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이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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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5
최근연재일 :
2025.07.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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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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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탈전

DUMMY

"이..이종족!!"


운전수가 기겁하다시피 말하자 수호가 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하지만 이미 만난 적이 있던 윤견이 다급히 말렸다.


'내 친구야.'


부산에 오기 전 파이브가 한 말이다.


"잠깐...만나고 오겠습니다."

"뭐? 견아 저건 괴물이야!"


딱히 그 이상으로 파이브에게 들은 건 없었다. 윤견 역시 괴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파이브의 한 마디 말만을 믿고 차에서 내렸다.


여전히 불타는 눈이 윤견을 바라봤다.


"파이브 때문에 온 거지?"

"으..으응."

"파이브 어딨어? 내가 구할 게."

"하..하학교."

"학교?"


학교란걸 알고 뒤를 돌아봤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수호가 지도를 뚫어져라 보곤 입을 열었다.


"정보가 더 필요해, 학교나 너무 많아!"


수호의 말에 윤견은 다시 인하에게 시선을 옮겼다.


"더 본 거 없어? 옆에 뭐가 있다는 거나."

"스...산. ...여...역."


산이랑 역. 그럼에도 아직 정보는 부족하지만 인하는 이것만 남기고는 예전처럼 사라졌다.


"선배 방금 그건 무슨..."

"설명은 나중에 근처에 역이랑 산이 있는 학교입니다."

"그래도 많다고. 잠깐 기다려봐."


잠시 지도를 살피던 수호는 몇 군데 추렸다. 하지만 그것도 적지는 않았다. 결국 하나하나 다 가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다른 팀에도 도움을 요청하죠!"


준이 차량 무전기로 향했지만 윤견이 막아섰다.


"아니, 우리끼리 찾아야 해."

"네? 아니 그래도 수가 많은데..."

"견이 말이 맞아. 괜히 모두가 동시에 학교를 찾고 다니면 우리가 위치를 알아냈다고 알려주는 꼴일 수도 있어. 우선 놈들의 노림수에 걸려주는 척만 하자는 거지."

"그리고 지원은 찾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아."


다시 차에 오른 셋은 수호가 지도에 표시한 학교들을 살폈다. 차로 가까이 가면 들킬 수도 있으니 근처에 세워두고 사람만 내려 안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된 거라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지도에 하나 둘 엑스 자를 그리며 점점 수를 줄여갔다. 이젠 지도에 표시된 학교는 세 곳 밖에 없었다. 그 셋 중 두 번째 학교에서 이들은 찾을 수 있었다.


다행히 이쪽에서 먼저 창 밖을 살피던 놈을 발견했다. 옷이나 헬멧을 보면 절대 부량자들이 아니었다.


"음?"


하지만 창밖을 살피던 놈의 표정이 변하자 수호가 골목 안에서 천천히 활시위를 당겼다.


[온 - 무형의 활]


화살이 없이 그저 당겼던 활시위를 놓자 창밖을 살피던 이가 뭔가에 맞은 것처럼 뒤로 쓰러졌다.


"이런...지원이 올 때까지 밖을 지킬 생각이었는데...어쩔 수 없네요. 헌터들 끼리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헌터인 윤견과 준 그리고 다른 둘을 포함해 다섯이 학교로 들어섰다.


"성구 씨."

"확인해보겠습니다."


성구가 자신의 온인 두 검을 복도 바닥에 박고 눈을 감았다.


"...2층에 둘, 3층에 하나, 맨 위층에 셋 감지했습니다."

"여섯 명인가..."


수를 보면 고작 한 명 차이지만 전투력이 만약 그들과 엇비슷하다면 많이 불리했다.


-생각보다 수가 많아.


"우선 3층으로 가 시체를 치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죠. 성구 씨가 여기서 상황을 봐주고 동희가 보호겸 거기서 우리에게 알려줘."


둘을 보건실에 두고 셋은 조심히 계단을 밟았다. 2층을 넘어 시체가 있는 3층에 도착했다.


셋 중 유일하게 통신 장비를 귀에 꼽은 준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윤견이 먼저 조심히 앞장서며 시체가 있는 교실로 향했다. 다행히 시체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체를 짊어질지 잠시 고민하던 윤견은 왼팔로 시체를 잡고는 창밖으로 집어던졌다.


“하하, 견이답네. 이제 갔던 길로...준아?”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되지만 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연락이 안 됩니다.”

“갑자기?”

“네, 아무런 전조 형상도 없이...”


가벼운 통신장애일 수 있다. 이런 적이 없던 건 아니니. 하지만 이곳은 적진 한 가운데다.


-적이 공격했다면 적어도 싸우는 소리 정도는...암살인가. 하지만 둘을 동시에..


잠시 상황을 예상하려던 수호의 시야와 윤견의 감각에 이질감이 잡혔다. 두 사람은 동시에 아무도 없는 빈 문을 빤히 응시했다.


준도 두 사람을 따라 문을 바라봤지만 역시 보이는 건 없었다.


“뭐...뭐 있습니...”


준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호가 잡아당겼다. 그런 그의 뺨 사이로 날카로운 무언가 긁고 지나갔다.


“적이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윤견이 손에 뭍은 피를 허공에 뿌렸다. 허공을 날아 떨어진 다른 핏방울과 다르게 몇 방울들은 허공에 머물렀다.


“..이야, 대책이 빠르구나야, 경험이 있는 모양이구!!”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과 위치를 계산해 대략 목이 있을 만한 위치에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흑도가 허공을 지나가자 짧게 혀를 찼다.


“신경 쓰지 마! 이미 들킨 이상 도망쳐야..”


스쳐지나가는 수호의 시야 속 철기의 의수보다 얇고 팔뚝까지만 오는 의수를 낀 남성이 보였다.


{온 – 파동 유권}


-뭐지, 아직 거리가...


수호의 의문과 달리 허공을 타격한 힘은 그래도 수호에게 날아갔다.


“뭔?!”


벽으로 날아간 수호는 전혀 거들떠보지 않고 준은 남성을, 윤견은 투명한 쪽으로 달려들었다.


{온 – 십화독(十花毒)}


하나였던 수리검이 열 개로 늘어나며 남성을 향해 날아갔다.


“하하, 시시하다고!”


이번엔 손날을 세워 허공에 휘둘렀다. 의수가 움직인 궤적을 따라 수리검들이 사방으로 튕겨졌다.


“준, 뒤로!”


윤견의 흑도가 어둠 속에서 푸른 섬광을 뿜으며 반원을 그렸다.


“선배, 준!”


윤견의 신호에 둘은 곧장 창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반대편, 창 밖에서 거구의 여성이 날아와 준과 윤견의 얼굴을 잡고 다시 교실 안으로 집어던졌다.


“제길..”


수호도 둘을 버릴 수는 없어 다시 창틀을 잡았다.


“크하하, 어딜 도망가십니까, 영웅님?”


의수의 남성이 조소 섞인 목소리와 함께 연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마치 총구의 궤적을 읽듯 주먹의 방향을 보고 이리저리 피하자 아무런 타격도 없었다.


-역시 주먹의 방향...아차!


허공에 보이지 않은 핏자국에 바로 주변을 살피자 바닥 먼지를 밟는 자국을 발견했다.


“준, 너 기준 다섯 시!”


바닥에 업어져 있던 준도 바로 정신을 차리곤 수리검을 날렸다. 빈 허공을 향해 날아가던 수리검들은 마찰음과 함께 각자 다른 방향으로 튕겨졌다.


“‘가희’ 소위!”

“흡!”


아직 일어서지 못한 준의 위로 거구의 여성 가희가 준의 머리보다 큰 주먹을 내려찍었다. 가까스로 몸을 굴러 피했지만 주먹에 바닥이 부서지며 그대로 모두 아래로 떨어졌다.


“아야야...소위 힘 조절..”


먼지 속 목소리가 나자마자 흑도가 목을 베었다.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 붉은 피가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간나새끼가!”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양 팔을 뒤로 천천히 뒤로 뻗었다가 앞으로 내질렀다.


{온 – 파동 유탄}


주먹의 정면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이 튕겨져 나갔다. 윤견이 입에서 피를 토하고 바로 일어서려 했지만 머리가 순간 핑 돌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으...음!”


가희가 곧장 주먹을 날렸다. 윤견도 힘겹게 왼팔을 들어 머리를 방어했지만 차에 치인 것처럼 칠판으로 날아갔다.


칠판이 산산조각 부서지며 파편과 함께 윤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젠장, 아직 세 명 게다가 그 중에는 길드장도 있을 텐데...


교탁을 잡아 힘겹게 일어서자 자신을 겨누고 있는 주먹을 보았다. 하지만 주먹은 바로 옆으로 돌며 화살을 향해 내질렀다.


“준, 덩치를 맡아, 내가 저 새끼 맡을 게! 윤견, 넌 빨리 정신 차려!”


둘이 잠시 시간을 끄는 사이 윤견은 어지러운 머리를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애썼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 이명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금방 새롭게 문을 열고선 총을 겨누는 군인을 발견했다. 얼굴 역시 복면과 방탄모로 가려져 누군지는 모르지만 총구의 방향으로 적인 건 확실했다.


고민할 틈도 없이 흑도를 집어 던졌다. 흑도는 그대로 검에 박힌 채 날아갔다.


-둘. 하지만 현무 길드장은 분명 파이브를 지키고 있거나 다른 곳으로 도망칠 거야. 전자는 오고 있는 지원군에 후자는 밖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발견해 딱히 문제는 없을 거...


쓰러진 군인 시체를 넘어 외팔이 남성이 검을 휘둘렀다.


칼날이 빛나며 참격을 뱉어냈다. 방향은 윤견이 아닌 아직 파악하지 못한 준이었다.


“선배!!”


이미 윤견의 손에 떠나간 참격에 수호도 바로 활시위를 당겼다. 하지만 놓기 직전 의수에 의해 활이 흔들렸다.


요격할 목적이었던 활은 그저 참격의 방향을 살짝 트는 것 정도에 그쳤다.


촤악!


참격은 그대로 준의 옆구리를 베었다. 준이 피를 토함과 동시에 자세가 무너지자 가희의 주먹이 그대로 낙하했다. 윤견 그리고 수호보다 빠르게.


그러나 가희의 주먹보다 먼저 메이스가 먼저 바닥을 찍었다.


나무재질의 바닥이 울렁거리더니 바닥을 딛고 있던 모든 이들이 휘청 거렸다.


“뭐..뭐이니?!”

“이 괴상한 힘은...”


수호는 물론이고 윤견도 봤던 힘이었다.


“문하 씨!”

“문하!”


둘의 시선이 교차하는 곳에는 역시 문하가 있었다.


“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수호 오빠랑 재수탱이가 착한 쪽이겠지? 그런데...적 중에 왜 아는 얼굴들이..”

“문하 씨, 스파이,,간첩입니다. 적이에요!”

“....에? 그게 무슨...농담이시죠?”


{온 – 파동 유권}


황당해하는 문하를 향해 파동의 힘이 날아갔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이 셋처럼 맞아보지도 않으니 문하에겐 그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꼴로 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문하는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그 크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해 어깨 끝에 맞고 말았다.


“으왓!”


그대로 한 바퀴 돌며 바닥에 쓰러진 문하의 목을 향해 다시 검기가 들어섰다. 그러나 흑도가 가까스로 막아섰다.


“이봐..요, 이거 바닥 좀 어떻게 안 됩니까?”

“아하하, 금방 풀려요. 것보다...”


문하가 옆구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준을 살폈다. 하지만 그것도 상대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아..미친년이 왔군. 리량 소좌, 명령을.”

“내가 저 검사를 맡는다. 가희는 수호와 준을, 영준....아니, 명호가 문하를 맡도록.”

“지원..이 오기 전에 도망...도망치는 게...”


가희가 더듬더듬 말을 뱉었다.


“아니, 우리도 시간을 끈다. 이미 철기, 기령도 복귀하고 있다. 대장님이..”


리량의 말이 끝나기 전에 윤견이 바로 달려들었다. 두 검을 시작으로 가희도 수호에게 달려들었다. 준의 상처를 지압하던 수호도 활을 들어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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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십오 25.07.13 3 0 11쪽
390 지옥도 25.07.10 5 0 11쪽
389 죄와 죄인 25.07.07 6 0 11쪽
388 과거로 25.07.05 7 0 12쪽
387 마지막 약속 25.07.03 7 0 11쪽
386 마지막 임무 25.07.01 8 0 11쪽
385 전야제 25.06.29 7 0 11쪽
384 쟁탈전 - 3 25.06.26 9 0 11쪽
383 쟁탈전 - 2 25.06.24 9 0 11쪽
382 소문과 결단 25.06.21 9 0 11쪽
381 이전 25.06.19 8 0 11쪽
380 임무 25.06.18 9 0 11쪽
» 쟁탈전 25.06.15 9 0 11쪽
378 기습 - 3 25.06.14 11 0 11쪽
377 기습 - 2 25.06.10 10 0 11쪽
376 기습 25.06.08 11 0 11쪽
375 부산 - 3 25.06.06 10 0 11쪽
374 각색 25.06.03 10 0 11쪽
373 부산 - 2 25.06.01 11 0 11쪽
372 부산 25.05.29 10 0 11쪽
371 여기까지 25.05.27 10 0 11쪽
370 여행 계획 25.05.25 8 0 11쪽
369 엔딩으로 25.05.18 9 0 11쪽
368 목소리 25.05.15 11 0 11쪽
367 무게감 25.05.13 11 0 11쪽
366 사냥 - 3 25.05.11 12 0 11쪽
365 사냥 - 2 25.05.09 11 0 11쪽
364 사냥 25.05.06 11 0 11쪽
363 해방 25.05.03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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