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의 여행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5.21 15:03
최근연재일 :
2023.09.26 06: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712
추천수 :
8
글자수 :
121,829

작성
23.05.28 09:15
조회
31
추천
0
글자
20쪽

4화-여신「1세계 편」

DUMMY

중앙성국에서 모시는 신이자

이 세계를 관리하는 신 중 하나 인 여신 유온을

자신과 함께 직접 만나러 가자 제안한 성녀-


그녀의 제안에 타리아는 과연 지금 시점에서 자신이

유온을 만나러 가는 게 맞는 판단 인지를 두고 고민했고


'지금 만나러 가도 별 상관은 없다 만...'


'아까 전에 봤을 때 유온이 내 정체를 간파하지 못한 걸 생각하면'


'내가 그 아이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는 좀 고민 되는 군'


'아직 4세계의 아이들을 왜 끌어들인 건지 이유도 못 찾았으니...'


'그렇다고 내 정체를 밝히면서'


'4 세계에서 온 아이들에 대해 물어 본다면 유온 그 아이의 성격 상'


'당연히 나한테 제대로 된 답변을 해 줄 것 같지는 않고...'


'흐음....'


「인간이 신을 직접 만난다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성녀에게 자리에 있던 다른 이들은

여신을 직접 만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물어왔다.


"여....여신 님을 실제로 만나 뵙는 게 가능한가요?"


"그분은 위대한 조물주 이신데 어떻게"


"저희 같은 피조물들이 만나 뵐 수 있다는 거죠?"


신의 존안을 직접 마주한다는 것-

그것은 모든 인간의 꿈이자 소망이었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데)

왕녀를 포함해 그곳에 함께 있던 이들은

자신도 타리아와 함께 여신을 만날 수 있을 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있는 듯 해 보였고


그런 이들에게 성녀는 물론 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힘든 전제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타리아는 이미 그 전제 조건을 모두 채웠으니

여신은 그를 만나는 것을 윤허해 줄 것이라 답하였다.


"당연히 세상의 조물주이시자 빛의 신이신 유온 님께서"


"신탁을 내리시거나 직접 지상에 강림하시기 위해서는"


"그분의 신력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성력이 가득한 장소가 필요합니다."


"저희 성국 내에서 그런 장소로는"


"대성당의 예배 실이 가장 많은 신성력을 머금은 공간이니"


"그곳으로 간다면 괜찮겠지요."


"또한 여신 님의 강대한 신력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몇 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몸이 녹아 내리기 때문에 그분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 안에 그분의 기운을 가진"


"성력을 지닌 분만이 그분의 신력에서 무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이현 용사 님은 그 모든 자격을 충족하셨지요."


그러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여신은 언제 어디 서든 인간을 지켜보고 있고

또한 인간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마치 포교 활동이라도 하는 듯 한 행동을 보이는 성녀-


"여러분들이 여신 님에 대해서 잘 모르시니까 그분을 경외하고 두려워 하는 거지"


"여신 님은 여러분이 언제 어느 곳에 계시든"


"여러분들을 항상 지켜보고 계시고 또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그 분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그 분을 찬양 하십시요."


이는 성녀가 이 세계의 다른 이들과는 달리

여신에 대한 존경심이 1도 없었던 타리아에게

그녀에 대한 신앙심을 싹트게 하기 위해 준비한 멘트였으나


정작 타리아는 성녀와 다른 이들의 발언 속 '조물주'

라는 단어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

대화에 전혀 집중을 안 하고 있었다.


'유온이 조물주라니'


'내가 1 세계의 통치권을 맡긴 건 맞지만'


'엄연히 이 모든 세상의 주신은 나인데...'


'조금 불쾌하군'


그렇게 해서 타리아가 유온에게

직접 신탁을 받기로 확정이 나자 성녀는 이번 신탁에는

자신의 성력이 많이 흐트러진 관계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타리아 혼자만이 신탁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 말하며

자신은 그를 대성당으로 안내하는 역할 까지만 맡을 것이라 이야기했고


"죄송합니다 이현 용사 님"


"저도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따라 제 성력이 많이 흩어진 것(미약한 것) 같아서"


"저도 예배실 안까지는 못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런 고로 아무래도 오늘의 신탁은 이현 용사 님 혼자"


"여신 님의 신탁을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으니"


"저는 대성당 까지 의 안내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용사 님"


혼자 유온을 마주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성녀의 부탁에

잠시 고민에 빠진 타리아는

유온이 자신의 정체를 간파했을 경우를 떠올렸다.


'그냥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단독 대면이면'


'유온이 내 정체를 눈치 채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데..'


'만약 그 아이가 눈치 챈다면 내가 어떻게 나가는 게 좋을까...'


'그냥 강하게 나갈까'


'근데 또 역으로 일 안하고 여기서 뭐하냐고'


'역공이 들어오면 또 나도 할 말이 없는데...'


유온이 자신의 정체를 간파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몇 가지 상황을 만든 타리아는

고민이 계속되던 와중

어차피 유온이 자신의 정체를 눈치 챌 지

아니면 눈치 채지 못할지는

미지수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일단 그녀를 만나 봐야 알 수 있다 결론 내리며

성녀에게 대성당으로 향하자 이야기를 건넸고


'원래 내가 이렇게 생각이 많은 주신이 아니니까'


'하아...일단 유온을 만나 보고 생각 하자'


"좋아요 대성당으로 가죠."


혼자 신을 마주 한다는 사실에

그가 조금은 두려워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성녀는

별 다른 표정 변화 없는 타리아의 모습에

환하게 미소 지으며 일행을 대 성당으로 이끌었다.


"네! 제 뒤를 잘 따라오세요! 왕녀 님! 용사 님!"


「15분 뒤-」


"그래서 말이죠!"


"그때 여신 님이 해주신 조언 덕분에 큰 재난을 막을 수 있었어요!"


"미래를 읽고 알려주시다니! 역시 여신 님!"


"저희는 여신 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그만큼 보답하는 것이 숙명이겠죠?!"


대성당을 향해 걸어가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여신에 위대한 점이나 신성한 부분

그리고 그녀의 예언과 신탁 덕분에 막을 수 있었던

수 많은 재난들을 강조하며

유온에 대한 존경심을 계속해서 언급하는 성녀-

솔직히 타리아는 관심이 1도 없었기 때문에

이제 그만 하자는 의미로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 해 주었는데..


"그렇군요?"


"역시 여신 님은 대단하네요"


'그러니까 이제 제발 그만 좀 말해'


'내가 너희보다 유온에 대해 더 잘 알아니까...'


아쉽게도 적당한 선에서 맞 장구 쳐 준다면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멈출 것이라는

타리아의 예상과는 달리

성녀는 자신의 말에 타리아가 공감해 주자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신이 나서 더욱더 열변을 펼쳤고

이제 그만 하자는 의미에서 공감 해준

타리아는 썩은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죠 그죠?!"


"게다가 여신 님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신데요!"


"마치 지상에 첫 번째로 나타난 존재가 있다면..."


'취소.'


'성력의 크기가 자신이 믿고 있는 신의 대한 신앙심과도'


'직결 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 다만..'


'포교는 개뿔 이건 진짜 권유가 아니라 그냥 유온의 광신도 잖아'


'왜 이렇게 나한테 유온에 대한 말을 강조하는 거야?'


물론 성녀가 타리아에게 계속해서 대화를 걸어온 이유에는

그녀가 오랫동안 홀로 성력을 지닌 존재로서

자신의 입장을 공감 해줄 존재를 갈구해 왔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성력을 지닌 이를 처음 만나

그를 편하게 생각 한다는 이유가 깔려 있었으나

타리아의 입장에서는

그저 귀찮은 대화의 연속에 불과했고

그는 함께 이동 중인 추기경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신성한 이들의 화목한 장이라 평하자

순간 정색하며 이 끊임 없는 대화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목적지에 서둘러 도착 하기를 바랬다.


"허허!"


"성력을 지닌 두 분들이라 그런지 아주 화목해 보이는 군요."


'화목은 지랄 시끄러 죽겠는데'


'계속 같은 얘기만 하니까 더 재미없어 죽겠네'


「그로부터 약 10분 동안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은 후-」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대 성당 예배 실이예요!"


"이제 용사 님만 들어가시면 됩니다."


예배실 앞에 도착한 일행-

성녀는 문 앞에 선 타리아에게

여신의 신탁을 받기 위한 준비 과정을 알려주며

다른 일행들은 자신 과 함께 문 밖에서 대기하자 지시했고


"들어가신 후"


"예배실 중앙 안쪽의 성배에 무릎 꿇고"


"마음속으로 여신 님을 간절히 부르시면 신탁을 내려 주실 거예요."


"다른 분들은 저와 함께 앞의 정원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다른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도망치듯 예배실 안으로 들어온 그는

거의 30분 가까이 계속 된 여신 찬양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자 기쁜 마음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환호했다.


"휴우..."


"저 아이랑은 도저히 오래 못 있겠다."


"무슨 여신 이야기를 이렇게 끝도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거지?"


"내가 직접 내 찬양을 해도 10분을 못 넘길텐데 말이지"


다시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예배실 안에 들어와 앞으로 걸어 나간 타리아는

그곳에는 갈색 탁자와 붉은 색 식탁 보 위에

황금 빛 잔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 잔 앞으로 다가가며 신전의 다른 곳과는 달리

눈앞의 황금 빛 잔에서 흘러나오는 신력으로 인해

예배실에는 신성력이 가득 차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확실히 이곳은 다른 장소들이랑 비교하자면'


'훨씬 더 신의 힘(신성력)이 강하게 느껴지긴 하네'


'게다가 저 앞에 놓은 성배는 유온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이 정도면 확실히 유온 녀석을 소환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어'


그대로 성배를 집어 예배실 중앙 바닥에

올려둔 타리아는 유온의 이름을 불렀고

그녀의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대 성당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의

환한 빛이 새겨지더니 유온이 성배 위에 나타났다.


"'유온' 나와라."


'우우우웅'


'시리릭이ㅣ리ㅣㅣㄱ'


아까 전 마주했을 때 보다는

조금 더 작은 크기로 예배실 안에 강림 한 유온-

그녀의 신력에서 무언가 이질적인 느낌의 마력을 감지한

타리아는 조금 당황한 기분을 내비쳤고


'음....?'


'유온은 분명히 선 계열의 신인데'


'왜 드락시온 녀석의 마력이 미세하게 느껴지는 거지?'


'뭐...묻어 있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완전히 반대 속성에 있는 신 끼 리는 원래 자주 안 만나지 않나?'


유온은 갑자기 하계로 소환 되어서 인지

조금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타리아를 바라보았다.


"여긴....하계?"


"그리고...이곳은 중앙 성국 대성당의 예배실 인 것 같은데"


"성녀는 아닌 것 같고..."


"당신은 누구시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니 직속 상관 임마'


긴가 민가 한 표정으로 이리 저리 움직여 가며

물끄러미 타리아를 바라보고 있는

안면 인식 장애 여신 유온-


근래 교류가 없긴 했으나

1세계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

수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래 했던 사이인

자신을 유온이 전혀 기억하지 못하자

타리아는 허탈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고


그가 유온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던 순간

타리아의 말을 끊은 유온은

그가 누구인지 알 것 같다 말했다.


"나..ㄴ."


"잠깐!"


"이 얼굴...분명 어디서 본 적 있는 얼굴인데...."


"아하?!"


"당신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아요!"


찬찬히 앞 뒤를 번갈아 가며 타리아의 얼굴을 바라보곤

그의 정체를 알 것 같다 말하는 유온과

그런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타리아


'그래..우리가 알아온 세월이 얼마인데'


'외모의 차이가 조금 있다지만 이 정도는 알아보겠지?'


'꽤 오랜만의 외출이었는데 1세계에는 꽤 빨리 끝나...'


하지만 그녀의 다음 발언에

타리아는 저절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까 전 에 봤던 용사님들 중 한 분 맞죠?"


"그렇죠?"


'에라 이 이 바보야...'


결국 타리아의 진짜 정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유은은 그가 중앙 성국까지 찾아와 자신을 찾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고


"그런데 저는 어쩐 일로 찾으신 거죠 용사 님?"


"그리고...의도적으로 낮추기는 했지만 제 신력은 어떻게 버티시는 건지.."


타리아는 그녀에게 아까 전 왕성과

방금 전에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 하며

유온에게 자신의 몸에 성력이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해 달라 부탁했다.


'만약 유온이 내가 지금의 육체로는 사용할 수 없는'


'감춰둔 신력과 능력들을 감지하거나 눈치챈다면'


'아직 내 신력을 감추는 능력이 미흡하다는 걸 알게 되는 거니까 좋고'


'만약 못 찾는다면 그것은 내가 만든 이 육체의 뛰어남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 그것도 좋지.'


"제 몸에 정말로 신력이 있는지 확인 해 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인간의 육체지만

상급 신의 신력을 별 다른 저항 없이 받아낼 수 있는 인간-


그런 육체를 가진 인간은 결코 있을 수 없다 판단해

순간 눈동자를 붉은 빛의 안광으로 바뀌며

타리아의 내면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한 유온-


"그렇게 말씀 하시니 조금 호기심이 생기네요."


'지잉!'


잠시 뒤 그녀는 가만히 서 있던 타리아를 향해

갑자기 폭소를 터트리며 이상한 질문을 건네왔다.


"하 하 하 하!"


"그렇구나!?"


"너 혹시 말려 든 아이니?"


방금 전 까지 사용하던 존칭을 버리고

갑자기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유온의 태도에

조금 빈정이 상한 타리아는

그녀가 자신에게 '말려 들은 것이냐' 묻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얼굴로 유온을 바라보았고


'그 이상하게 무게 잡는 컨셉을 버린 건 좋은데..'


'왜 갑자기 반말이야?'


그런 그에게 유온은 자신이 파악한

그의 육체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어차피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게 된 사실들을 말해 줄게."


"네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지금 우리가 데려온 아이들은 총 30명"


"헌데 지금 이 세계에 들어와 있는 이례귤러(이 세계에서 온 인간)는 총 31명이야"


"30명이 있어야 할 세상에 31명이 존재한다..."


"이 말의 뜻은 네가 아마 우연히 소환 포탈에 말려들어"


"같이 이곳에 오게 된 운 없는 아이라는 뜻이지"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와 전혀 맞지 않는 성질의 육체라"


"아무런 재능이 없어서 재능을 확인해주는 수정구가 하얀 빛을 낸 거고."


"푸하하하!"


"재능이 없어서 흰색으로 빛이 나다니 ㅋㅋㅋㅋ"


"그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네!"


30명이 와야 될 소환에 31명이 존재 한다는 사실은 맞았으나

그 1명이 단순히 소환에 말려든 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계속해서 폭소를 터트리는 유온을 보며 타리아는

깊은 빡 침이 차올랐지만 이를 꽉 깨물며 분노를 참았고


'저거 그냥 죽여버릴까...'


'갑자기 짜증 나네'


그렇게 한참을 웃던 유온은

타리아를 향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그래도 따지고 보면 넌 아무런 재능이 없어서"


"그 덕분에 운이 좋은 거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말고~"


"흠.....어차피 너는 딱히 필요도 없을 테니"


"날 재밌게 해준 답례로 별 다른 제제는 하지 않을 게"


"그럼 슬슬 시간도 됐으니 난 이만 가봐야겠다."


"안녕~"


시간이 되었으니 이만 가 봐야 되겠다 말하며

유온이 예배실에서 사라지자

대 성당 전체를 감싸던 빛은 조금씩 잦아들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놀리고 있었던

유온에 대한 짜증과

그녀가 말한 시작할 시간이라는 단어에

왜 인지 모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예배실을 나온 타리아는

문 앞에서 각각 추기경과 기사들을 대동하고

그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나왔는지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왕녀와 성녀를 마주쳤다.


'.....시작할 시간?'


'뭐 재밌는 거라도 있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설마...'


"이현 용사 님!"


"여신 님한테 어떤 말씀을 들으셨나요?!"


타리아의 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그녀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신탁을 받았는지

궁금해 하는 성녀와 왕녀-


하지만 방금 전 유온과 있었던

그대로의 내용을 이야기 해 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타리아는 여신이 자신만이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신탁을 내렸으니

비밀로 해야 된다 답했다.


'유온에 대한 신앙심으로 똘똘 뭉쳐 있는 아이들인데.'


'걔가 방금 전 나한테 했던 말들을 전달해 주면 믿을 리가 없겠지'


(하 하 하! 너 말려든 아이구나!)


(재능이 없다니 참 재밌네 ㅋㅋ등 등 )


'이럴 때는...그냥'


"여신 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신 말씀이 있어서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탁의 내용을 함부로 발설해선

안된다 답하자 아쉬워 하는 두 사람을 뒤로 하고


그렇게 중앙성국에서 필요했던 일정을 모두 끝내자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던 타리아는 왕녀에게

빠르게 다시 왕국으로 돌아갈 것을 재촉했고


'일단 4 세계에서 온 아이들은 지금 뭐 하고 있는 지 궁금하군'


'서둘러 보러 가야겠어'


"일단 돌아가죠 왕녀 님."


그의 부탁에 성녀와 잠시 티 타임이라도 가질 생각이었던 왕녀는

당황하면서도 일단 알겠다고 말하며

바로 다른 병사들에게 게이트의 사용을 위한 거울을 준비했다.


"네?!"


"아....네"


"오기 전에 있었던 왕성 지하로 연결된 게이트는"


"제가 들고 왔으니 준비 되는 대로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몇 분 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다시금 게이트에 문 앞에 선

타리아에게 조심해서 돌아가라며 손을 흔들고 있는 성녀와 추기경들-


왕녀와 기사들은 이미 타리아 보다 먼저 게이트에 들어간 시점

타리아는 포탈에 들어가기 전 자신을 배웅하고 있던

성녀에게 다가와 그녀를 향해

한마디 말을 남기고는 그대로 포탈에 들어갔다.


"성녀 님"


"네?"


"인간에게 신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르지 않을까?"


이해 하기 힘든 맥락의 문장을 던지고 사라진 타리아-

그가 들어간 뒤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게이트를 보며

성녀는 의야하다는 표정으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다시 한번 되세겼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게 더 낫다..."


"......"


「리온 왕국-왕성 지하」


다시금 왕성 지하에 도착한 타리아는 아무도 없는 지하실에

자신이 성녀에게 잠깐 이야기를 하는 동안

먼저 게이트로 들어갔던 왕녀와 두 기사들이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올라갔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금 섭섭해 하며 주변을 둘러 보았다.


'성녀랑 얘기 한지 몇 초나 지났다고 다들 없는 거래..?'


'이미 다들 연회 장으로 올라 간 건가?'


'그럼 나도 따라가야....ㅈ'


아까 전 처음 지하에 도착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조용하고 고요한 지하실 내부-


다른 일행들이 이미 4 세계에서 온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연 회장에 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계단에 발을 내딛은

타리아는 순간 무언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잠깐.....'


'그러고 보니 지금 파티 중인 거 아니었나?'


'분명 용사 소환 기념으로 연 회장에 아이들을 데려 간 걸 텐데...'


'헌데...왜 이렇게 조용하지?'


'여긴 왕실 지하니까 위쪽에서 노랫소리....'


'아니 최소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말소리라도 들려야 되는데...?'


아름다운 음악 소리

맛있는 음식들의 냄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 어느 것 하나 들려오지 않는 기이한 상황-


물론 파티가 이미 끝났을 가능 성도 있고

파티 도중 잠시 정숙 하는 시간이

있을 가능 성도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 자신의 코 끝에 맴도는

이상한 냄새가 없었다면 타리야 역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넘겼을 것이었다.


".....이건?"


'...피 냄새?'


왜냐하면 그 순간 타리아의 코 끝을 찌른 냄새의 정체가

바로 피 냄새였기 때문에-


'피 냄새가 왜 갑자기 나는 거지?'


'왕실 지하니까 파티 준비로 가축들을 죽인다...라기에는 너무 진해'


'이 정도의 피비린내가 나려면 최소....수백...'


'이상하네...'


어디서 풍겨 오는 것인지 모를 피 비린내와

파티 중이지만 마치 한밤 중 마냥 조용한 왕실-


짧은 시간 그의 시야에 들어온

두 가지 정황들은

유온과 헤어지고 나서 부 터 느껴진

이 기묘한 위화감의 근거가 되어 주었고


그 즉시 지하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뛰어 올라간

타리아의 눈앞을 가득 매운 것은

수많은 사람의 시신들과 그 피로 얼룩진 복도였다.


'...?'


'뭐야 이 급 전개는??'


작가의말

무려 9000자!

두 화로 나누고 싶은데 나눌 줄 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창조신의 여행일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세계 14화-깽판 23.09.26 7 0 10쪽
22 2세계 13화-망한 거 같은데... 23.06.19 14 0 9쪽
21 2세계 12화-흘러가나...? 23.06.17 16 0 10쪽
20 2세계11화-계획 대로... 23.06.16 16 0 11쪽
19 2세계 10화-기분 나쁜 과정 23.06.15 24 0 13쪽
18 2세계 9화-하계로 23.06.12 17 0 10쪽
17 2세계 8화-신계(5) 23.06.11 18 0 9쪽
16 2세계 7화-신계(4) 23.06.10 18 0 9쪽
15 2세계 6화-신계(3) 23.06.09 21 0 9쪽
14 2세계 5화-신계(2) 23.06.06 26 0 9쪽
13 2세계-4화 신계(1) 23.06.05 26 0 13쪽
12 2세계 3화-미래를 안다는 게 꼭 좋은 일은 23.06.04 25 0 12쪽
11 2세계 2화-처음 보는 세상은 23.06.03 25 0 16쪽
10 2세계-1화 지구에서 온 아이- 23.06.02 33 1 10쪽
9 2세계 프롤로그-「소설 속 세상」 23.06.01 30 1 10쪽
8 7화-1세계 마지막 23.05.31 34 0 10쪽
7 6화-끝「1세계 편」 23.05.30 31 0 10쪽
6 5화-급 전개 「1세계 편」 23.05.29 28 0 13쪽
» 4화-여신「1세계 편」 23.05.28 32 0 20쪽
4 3화-짜증「1세계 편」 23.05.27 37 0 17쪽
3 2화-재능은 무슨「1세계 편」 23.05.26 47 0 14쪽
2 1화-용사(사이에 낀 주신)「1세계 편」 23.05.26 62 2 16쪽
1 프롤로그-여행 +1 23.05.21 122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