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주인이 되어 헌터를 디펜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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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삼월
작품등록일 :
2023.06.29 15:18
최근연재일 :
2024.06.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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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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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DUMMY

2055년 11월 2일 (100층) - 용사의 일기


'세피라트'


탑의 끝이라고 불리는 커다랗고 긴 다리 위는 조용했다.

바란의 성으로 가는 길은 마치 우리를 환대를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 11층과 12층의 보스였던 바지라트와 구지라트, 그리고 페르기우스와 의문의 남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앞서 이야기 했던 고대의 존재이자 헤네시아, 발락의 동료였던 '메루시아르'라는 천사를 소환하기 위해 모여있다.


우리에게 가호를 준 이들로만 알고 있는 '천사'라는 존재는 여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물론 메루시아르라는 자가 인간에서 천사가 된 존재라고 하지만 천사라는 것은 변함없다.


탑의 규율이 허락하는 선에서 메루시아르라는 자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아르킨을 비롯한 천사의 가호를 받은 헌터들이 앞으로 나왔다.

나의 기사단과 힐러 헌터들이 한데 모여 소환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의문의 남자가 품에 있던 마법서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페르기우스가 마법서를 건네 받아 마력을 주입했다.


천공의 활로였다.


엘프와 드워프를 100층에 소환하고 100층의 공략에 있어서 없어서 안될 스킬이었던 천공의 활로.


사기적인 능력인 만큼 시전 하는데 많은 까다로움을 요구한다.


그리고 페르기우스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천공의 활로를 시전 했다.


페르기우스는 깨끗한 세피라트의 바닥에 천공의 활로 마법서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그는 마법서에 마력을 흘려 보냈다.


"구구궁..."


세피라트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법서에 갇혀있던 페르기우스의 방대한 마력이 흘러 넘쳤고, 이내 그들의 앞엔 커다란 포탈이 하나 생겨났다.


이전에 100층에서 식량을 옮기기 위해 사용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때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포탈 안에서는 성스러운 빛이 계속해서 흘러 나왔다.

몇 번의 번쩍임과 함께 포탈 주변은 신성력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악마였던 구지라트와 바지라트는 신성력에 이기지 못하고 그 주변을 벗어났다.


의문의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적어도 악마가 아니라는 것은 확인됐다.


구자라트 형제 뿐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던 다른 이들도 맹렬히 존재감을 보이는 빛에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물러섰다.


"...."


신성력을 힘으로 사용하는 헌터들 모두가 숨을 죽이고 포탈을 응시했다.


포탈 안에서는 사제의 옷과는 조금 다른 튜닉 형태의 의복을 입은 천사 하나가 나타났다.


나의 머리카락보다 더 황금빛을 띄는 여성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포탈 밖으로 나왔다.

아름다운 미모에 육감적인 몸매는 천사라는 느낌을 옅게 해주었다.


여자는 포탈에서 나와 두리번거렸다.


<메루시...>


근처에 있던 헤네시아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방금 나온 천사가 그들이 말했던 '메루시아르'인 모양이다.


메루시아르는 헤네시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격렬하게 안겼다.


"헤네시아 님...."


둘은 서로를 안고 계속해서 이름을 불렀다.


<메루시... 더 아름다워졌구나.>


둘은 뜨거웠던 포옹을 끝내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헤네시아 님...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보고 싶었어요..."


메루시아르는 눈물을 흘렸다.


"여어... 오랜만이다?"


헤네시아의 뒤쪽에 있던 발락이 한쪽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발락 님...!"


메루시아르는 다시 발락에게 달려가 안겼다.


"크헉...!"


발락은 달라붙은 메루시아르를 떼어내려는 시늉을 했다.


"아파! 이 녀석아!!"


"발락 님...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메루시아르는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아니... 너만 온 거야?!"


발락이 물었다.


그제서야 메루시아르는 발락에게서 떨어졌다.


"그건 아니에요!"


메루시아르는 황급히 포탈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모두 나오세요!"


메루시아르가 포탈이 있는 쪽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포탈 안에선 메루시아르와 비슷한 튜닉을 입은 이들이 우루루 몰려 나오기 시작했다.


남녀 할 거 없이 모두 황금빛으로 물든 머리카락을 한 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제가 마지막입니다."


한 여자가 손을 들고 자신이 마지막이라 이야기했다.

메루시아르가 데리고 온 자들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어림잡아 300명 정도는 되어 보인다.


메루시아르는 데리고 온 이들을 줄 세우고 가장 앞에 섰다.


"사제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천사의 문턱에 다다른 '성인'들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가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뒤에 있던 성인이라 불리는 자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높은 신성력을 가지고 태어나 '천신교'를 받든 사제들 중 소수는 성인이 될 자격을 얻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마리아' 님의 축복을 받게 된다면 저처럼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급 천사 메루시아르와 천신교의 성인들이 여러분을 뵙습니다."


메루시아르가 등 뒤에 접혀 있던 커다란 천사의 날개를 펼치며 이야기했다.


그들에게서 세어 나오는 신성력은 굉장히 진했다.

부드러우면서 따스한 마력이 우리에게 흘러 들어왔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신성력의 버프인 것 같다.


"저희를 이곳에 소환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루시아르가 의문의 남자, 그리고 페르기우스와 구지라트 형제가 있는 곳을 보며 이야기했다.


"그나저나... 천사의 가호를 진하게 받으신 분들이 계시군요."


메루시아르가 마침 함께 있던 나와 아르킨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대천사 우리엘 님과 지고지순한 우리의 마리아 님의 힘을 그대로 이어 받으셨군요."


메루시아르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아르킨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네...넷...! 맞습니다."


"...."


아마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고귀함에 반응하는 것 같다.


"우리엘의 힘을 이어 받으신... 멜른 님은 심판자의 길을 걸으시는군요... 그리고 마리아 님의 힘을 이어 받으신 아르킨 님은... 저들과 같은 성인이 되셨네요."


그녀는 우리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르킨은 놀란 얼굴을 했다.


"하얀 날개의 아리아... 당신의 이명이죠?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아르킨 님도 저와 같은 천사의 길을 걸을 수 있으실 겁니다."


메루시아르의 발언에 주변에 있던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제 헌터들, 그리고 메루시아르가 데리고 온 성인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제...제가요...?"


"그럼요... 열심히 하시면 될 거예요."


나는 메루시아르를 응시했다.


"심판자는 성인과 다른가."


내 질문에 메루시아르는 시선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밝았던 그녀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


"다릅니다... 심판자는 말 그대로 심판하는 자..."


메루시아르는 탑의 규율 때문인지 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도 너와 같이 천사가 될 수 있나?"


"...."


메루시아르는 뜸을 들였다.


"천사의 날개를 펼칠 수 있으시죠? 이미 절반은 천사가 된 거나 다름 없어요. 하지만... 심판자는 심판자일 뿐, 저와 다릅니다."


메루시아르는 '심판자'라는 것에 반응을 했다.

천공의 심판자라는 내 이명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멜른 님... 절대 죽으면 안 됩니다..."


탑의 규율에 의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녀는 곤란한 표정으로 내게 죽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죽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대충 알 것 같아."


내 말에 메루시아르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그리운 얼굴들과 인사를 했다.


꽤 많은 이들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특히 탑의 보스이자 악마였던 바지라트 형제가 전설이라 불리는 저들과 친밀한 관계라는 것이 의외였다.


그리고 회의가 시작됐다.


헌터 중에서는 페를린과 카타리아, 그리고 나와 아르킨이 나서서 회의에 참석했다.


엘프 측에서는 헤네시아와 엘프 왕 에르쟌, 그리고 에르누아가 함께 했고, 드워프 측에서는 발락과 드워프 왕 소르고가 참석했다.


마지막으로 메루시아르와 그녀를 보좌하는 성인 둘, '피네잔'과 '클레아'가 함께했다.


100층의 마지막, 탑의 끝인 세피라트에서의 전력 분배, 그리고 전투의 양상에 대한 것이 주인 회의였다.


그리고 메루시아르는 자신이 데리고 온 성인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투에 능한 이들이 절반, 그리고 사제와 같은 능력을 가진 자들이 절반이라고 소개했다.


악마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신성력을 가진 자들은 약점이 된다.


좋은 전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우리는 바란의 성에 다다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했고, 아는 정보를 모두 털어 놓았다.


바란을 향한, 탑의 결말을 향한 우리의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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