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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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땅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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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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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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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변화

DUMMY

그렇게 가벼운 휴가가 끝났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김다영과 전지의 아렐에 대한 대화 뿐이지만.

그래도 썩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그럼 나중에 보자!"

"어차피 본다면 WHA에서 볼건데 무슨 나중에..."

간단한 대화를 뒤로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그 근처에 운영되던 과일 가게에 찾아갔다.

그동안 신경조차 못썼던 우리 가게. 내가 어릴 때부터 운영되어 한 10년 정도 된 낡은 가게였지만

어찌보면 우리 집안 생업이였다.


'잘 있으려나.'

거의 3일만에 보는 거지만 지금 시간 상으로는 슬슬 가게 마감할 시간이였다.

솔직히 3일만에 카펠이 일을 잘할지는 기대조차 안하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어서오세.. 어?"

"어서와라!"

"다녀왔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옷도 멀끔하게 입고 앞치마도 두른 모습에 안심이 갔다.

가게에 뭐 깨진 것도 없었고 오히려 조금 밝아진거 같았다.


"이 녀석 사고는 안쳤어요?"

"사고는 무슨.. 오히려 얘 혼자서 거의 2인분은 한다.

생각보다 빠르게 배우고 계산도 알려주니 척척 하더라."

과연 용사는 용사인건가. 아무리 문맹이고 날 것 그대로 살았다지만

일한지 3일만에 이렇게 빨리 적응하는 걸로 봐서. 용사로써의 자질은 충분하게 느껴졌다.


"그래 이런 것도 할줄 알아야 나중에 세상을.."

"뭐라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머님."

이진범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만졌다.

그러자 카펠은 이진범에게 다가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듯 가리켰고

이진범은 가볍게 어루만져주었다.


'나중에는 나보다 더 커질 놈이 이런 귀여운 면도 있네.'

만져지면서도 뭔가 마력이 끓는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그러고보니 진범아. WHA에서 협회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더라."

여행중 일부로 핸드폰을 꺼트린 게 생각났다.

괜히 여행 기분 안망치려고 끈거지만 그 연락이 괜히 엄마에게 갈 줄은 몰랐다.


"뭐라고 연락왔는데요?"

"그냥 이거 사진 하나하고 휴가중 언제 한번 들러달라 말하던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취조실처럼 보이는 방 안에는 슬라임.

지난번 탐사 작전도중 조우한 자칭 슬라임의 왕의 분열체였다.

그것도 뭔가에 구속된듯한 구속구와 옆에는 히어로 몇명이 붙어 있었다.


"이게 왜 여기에.."

"무슨 일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카펠도 같이 와달라 부탁하더라."

이진범은 이마를 짚었다. 도저히 쉴 틈조차 주지않는 시간대의 흐름과

왜 그 슬라임의 왕인가 뭔가의 분열체가 한국. 그것도 왜 WHA에 잡혀들어왔냔 말이냐.


"허.. 엄마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카펠 내일 저랑 어디 좀 가야할 거 같아요."

그래 슬라임의 왕인지 젤리의 왕인지 그 잘난 면상 한번은 봐야할 거 같다.





***


"이거.. 휴가중 불러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진범님."

협회장은 차 두잔과 함께 먼저 사과했다.

카펠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 마셨고 이진범 역시 조용히 건내 받았다.

오랜만에 보는 협회장의 얼굴은 많이 지쳐보이는 듯한 얼굴이였다.


"그래도 이 아이.. 처음에는 조금 걱정됐는데 꽤나 잘 지내나 보네요."

"혹시 제가 계속 데리고 있어도 될까요?"

"편하신대로 하셔도 됩니다. 원래는 신원불명에 엄청난 마력을 가진 각성자라 걱정했지만

이진범님이 맡아주신다면 저희야 편할 따름이죠."


북쪽 지대에 있던 고위급 악마 둘과 파편이 토벌되었고 마수의 수가 줄자.

한정적으로 북쪽 지대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기후가 불완전한 지대를 제외하면 거주지보다는 주로 마석이나 마력수를 채취하는 용도지만.

그 중심에는 헌터 관리국과 WHA가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었다.


"감사합니다 협회장님. 그리고 저 역시 슬라임한데 볼 일이 있었거든요."

"허허 그럼 그 마수가 한 말은 그리 거짓된 말은 아니겠군요."


슬라임이 무슨 말을 한지는 몰라도 이진범의 신경은 곤두 서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슬라임의 멱살을 잡아 왜 여기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러긴 어려웠다.


여행이 끝난다면 바로 북쪽지대에 들러. 카펠이 있던 신전을 탐사할 생각이였기에.

이 참에 협회장에 양해를 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름이 아니라 재개발 현장에서 저 마수가 이진범님을 찾았습니다.

그것도 얼굴을 모방하면서 말까지 하더군요."

"아마 제 기억상으로는 저 놈은 그 슬라임 왕의 분열체일 겁니다."

"슬라임 왕이라.. 뭐 어찌되었건 오셨으니 한번 이야기해보지 않겠습니까?"


바로 빠르게 본론으로 이어갔다.

이진범이 고개를 끄덕이자 슬라임이 있는 취조실 문을 열었고.

그 안에는 마치 사람 처럼 팔다리가 나온 슬라임이 보였다.


"오오.. 위대하신 푸른 불꽃의 영웅이시어!"

슬라임은 이진범을 보자마자 환호하며 말했고 살짝 껄끄롭기는 했으나, 결국 카펠과 함께 마주보고 앉았다.


"그리고 어.. 이 녀석은?!"

"누군지 알아?"

"맛없는 녀석. 흐믈흐믈 괴물..!"

뭔가 둘 사이에 악감정이라도 있듯 서로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이진범은 한숨과 함께 인상을 찌풀렸고 둘은 바로 표정을 풀었다.


"크흠.. 위대하신 영웅이 잡은 그 사악한 짐승이 사라져.

저희는 다시 원래 터전을 잡았습니다. 이를 어찌 감사를 표해야할지.."

"됐고."

이진범의 전신에 마력이 흐른다.


"왜 이 땅에 발을 들이민거지? 분명 슬라임의 왕. 꼬렛이였나."

잘못말하면 목이 날라간다. 슬라임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슬라임인 이상 목이 잘린다고 죽지는 않으나. 그가 다루는 공격은 분명 일격에 죽을 것이다.


"저는 왕의 사절로써 말씀을 전해드리려 이 곳까지 왔습니다.

물론 도중에 잡히기는 했지만.. 악의는 없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 왕이라는 놈은 내게 무슨 말을 할려는 거지?"

이진범이 묻자 슬라임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ㅡ용사! 네 덕분에 나의 영토를 되찾았다!

그러니 나의 보물 창고이자 신전에 초대하마!!"

"....?"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목소리에 잠깐 귀가 울렸지만 신전. 슬라임이 말한 신전이 용들이 만들어낸 장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 슬라임이 안그래도 갈려던 용들의 신전 위치를 알면 구태여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혹시 용의 머리 장식이나 지하가 있었나?"

"오 있습니다. 그 안에는 뭔가 열리지지 않는 상자들도 역시 있다 하셨습니다."


씨익.

이진범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면 바로 내일 찾아가지. 너는 여기서 하루정도만 있다가 같이 돌아갈 거다."

"오오.. 알겠습니다 용사시여."

슬라임은 흐물흐물한 몸으로 고개를 숙였다.

카펠은 이 대화가 뭔지 모르고 침이나 흐르고 있었지만 상관없다.


자고로 용사에게는 그에 걸맞은 무기가 필요한 법.

그리고 그 무기는 결코 흔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것.


용마창 벨라토르(bellator).

용신의 비늘조차 뚫고 하늘조차 가볍게 가르는 마창.

회귀전 나조차도 쉽게 다루지 못할 만큼 위력을 지닌 물건이다.


"카펠 내일 우리는 한번 고향에 가볼거야."

"고향!"

고향이라는 말 몇 마디에 환호한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아직 자신이 살던 곳이 익숙한 모양이다.

그렇게 취조실에서 나왔을 때 협회장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저와도 이야기할게 있지 않습니까 이진범님."

"예 그렇죠."

이진범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래 협회장과 이야기해야하는 것. 아직 이 WHA에서 지원받아야하는 이유.

새로운 팀을 이 곳에서 만든다. 그리고 중국으로 넘어가 역병왕의 유해를 손에 넣는다.


아렐이 말한 마왕이 어떤 멸악인지는 모르나 그 유해마저 교단의 손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강대한 마기의 덩어리. 그걸 결코 다른 이에게 넘겨줄 교단이 아니다.


전면전은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그에 대항할만한 새로운 조력자가 필요하다.

그래 한설아나 현한수와 같은 1급 각성자가.


"우선 지난번 탐사작전에서 이진범님의 공이 제일 컸습니다.

솔직히 멀리서 지켜본 저로써는 감히 믿겨지기 힘들더군요."

"직접 보셨습니까?"

"네. 그 모든 걸 불사르는 강렬한 푸른 별.. 고위급 악마조차 능가하는 거대한 힘.

솔직히 제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주셨죠."


스윽.

협회장은 이진범을 조용히 흝어본다.

도저히 20세라고는 믿기 힘든 거대한 마력. 차분하고 냉정한 눈과 표정.

당시 20세였던 한설아조차 지금의 이진범보다는 약할 것이다.


"시대는 늘 변화하죠. 그렇기에 하나 제안드릴게있습니다."

"1급 각성자 시험과 새로운 팀을 만드실 생각이시죠?"

이진범은 자신도 모르게 그걸 어떻게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협회장은 미소지었다.


"이래보여도 협회장입니다. 여러 사람을 만난만큼 표정이나 감정을 읽는 것정도는 쉽죠."

탁!

협회장은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팀을 만드는 것 정도는 간단합니다. 그와 더불어 철의 장인 핸더슨의 연락처와

어차피 쓰신 무기도 부러지지 않았습니까. 이참에 무기도 한번 봐꾸시죠."

"헙.."

너무 파격적인 지원이였다. 그 괴팍하고 연락처마저 거의 없다던 철의 장인과

만날 기회가 생기다니. 회귀전에도 쉽게 만나보지 못한 그 거장을.. 아니 거기다 1급 각성자 시험과 팀까지.


잠깐 1급 각성자?


"물론 이건 북쪽지대에 갔다와서 다시 이야기 하시죠."

"그럼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협회장님."

"원하시는대로."

잊고 있었다. 분명 파편과의 전투에서 현한수. 아저씨는 야수왕과 정면에서 맞닥드렸다.


"혹시 현한수 헌터는.."

작전이 끝난지 어느새 10일이 흐른 지금.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


"역시 온건가."

병실의 문을 열자마자 그는 그렇게 말했다.

목을 제외한 전신을 붕대나 깁스로 감고 눈에 보이는 마력 역시 크게 줄어있었다.


그것도 최상층. 지난번 내가 있었던 각성자 전용 병원과 같은 병원이지만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막을 정도로 VIP 병실이였다.


"어떻게 된거에요?"

"보다시피 그 망할 짐승놈한데 패배하고 이 모양 이 꼴이지.

다행히 감염은 안됐지만 여기 한국으로 이송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국내에서 단 둘뿐인 1급 각성자중 한명이자 특급 헌터조차 야수왕을 이기지 못했다.


멸망급은 멸망급. 아버지조차 완전히 토벌하지 못한 그 괴물은

과연 어디까지 힘을 되찾았을까.


"이야기는 들었다. 그 파편과 고위급 악마 둘을 척살했다지?"

"..그건 또 어디서 들은거에요."

"이래보여도 특급 헌터겸 길드장이니까."

최근에 알게된거지만 그는 나름 이전부터 길드가 있었다.

비록 자신을 포함해 2명을 넘지않는 초소형 규모지만 현한수라는 이름 하나로도 위엄이 있었다.


"많이 달라졌군.. 이제는 나보다 더 강한 마력을 지니게 되었다."

"뭐.. 이래 보여도 비공식 1급 각성자니까요."

이진범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에게 죽을 건냈다.

딱히 식욕은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병원에 왔다면 뭐라도 주어야하지 않겠는가.


"팬던트는.. 멀쩡하고. 그래 아마 네가 여기에 온건 날 걱정해서도 있겠지만

1급 각성자 시험을 신청하기 위해서겠지?"

"원래라면 아저씨와 해볼려 했지만 몸이 이러니 어쩔 수 있나요.

한설아님.. 아니 누나한데 부탁이나 해봐야죠."

"누나라.. 난 끝까지 아저씨로 부르면서 그 여자한데는 누나인가."


뭔가 아쉬어하는 얼굴을 보였지만 생각외로 평소의 모습하고는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팔다리도 멀쩡하게 붙어있고 몸에 자상등이 많이 보일뿐. 시간만 지나면 금세 회복할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래서 1급 각성자에 오른 다음 뭘 할려하는거지?"

"팀을 꾸릴 거에요. 이 아이랑 같이."

"아이?"

이진범이 신호하자 병실의 문이 한번 더 열리고 카펠이 들어온다.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않은 마력과 기운. 인간보다는 마수에 가까울 정도의 느낌.


"....."

그렇지만 차마 위험하다고 말이 나오질 않았다.

이진범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붙어있는 모습은 순수한 어린 아이와 같았다.


'ㅇ..ㅎ!'

"빌어먹을.."

목소리가 들렸다. 잊고 싶은 목소리. 그렇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나의 죄업이자

내가 지금까지 헌터 짓을 하게 된 원인.


지금까지 잡은 마수들로 산을 쌓았고. 악마의 목을 베어 그 수가 100명을 넘어 악마사냥꾼이라 불렸다.

그렇지만 아직도 그 지옥이. 그 광경이 다시 보인다.


전쟁 당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짖밟히는 사람들의 목숨과 그런 비명을 즐기는 이계인들의 악의가.

그런 지옥을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헌터가 되었다.


그럼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이진범은 무슨 길을 걷게 될까.


"그래도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네요. 저는 이만 들어가볼게요."

"간다!"

"ㅡ잠깐."

이진범의 머리에 현한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마력이 깃든 목소리. 고위급 악마들이나 고룡들이 다루는 진언.


"후우.."

성치않은 몸 상태로 현한수는 침상에서 일어났다.

분명 환자에 치료중이였지만 그 특유의 위압감이 전해진다.

아무렇지 않게 코트를 입고 다가와 이진범을 내려보았다.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과연 지난번보다 강해졌을지. 이 앞을 어떤식으로 걸어나갈지.


"한번... 다시 실력을 보도록 하지 이진범."

"예?"

파앙ㅡ!!

단순한 손짓에 이진범은 창문이 깨진체 밖에 내던져진다.

그 순간 현한수가 달려들어 깨진 벽으로 검을 형상화한다.


화아악ㅡ!

반사적으로 푸른 불꽃이 작렬한다.

어느새 쥐여진 프로스트와 그의 검이 맞부딛친다.


"이게 무슨..!"

이진범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째서 그런 성치않은 몸으로 실력을 확인한다면서 느닷없이 공격을 한단 말인가.


"본래라면 이 공격에 넌 저 멀리 날라갔겠지."

지상에서 땅이 떨린다. 병원 앞에 있던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그 안에 있던 흙들이 모여든다.

그 흙든은 점점 모여들어 이윽고 여러 무구들로 현한수를 감싼다.


마력이 충돌한다.

검격이 서로에게 향하며 휘둘러진다.


둘에게는 악의도 없고 적의도 없었다.

한쪽은 상대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시험했고 다른 한쪽은 그저 반사적으로 반격하는 것 뿐이였다.


검술도 기교도 이전과는 몰라볼 정도로 크게 성장해 있었다.

마력을 육체에 집중하는 자세부터. 허공에서의 싸움조차 익숙해져 공격을 자유롭게 구사했다.


"과연 고위급 악마를 그냥 잡은 건 아닌가."

촤악ㅡ!

흙으로 고정 시킨 무기가 가볍게 썰려나간다.

그렇지만 부상은 없었다. 지금의 이진범은 현한수마저 벨 마음은 없기 때문이었다.


남은 무기는 이제 둘. 그렇지만 하나로 합쳤다.


서로는 마력으로 허공에 올라 노려보았다.

이진범은 결국 머릿속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결국 막기위해서는 제대로된 실력을 보여야 하는걸 깨달았다.


"르나르체."

프로스트를 거체화한다. 자신보다 더 크게 단 한방으로 그를 지상으로 떨굴 정도의 출력을 부여한다.

생각은 잠시 꺼두고 감각에만 집중한다.


그런 이진범을 보며 현한수는 잠시 놀란다.

이전보다 더. 더 밀도가 높은 마력이 남색을 이루고 강한 파장을 내뿜는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전력은 아니다. 단순히 진심을 내는 것일뿐. 이전에 낼 수 있던 전력이

지금은 그저 조금 진심을 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성장했다. 짧은 합이지만 이전과는 감히 비교조차 하기 힘들정도로 강해져있다.

만일 자신이 부상만 안입었어도. 이 몸뚱아리가 조금만 성했어도 한번 정식으로 겨루어보았을 것이다.


흙을 단순히 무기로 구축하는 것.

원래라면 눈을 감아도 가볍게 했을 쉬운 조작이나 지금은 그마저도 버겁다.


처억.

이진범이 쥐는 자세와 동작. 더 볼것도 없는 위에서 아래를 가르는 동작 상단세.

단숨에 정예급 악마정도는 가볍게 썰만한 투기가 현한수의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흑암참절."

그의 말 한마디에 병실에 있던 검이 쥐여진다.

5대 멸망 지룡 안톤의 이빨로 만든 무기. 자신이 몇번이고 생사를 벗어나게 만든 검.


현한수도 자세를 갖추었다.

과연 지금 볼 수 있는 그의 실력은 어디까지일까.

앞으로 어떤 길을 자신에게 보여줄까.


순수한 각성자로써의 호기심. 20세에 고위급 악마를 단신으로 토벌한 자는 극히 드물다.

거기다 몸에서 흐르는 저 통제하기조차 버거워보이는 마력은 이제껏 보지 못했다.


그 멸망급에도 이룰 정도의 재능이 보였다.


"갈게요."

"와라."

한 마디의 대화. 그러면서 이루어지는 검격과 검격.

분명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병원이 잠시나마 흔들렸고. 그러면서 일어나는 파동은 서로의 마력을 상쇄했다.


그러나.

"왜 베지 않은 거지."

"아저씨를 더 이상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가."

서로가 상처입지는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힘에서 현한수가 밀려났다.


"어때요? 이제는 아저씨조차 상대할 정도로 강해졌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의식이 감긴다. 마력이 떨어지며 지상으로 떨어진다.

하나 그 전에 남은 마력을 쥐여짜 부서진 아스팔트와 건물을 복구해낸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러곤 손에 쥔 검을 넘겼다.


"받아라. 내가 잠깐 병원에 있는 동안 이 검은 네가 사용해라."

이진범은 잠시 망설이다가 검을 받아들였다. 되게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반면

현한수는 미소지었다.


"갑자기 친 것 때문이다.. 그러니 막쓰다가 나중에 돌려주어라."

하늘의 검도 부서지고 있는 무기라곤 짧은 단검인 레인 밖에 없던 이진범이기에

임시방편으로는 최고의 무기였다.


스릉ㅡ

S랭크급 무기 지룡 안톤 소재의 흑암참절.

그 검은 칼날이 이진범을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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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166화 투귀 25.06.19 7 0 16쪽
165 165화 동행 25.06.14 6 0 14쪽
164 164화 취길 25.06.06 8 0 15쪽
163 163화 철의 장인 25.06.02 7 0 14쪽
162 162화 악마와의 계약 25.06.01 7 0 16쪽
161 161화 1급 각성자 시험(2) 25.05.27 6 0 18쪽
160 160화 1급 각성자 시험(1) 25.05.26 7 0 15쪽
159 159화 충고 25.05.19 7 0 16쪽
158 158화 신전 25.05.13 7 0 17쪽
157 157화 꼬렛 25.05.11 7 0 15쪽
» 156화 변화 25.05.08 8 0 17쪽
155 155화 예언가 25.05.04 8 0 18쪽
154 154화 대답 25.04.28 10 0 16쪽
153 153화 터미널 25.04.20 10 0 14쪽
152 152화 후일담 25.04.13 1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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