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제우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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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엘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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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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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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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8화 저주의 능력 (1)

DUMMY

“누구야!”


후우우우우욱!


지혜는 문을 열어젖히자마자 밖으로 튀어나가 정체불명의 남자를 향해 빗자루를 휘둘렀다.


후우욱! 빠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빗자루는 정체불명 남자의 뒤통수를 후려쳤고, 남자는 뒤통수를 부여잡으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지혜는 다시 한 방 먹이기 위해 빗자루를 번쩍 들어 올렸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감히!”


“자, 잠깐 지혜야! 나, 나야!”


“···어?”


남자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굉장히 익숙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 남자는 다름 아닌 하늘이였으니까.


“하, 하늘아···.”


하늘인걸 확인한 지혜는 빗자루를 땅에 떨구고는 그에게 다가갔다.


“뭐, 뭐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뒤통수가 아린 듯 계속 부여잡고 있는 하늘.


“그건 내가 해야 하는 말 아니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아니, 나는···이틀 전에 패거리 하나가 또 습격한 줄 알고···설마 너일 거라고 생각 못 했지. 그건 그렇고 너 안 자고 있었어? 왜 밖에···.”


그러다 지혜는 그의 오른손에 시선이 갔다. 하늘인 오른손엔 뭘 사온 듯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있었다.


“뭐 사온 거야?”


부스럭 부스럭.


하늘인 봉지 안에 손을 넣더니, 안에서 캔 맥주 한 캔을 꺼내 보였다.


“아, 잠시 편의점에 좀 다녀왔어. 술 마시고 싶은데 집에 술이 없더라고. 그래서 조용히 나갔는데 이런 봉변을 당했네.”


“술···마셔도 돼? 이제 몸 괜찮아?”


“어 이제 괜찮아. 서아 능력이 확실히 대단하긴 해. 아주 말끔히 다 나았어.”


“···맥주 한 캔만 샀어?”


“어? 아니. 두 캔 사왔는데?”


“그럼···나도 하나 먹어도 돼? 나도 마시고 싶은데?”


“어? 어어 그래. 같이 마시자. 여기 과자도 사왔어.”


“고마워.”


잠깐의 소동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밖 난간에 기대어 함께 맥주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



신들의 세상 올림포스, 그중 붉은색을 띠는 헤라의 궁전.


황금색 잔에 넥타르를 마시고 있던 신들의 여왕인 헤라는, 상당히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 앞에는 허리를 조아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여자 시중 하나가 있었다.


“그러니까···그 아이가 그 보레아스의 능력을 지닌 자를 쓰러뜨렸다고?”


“네···.”


헤라가 심어놓은 감시자는 하늘이가 백유풍을 이겼다는 서신을 보내었고, 그 보고를 시중이 전해 들어 대신 아뢰는 상황이었다.


쨍그라아앙!


보고를 전해 들은 헤라는 결국 분노하며 들고 있던 술잔을 세차게 바닥에 던졌고, 술잔은 완전 산산조각이 났다.


“히이익!”


헤라의 행동에 보고를 올린 시중은 겁에 질렸고, 암사자 앞 한 마리의 고양이처럼 잔뜩 몸을 웅크리며 떨어댔다.


“그런 한심한···! 신의 능력을 지녔다는 자가 능력 발현한 지 얼마 안 된 애송이에게 져?”


백유풍이 최하늘을 죽일 거라 생각했던 헤라는, 분노로 치를 떨어댔다.


똑똑똑, 끼이이익.


그때, 노크와 함께 다른 시중 하나가 조심스레 헤라 방으로 들어왔다.


“저기···헤라 님.”


“또 무슨 일이냐!”


안 그래도 짜증 그득한 헤라는 예민하게 반응했고, 시중은 겁에 질려 더듬으며 말했다.


“그, 그게···제우스 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시중의 말에 헤라는 움찔했다.


“···제우스가?”


끼이이이익.


헤라 방문이 아주 활짝 열리더니 신들의 왕 제우스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제우스의 등장에 시중들은 예를 갖춰 인사했고, 헤라는 여전히 언짢은 기색을 내비치며 물었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할 말이 있어서 왔소. 그리고 아내 방을 방문하는데 무슨 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요?”


“···그건 아니죠. 너흰 나가보거라.”


“예, 예···.”


헤라의 명에 시중은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방 안을 빠져나갔다.


시중들이 나가고, 제우스는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 널브러진 황금잔을 바라봤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어나 보오.”


헤라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저 실수로 떨어뜨린 겁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그렇소? 난 또···내 아들이 안 죽은 거에 화가 나서 깨뜨린 건 줄 알았구려.”


제우스의 말에 눈을 찡그리는 하늘.


“그게···무슨 말이죠?”


헤라의 질문에 제우스의 표정은 진중해졌다.


“알고 있소. 그 아이를 감시하기 위해 심복 하나를 붙여놨다는 걸. 그리고 계속···그 아이를 감시하고 있단 걸 말이오.”


“······.”


헤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제우스 모르게 그의 아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모두 알고 있었단 데에 헤라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서요? 그 아이를 감시하지 말라고···경고하려고 온 건가요?”


“경고하려고 온 건 맞지만···감시하지 말라 할 생각은 없소.”


“···네?”


“당신이 그 아이를 감시하든 안 하든, 내 신경 쓰지 않겠소.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하시오. 그대 때문에 그 아이가 크게 다치거나 죽는다면······.”


쿠와아아아아! 드드드드드!


제우스는 헤라의 궁전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오라를 발산해냈고, 헤라는 이내 움찔거렸다.


“그런다면···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휙.


그 경고를 끝으로 제우스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 헤라의 말 한 마디가 제우스를 멈춰 세운다.


“역시···‘그 여인’의 아들이라서 그렇게 신경 쓰는 겁니까?”


헤라의 말에 걸음을 멈추는 제우스. 헤라는 제우스의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감정적으로 그가 동요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당신도···그 여인의 아들이라서 그렇게 그 아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오?”


끼이익 쿠웅!


마지막 말과 함께 제우스는 방을 나섰고, 방문은 굳게 닫히었다.


그리고 헤라는 사특한 미소를 띠며 제우스의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네···그 여인의 아들이라서 그렇게 미워하는 겁니다. 저는 반드시, 그 아이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봐야겠습니다. 그 애의 어미처럼요···.”



***



치이이익! 딱!


자정이 지난 늦은 밤, 서아네 집 발코니.


하늘이와 지혜는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사온 새우 과자를 안주 삼아 함께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꿀꺽 꿀꺽!


지혜는 보는 사람도 아주 속 시원할 정도로 벌컥벌컥 맥주를 마셔댔다.


“캬아~! 시원하다. 안 그래도 한 잔 마시고 싶었는데.”


···꿀꺽 꿀꺽.


반면 하늘인 지혜와 달리, 차분하게 맥주를 마셔댔다. 뭔가 볼 때 시원한 맛은 안 나지만, 얼굴 찡그리는 것 없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나름 술 좀 하는 듯했다. 그 모습에 지혜가 말했다.


“술···마시는지 몰랐네. 한 모금도 못 할 줄 알았는데···.”


지혜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그였다.


“왜, 되게 못 마시게 생겼어?”


“아니 그건 아니고···편견이긴 한데 너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들은 대개 술 못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어.”


하늘인 다시 맥주를 두 모금 정도 마신 후 말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술 하나 못 먹겠어. 뭐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가끔 기분이 안 좋은 날은 자연스레 술을 찾게 되더라고. 이틀 전에 너무 짜증 나는 일이 많았으니까···.”


“···응, 그랬지.”


말 그대로 이틀 전은 하늘이에게 너무 힘든 날이었었다.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녀석을 만나지 않나, 어머니를 뵈러 갔던 납골원에서 팀원들이 납치되지 않나, 또 그 납치한 패거리 리더랑 싸우지 않나. 그가 능력을 발현한 이후로 정말 최악의 하루였다.


지혜는 그런 하늘이 마음을 아는지, 안타까운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고마워, 하늘아.”


그러다 갑자기 감사 인사를 하는 지혜, 감사 인사를 받은 하늘인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응?”


“고맙다고. 너한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갑자기? 벌써 취한 건 아니지?”


“안 취했어. 네가 우리 팀에 들어오고 정말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잖아. 이틀 전 일도 네 덕분에 잘 해결됐고, 지연이랑 공철이, 그리고 서아까지 다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팀에 들어오지 않았을 거야.”


“···그런가?”


그래도 고맙다는 말에 기분은 좋은지 얕은 미소를 띠는 그였다. 그리고 지혜는 하나 더 물었다.


“어때? 능력을 발현하고 우리랑 함께 한지도 꽤 시간이 지났잖아. 그 시간은 괜찮았어?”


지혜의 질문에 하늘이의 표정은 진중해졌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 예전에 그랬지, 우린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팀이 됐다고. 그건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우리가 가고 있는 그 길은 옳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 길을 가는 과정까지 옳은지는 모르겠어. 나도 결국은···자신을 지키고 내 팀원들을 지킨다는 과정에서 다른 형제들을 상처입혔잖아···.”


하늘이의 말에 공감하듯, 지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싸우고 상처입힐 명분이 있다지만, 그게 꼭 옳다고 할 수 없지···.”


지혜도 자신들의 목적과 그 과정에 대해 많은 모순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고마워.”


“응, 뭐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내가 왕손 남자한테 죽을 뻔했던 그때 너희가 나타나 주지 않았다면···난 지금 없었을 거야. 늘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리고 한 번 거절했는데도 날 팀원으로 받아줘서 고맙고, 이렇게 강해지게 만들어준 것도 고마워. 너랑 영광이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아.”


지혜는 웃으면서 팔꿈치로 하늘이를 콕콕 찔렀다.


“뭐 그런 거로 고맙대, 당연한 거 가지고. 너도 우리 팀으로 들어와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잖아. 그거면 서로 윈윈이지.”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 앞으로도 팀에 피해가 안 가도록 최선을 다할게. 짠할까?”


“그래.”


두 사람은 캔맥주를 부딪히고는 또 한 모금 마셨다. 때마침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더해지며 조촐하고 즉흥적으로 마련된 술자리 분위기도 조금씩 무르익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혜는 표정이 진지해지더니, 다시 하늘이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하늘아.”


“응?”


“넌···네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버지 능력 말이야.”


“······.”


지혜의 질문에 하늘인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다시 맥주 한 모금을 마셨다.


“아직 잘 모르겠어?”


“······참···무서운 능력 같아. 이 능력을 얻은 이후로 참 많은 게 바뀌었으니까. 좋게든···안 좋게든.”


“아, 그래······저기 하늘아, 네 능력에 관해 할 말이 있는···.”


“저기, 나도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물어봐도 돼.”


중요한 얘기를 하려던 지혜는 질문이 있단 하늘의 말에, 얘기는 다시 입안으로 넣었다.


“어, 뭔데?”


하늘인 잠시 뜸을 들이고 말했다.


“···JA가 왜, 저주의 능력이야?”


“!!!”


완전 사색이 된 지혜. 그 질문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인 듯, 지혜는 눈이 정말 커질 수 있는 최대한으로 커졌다.


“너···그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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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346화 다 죽여버려야겠습니다 24.03.27 10 1 12쪽
346 345화 하늘 vs 코스모스(完)-싸움의 결과 24.03.26 12 0 11쪽
345 344화 하늘 vs 코스모스(6)-미래는 없어 24.03.25 12 1 12쪽
344 343화 하늘 vs 코스모스(5)-코스모스의 에어리어(완성형) 24.03.25 13 1 12쪽
343 342화 하늘 vs 코스모스(4)-미러전 24.03.22 19 1 11쪽
342 341화 하늘 vs 코스모스(3)-형제라더라 24.03.21 2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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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339화 하늘 vs 코스모스(1)-강자의 다른 말 24.03.19 25 0 12쪽
339 338화 결승전 24.03.18 30 1 12쪽
338 337화 닮은 듯 다른 24.03.15 32 1 12쪽
337 336화 술자리 24.03.14 3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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