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이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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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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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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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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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 7

DUMMY

쾅-!


본관 밖으로 책상이 떨어졌다. 그 책상을 시작으로 의자나 칠판, 문짝 혹은 각종 트로피들이 무수히 본관을 빠져나가 밖으로 떨어졌다.


“뭐..뭐야?”


그 모습에 본관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도 책상 하나가 떨어지며 바닥을 찍었다.



“하아...하아..”


바닥에 떨어진 것들이 있어야 할 곳에 윤견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반면 용진은 여전히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서 있었다. 윤견은 몸을 돌려 강의실을 나가 복도에 나서자 용진도 벽을 부수며 윤견 앞을 막아섰다.


그 순간 검을 움직여 공격을 시도했지만 가볍게 피한 용진의 주먹이 바로 반격했다. 윤견은 주먹을 쳐낼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밀리며 주먹을 피했다.


-씨발, 오우거도 이것보단 약하겠다.


윤견은 다시 거리를 벌리며 호흡을 다듬었다.


지금 일대 일로는 절대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윤견은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두 결과는 용진의 주먹에 머리가 으깨지거나 몸이 뜯기는 것에 도달했다.


용진을 두고 용진이 지키던 문으로 달려갈 생각도 했었지만 그것도 결과는 마찬가지라 판단했다.


결국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100%의 전력이라면 온이 없는 용진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100%도 아니고 방금까지 지강과 히리를 상대하며 몸에 피로와 주리의 죽음으로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인 지금은 놈을 이길 가능성은 0%이었다.


그저 검을 휘두르고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며 거리를 벌린다. 이것이 지금 윤견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용진이 한 주먹으로만 상대할 때의 얘기였다.


“...하아..실망이군. 이제 재미도 없으니.”


주머니에 있던 손이 빠지며 천천히 주먹을 쥐며 윤견에게 날렸다. 윤견도 바로 반응하여 피하고 반격을 하려 했으나 다른 주먹이 날아왔다. 결국 반격은커녕 자신에게 오는 망치와도 같은 주먹을 피하기에만 급급했다.


턱.


“?!”


피하기에 급급해 자신이 벽에 몰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용진의 주먹질은 계속 됐다.


쾅쾅쾅쾅쾅!!!


주먹이 움직일 때마다 벽에 부딪치며 그대로 부서졌다. 벽은 그렇게 금세 사라졌다. 용진의 거대한 주먹이 윤견의 머리로 향하자 윤견은 뒤로 뛰며 피했다. 그리고 그대로 떨어지며 검을 외벽에 꽂은 후 4층 창문을 부수고 4층으로 내려갔다.


벽을 따라 4층으로 내려간 윤견은 바로 반대쪽 계단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굳이 놈을 상대할 필요 없다. 놈을 무시하고 파이브만 구하면 그만이다. 이제 중앙을 건너려던 찰나.


쩌저적-.


천장에 금이 생기더니 곧바로 무너지며 윤견의 앞을 막았다. 그리고 구멍을 통해 용진이 4층으로 내려왔다.


“이...미친놈이.”


용진을 바로 주먹을 휘둘렀지만 윤견은 뒤로 점프하며 가까스로 주먹을 피했다. 하지만 거리가 벌어지자마자 무너져 내렸던 천장을 집어 던졌다. 윤견은 몸을 틀며 운석과도 같은 파편을 피했다.


윤견의 자세가 무너지자 용진은 다시 집어던지려 했지만 갑자기 계단 쪽을 보더니 그쪽으로 집어 던졌다.


파편은 계단을 오르던 헌터의 머리를 날렸다. 그 사이에 거리를 좁힌 윤견이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


흑도가 용진의 몸을 베자 검 끝에서 피를 흩뿌렸다.


-...뭐야? 시발, 이게 사람 몸이야?!


윤견은 이 공격에 치명타를 먹일 생각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저 살짝 그은 정도의 상처밖에 주지 못했다. 아무리 윤견의 현재 기력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베지 못 할 정도로 없지는 않았다.


“흡!”


용진이 손바닥을 편 채로 때리자 윤견은 칼집과 흑도를 교차하며 방어했다.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힘을 1초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갔다.


바닥에 떨어진 윤견이 정신을 차리고도 전에 건물이 무너질 듯한 소리에 서둘러 일어나니 자신에게 뛰어오고 있는 용진이 보였다.


“크윽..개새끼가!!”


윤견 또한 악을 써가며 몸을 잡고 검을 움직였다.


{온 –발화}


하지만 푸른 화염을 뚫고 두꺼운 팔이 윤견을 잡고 휘둘렀다. 윤견은 압도적인 힘에 반응하지도 못하고 종이인형처럼 휘둘렸다.


쾅-!

쿵!


윤견은 아이가 가지고 노는 인형처럼 아무런 대응도 못 한 채 벽에 수십 번을 부딪쳤다. 그러던 중 윤견을 잡고 있던 옷이 찢어지며 윤견은 그제야 그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용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윤견은 마지막 정신을 잡아가며 옆 강의실로 들어갔다.


“커헉...하아..하아.”


콰왕-!


윤견이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 상대는 아니었다. 바로 문짝을 뜯으며 등장하며 문짝을 세운 채로 윤견을 향해 찍어다. 몸을 굴리며 문짝을 피하자 바닥에 부딪친 문짝이 점점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문짝이 더 이상 문이라고 불리기 어려운 고철로 변하자 용진은 공격을 멈추고 고철을 빤히 보기 시작하자 그 틈에 놈에게 벗어난 윤견이 물러서며 거리를 벌렸다.


“나 참...다들 왜 이렇게 나약한 건지...”


용진은 헛웃음을 치며 고철을 바닥에 버리고 벽에 기댔다. 반면 윤견은 사색이 된 얼굴로 용진을 경계했다.


-강하다. 그저 주먹을 휘두르거나 손에 잡히는 걸 집어 던지는 식인 원시적인 전투 방식이지만 강해. 마치 크기가 작아진 거인과 상대하는 것 같아.


“도깨비라고 기대했더니 상대해 보니 별거 없군. 아님, 도깨비들이 모두 그 정도의 수준인 건가?”

“후...제 상상과 꽤 다른 모습을 보이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응? 무슨 소리지?”

“그 놈의 도깨비~ 도깨비~. 생긴 것처럼 쿨 하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격지심이..”


콰앙-!!


윤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진의 주먹이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벽은 순식간에 거미줄 같은 금이 생겼다.


직격인 모양이다.


예전 사자 수인의 왕족인 라오를 상대했던 때를 떠올리며 윤견은 주먹을 피하고 검을 고쳐 잡아 용진의 빈 옆구리를 확인했다.


{온 – 귀폭}


옆구리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처음으로 용진의 몸이 타의에 의해 움직이며 벽에 날아갔다. 하지만 타격은 크게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용진이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허! 재밌는 놈이네.”


용진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윤견을 떠올리며 작게 웃었다.


‘자격지심이...’


하지만 이내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강의실을 나갔다.

저 멀리 힘겹게 뛰어가는 윤견을 보자 곧바로 돌진했다. 윤견의 머리 위로 거대한 주먹이 내려치자 윤견은 발을 돌려 피하고 용진의 얼굴을 향해 검을 움직이려던 순간 그 보다 먼저 용진의 손바닥이 윤견의 볼에 닿았다.


“...어?”


윤견은 뒤늦게 인지했지만 이미 머리가 벽에 찍힌 후였다.


-...어라?


귀에서는 이명이 눈동자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렸다. 호흡은 가빠진 건지 아예 하지 못하는 건지 인지조차 할 수 없었다.


윤견의 의사와 상관없이 육체는 그대로 바닥에 붙었다. 윤견의 시선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며 그 시야 속에 자신을 내려다보는 용진이 보였다. 용진의 거대한 손이 점점 윤견에게 향했다.


그 모든 것을 보고 있던 윤견의 눈에 그런 용진을 향해 중앙 계단에서 올라와 달려든 한 남자가 보였다. 그 인물이 강 하사인 것을 끝으로 윤견은 그만 의식을 잃었다.



“오래만 이군. 강이석 하사.”

“...”


군용 단검과 곤봉을 양 손에 든 강하사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용진만 노려보고 있었다. 용진도 작게 숨을 뱉고는 바로 주먹을 날렸다. 아슬아슬하게 주먹을 피한 강하사가 단검을 용진의 복부에 찔러 넣으려 했지만.


캉-!


오히려 단검이 부서지며 나가떨어졌다. 용진의 팔이 강하사의 멱살을 잡자 강하사는 멱살을 풀기 위해 남아있는 곤봉으로 용진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쳤으나 꺾이는 건 곤봉이었다.


용진은 그대로 벽에 집어 던지자 강하사는 비명과 함께 몸부림쳤다.


“아직도 니들이 갑인 줄 아시는 겁니까? 강.이.석 하사님?”

“컥어어억...”

“하여간 울타리 안에서 풀이나 뜯어 먹던 염소새끼들이 이렇지 뭐.”


철컥-.


갑작스런 소리에 용진이 고개를 돌리자 중앙계단 아래에서 자신을 겨누고 있는 총구를 발견했다.


하지만 바로 바닥에 있던 강하사를 잡아 총을 든 사수에게 집어 던졌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 발로 충을 부순 후 강하사와 사수를 밟아 죽이려 했지만 이번에도 중앙 계단에서 올라온 이들과 마주했다.


“..,하아. 이딴 놈들 하나 못 막는 병신들이 내 쪽에 있을 줄이야.”


“공격!!”

“저 인간이길 포기한 개새끼!!”


그렇게 고작 몇 분이 지나니 중앙 계단과 벽에는 피 칠갑이 되어 있었다. 고인 피 웅덩이를 밟고 서 있는 용진은 아무 감정도 담지 않은 눈으로 자신 주변에 널린 시체들을 내려다봤다.


“끄..으..”


시체들 속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강하사가 마지막 의식을 쥐어짜며 용진의 바지가랑이을 붙잡았다. 용진 역시 강하사를 의식하고 고개를 돌렸다.


“어...어째서 그 딴 길을..걸은 거야...”

“...역겹군. 마치 자신들이 순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역겨워. 그냥 편하게 생각해 너희가 갑이던 시대는 끝났어.”

“크..크크.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끝난 건 너도 마찬가..지야.”


그 순간 시체 속에 있던 사람이 권총을 꺼내며 방아쇠를 당겼다. 용진도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몸을 돌렸지만 총알은 이미 날아가고 있었다.


퍼억-!


“...하하. 역시 눈알은 평등하네.”


왼눈에 피눈물을 흘리는 용진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장 총을 쏜 자에게 달려가 주먹으로 몸을 찍자 그대로 즉사했다. 그리고 다시 강하사에게 다가가 발을 들어 올렸다.



붉게 물든 신발이 계단을 밟으며 5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금세 발을 멈추고 내려가 4층을 확인했다.


-...뭐야, 도깨비 어디 갔어?


4층에 쓰러져 있던 윤견의 몸뚱어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용진은 다시 계단을 올라 5층에 올라서자마자 자신이 지켜야 했던 방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사라졌던 윤견이 보였다.


발도 자세를 취하고 있는 윤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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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오두막의 소년 - 5 24.01.18 61 0 11쪽
148 오두막의 소년 - 4 24.01.16 64 0 11쪽
147 오두막의 소년 - 3 24.01.14 64 0 11쪽
146 오두막의 소년 - 2 24.01.13 65 0 11쪽
145 오두막의 소년 24.01.11 62 0 11쪽
144 MP3와 밤하늘 24.01.09 63 0 11쪽
143 MP3 24.01.07 7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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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작은 화관 23.12.31 7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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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캠핑장 23.12.27 7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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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시골길 - 4 23.12.24 8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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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시골길 - 3 23.12.19 84 0 10쪽
132 시골길 - 2 23.12.17 90 0 11쪽
131 시골길 23.12.16 8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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