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으로 무적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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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강양1
작품등록일 :
2023.05.16 15:47
최근연재일 :
2023.06.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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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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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영웅

DUMMY

차원과 차원이 맞닿는 곳. 그곳에 지구가 있었다.


“지휘통제실. 지금 조우했다. 젠장. A급 최소 3천. 다른 등급은······측정 불가다. 온 사방이 몬스터들이다.”


무전기로 들려오는 소리에 지휘통제실 인원들의 얼굴이 굳었다.


잠시 후 전장의 상황이 영상으로 전송됐다.


“하아.”

한숨소리가 지휘통제실을 채웠다.


수도방위 사령관 유현민 준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곳은 화성과 용인을 잇는 수도권의 남쪽 방어선. 장벽이었다.


각종 화기와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된 곳.


절대 뚫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던 바로 그 장소.


하지만 지금 그곳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몬스터 웨이브에 의해서.


“현재 피해 상황은?”


“병력 50퍼센트 손실, 장비 손실은 그보다 큽니다.”


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그는 억울했다.


분명 차원 학자들이 조언 한 대로 장벽을 쌓았다.


그리고 최대치 이상의 병력을 투입했고.


무기와 장비들은 넉넉하다 못해 과할 정도로 퍼부었다.


하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원 균열은 더 심해졌다.


그리고 기존의 열 배 아니 수십 배가 넘는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굳건할 줄 알았던 장벽은 점점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결국 오늘 기존의 100배가 넘는 균열 활동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몬스터는 A급만 3천.


A급 몬스터는 홀로 도시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존재였다.


거기에 나머지 등급의 몬스터는 샐 수조차 없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멸망.


아무리 대비해도 피할 수 없는 필연적 결말.


‘결국 이게 우리의 운명이었던 것인가?’


유 준장은 절망에 차 화면을 바라보았다.


몬스터들의 스킬 한 번에 수십 명의 군인이 녹아내렸다.


몇몇 병사들이 실드 스킬로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A급 몬스터의 공격은 겨우 실드 스킬 정도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거기에 오르하리콘으로 골격을 짜고 강화 콘크리트로 채운 장벽도 종잇장처럼 뜯겨나가 있었다.


상상이 불가할 정도의 파괴적 힘 앞에 형체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것이 인간이건 물체건.


그리고 그 힘은 몇 시간 후면 서울을 덮칠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보루인 서울에.


‘결국 이렇게 끝나는가······그렇게 큰 위기를 이겨냈음에도.’


그는 허탈한 감정이 드는 것을 느꼈다.


8년 전 인류는 아포칼립스라는 위기를 겪었었다.


전 인류가 미증유의 살인 게임에 휘말려 서로 죽고 죽였다.


덕분에 전 인구의 60퍼센트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 사태를 끝낸 것이 바로 결사대.


그들이 차원을 넘어가 아포칼립스를 일으킨 마족을 저지했기에 아포칼립스를 끝낼 수 있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아마 지구는 진작이 멸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미증유의 차원 균열이 아포칼립스에서 해방된 지구를 덮친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 백개의 차원 균열이 열려 몬스터들이 튀어나왔다.


인류는 몬스터들과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아포칼립스로 피폐해진 지구는 점점 고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오늘 대규모 차원 균열이 열리고 만 것이다.


“장벽의 병력 비율이 1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초토화 작전을 실행하도록.”


유 준장은 침통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초토화 작전.


그것은 장벽과 주변으로 섬멸용 마력탄을 떨구는 계획이었다.


장벽의 가용인원이 10퍼센트 이하로 떨어져 장벽 자체가 의미를 잃을 상황에서 발동하도록 되어있었다.


‘이 작전까지 발동할 줄이야.’


솔직히 계획을 세우면서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유 준장 뿐만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이 계획이 발동될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장벽의 신뢰는 높았으니까.


하지만 믿었던 장벽은 무너지는 중이었다.


‘이럴 때 그들이 있었다면.’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서일까?


유 준장의 머리에 불가능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6년 전 아포칼립스를 끝내기 위해 차원문을 넘어갔던 결사대.


그들이 돌아온다면······어쩌면 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지 몰랐다.


종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아포칼립스를 끝내버렸던 이들이었으니까.


물론 그들이 무슨 방법으로 아포칼립스를 끝냈는지는 알지 못했다.


차원문을 넘어간 이후로 그들을 볼 수조차 없었으므로.


사실 아포칼립스가 끝나고 지구 측에서도 그들을 찾기 위해 꽤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의 자취는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이 지금에서야 나타나 우리를 돕는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지.’


유 준장은 자신의 생각이 허망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한번 든 생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절박한 상황인 지금은.


“생존 병력 40퍼센트! 생존자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퍼레이터의 목소리에 유 준장은 다시 정신이 바짝 드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잠시 잊을 수 있었던 절망감도 돌아왔다.


“후방 포병사단에 준비하라고 일러둬. 장벽 대피 명령은······내리지 않는다.”


“하아.”


비정한 일이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흔들릴 정도의 죄책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남은 작전이라고는 그것뿐이었으니.


그나마 남은 병력이 몬스터의 주의를 끌고 있는 지금이 장벽 초토화를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A급 몬스터는 날아오는 포탄을 요격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일반적인 포격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누군가 그들의 주의를 끌고 있을 때만이 포격을 명중시킬 수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물론 그 작전이 성공한다고 해도 서울이 무사할 거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생존 병력 30퍼센트. 장벽 곳곳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절박함이 묻어나오다 못해 비명처럼 들리는 보고.


그 속에 담긴 절망이 공기 속으로 스며 지휘통제실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생존 병력 25퍼센트. 후방 포병대 준비완료입니다.”


포병대의 준비는 빨랐다.


유 준장의 예상보다.


너무도 칼 같은 준비에 명령을 내린 유 준장은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이제 명령만 내리면 장벽은 초토화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 있는 병사들도.


그들은 모두 자식 같은 병사들이었다.


“생존 병력 22퍼센트.”


“생존 병력 20퍼센트.”


점점 줄어드는 병력의 숫자.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유 준장은 도망치고 싶었다.


그 결정을 누군가에게 미루고만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전가할 수 없는 책임이다.


자신이 하지 않으면 서울은 멸망한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후방 포병대 사격······”


바로 그때였다.


“사령관님. 장벽 부근에 이질적인 마력 파장이 감지됩니다.”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자 장벽 상공 30미터 부근에 푸른 색의 마력이 일렁이는 게 보였다.


“저것은······뭐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상한 파형의 마력이었다.


몬스터에게서도 인간에게서도 나타난 적이 없는 마력 파장.


그와 동시에······


“전 부대 통신망에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외부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부대 통신망은 보안 문제로 각 부대 외에는 어디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으니까.


“메시지 내용이 뭐야?”


“고맙······답니다. 살아있어 줘서 고맙답니다! 구해줄 수 있는 것들이 남아서 너무 다행이랍니다.”


메시지를 들은 유 준장은 전장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푸른색의 마력이 전장 전체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었다.


“서······설마?”


바로 그 순간······


푸른 색의 마력이 장벽 전체를 뒤덮었다.


그리고 마력에 휘말린 몬스터들이 부서져 흩어지기 시작했다.



“허억.”


육군 제 482 독립 중대. 속칭 각성자 부대의 상사 조민혁이 기절에서 깨어났다.


“빛······푸른 빛.”


기절하기 전에 본 마지막 광경이 떠올랐다.


상공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빛.


그리고 무전 통신으로 들리던 누군가의 고맙다는 말도.


말의 맥락은 알 수 없었지만 곳곳에 절박함이 묻어나던 목소리였다.


듣기만 해도 안심이 되는.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몬스터!”


민혁은 주변을 살폈다.


넝마가 되다시피한 거대한 장벽이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동료들의 시체도.


하지만 방금 전까지 날뛰던 몬스터는 없었다.


단 한 마리도.


마치 일순간에 사라져버린 것처럼.


“뭐가 어떻게······”


어리둥절한 그의 눈앞으로 후드티 차림의 남자가 다가왔다.


남자의 주변으로 아까 봤던 푸른색의 마력이 떠돌고 있었다.


“당신은?”


“박재식. 아주 오래 전에 떠난 결사대의 일원. 이제야 돌아왔어. 늦어서 미안하다.”


그 말에 민혁의 눈이 커졌다.


“겨······결사대! 설마 모두 돌아온 건가요?”


그 말에 재식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 혼자다.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죽었어. 내가 최후의 결사대다.”


슬픈 재식의 눈을 보며 민혁은 미안함을 느꼈다.


“아니요. 제가 미안합니다. 그럼 이 몬스터들은 모두 당신 혼자?”


“그래. 내가 모두 처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놀랍네요. 그 정도 마력이면 몬스터는 물론 우리도 휘말렸어야 하는데.”


“오직 몬스터만 파괴할 수 있는 파장을 사용했다. 내 스킬 중 하나지.”


재식이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곳에는 아까의 푸른 마력과······


“헉! 이 새끼!”


바로 그때였다.


재식의 손을 본 민혁이 허리춤의 대검을 빼 휘둘렀다.


인간의 눈으로는 쫒아갈 수조차 없을 정도의 빠르기.


하지만 대검은 궤도를 완성하지도 못하고 중간에 멈추고 말았다.


“어떻게 알았지?”


재식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그의 왼손가락에는 민혁의 대검이 잡혀 있었다.


민혁이 대검을 빼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 손가락을 봤지 이 마족 새끼야.”


“호오. 그래? 보통 사람은 못 볼 텐데? 투시 능력자인가?”


재식이 오른손을 폈다.


평범한 다섯 개의 손가락.


하지만 재식이 손바닥 근육을 움직이자 손바닥 살을 뚫고 긴 붉은 손가락 하나가 올라왔다.


“난 근육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거든. 아무리 숨겨도 소용없다 이 마족 새끼야! 대체 왜 인간을 버리고 마족이 된 거지?넌 우리의 구원자였잖아!”


“필요했으니까. 더 강한 힘을 가지기 위해.”


다음 순간 재식의 여섯 번째 손가락이 민혁의 목을 움켜 쥐었다.


“크헉!”


목을 조이는 손가락에 민혁은 발버둥을 쳤다.


겨우 손가락 하나였지만 민혁의 힘으로 그것을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리석구나.”


그리고 다음 순간 재식의 주먹이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몬스터를 날려버린 그 푸른 마력과 함께.


민혁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며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차원마족 박재식으로 인사드리는 강양1입니다.

연재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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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장본인 23.06.16 26 1 12쪽
29 멸망의 시작 23.06.15 22 1 11쪽
28 교환과 비례 23.06.14 26 1 12쪽
27 선별전 23.06.12 38 1 12쪽
26 새로운 곳 23.06.11 42 1 12쪽
25 마수의 바다 +1 23.06.09 51 2 11쪽
24 바깥에 있는 절망 23.06.08 47 2 11쪽
23 부모 23.06.07 53 2 11쪽
22 복사 23.06.06 48 2 12쪽
21 신의 창 23.06.05 56 2 12쪽
20 과거 23.06.04 59 2 14쪽
19 구원자 23.06.03 63 1 13쪽
18 칭호 23.06.02 68 2 12쪽
17 바깥 23.06.01 78 2 13쪽
16 구원자 23.05.31 93 1 13쪽
15 각성의 근원 23.05.30 105 1 12쪽
14 대면 23.05.29 108 1 12쪽
13 수호석 23.05.28 117 1 13쪽
12 계시 23.05.27 128 1 12쪽
11 귀환 23.05.26 132 3 12쪽
10 천사들의 합창 +1 23.05.25 135 3 12쪽
9 시스템의 최후 23.05.24 136 3 14쪽
8 밥 먹으러 갔다가······ 23.05.23 148 2 13쪽
7 시공간의······도둑놈 +2 23.05.22 165 2 13쪽
6 각성 23.05.21 166 2 12쪽
5 민혁의 과거 23.05.20 180 2 12쪽
4 이유 23.05.19 212 2 12쪽
3 클래스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23.05.18 274 3 12쪽
2 추방 23.05.17 38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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