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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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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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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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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DUMMY

박우진, 김현아, 최이현.


세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진천회주를 비롯한 수뇌부들은 회의실에 착석했다.


빈자리가 몇 있었지만 진천회주 광화진은 회의실을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


“올 사람은 모두 온 것 같으니 회의를 시작하지.”


““예!””


상석에 앉은 진천회주 광화진의 말과 함께 회의가 시작됐다.


첫 안건은,


“오룡성과 그 동맹인 거대문파들의 소재는?”


“죄송합니다, 회주.”


“힘든가?”


중국지역의 패권싸움에서 지고 사라진 오룡성과 거대문파들의 행방이었다.


군사역할을 하던 제갈세가가 이탈했다고 해서 오룡성과 거대문파들이 완전히 멍청이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진천회와 자신들의 차이를 알았다.


오룡성과 거대문파들이 오직 강력한 무인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진천회는 그들이 무시했던 다양한 능력자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구성된 곳이라는 것을.


거기에 강력한 구심점인 광화진까지.


문제는 차이를 알고 인정한 결과가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블랙마켓과 마녀집회의 손을 잡았다는 것이지만.


상왕의 생환과 함께 변절했던 미다스가 이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중심을 되찾은 미다스의 전방위 지원에 블랙마켓과 마녀집회가 밀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핵심인물들은 모조리 자취를 감췄다.


“뒤질 수 있는 모든 곳을 찾아봤지만 중국 내에서 그들의 흔적은.... 추측하기로는 블랙마켓과 마녀집회를 따라간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음..., 알았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


다음 안건은 패도 조필산에 대한 것이었다.


“패도는 어떻지?”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알아낸 것만 말하게.”


“예. 일단....”


세 집단이 일으킨 소란의 종식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람들이 꼽는 것은 3가지.


첫 번째는 모두가 인정하는 상왕의 생환에 의한 미다스의 정상화였고.


두 번째가 지금 이야기하는 패도 조필산이다.


문을 걸어 잠그고 다가오는 모든 존재를 사살하는 ‘마키나’를 제외한 유일한 평화지대가 한국이었다.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블랙마켓과 마녀집회의 직속조직들이 변절한 미다스가 만든 틈으로 소란을 일으켰으나.


한국의 북부는 ‘한반도’의 정예들이 상시 순찰을 돌고 있었고.


중부에는 체술을 이야기하면 반드시 거론되는 ‘용문’과.


시작은 사냥터를 관리하고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강원도의 가장 큰 길드로 불리는 ‘큰곰’ 길드.


남부에는 강령군주와 야가미 가문, 강룡부대의 일원이었던 자들과 ‘제주도’ 길드가 빠르게 막았고.


그 외에도 신서울 지부를 포함해 한 번 물갈이 된 한국의 세계정부 지부들이 제구실을 해냈기에 소란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빠른 조기진압과 방심하지 않고 한국에 숨어있던 모든 빌런과 사이비들의 소탕까지.


소란의 주동자들은 한국에 손을 쓰기 어렵다고 판단, 한국에 힘을 쏟기 보다는 다른 곳에 그 힘을 집중했다.


아무튼 모두 난리를 겪는 와중에 한국과 ‘마키나’가 자리한 도시는 상왕이 생환할 때까지 고요했다.


패도 조필산이 평소보다 일찍 백두산 던전을 나오기 전까지는.


상왕의 생환에 이은 패도 조필산의 빠른 던전 클리어.


던전을 나온 조필산에게 ‘한반도’의 정예들이 집결했고 백두산에 자리한 후 한 번도 넘지 않았던 압록강을 넘어 북진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빌런과 사이비들을 도륙하기 시작했으니.


어째서 패도가 패도인지 잊고 있던 혹은 몰랐던 이들에게 그 힘을 각인시켰고.


패도의 행동에 ‘마키나’를 제외한 다른 명문의 주인들도 힘을 보였다.


“블랙마켓과 마녀집회가 모습을 감춘 후 다시 백두산의 던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여전히 부지런하군.”


“‘한반도’의 정예들이 일반적으로 하던 순찰이 아닌 압록강 주변의 던전들을 정리했고 그 던전을 관리하던 길드들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유는 아마....”


“생각하시는 대로 소란의 주동자들에게 붙었던 자들이더군요.”


“이런 일에만 발휘되는 그 꼼꼼함도 여전하군.”


“.... 사절을 보낼까요?”


“내버려두게. 그는 이번 일 그리고 우리에 대해서도 별생각이 없을 테니.”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은....”


그 후로 회의는 평범하게 이어지다 끝났고 회의에 참석한 이들이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떠났다.


광화진도 아직 끝내지 못한 결재를 위해 집무실로 돌아가자 그곳에는 선객이 와 있었다.


“이제 끝났습니까?”


“...자네도 오지 그랬나.”


“됐습니다. 회의는 가주님과 선배님들이나 실컷 하시지요.”


“회주라 부르게.”


“이것 참. 아직도 입에 잘 붙지 않는군요.”


“부른 시간보다 부르지 않은 세월이 더 긴데도 말인가?”


“그러게 말입니다.”


“.... 차나 한 잔 하지.”


“주시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광화진의 집무실에 찾아온 손님은 진천회의 무력부대 중 하나를 이끄는 자.


그가 이끄는 무력부대의 구성원은 옛 광천가의 무인들이며 광화진의 부름에 가장 먼저 응답하여 달려온 남자이기도 했다.


“받게.”


“감사합니다.”


- 후르륵.


서로 찻잔을 들고 말없이 차를 홀짝이다 말문을 연 것은 광화진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왔나? 이렇게 온 것이라면....”


“예. 블랙마켓과 마녀집회가 숨긴 정보 몇 건을 가져왔습니다.”


“혹시 그들이 힘없이 무너진 것과 관련된 것인가?”


“예.”


소란이 종식된 마지막 이유.


그건 손쉽게 광역 살상이 가능한 포이즌마스터의 독이 어느 순간부터 사용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실력도 되지 않으면서 빌런과 사이비들이 도시까지 공격할 수 있었던 인형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점이었다.


명문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고는 해도 겨우 두 집단만으로 세상 전체와 전쟁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걸 알기에 블랙마켓과 마녀집회가 그들 휘하에 있는 모든 빌런과 사이비 조직들을 총동원했고.


잘만 사용하면 적을 쉽게 무력화할 수 있는 독과 맞서는 이들에게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누적시킬 수 있는 인형을 사용했다.


사람들의 변화로 예상 이상의 저항에 부딪히기는 했지만 상왕이 사라지며 변절한 미다스까지 손에 넣으며.


명문과 강력한 길드들이 있는 몇 곳을 제외하면 소란의 주동자들이 승기를 잡아가던 상황이었다.


“상왕의 생환이 먼저라고 알려졌지만 그 반대였습니다.”


“반대라니?”


“회주님. ‘참쇄의 주술사’라는 이름. 들어보셨습니까?”


“들어본 적이 있군. 소란이 발생한 초기에 오지의 마을들을 구하고 다녔다는 소리도.”


“상왕과 상왕을 호위하던 이들이 그 주술사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거랑 그들의 승기가 뒤집힌 이유가 무슨 상관인가?”


“격전지를 찾았습니다.”


“격전지? .... 설마?”


“예. 상왕의 행적을 조사해 보니 ‘환영미궁’이 있는 협곡으로 이어졌더군요. 그 협곡에서 상당히 떨어진 장소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더군요.”


“....”


“모조리 박살 나 있으나 그곳에서 저희가 상대했던 인형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숫자의 인형을 발견했습니다.”


“인형사가 그곳에 있었군.”


“예.”


“허어....”


“그리고 인형사만이 아니라 포이즌마스터도 그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리 생각하나?”


“박살 난 인형들이 발견된 격전지 전체가 저희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독지’였습니다.”


“독지라고?”


“광범위한 지역을 독지로 바꿀 정도의 독을 보유한 이라면 포이즌마스터밖에 없을 테니까요.”


“으음..., 그렇긴 하지. 시체는?”


“시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절묘하군.”


상왕의 생환으로 미다스가 정상화된 후.


미다스는 블랙마켓을 능가하는 지원을 세상 전체에 뿌렸다.


그것도 소란이 종식될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일부 지역은 현재도 지원받고 있다.


사람들은 종식의 이유를 3가지로 꼽지만 크게 2가지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포이즌마스터의 독이 더는 사용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미다스가 지원하는 많은 양의 해독포션이 영향를 끼쳤으며.


인형들의 질이 낮아진 이유도 미다스가 정상화되면서 인형에 사용되는 재료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라 만약 독과 인형을 만들어내는 이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그들이 죽었다고 보기는 힘들고..., 아마 큰 타격을 입었나 보군. 그리고 그 타격을 입힌 자가 주술사인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럼 그 주술사의 행방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데....”


“?”


“미궁이 사라졌습니다.”


“미궁? ‘환영미궁’말인가? 그곳은 왜?”


“그것까지는.... 그리고 미궁뿐만 아니라 최근 그 일대에서 알 수 없는 던전소멸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건....”


“예. 아무도 원인을 모르는 던전소멸 말입니다.”


“허....”


소란이 끝나자 이제는 원인불명의 던전소멸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리에 광화진이 머리를 짚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후우.... 그건 던전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겠군. 아무튼 고생했네, 중요한 정보를 찾아 멀리도 다녀왔어.”


“감사합니다.”


남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빈 찻잔에 다시 차를 따라주던 광화진의 머리에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혹시 무천이와 나를 살려준 자에 대한 정보는 아직인가?”


“아..., 그게.... 예. 아무런 정보도 찾지 못했습니다.”


“으음.... 그도 분명 사람일진대 어떻게 아무런 정보도 없단 말인가?”


“실력 있는 총사 중에서 소가, 소회주를 살린 젊은 총사에 대한 것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관련이 있어 보이는 개인 혹은 집단은 짐작 가는 것이 있습니다.”


“개인 혹은 집단?”


“개인인지 집단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으로 보이는 이들 중 가장 큰 비중이 총사입니다.”


“다른 구성원으로는?”


“그다음으로 근접계열, 가장 비중이 낮은 이들이 마법사와 주술사입니다. 또...”


“?”


“인형사 및 포이즌마스터와 격돌한 것으로 보이는 참쇄의 주술사와 이탈리아 남부를 구한 이름 모를 전사라고 보는 이들이 있더군요.”


“그들이 말인가?”


“예. 거기에 미국의 오션 웨이브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현상금 사냥꾼’까지도.”


“흠....”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회주를 구할 당시에 보인 자금을 생각한다면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속한 자일 수도....”


“그렇군. 알았네, 이건 내가 무천이에게 전하겠네. 고생했군. 정말 고생했어.”


“아닙니다. 확실한 정보를 가져오지 못해 송구합니다.”


“괜찮네. 대신 그들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해 보게. 생각보다 중요한 이들일 수도 있으니.”


“예!”


중요한 정보를 가져온 남자가 떠나고 홀로 차를 마시던 광화진도 미뤘던 결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현무가 세상에 남긴 행적을 쫓거나 조사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자신들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거나 보답하고 싶어서였고.


다른 이유로는 그런 강자를 포섭하거나 아니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강자 혹은 집단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행적을 조사하는 이들이 마주한 것들은 하나같이 믿기 힘들거나 잔혹한 것들.


이탈리아의 ‘이름 모를 전사’.


닥치는 대로 빌런과 사이비들을 죽이는 ‘참쇄의 주술사’.


일반적인 총사를 뛰어넘은 ‘현상금 사냥꾼’.


세 행적이 가장 강렬했고 조사가 진행될수록 그에 뒤지지 않는 행적들이 세계 곳곳에서 조금씩 드러났으며.


조사자들의 생각은 점차 하나로 좁혀졌다.


- 이건 개인이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하나의 집단이다!


개인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결론과 함께 집단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 집단이 원인불명의 던전소멸을 일으키는 자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그건 너무 과장된 생각이라며 많은 이들이 믿지 않았다.


드러난 행적을 통해 이 집단의 강력함은 인정하나 원인불명의 던전소멸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최근 소란을 진압하기 위해 움직인 것은 예외로 치고 패도 조필산조차 백두산 던전을 클리어하고 난 뒤에는 필수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거기다 ‘탈출장비’는 꾸준히 개선되어 이제는 던전을 헤맬 일도 사라진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던전을 소멸시키는 일도 사라졌고.


이들이 아니어도 극단적 던전소멸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기에 그쪽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이 집단이 던전의 소멸에도 적극적인 것은 확인되었지만 그와 비례하여 빌런과 사이비들을 퇴치하고 다녔기에.


아무리 원한이 사무쳐도 인간인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의견이었다.


그렇게 잠깐 떠올랐던 주장은 힘을 잃었고.


조사자들의 결과를 들은 곳들이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모두가 궁금해하고 집단이라고 확정 지은 존재, 현무는 그가 알고 있는 최고의 장인을 만나기 위해 배를 탔다.


배의 도착지는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세계정부의 총본부와 월드 아카데미가 자리한 곳.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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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93화 +1 24.03.15 217 14 14쪽
» 192화 24.03.14 215 13 14쪽
196 191화 24.03.12 218 1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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