤 떠났다.

몸에서 무언가 자라나는 이질감이 들었으나 상관 없었다. 난 이걸로 내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을거 같으니.



***


"허억...허어억..!"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지랄..! 설령 말하게 해준다해도 곧바로 죽일거면서!!"


서늘하한 식칼과 피를 흘리며 벽에 내몰린 남자아이.

소리를 내질러도 아무도 듣지 못할 정도로, 외진 길에서 그는 얼굴이 뜯겨진 살인마를 마주했다.

최근 연쇄살인마의 목격담과 똑같이 상반신은 탈의된 상태와 그의 예리하게 갈려진 식칼을 보자 그는 절망했다.


스르륵..

"하긴 사람으로써 그딴 짓거리를 벌였으니. 마지막으로 말할 기회따위는 없지."

"너..너 설마 그 애 애비인거냐?"


얼굴이 반쯤 살이 돋아나자 그재서야 그녀와 비슷한 얼굴이 보였다.


"살려줘.. 아니..아니..! 살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그때는 몰랐어요. 제가.. 아니 그 녀석때문에 저도 어쩔 수 없이..!"

비굴하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빌어보지만, 그에게 어떠한 감응도 없었다. 오히려 지독한 짜증만이 일어났다.


"넌 그 아이가 빌었을때 들어주었나?"

"에..예?"

"그 애가 그 여린 여자 아이가 저항했을때도 그 손을 놓아주었나. 아니면 더 끌어당겼나?"


서걱ㅡ

"크아아아아악!!!"

"엄살 피우지 마. 얇게 배었으니까."

옷을 베고 몸통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어떠한 용서도 말도 그의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그저 아무말 안하는게, 조금이나마 고통을 들고 죽을 수 있다는 게 체감되었다.


"왜.. 나냐.. 난 그저 그 애 말때문에 한 것뿐인데.. 왜.. 도대체.. 죽일거면 그 녀석을 죽이지.."

"이미 죽였다. 남은 건 너희 셋뿐."

그는 조용히 칼을 높이 들었고 그 칼이 떨어지는 순간.


화아악..!

푸른 불길이 일렁였다. 주변을 벽처럼 감쌀 정도로 거센 불길임에도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력이 불꽃으로 형상화한 것 같았다.


"거기까지만 하시죠."

몸에 푸른 불꽃을 등지고 어떤 남자가 나타났다.


"그 이상 그 힘을 썼다가는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겁니다. 한민훈님."


탁!

입고있는 푸른 셔츠와 동일한 푸른 눈. 그리고 한 손에 쥐여진 검 한자루.

그의 인상착의를 보자마자 그가 단순히 열병기에 의존하는 군경이 아닌 각성자라는 것을 눈치 챌수 있었다.


"..각성자인가. 꽤나 골치 아프게 되었군."

"사...살려주세요!!!"

각성자가 나타났다는 것에 안도한 것과 그는 동시에 살려달라는 외침을 내질렀다.

드디어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찬 눈으로 각성자를 응시하자, 그는 그에 보답하듯 다가왔다.


"입 다물어라. 마음 같아서는 너부터 끌고 가고 싶으니까."

"..예?"

"네 새끼가 한 짓보면 구역질이 나온다고. 아직 성년도 안된 나이에 어떻게 그딴 짓거리를 벌이는거지?"


하나 돌아오는건 그의 싸늘한 반응이였다.


"넌 남자 7명이서 아무런 힘 없는 여자아이를 강간하고도 살고 싶냐?

이야 오히려 지금 상황이라면 그냥 얌전히 올게 왔구나 하고 뒤지지. 쓸데없이 발악이나 하다니.. 참 역겹네."

"그..그게 무슨 말.."

"중간중간 정신을 원래대로 되돌려서. 그 아이가 살려달라고, 제발 이러지 말라고 한거 기억안나?

손으로 울며 빌며, 애원하던 그 모습을 보고 오히려 보기 좋게 웃었잖아."

"아아.."


각성자는 그의 앞으로 다가와 정신을 뒤흔들었다.


"넌 이미 짐승이하로 전락했어. 사죄한다가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그럴거였으면 경찰이 왜 있었겠어?"

"아아아악!!"

"소리지르지마 혓바닥 뽑아가지고, 말도 못하는 병신으로 만들어 버리기 전에."

그 남학생은 엎드려서 끅끅대며 울고만 있었고, 그는 다시 등을 돌려 칼을 든 한민훈을 응시한다.


"넌.. 누구지..? 어떻게 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거지?"

"파견팀 제 4과 소속 이진범입니다. 얌전히 따라오시죠."

"히어로..?"

한민훈은 그의 얼굴을 자세히 응시하자 그가 누군지 알게되었다.


"그래.. 자세히보니 며칠전 가게에서 고기를 사간 손님이었나. 큭큭.. 그때 부터 날 미행했나 보군."

한민훈은 이마를 집고 웃다가 칼을 그에게로 내던졌다.

이진범은 그의 칼을 가볍게 피했고, 이내 검을 높이 들어올려 내리쳤다.


파각!!

"크흑...!"


'분명히 가볍게 한손으로 검을 내리쳤음에도 이쪽은 양손으로 겨우 막는 정도라니..'


괴물. 저건 괴물이다. 아무리 망각으로 힘을 증대시킨 상태에서도, 이정도로 힘의 격차가 난다는건 승산이 없다.

적어도 조금의 틈이라도 벌어서 도망쳐야 한다.


'도와줄까 주인?'

"..그래 어지간해서는 빌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아아...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니."

그때 그의 몸에서 어떤 검은 물체가 빠져나왔다. 흡사 검은색 슬라임과 같은 사역마는 그의 몸을 휩싸안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마치 견고한 갑옷처럼 점점 경질화 되었고, 갑옷처럼 생긴 방어구가 완성되었다.


꾸륵...꾸륵..

점점 그 갑주에서 마기가 흘러나와 주변을 집어삼키며 영역을 늘리기 시작하자.

이진범은 푸른 불꽃이 한 손으로 집중적으로 뭉쳤다. 뭉쳐지기 시작한 불꽃은 어느새 하나의 핸드볼처럼 작아졌고, 그걸 길게 늘어틀여 검에 새긴다.


"작렬해라."

지잉ㅡ 화아악!

하나의 선으로써 날려진 검격은 마기를 반으로 갈랐고, 그와 동시에 푸른 불꽃은 터져올라 거세게 일렁였다.


"..괴물 자식..!"

망각에 내제된 힘의 절반을 갈아넣었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파훼한다고?

나보다 못해도 10살은 어려보이는 저 청년이 못해도 2급 각성자 이상의 힘을 지녔단 말인가.


도망쳐야 한다. 아무리 망각으로 신체를 강화했다한들. 4급 말단 각성자가 상위 각성자인 2급 각성자를 이길 수는 없다.

이전에 만났던 3급 하고 4급하고는 격이 다른 힘을 지녔다.


'아직 기회는 있어. 여기서 조금만 더 가까운 곳에는 다른 녀석도 있으니까.'


"...."

그는 허둥지둥 도망치지만 이진범은 검을 검집에 넣고서는 그를 쫒지 않았다.


***


"수..숨이 잘 안쉬어진다."


지난번에는 아무리 많이 뛰었다해도 이렇게까지 지치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숨조차 잘 쉬어지지 않았다.

겨우겨우 야산에 숨는 건 성공했지만 이제부터 문제다. 이미 히어로에게 모습이 들킨 이상, 직접 그의 기억을 지우거나

아니면 모습을 감춰야 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불가능해. 아까전에 잠깐 맞부딪쳤지만, 힘의 격차가 너무났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후자인 인적이 드문곳에서 모습을 감추고 다시 계획을 이행하는 건데. 그것 역시

이미 얼굴이 들어난 이상, 그들은 날 찾기위해 이 동네를 샅샅히 뒤질거다.


'아직 몸에 완전히 적응이 안돼서 그래. 적어도 2차 적응이라도 한다면 부담이라도 적을텐데.'


사역마는 애처롭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도저히 주인의 명령에 따르는 사역마라 보기에는

거만했으나, 지금 상황에서 믿을 건 이 녀석 하나 뿐이였다.


"사역마 너 혹시 사람의 얼굴도 바꿀 수 있나? 가능하면 체격까지."

'가능하지. 근데 그 전에 니 팔과 다리 한번 봐봐.'

"...?!"


팔은 이미 동상이라도 걸린듯 검게 물들여져있었고, 다리 역시 고통만 안느껴질뿐.

이미 금세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어..어쨰서.. 분명 힘조절은 했는데."

'네 육체가 점점 마기를 담을 수 없게 된거지. 지금 넌 깨져가는 도자기와 다를 바 없어.'


그 말대로 이 상태에서는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다.

어찌저찌 움직인다해도 그 반동으로 어디 하나가 마비될 수 있는 상태다.

만일 다리가 마비된다면 혼자서 뛰지도 못하는 최악의 상태인 것이다.


"젠장.. 젠장.. 하필 이럴때..!"


철컥.

하나 자책하기도 전에 그의 머리에는 서늘한 무언가가 겨누어졌다.


"움직이지 마라 한민훈. 그 이상 움직인다면 발포하겠다."















































작가의말

드디어 1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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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43화 충돌(2) 25.02.16 10 0 18쪽
142 142화 충돌 25.02.14 8 0 15쪽
141 141화 통제불능 25.02.09 13 0 16쪽
140 140화 카펠 25.02.06 10 0 19쪽
139 139화 격전(6) 25.02.01 1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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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137화 격전(4) 25.01.28 11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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