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이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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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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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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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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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 - 3

DUMMY

‘누오오오-!’


게이트에서 나온 소의 머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고 차를 집어 던지는 등 주위 헌터들을 공격해 아무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타다다다다.


하지만 저 멀리서 양손에 도끼를 든 지강이 뛰어오자 지강을 확인한 미노타우로스가 바닥으로 도끼를 찍자 땅에서 날카로운 파편들이 지강에게 날아갔지만 지강의 도끼질에 모두 가루가 되며 부서졌다.


땅을 박차고 미노타우로스의 목의 위치까지 뛰며 황금빛 도끼를 휘두르자 그대로 베인 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후우~. 다들 괜찮아?’


헝클어진 머리를 넘기며 지강이 주변 동료들에게 말했다.


‘우와와! 역시 지강이형!’

‘덕분에 살았다, 야.’

‘크하하, 역시 우리 길드 차기 에이스.’

‘우리가 너무 도움이 안 됐네.’


‘야! 뭘 그렇게 말하냐. 다 같이 싸운 거지.’


지강이 웃으며 동료들을 보던 그 순간, 그런 그들의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그대로 하강하며 지강의 동료들을...



콰앙-!!



본관 4층 창문에서 푸른 화염이 폭음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그 소리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잠시 관심을 가졌을 뿐 다시 눈앞의 적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푸른 불을 잘 알고 있는 셋은 달랐다.


시이이익...


온 몸이 숯처럼 까맣게 그을린 지강이 입을 바들바들 떨며 뭔가를 말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눈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윤견은 알고 있었다.


뺨에 긴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윤견이 천천히 지강에게 다가가 목을 베었다.


그제야 지강의 입은 멈추고 몸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윤견은 그대로 히리 쪽으로 가자 히리도 이미 바닥에 쓰러진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의 뒤로 피가 고인 것이 이제 그녀의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모양이다.


“크..크흐흐. 설마 총 맞고 뒤질 줄이야...”


지강과는 다르게 그녀의 목소리가 윤견의 귀에 들렸다.


“다 업보지 뭐.”

“아~, 재수 없어...업보라...하! 그런 가보네. 그러는 견이도 나중에 이런 꼴이겠네? 거인의 발자취에서 지키지 못한 업보.”

“...그럴지도.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윤견의 흑도가 히리의 심장 바로 위에 칼날이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히리는 그런 흑도를 보고 있음에도 공포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야...이 개 같은 비명소리를 안 들을 수 있겠네...”


히리는 작게 중얼거리고는 눈을 감았다.


푹.


그대로 윤견의 흑도가 끝을 내며 발을 돌리며 주리에게 달려갔다. 주리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벽에 기대고 있었다. 그런 주리를 보자 윤견의 목덜미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야! 괜찮은 거지?”


윤견의 목소리에 주리가 반응을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안색은 전혀 반대를 말하고 있었다. 윤견은 주리의 앞으로 가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분명 어깨랑 복부에 상처는 그리 크지 않았을 텐데...응?


윤견의 눈에 배를 가리고 팔이 보였다. 그런 그녀의 팔을 잡고 억지로 떼어내니 알지 못했던 깊은 상처가 있었다.


“...뭐야 이거, 언제...”


윤견이 질문에 윤견의 머릿속이 대신 답했다.

그 때다.

방금 주리와 히리의 공격이 서로 명중했을 때. 어깨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각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수리검은 이곳에도 박힌 것이었다.


-실수다. 내 실수야. 주리의 상태를 좀 더 확인했어야 했는데...


“견아...”


-주리가 말하지 않고 손짓으로 대답한 것에 의문을 가졌어야 했는데.


“견..아.”


-내가...빨리 돌아왔어야 했는..


“견아!”


그제야 주리의 목소리가 닿았는지 윤견이 화들짝 놀라며 주리를 바라봤다. 주리는 그 때보다 훨씬 안색이 안 좋은 채로 벽에 기대며 윤견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윤견의 직감이 말해줬다.


그녀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녀에게 속죄하듯이 윤견이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주리는 그런 윤견을 보고 힘없이 웃더니 고개를 들며 천장을 바라봤다. 그 모습에서 공포나 초조함은 하나도 찾아 볼 순 없었지만 윤견의 표정에는 그것들이 담겨져 있었다.


“이거...기자에게 제보하면 진짜 대박 특종일 텐데. 유명 가수 주리양 범죄와 맞서 싸우다...”


그 후 주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호흡이 점점 가빠지기 시작했고 눈의 힘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떨리며 윤견의 얼굴로 향했다.


주리의 입이 움직이더니 입이 멈추자 팔도 실이 끊어진 것처럼 툭 떨궈졌다. 더 이상 그녀에게서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호흡도 목소리도 기척 모든 것이.


“...”


그 모든 것을 윤견은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쉽게 받아드리지 못했다. 불과 몇 초, 몇 분까지 살아있던 그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죽음이란 것이 그런 가다.


이미 윤견은 잘 알고 익숙했던 것이지만 오늘 새삼 낯설다. 윤견의 손이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윤견의 손에 있는 피의 촉감과 온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거다. 그가 처음 느꼈던 불편한 감정.

아니, 불안했던 감정.


또 잃으면 어떡하지?


쿵.


윤견의 주먹이 바닥에 닿았다.


쿵.


다시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렇게 주먹에 점점 힘이 들어가며 바닥을 찍었다.


쾅!


바닥에 금이 가고서야 주먹질은 멈췄다. 윤견은 주리의 시신을 천천히 들어 바닥에 편안하게 눕혔다. 그리고 두 눈을 감게 하고 양 손은 배 위로 올렸다.


그 후 창가로 가 커튼을 뜯어 그녀의 위에 덮었다.


“후우...”


비록 겨우 찾은 평정심이었지만 촛불처럼 작고 연약하다.


“나중에...나중에 모든 일이 끝나면 그 때 감정에 솔직할 게.”


윤견은 그대로 그곳에서 나가 복도에 섰다. 그리고 다시 고인 숨을 뱉고 다른 교실 문을 열었다.


철컥.


수많은 문들이 힘없이 열렸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5층으로 향해 똑같이 방문을 열려던 차에 복도 저 끝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수많은 시신들 위로 한 남성이 보였다.


윤견의 눈이 남성의 얼굴을 천천히 살피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소름 돋은 몸을 진정시키며 검을 들고 다가가니 상대는 그저 윤견만 빤히 보며 자리를 지켰다.


-저 놈이다. 이곳의 대장이자, 전 S급 헌터. 어금니 길드의 길드장 마용진.


사자와 같은 눈으로 윤견을 보던 용진이 자리에서 조금 움직여 다가갔다. 점점 그와 가까이 가니 그의 거대한 체격이 본 크기를 찾았다.


“너 놈이구나...도깨비.”

“파이브. 파이브 어딨..”


윤견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용진의 주먹이 움직였다. 윤견도 바로 검을 세우며 방어했지만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긴 복도를 타고 날아간 윤견이 반대편 벽에 부딪치고서야 멈췄다.


“커헉-! 끄으..”

-씨발...괴물 같은 힘은 여전하네.


백정의 대장에 대해 바돌에게 이름만 들었을 뿐인데도 윤견은 용진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야 그럴 것이 대한민국에 S급 헌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래서 헌터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S급 헌터 중 한 명이 마용진이다. 그를 상징하는 많은 키워드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괴력.


그는 다른 각성자들 보다도 압도적인 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승용차 한 대는 가뿐히 들고서 이종족들을 짓뭉개며 데뷔한 것이 그 까닭이었다.


그의 힘만 놓고 본다면 다른 나라의 S급 헌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크..하..”


자리에서 일어난 윤견이 두 손으로 검을 잡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반면 상대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건들거리며 윤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분명 빈틈투성이지만 용진이 내뿜는 아우라가 그 틈들을 메웠다.


“듣던 대로 온이 없으시네요.”

“오...역시 알고 있었네. 뭐, 부서졌어. 그래도 너희 잡는 거에는 문제없어.”


콰앙-!


용진이 손가락을 바닥에 꽂더니 그대로 들어 올리자 거대한 대리석 파편들이 윤견을 향해 발사됐다. 윤견은 그 수와 속도에 방어를 포기하고 옆 강의실로 몸을 던져 피했다.

다른 쪽 문을 열고 들어온 용진이 종이 찢듯이 문을 뜯어 윤견에게 던졌다.


그 속도는 히리의 수리검 속도와 맞먹었다.


윤견은 허리를 뒤로 꺾자 문짝은 윤견을 지나 벽에 박혔다.


-미..미친. 응?


용진은 여전히 한 손으로 거대한 책상을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윤견을 향해 찍었다. 윤견은 몸을 돌려 피하고 몸을 굴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바닥을 찍었던 책상이 바닥을 긁으며 윤견을 쳤다.


윤견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자마자 다시 한 번 책상이 덮쳐왔다.


서걱-!


흑도로 책상을 베며 막자 용진은 손에 든 책상을 바로 윤견에게 집어 던졌다. 윤견은 짧은 비명과 함께 벽을 박차며 피했다.


“오. 도깨비가 아니라 날다람쥐 같구나.”

“당신도 온은 없고 손에 잡히는 것마다 던지고 휘두르는 게 이종족 같네요. 아! 사람 죽이고 잡아먹는 것까지 추가해서.”


윤견의 말에 피식 웃더니 그대로 윤견을 향해 걸어갔다. 고작 걷는 것이지만 윤견의 감각은 미칠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온 – 발화}


결국 먼저 검에 푸른 불을 일으키며 휘두르자 간단하게 검을 피하고 주먹을 날렸다. 윤견은 주먹이 닿기 전에 옆으로 몸을 던졌다. 다시 한 번 몸을 굴려 일어섰다.


-...죽는다. 방금 저 주먹에 맞았으면 죽었어.


고작 주먹 하나 가지고 오버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주먹의 주인이 마용진이다. 윤견도 고작해야 누군가 찍은 영상으로 본 게 전부였다.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향해 오는 주먹을.


“왜 그러지? 도깨비가 너무 도망만 치는 데?”


강하다.


윤견은 용진을 보며 확신했다. 온이 없어도 놈은 자신보다 강한 강자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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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오두막의 소년 - 3 24.01.14 64 0 11쪽
146 오두막의 소년 - 2 24.01.13 65 0 11쪽
145 오두막의 소년 24.01.11 62 0 11쪽
144 MP3와 밤하늘 24.01.09 63 0 11쪽
143 MP3 24.01.07 7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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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시골길 - 2 23.12.17 90 0 11쪽
131 시골길 23.12.16 85 0 11쪽
130 터널 23.12.14 9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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