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이 멸망한 세계 속 유일한 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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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5.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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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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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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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 - 3

DUMMY

쉬익-!


도끼와도 같은 거대하고도 뭉툭한 검이 날아왔다. 윤견도 뒤늦게 그 공격을 인지했지만 이미 그 검은 문하의 바로 옆까지 도달했다.


쿵!!


순간 윤견의 몸과 마음이 거대한 무언가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다. 입은 당장이라도 문하를 부르고 싶었지만 나오는 건 비명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문하는 방천화극의 날의 방향을 바꾸며 검을 받아쳤다.


카앙-!


“!”


생각보다 강한 충격에 문하의 얼굴에 인상이 써졌다. 그러나 곧바로 이번에는 화살들이 문하를 노렸다.


“아니, 뭔..!”


문하도 불평을 하면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윤견도 일단 한 마리를 죽이고서 문하에게 공격이 날아왔던 방향을 쳐다봤다. 그 곳에는 같은 종으로 보이지만 덩치는 남다른 두 마리가 보였다. 그 중 한 마리는 문하에게 던졌던 것과 같은 모양의 검을 들고 있었고 다른 놈은 화살과 등에 화살통에 든 화살촉이 보였다.


“우끼이이!!”


잠시 한 눈을 판 윤견에게 화를 포효하는 것처럼 두 마리의 원숭이가 위와 아래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윤견은 막기 전에 잠시 다른 두 마리의 움직임을 살폈다.


두 마리 모두 자신 앞에 있는 놈들과 거리가 멀었다.


그간 합을 맞추며 움직이던 놈들에게 드디어 틈이 벌어진 것이다. 윤견은 흑도로 위에서 오는 창을 막고 아래의 공격은 발로 밟아 움직임을 막고는 정글도로 놈을 베었다. 그리고 멈추지 않고 그 옆에 있는 놈의 목에 박아 넣었다.

놈은 브르르 떨며 죽음을 맞이했다.


윤견은 그대로 마지막 두 녀석들을 죽이려 했으니 이미 두 놈은 도망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설마?!


윤견이 문하를 쳐다보니 문하는 멀쩡히 서 있었다. 대신 문하가 쓰러트렸던 놈은 사라지고 없었다.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도망쳤어.”


문하가 혀를 차며 놈이 도망친 방향을 가리켰다. 그 곳은 방금 검과 활을 든 놈들이 있던 방향이었다.

이미 놈들도 같이 사라진 후였지만.


“...괜찮아?”


윤견이 문하의 상태를 살피며 물었다. 문하는 평소와는 다른 윤견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윤견의 눈은 이상하게 그늘져 있었다.


문하는 그런 윤견에게 일부러 장난기 담긴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방금 놈들 뭐야? 혹성탈출인줄??”


윤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두 검을 집어넣고 머리를 털며 말했다.


“확실히 세상이 그지 같이 멸망한 건 같네. 일단 더 몰려오기 전에 빨리 떠나자.”


문하와 윤견이 차에 돌아오기 전 까지 민혁은 총을 두 손에 쥔 채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우아...진짜 순간 자동차극장에서 혹성탈출 보는 줄 알았어요.”


민혁도 같은 감상평을 남겼다.


파이브는 모르기에 그저 그게 뭐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나 파이브의 궁금증은 금방 사라졌다.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저수지에 모든 신경과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이미 지도를 보며 파악한 민혁이 말했다.


“용연저수지네요. ...그런데 다리가...”


저수지를 건너려면 도로와 이어진 짧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러나 이미 다리는 중간에 끊겨 있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듯이 나무와 돌이 쌓여 있었다.


절대 나무와 돌이 여기까지 굴러와 타이밍 좋게 저 빈 곳을 채울 리는 없기에 누군가 임시로 수리한 모양이었다.


문제는 저게 차를 버티느냐.


차에서 내린 문하와 윤견 나오자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파이브가 삐삐를 안은 채로 뒤따라 내렸다. 파이브는 딱히 다리에는 관심이 없는 지 저수지만 빤히 쳐다봤다.


“음...나름 단단한 거 같기도 하고...아닌 거 같기도 하고...”

“누님, 이 사이를 봐봐.”


윤견이 돌과 나무들 사이를 가리키자 그 곳에 어딘가 익숙한 것이 붙어 있었다. 문하도 곧바로 눈치채고 차에 붙은 진흙을 쳐다봤다.


비록 차에 뭍은 것에 비해 색이 탁하긴 했지만 터진 형태가 똑같았다.


“...그럼 이 다리는 우리가 싸운 놈이 아니라 그 전에 놈들이 만든 거라고?”

“그럴 수도 있고, 아님 우리가 싸운 놈들이 방법만 이용해 흉내 낸 것일 수도 있고.”


결국 몇 번 밟아보고 파이브와 함께 다시 차로 돌아갔다.


“그..럼 괜찮은 거죠?”


민혁이 의심쩍어 물었지만 윤견도 확신 할 수 없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민혁이 잠시 뜸을 드렸지만 결국 페달을 밟았다.


덜컹.


“으아..”


비포장 길 위에 있는 것처럼 차가 흔들렸다. 그래도 다행히 차가 흔들리는 것 말고는 다른 낌새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조심조심 바퀴가 혹여나 다리를 자극 시키지 않게 돌아갔다. 그렇게 드디어 뒷바퀴까지 다리를 넘자 민혁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윤견도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차는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며 나아가던 중 민혁과 윤견의 눈에 한 벽이 눈에 띄었다.


“뭐지? 벽?”


저 멀리 시골마을이 보여야 할 곳에 웬 벽이 대신 보였다. 가는 길 옆에 있는 마을이니 딱히 방해되는 건 아니었다. 그러니 그저 작게 의문만 품고 지나쳤다.


그러나 그런 차를 벽 안에 있던 존재들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노을!”


붉은 노을빛을 보며 파이브가 외쳤다. 어느덧 시간이 이리 흐른 것이다. 다행히 좀 만 더 가면 어제처럼 작은 시골 마을이 나온다. 앞으로는 드넓은 푸른 논밭과 뒤에는 청렴한 산 사이에 있는 아주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


이제 그 곳에서 어제처럼 뜨끈한 집을 찾으면...


“...여긴..”


민혁이 말을 쉽게 잊지 못했다. 그야 그간 산 속에서 본 마을은 모두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모습을 지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이곳은 정 반대였다.


논은 이미 짓밟혔는지 이미 진흙탕으로 전락했고 마을 밖에는 담을 쌓았는지 주변에는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가 즐비했고 마을 곳곳에는 이미 굳은 피가 묻은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었다.


“사..투가 있었나 보네요.”

“그런 모양이다. 그리고 피도 있는데 시체는 어느 곳에서..잠깐.”


저 멀리 나무로 만들어진 방어벽으로 보이는 곳 앞에 한 덩어리가 나름 거리가 있어 처음에는 바로 알아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윤견보다 창에 붙어 있던 파이브가 먼저 그것을 확인했다.


“닥터, 원숭이.”


그 말에 바로 저 덩어리가 방금 자신들을 공격한 종과 같은 원숭이인 것을 알았다. 저 정보만으로도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윤견은 민혁에게 서둘러 벗어나자 말했다.


하지만 차가 마을 안에 점점 들어가니 원숭이들의 시체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무너지지 않고 버틴 벽과 마주했다.


그와 동시에.


“동작 그만!!”


벽 안에서 단호한 외침과 함께 활을 든 수많은 사람들이 벽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차 안에 있던 일행들은 일제히 손을 들며 싸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벽 위에 사람들은 움직이는 자동차와 안에 양손을 든 탑승자들의 모습에 경계심을 풀만 했지만 워낙 고상한 차의 외형이 그들의 활시위를 접지 못하게 했다.


“정..정체를 보여라!”


일행을 대표해 일단 윤견이 흑도만 빼놓고 조수석에서 나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돌아다니며 생각보다 자신을 많이 알아보기에 이번에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었다.


그럼에도 활시위는 그대로였다.


“풉!”


차 안에서 문하의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윤견은 못 들은 척 넘겼다.


“절대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충주시로 가려는 피난민입니다. ...차 안에 아이가 있습니다. 활을 거두어 주십시오.”


윤견은 잠시 파이브를 언급할지 고민했지만 저들의 나이대가 꽤 많은 걸 감안해 동정심을 얻을 겸 언급했다.


먹혔는지 활촉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화살들이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이쪽은 벽이고 옆으로 쫌 만 더 가면 문이 있어. 글로 오셔.”


구수한 말과 함께 그들은 다시 벽 안으로 몸을 숨겼다. 윤견도 다시 차에 올라타며 저들이 알려준 방향으로 좀 움직이니 축사에 사용할 만한 철문이 덕지덕지 용접한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끼익...


철문이 열리더니 꽤 많은 사람들이 문 안에서 이들을 반겼다.


“오..진짜 차잖아.”

“저게 요즘 서울 차여? 괴상하게 생겼구먼.”

“아이고...정말 아이가 있네. 중학생인가?”

“것보다 차가 움직이는 거 보면, 다른 곳에 도움을 청할 수 있지 않을까?”


차를 앞에 두고 자기들 끼리 웅성서리기 시작하자 윤견이 다시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저들 쪽에서도 인파를 뚫으며 누군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 자. 여러분 모두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이들부터 들여보내자고.”


많이 헐거워지고 낡은 경찰 제복에 모자까지 모두 입은 중년의 남성이 윤견의 앞에 섰다.


“지금 이 마을 경비 대장 직을 맡고 있는 ‘허순태’라고 하네.”

“전 도깨비 소속 윤견 헌터입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그저 지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하하. 일단 안으로 들어오게. 어이, 거기 차 들어오니깐 비키라고.”


순태의 인솔 하에 차가 들어오자 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순태의 안내를 받으며 작은 교회 옆에 있는 어느 가정집에 도착했다. 순태가 대문을 두드리자 대문이 열리며 흰 머리에 흰 수염을 가진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태는 노인을 가리키며 대신 소개를 했다.


“이 마을의 이장님이십니다.”


그리고 노인 뒤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뒤이어 모습을 드러내며 순태는 그들 하나하나 가리키며 소개를 이었다. 놀랍게도 저들 모두 순태와 같은 어느 부분에서의 대장 같은 간부였다.


-...농기구 대장은 그렇다 쳐도 가축 대장은 뭐야?


모두 하나 같이 의문을 가지게 하는 직책이었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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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MP3 24.01.07 7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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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할 수 밖에 없었다. 23.12.29 76 0 10쪽
137 캠핑장 23.12.27 76 0 11쪽
136 시골길 - 5 23.12.25 77 0 11쪽
135 시골길 - 4 23.12.24 81 0 10쪽
134 외면, 불안 그리고 필요 23.12.21 81 0 10쪽
» 시골길 - 3 23.12.19 84 0 10쪽
132 시골길 - 2 23.12.17 90 0 11쪽
131 시골길 23.12.16 85 0 11쪽
130 터널 23.12.14 91 1 10쪽
129 멋진 과거에서 23.12.12 9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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