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재벌집 막내아들은 망나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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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청영(靑英)
작품등록일 :
2023.05.12 10:27
최근연재일 :
2023.07.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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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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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축지법? 분신술?

DUMMY

여의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비룡폭포로 가서 정의단의 살수 수십 명을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솔직히 말해서 전백승만 생각하면 두렵다.


“지니야, 내가 전백승에게 이길 수 있을까? 그와 상대하려면 정의단의 살수들을 모두 상대해야 할 텐데······.”


[주인님, 정의단의 살수를 모두 상대하실 겁니까?]


어라?


생각해보면 내 복수의 상대는 전백승 단 한 사람이었다.

왜 내가 정의단의 살수를 모두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지니, 내가 전백승을 이기는 방법을 말해줘.”


[주인님, 그건 주인님의 문제입니다. 제가 해결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그렇지.


얍삽한 마음으로 지니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지만···.

지니 따위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도 해 낼 수 있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비룡폭포 앞에 도착했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폭포의 바로 앞까지 온 후에 심호흡했다,


스토퍼 발동.


갑자기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음이 사라졌다.

온 세상이 죽은 듯하다.

하늘에 날던 새는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굳었다.


폭포에서 떨어지던 물도 하나의 물기둥이 되어 멈춰 버렸다. 수많은 작은 물방울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기괴했다.


나는 폭포의 물기둥을 피하고,

그 뒤의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스토퍼의 제한 시간이 끝나기 전에

은신할 곳을 찾아야 했다.


동굴 안을 살펴보니 어두워도

네 명의 남자가 있다는 것은 알겠다.

시간이 멈춰져 있어 그들은 석상처럼 서 있었다.


어두컴컴한 구석진 곳에 간신히 몸을 숨길만한 바위가 있다.

나는 그곳으로 뛰어가 황급히 몸을 숨겼다.


이런 제기랄.

내 여의봉 끝이 조금 삐쳐 나갔네?

이것 때문에 발각되는 거 아냐?


스토퍼 시간이 끝났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려다 소리라도 들리면 위험하겠지? 여의봉을 완전히 숨겼어야 했는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였던 거예요. 그래서 나는 화가 나서 그놈을 죽이고 말았어요. 그 이후부터 관아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는데, 어떤 사람이 이 폭포 뒤의 동굴로 가면 동료가 될 수 있다고 하여 이곳에 왔어요. 그러니 단주에게 잘 말해 주십시오.”

그러자 말을 듣던 회의인이 말했다.


“내가 잘 말한다고 단주가 당신을 받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소. 그런데 당신 이름이 뭐라고 했소?”


“소면살(笑面殺) 염자단(廉紫端)이라고 합니다.”


“염소협, 저기 구석에 있는 바위에서 앉아서 기다리시오. 조금 있으면 우리 단주가 올 거요. 그때 다시 말씀하시오.”


그러자 그 청년은 내가 숨어 있는 바위로 걸어온다.


이런 제길.

딴 곳도 많은데 하필 여기로 오는 거야?


그런데 그 청년은 바위의 곁에 앉으니 그의 몸에 의해 삐쳐 나온 여의봉을 가려 주게 되었다.


다행이다!

이때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당신의 쇠몽둥이가 바위 곁으로 나왔소. 저들은 무공을 익혀 안력이 좋으니 당신의 무기를 발견할 수 있으니 잘 숨기시오.


이런! 제기랄.

저 녀석이 나를 알아차렸잖아!


그런데, 이놈 참 웃긴 놈일세.

나보고 무기를 숨기라면서 자기는 큰 소리로 떠들어?


염자단이 다시 말을 이었다.


- 전음을 할 줄 아시오? 내가 지금 전음으로 말하고 있으니 저들은 내 말을 듣지 못할 것이오.


뭐? 전음? 그게 뭐야?

내가 말이 없자 그가 다시 말했다.


- 전음을 하지 못하나 보군. 그렇다면 계속 조용히 있으시오. 말은 내가 하겠소.


그런 편리한 기능이 다 있나 보군.

전음이라···.


나는 스승 상산대협이 생각났다.


그 영감이 내게 전음 기술을 가르쳤다면 저놈에게 이런 수모는 받지 않았을 텐데···.


- 나는 소면살 염자단이라고 하오.


인마! 그건 이미 들었어.


- 여기는 살수 집단인 정의단의 낙양 남부지부의 은거지요. 이들은 비밀스러운 일이나 요인 암살을 위주로 일하는 자들이오.


그것도 알고 있어!

잘난 척만 하지 말고 정보가 될 만한 걸로 말하란 말이야.


나는 벙어리 냉가슴이 무슨 말인지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염자단이 계속 말했다.


- 나는 황궁을 지키는 호위무사요. 정의단의 전백승이 십상시와 더불어 역모를 꾀한다는 단서가 있어서 여기에 온 것이오. 우선 이들의 패거리에게 합류한 후에 결정적인 증거를 잡을 계획이오.


뭣이라? 역모?

역모는 나쁜 거잖아?

일이 잘못되면 구족을 멸하는 거···.


그때 폭포의 물줄기를 뚫으며 네 사람이 차례대로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전백승이 들어오자 염자단과 말을 나누던 회의인이 말했다.


“전단주, 저쪽 편에 염자단이라는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염자단은 바위 곁에서 일어나서 전백승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예를 갖추며 씩씩하게 말했다.


“저는 여남 출신의 염자단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낙양에서 사람을 죽이고 쫓기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정의단에서 무공이 괜찮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으니 저를 받아 주십시오.”


전백승이 염자단을 위아래를 쳐다보더니 의심을 하는 듯이 말했다.


“여기는 아무나 들어 올 수 없소. 이곳 장소를 말한 자가 누구요?”


그러자 염자단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희지근이라고 들었습니다.”


전백승은 갑자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희지근과는 어떤 사이요?”

“별 사이는 아닙니다. 도주 중에 우연히 만났을 뿐이니까요.”


그러자 전백승이 다시 물었다.


“희지근과는 언제 어디서 만났는가?”


흠······.

아무래도 아직도 전백승은 염자단을 의심하고 있구나.


그의 질문에 염자단은 한바탕 웃더니 말했다.


“날 의심하시오?”


전백승이 검을 뽑았다.

그러자 주변에 서 있던 나머지 일곱 명의 자객도 각자 무기를 들었다.


“희지근은 한 달 전에 낙양을 떠났지. 희지근을 알고 있는 너는 대체 누구냐?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것이냐?”


“······.”


염자단도 검을 뽑아 들었다.


두 사람이 서로 검을 겨누자 둘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그러자 전백승이 말했다.


“바위 뒤의 숨은 녀석도 어서 나오너라.”


앵? 저 새끼, 누구 보고 나오라는 거야?

나? 나인가 보다.

개나 소나 모두 내가 숨은 걸 알아차리다니···. 무서운 놈들이다.

나는 여의봉을 들고 바위에서 나왔다.


내 모습을 본 전백승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네 녀석은···?”


“그래. 나다. 이 개새끼야! 너 때문에 지옥까지 갔다가 돌아온 금무혁이다.”


나는 그와 대면하자 그동안 억눌렀던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당장 시간을 정지시키고 1분 내에서 저들의 머리통을 모두 깨버릴 생각을 했다.


그때 지니의 말이 들렸다.


[주인님, 지금 몹시 흥분 상태입니다. 진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토퍼 발동 시에는 살인 금지라는 패널티가 있습니다.

살인하면 주인님의 원기가 모두 사라지게 될 겁니다.]


진정하라고?

나 지금 진정하게 되었냐?


잠깐만···.

스토퍼로 싸우면 원기가 사라진다고?

내가 죽는다는 말이잖아!


스토퍼 하나만 믿고 바위에서 나온 건데···.


“어? 너는 그때 팔도 잘리고 등도 갈라졌으며 머리도 깨진 놈이 아닌가?

아~. 죽은 놈보다 키가 큰 걸로 봐서는 원숭이 새끼의 형인가 하는 놈이겠구나.

오늘이야말로 네 동생 놈이 불 지른 산불로 죽은 내 형님의 원수를 갚겠다.”


그날이란 저 녀석이 내 등과 팔을 날린 날이겠지.


나도 지지 않고 말했다.


“오늘이야말로 삼식이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내 나름대로는 저놈의 말을 흉내 냈지만 별로 멋있지 않았다. 사실 내가 삼식의 원수를 왜 갚아야 한단 말인가?


나는 여의봉을 휘두르며 달려들자, 염자단도 전백승 무리에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순간 한 녀석의 검이 내 여의봉에 부딪혔다.


챙-.


여의봉과 부딪쳤는데 놈의 무기가 깨지지 않는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적은 손이 아픈지 검을 다시 잡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였다.

누군가의 검날이 내 목에 닿고 있었다.


내가 죽기 직전-.


시간 점프!


어라?

내 목을 위협하던 칼날은 안보이고

바위 뒤에서 걸어 나오던 내 모습이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안 가서,

어리둥절했지만 곧 어떤 상황인지 깨달았다.


나는 시간 점프의 능력을 사용해 50초 전의 과거로 이동해 온 것이다.


내 눈에는 ‘-49’란 숫자가 보였다.

저 녀석! 잘 생겼네.


과거의 내가 나에게 소리쳤다.


“너······ 아! 근데 왜 거기에 있어?”


똑똑한 녀석! 이유를 깨달았구나!

나는 소리쳤다.


“야, 뭐해? 저 새끼 죽여!”


그 말을 하면서 내 옆에 있는 놈의 머리를 여의봉으로 가격했다.


시간 점프 종료.


나는 현재에 와 있었다.

그리고 내 목을 겨눈 자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 47초 전에 내가 죽인 놈이다.


내 가슴을 향해 한 녀석이 검으로 찌른다.


스토퍼 발동!

나는 순간적으로 시간을 정지했다.


“지니, 지니야 나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지니, 지금 위급한 상황이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나와!”


여전히 반응이 없다.


대체 지니는 왜 반응이 없을까?


혹시 지니에게도 시간이 멈춰져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내 오른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지니가 멈춰 있다는 증거다. 스토퍼는 타인뿐만이 아니라 내 몸속의 지니까지도 정지되었다.

이게 무슨 능력이야?

내 오른팔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지니의 도움이 없이 싸워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의 칼날에서 몸을 옆으로 비켜 움직이고는,


스토퍼 중지.


내가 순간적으로 서 있는 위치가 바뀌었기에

나를 찌르던 자는 허공을 찌르고 말았다.


시간 점프!


나는 다시 53초 전으로 돌아갔다.

또 다른 내가 두 명이나 더 있다.


53초 전의 나.

조금 전에 시간 점프했던 나.

그리고 현재의 나.


바위에서 걸어오던 53초 전의 내가 조금 전에 시간 점프를 했던 나에게 소리쳤다.


“왜? 네가 거기 있는 거야?”


조금 전에 시간 점프를 한 내가 소리쳤다.


“야, 뭐해? 저 새끼 죽여!”


그때 나를 찌르던 녀석을 보고는 또 같은 방식으로 여의봉으로 기습하였다.

그의 머리통도 박살이 났다.


내 옆에 있는 처음 시간 점프를 한 나 역시 옆에 있는 녀석의 머리통을 내려치는 중이다.


시간 점프 종료.


다시 현재의 시간이다.

두 사람의 살수가 쓰러져 있다.


나는 여의봉을 휘두르며 과거에서 그들이 있던 위치를 기억하고 두 사람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지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다시 시간 점프.


현재보다 50초 전이다.


살수인 두 사람이 쓰러져 있고 50초 전의 내가 보였다.


전백승이 외치는 소리.


“저 녀석은 분신술 쓰고 있어. 조심해라.”


내 옆에는 두 놈이 내게 등져 있다. 나는 여의봉을 휘둘렀다.


빡! 빡!


전백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의 머리통이 작살났다.


시간 점프 종료.


다시 현재.


네 명이 갑자기 쓰러졌고,

한 사람은 염자단의 검에 목이 찔렸다.


전백승과 남은 두 사람을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남은 두 사람을 공격하기 좋은 위치로 뛰어갔다.


시간 점프.


다시 54초 전.


바위에서 나온 과거의 내가 이유를 알았는지,

여의봉을 치켜드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첫 번째 과거로 간 나와

두 번째 과거로 간 내가

각기 여의봉을 휘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현재 시각에 아직 살아 있는 두 녀석의 뒤통수도 보였다.


빠각!

빡! 빡!

빠각!


나는 두 사람의 뒤통수를 내리친 후,

현재의 전백승이 뒷걸음치던 위치로 달려갔다. 그리고 여의봉을 쳐들고 때릴 준비를 했다.


시간 점프 종료.


또다시 현재.


전백승은 완전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투지를 상실하고 있었다.


나와의 거리가 3미터밖에 안 된다. 나는 큰 소리로 외치며 여의봉을 휘둘렀다.


“개새끼야! 내가 바로 금무혁이다!”


빠각!


전백승의 머리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고수가 쓰러지고 있었다. 나는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복수하려고 지옥에서 돌아왔다!”


이로써 내 원수를 갚았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삼식이 원수도 갚았다.


염자단의 눈에는 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내 옷과 얼굴에는 적들의 죽을 때 튄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가 보기엔 내가 마치 피를 뒤집어쓴 야차처럼 보였을 것이다.


염자단은 내 모습을 보고는 얼이 빠져서 중얼거렸다.


“축지법··· 분신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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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 괴인 (1) 23.07.13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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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화 새로운 능력 (3) 23.07.11 51 1 11쪽
63 63화 새로운 능력 (2) 23.07.10 48 1 11쪽
62 62화 새로운 능력 (1) 23.07.07 51 1 12쪽
61 61화 내공심결 (2) 23.07.06 61 1 11쪽
60 60화 내공심결 (1) 23.07.05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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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태산으로 가는 길 (3) 23.07.03 51 0 12쪽
57 57화 태산으로 가는 길 (2) 23.06.30 53 1 12쪽
56 56화 태산으로 가는 길 (1) 23.06.29 57 1 13쪽
55 55화 남장여인과 동지민 23.06.28 56 2 11쪽
54 54화 장안의 사업 (2) 23.06.27 55 2 13쪽
53 53화 장안의 사업 (1) 23.06.26 62 1 13쪽
52 52화 도박 천재? 23.06.23 62 1 13쪽
51 51화 군량미 (5) 23.06.22 6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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