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한번 있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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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마지막그루
작품등록일 :
2023.05.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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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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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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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다시 얻은 기회

DUMMY

다행히 내가 이성을 잃고 놈을 처죽이기 전에 식사가 준비되었다.

덕분인지 때문인지 놈은 오늘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나는 십여 년 전의 일과를 모두 기억하지 못했고 그때그때 눈치를 살펴가며 어떻게든 하루를 넘겼다.

그리고 밤이 된 현재, 겨우 내 방에 혼자 남을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내 방이랍시고 있는 곳은 돼지놈의 방에 딸린 쪽방으로, 매일 밤 돼지 멱따는 소리로 인한 소음공해가 엄청나다.


놈은 방금 전까지 술에 취해서 꽥꽥대다 이제 겨우 잠들었다.

기절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지금 몸 상태로는 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기절시킬 수가 없었다.


'겨우 재웠나 싶었더니 돼지 멱따는 소리를 감상시켜 주는군...'


짐승같은 소리가 좁은 방 안을 울렸다.

저놈은 나보다 한 살 어리다.

내가 지금 18살이니 저놈은 17살이라는 것인데, 그 나이에 술을 처마시고 저 난리를 피우고 있는 것이다.


'저러니 백작가의 가신들이 매일같이 백작가의 미래를 걱정했지.'


나는 솟구치는 살심을 억누르고 구색만 간신히 갖추고 있는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후..."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이 환상이나 주마등은 아닌듯했다.

즉, 이건 현실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17년 전으로 돌아왔다. 모든 일이 시작된 시점으로... 회귀한 것이다.


'내가 회귀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해.'


회귀라는 거대한 일이 이유도 없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선 회귀는 권능이라 할만한데 이런 권능은 대개 혈통을 매개로 발현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내 부모는 흔하디흔한 소작농이었다.


또 다른 케이스는 성유물을 통한 권능의 발현인데...


'내가 자살할 때 쓴 비도가 성유물이었지.'


그 비도는 내가 어느 상인을 변덕으로 살려주고 선물 받은 것이었다.

상인은 비도가 어느 신의 성유물이지만 어느 신의 것인지도, 성유물이 가지고 있는 권능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했다.


아마 그 비도의 권능이 회귀였던 모양이다.

발현 조건은 '죽음'일 테고.


'그러고 보니, ...그 상인이 어떻게 생겼었지?'


그 상인의 생김새가 떠오르지 않았다. 목소리, 연령, 심지어 성별까지도.

나는 기억력이 꽤 좋다고 자부하는 편인데도.


생각해 보면 그 상황 자체가 이상하다. 어느 신의 성유물인지도, 가진 권능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성유물을 곱게 받아서 몸에 항상 지니고 있었다니.

그 상인을 어디서 만났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회귀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라는 건데...'


일단 이건 더 이상 단서가 없으니 넘어가고.

지금, 당장,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바인 테르덴은 어떻게 처리하지?'


오늘 하루 일하면서 알아보니 지금은 성년식으로부터 한 달 전이다.


이맘때쯤 저 돼지놈은 세르오 후작 영식을 죽이고 그 죄를 내게 뒤집어 씌운다.

덕분에 나는 귀족 살해 누명을 쓰고 수배범이 된다.


기억대로라면 아마 며칠 뒤에 그 일이 있을 것이다.

그 일이 있기 전에 돼지의 처분을 정해야 한다.

정확히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내가 다시 마왕의 길을 걸을 것이라면 앞뒤 가릴 것 없이 당장 옆방으로 뛰어들어가 저놈을 죽이든 고문하든 하고 도망가면 된다.


조용히 처리하려 한다면 저놈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치하고 세르오 후작령과 테르덴 백작령 사이에 영지전을 일으키면 된다.

당연히 세르오 후작군이 승리할 테니 몰락 귀족이 된 돼지를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


아니면 조용히 놈의 멱을 따고 평범한 삶을 살아도 된다. 사고로 위장해 돼지 한 마리 죽이는 거야 일도 아니다.

그놈만 처리하고 떠나 용병이 되어 세상을 여행하며 다니거나 적당한 귀족 작위 하나 얻고 정착할 수도 있다.

그럴 만한 실력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반드시 마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


평범한 삶이라...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후로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 용사."


마왕의 삶과 평범한 삶을 두고 고민하다 보니 용사가 떠올랐다.

마왕이 된다면 가장 큰 적수가 될 테니 당연히 죽여야 하고 평범한 삶을 산다 해도...

용사를 죽이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내가 마왕이 되지 않으면 다른 놈이 마왕이 될 것이고 용사 루데온이 죽어도 다른 용사가 나타날 테니까.


어쨌든 루데온은 죽일 것이다.

필요를 따지기 전에 난 은혜는 잊어도 원수는 못 잊거든.

물론 그놈이 이미 다 성장한 시점이라면 깔끔하게 포기했겠지만, 이 시점에 루데온은 아직 성인도 되지 못한 꼬맹이에 불과하다.

어쨌든 간에 최우선 되어야 하는 건 내 힘을 키우는 것이다.


'사실 오늘 마나를 쌓으려 했는데.'


이 시절에 내 몸 상태가 엉망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 몸에 바로 마나 하트를 만들었다가는 바로 온몸의 혈관이 터져나갈 것이다.

체력부터 길러야 하는데 문제는 혼자 있을 시간이 이 밤밖에 없다. 아침이 되면 다시 저 돼지놈한테 끌려다녀야 할 거고.


'아.. 그러고 보니 그럼 되겠네.'


이 순간, 저 돼지의 처분이 정해졌다.

내가 어디를 가든 저놈도 같이 끌고 다녀야겠다. 목줄을 매어놓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



마왕이 제 목에 비수를 꽂아 넣었다.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자살? 마왕이 자살을 한다고?'


넋을 놓은 것도 잠시 나는 다급하게 쓰러지려는 마왕을 붙잡고 얼마 남지도 않은 신성력을 쥐어짜 마왕에게 주입했다.

하지만 비수는 목뼈를 관통했고 얼마 없는 신성력으로 그를 살리는 것을 불가능했다.

마왕의 몸에 남은 마기가 신성력을 밀어내는 것도 문제였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라고?'


숨이 끊겼음에도 눈을 부릅뜨고 웃고 있는 마왕은 마치 나를 조롱하는 듯했다.


마왕에게 고향을 잃었다. 가족을 잃었다. 연인을 잃었다.

최소한 마왕을 죽이는 건 내 손으로 해야 했다.

그런데 자살이라니!


방금 전 마왕을 바로 죽이거나 제압하지 않고 대화를 한 것은 이것이 내 개인적인 복수가 아님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복수심에 휩싸여 이성을 놓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마왕에게 피해를 입은 게 자신뿐만은 아니니 제국으로 끌고 가 그 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될 거였으면... 차라리 내가..."


죽였어야 했는데...


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으나 가까스로 검을 땅에 박아 버틸 수 있었다.


마왕이 죽었다.

그리고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과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사명감.

그것만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인데.


'이제, 뭘 해야 하지...?'


나는 멍하니 마왕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그때, 비수에 박힌 크리스탈이 푸르게 빛나더니 비수와 함께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뭐지?'


순간, 세계가 잿빛으로 물들었다.


"이게 무슨...!"


마왕과 내 몸에서 흐르던 피가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피비린내를 품은 바람이 멎었다.

공중을 떠다니던 흙먼지가 그대로 멈췄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내 몸 역시도 정지한 듯 움직이지 않는다.


'!!!'


나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세계가- 시간이 되감기고 있었다.


마왕과 내 몸의 상처들이 역순으로 사라졌다.

눈앞에서 마왕이 사라졌고 나는 어느 순간 연합군 진지 안에 서 있었다.

최후의 결전 전, 마왕군의 습격으로 패퇴하기 전이었다. 내 옆에는 습격으로 죽었던 장군이 서 있었다.


그다음으로 내가 본 것은 아신 전쟁 당시의 막사. 무너졌던 아신 왕국의 왕성이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시간은 점점 빠르게 되감겼다.


부서진 마탑이 다시 꼿꼿하게 세워졌다.

불에 타 황무지로 변했던 대삼림이 울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너졌던 수많은 곳들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미 죽었던, 수많은 이들이 되살아났다.


그것은 대단히 장엄한 광경이어서 인간의 자아를 잃게 만들 법했다.


나는 시간의 격류 속에서 정신줄을 놓지 않도록 이 악물고 버텨야만 했다.

.

.

.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기억 속에서만 곱씹던 이엘 백작성, 내 고향집에 있었다.


"....."


나는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현실감이 조금도 없었다.


"데온!"


그리운 목소리, 정말 오랜만에 듣는 애칭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그곳에는 나와 같은 백발에 자안을 가진 여인이 그곳에 서 있었다.


루테아 이엘.


정말로 믿을 수 없었지만, 내 누님이었다.

10년 전에 죽은...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던 내 누님.


"...누님?"


내 말을 들은 누님이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살폈다.


"누님? 간지럽게 뭐야. 평소대로 해."


익숙한 말투, 익숙한 얼굴.

나는 참지 못하고 누님을 와락 껴안았다.


"야! 왜 이래?"


아직도 누님의 죽음을 알리던 아키엘의 목소리가 생생했다.


'이런... 한발 늦었군. 네 누이는 조금 전 전사했다.'


내가 뒤늦게 전장에 도착해서 본 것은 마왕군 진지 한가운데에서 기둥에 묶여 있는 누님의 시신이었다.

시신은 마기에 물들어 부패했고 결국 회수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 들었던 아키엘의 웃음소리만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누님의 옷을 꼭 쥐었다.


"데온? 어디 아파? 아니면 악몽이라도 꿨어?"

"아니... 아니요, 네. 악몽을 꿨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그 모든 것들이 차라리 하룻밤 악몽이고 지금이 현실이라고 믿고 싶었다.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막지 않고 한참 동안 누님께 안겨서 울었다.


"죄송합니다, 누님. 죄송합니다..."


제가 늦어서 아무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누님도, 영지도...


누님은 난데없는 사과에 당황하면서도 나를 달래주었다.


한참 후에야 진정한 나는 겨우 누님에게서 떨어졌다.

누님이 걱정스런 얼굴로 나를 살펴보았다.


"다 울었어? 대체 무슨 악몽이길래 어려서부터 잘 울지도 않던 애가 이렇게 울어?"

"죄송합니다..."

"아니, 사과는 이제 됐어. 그래서 무슨 일이야?"


누님은 떨떠름한 말투로 말했지만 얼굴에서는 여전히 걱정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가족들이 다 죽... 는 꿈... 을 꿨습니다."


아마 앞으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나는 이를 악물었다.


아마도 마왕이 마지막에 쓴 비수가 성유물이었던 것 같다. 시간을 되돌리는 종류의 권능을 가진...

그럼 마왕도 돌아온 건가? 비수는 마왕이 쓰지 않았나? 나는 왜 같이 돌아오게 된 거지?


너무 그리운 얼굴을 예상치 못하게 보게 돼서 잠깐 생각이 멈췄지만 정신이 조금 돌아오니 혼란만이 가득했다.


"그래서 무서웠어? 다 큰 척하더니 아직 애네."


악몽이라는 말에 안심한 누님은 내 등을 토닥여 주셨다.


나는 멍하니 누님을 보았다.

아직도 꿈만 같았다.

실제로도 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마왕의 비수가 가진 권능이 회귀라는 것보다는 환각이라는 쪽이 더 가능성 높아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내게 와닿는 누님의 다정한 손길이 환각이라는 생각을 부정하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누님의 행색을 살폈다.

누님은 가벼운 무복을 입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수련을 하고 온 듯 누님의 머리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리고 누님은 마지막으로 본 것보다 확연히 어려 보였다.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세계가 되감기는 것을 봤으니 과거인 것 같기는 한데...


"누님, 혹시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누님이 얼굴을 찌푸렸다.


"진짜 왜 이러지? 왜 자꾸 존댓말이야. 그리고 내 나이는 왜. 이제 18살이지. 올해 성인이 되는 네 누나 나이도 기억 못 해?"


누님이 18살이라고?


그 말을 들은 나는 황급히 내 몸을 내려다봤다.

짧은 팔다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어쩐지 시야가 지나치게 낮더라니...'


누님과 나는 5살 차이가 난다. 누님이 18살이라면 나는 지금 13살이라는 것이다.


나는 어색한 작은 손을 꼼지락거렸다.


"누나-!! 형!"


멀리서 남자아이가 우리를 불렀다.

하나뿐인 내 동생, 루든 이엘이었다.


"왜 둘이서만 놀아!! 내가 계속 찾았는데!"


이제 5살이 되었을 루든을 돌보는 하녀가 뒤에서 웃고 있었다.


"내가 볼 테니까 가 봐."

"예, 소가주님."


나는 누님이 하녀를 돌려보내든 말든 이번에는 루든을 꼭 껴안았다.


"루든..."

"형? 형아? 왜 그래?"


뒤에서 기이하다는 듯 바라보는 누님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루든을 조금 더 세게 안았다.


'형님!! 형! 나 말고 영지민들을 생각ㅎ...!!!! 컥-!'

'아, 이런. 시끄러워서 그만.. 그래도 뭐 상관없겠지. 어차피 용사님은 가족의 목숨보다 대의를 선택했을 테니까.. 내가 괜한 걸 물었어, 그렇지?'


내가 없는 사이 영지에 쳐들어온 아키엘은 누님을 죽이고 루든을 인질로 붙잡았다.

영지가 완전히 함락되기 전에 겨우 도착한 나는 아키엘에게 붙잡혀 있던 루든이 죽는 모습을 보았다.


죽을 당시에 겨우 12살이었던 루든은 마지막 순간에 내게 영지민들을 부탁하고 죽었다.


그러나 내가 당시 그곳에서 구할 수 있었던 건 마왕이 내 앞으로 던진 루든의 머리뿐이었다.

겨우 구해낸 줄 알았던 영지민들은 이미 독에 중독되어 있었다.


영지민들은 모두 마왕을, ...나를 저주하며 죽어갔다.

나는 그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영지민들은 이미 심하게 중독되어 있어 신성력으로도 해독할 수 없었다.


나는 루든을 껴안고 마음을 추스렸다.


"형? 형?"

"야, 루든 힘들겠다. 이제 놔."


마왕이 무슨 짓을 했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내 가족,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모두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다시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내가 지키지 못했던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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