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주인이 되어 헌터를 디펜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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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삼월
작품등록일 :
2023.06.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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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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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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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DUMMY

2056년 10월 11일 (100층) - 용사의 일기


'세피라트, 탑의 끝.'


우리는 100층에 올라와 많은 지역을 거쳐 탑의 끝에 도달했다.

이곳은 탑의 주인인 바란의 성이 위치해 있는 탑의 끝이라고 불린다.


메루시아르와 그녀의 '성인' 군단을 소환한 지도 1년 가까이 지났다.

그말은 즉 세피라트에서 보낸 시간도 1년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길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가장 먼저 우리가 마주한 것은 하나하나가 강력했던 악마 부대였다.

강력한 효과를 지닌 무기들을 들고 있던 악마 부대들은 평범한 잡병이 아니었다.


대악마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악마들이었다.


하지만 지능 면에서는 여태 봐온 굵직한 악마들보다는 현저히 떨어졌다.

그렇기에 성스러운 힘이 가득한 메루시아르와 그의 성인 군단을 앞세워 나아갔다.


그녀는 단순히 악마들을 죽인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소멸 시키기에 이르렀다


천사 군단 덕에 순조롭게 세피라트를 공략해 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우리가 마주한 것은 전투를 하는 악마 부대들이 아니었다.

어쩌면 탑에 오르고 나서 목표에 대해 옅어진 게 아닐까 싶다.


지구의 인간과 같은, 어쩌면 지금의 지구보다 더 현실적인 악마들의 도시였다.


'취락지'가 아니었다.


병사와는 거리가 먼 악마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와 싸울 의지가 없었다.


평범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에 우리는 안락한 터전을 위협하는 '침략자'에 불과했다.


물론 전투 전투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를 공격하는 상위 악마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 중에서 병사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쩌면 세피라트에 들어오자마자 마주했던 악마 병사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더욱 까다로웠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싸울 의지가 없는 주민들을 죽인 적이 몇 번 있었다.

죽은 악마의 가족, 또는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쉽게 죄책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공략대의 유일한 악마, 구지라트와 바지라트는 심란한 얼굴을 감추기 어려워 보였다.


그렇게 중간 중간 튀어나오는 악마 병사를 상대해 나가며 우리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나아갔다.


바란의 성이 점차 가까워질 즈음...

우리는 넓은 공터에 다다랐다.


베이스 캠프를 설치할 시간도, 장소도 마땅치 않았기에 우리는 끈임 없이 행군을 했다.

모두 지쳐있던 와중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할 수 있었다.


라이너스를 필두로 빠르게 지어진 베이스 캠프는 모두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뒤돌아갈 수 없었기에 우리는 모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예민한 상태의 공략대는 주변을 경계하며 휴식을 이어갔다.


그리고...


세피라트에 온 지 9개월이 되던 때에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100층에 들어오고 5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 흘렀다.

이전 층에서 마주했던 녀석들과도 많이 마주쳤고, 쓰러뜨려왔다.


게 중에는 많은 사상자를 냈던 대악마도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녀석들도 있었다.


힘겹게 쓰러뜨렸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손에 의해 죽어 나간 헌터들은 우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결국 많은 이들의 희생 덕에 우리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죽임을 당했던 악마들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바란의 성이 보이는 커다란 공터는 매우 컸다.


그 커다란 공터는 모두 악마로 채워졌다.


가장 앞엔 바알이 있었다.

그의 옆은 안다리엘도 있었고, 그레고리 또한 보였다.


세피라트에 들어오기 직전에 만났던 얼음의 여왕 커브콘도 보였고, 웜을 다루는 일로쿠로스, 파이몬, 골렘술사 아제스타, 아가레스, 바싸고, 마르바스, 발레포르, 아몬, 부에르, 시트리, 벨레드, 레라지에...


전부를 파악 할 수 없었다.


우리를 괴롭혀 왔던 100층의 악마들이 모두 나타났다.


10층에서 사념체가 아닌 실체로 나타났던 안다리엘이 100층에서 다시 나타났을 때, 우리는 짐작 정도는 했다.


누구든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로 다시 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공략대는 모두 허탈한 얼굴을 감출 수 없었다.


넓게 퍼져 나가는 악마들의 기운에 쉽게 움직이지 못했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였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녀석들은 실체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들이 모두 사념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녀석들과 검을 맞대본 나는 원래의 힘에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의 절망감을 없애기 위해선 내가 나서야 했다.

신성력을 가득 끌어올려 심판자의 힘을 몸에 최대한 둘렀다.


나는 곧바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라 '천공의 섬멸검'을 소환했다.


신성력이 가득 벤 커다란 섬멸검은 우리 앞을 메운 악마들 위로 떨어졌고, 대악마에 미치지 못하는 녀석들이 즉사했다.


악마들이 원래의 힘보다 약하다는 것을 인지한 공략대는 나를 따랐다.


헌터들은 늘 그래왔든 열을 맞춰 적절한 포지션으로 전진했다.


엘프 부대는 에르누아와 에르쟌의 휘하 아래에 산개하였고, 드워프 부대는 강력한 실드를 펼쳐 공략대의 앞을 맡았다.


메루시아르와 성인 부대도 하늘을 날아 신성한 기운을 전장 가득하게 메워 나갔다.


그렇게 과거의 잔재들과의 전투는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현재.


예상치 못한 성 앞에서의 전투는 많은 사상자를 냈다.

아무리 악마들이 절반에 못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마법과 전투 방식이 존재했다.


이미 겪어본 것들이긴 하지만 급히 대처하기에 무리가 있다.

많은 희생이 있고 나서야 악마 군대의 정예를 제외한 모두를 해치울 수 있었다.


바알을 필두로 한 대악마 군단만이 남아 우리를 괴롭혔다.


<참혹하군요...>


헤네시아는 시체가 널브러진 전장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헤네시아의 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긴 소모전 탓인 듯 하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


카타리아가 공중에서 내려와 이야기했다.


"그 말이 많던 녀석들이 한 마디도 하고 있지 않아. 사념체의 형태보다도 더 하위의 존재가 된 것 같아. 다시 한 번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카타리아의 말에 많은 이들이 동요했다.

물론 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바란이라고 해도 분명 리스크가 존재할 거야. 지금은 저들을 쓰러뜨릴 생각만 하자고."


나는 이야기를 마치고 성검을 하늘 높게 들어 올렸다.


"어쩌면 이번에 마지막 전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외침에 공략대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우리는 결국 끝에 와서도 소중한 이들을 잃었다. 슬퍼해도 된다. 그리워해도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는다. 먼저 간 이들이 만들어준 이 기회, 이 길을 더럽히지 않게 나아가자!!"


내 외침이 나름 동기부여가 된 모양인지 모두가 크게 소리쳤다.


메루시아르가 천사의 날개를 펼쳐 공중으로 도약했다.


"성스러운 하늘의 비전..."


메루시아르의 성스러운 신성력은 전장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녹진한 마력이 공략대가 있는 곳 위를 맴돌았다.


상처가 치유되고 기운이 솟아나는 것이 느껴진다.


메루시아르의 인상이 찌푸려지고 있다.


"그...그만해!! 메루시!!"


발락이 메루시아르를 향해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정신을 잃고 아래로 추락했지만 발락이 뛰어가 받아주었다.


그녀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남아있는 마력과 신성력을 짜내어 우리에게 마지막 버프를 걸어주었다.


모두의 눈이 아까 전과는 다르게 의욕이 가득해 보인다.


물론 나도 그렇다.


모두가 각자의 마력을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바알을 비롯한 그레고리, 파이몬 등의 악마들도 불길한 마력을 내뿜으며 전투 준비를 했다.


우리 쪽에선 발락과 헤네시아가 가장 앞에 서서 나아갔고, 헌터들이 뒤를 따랐다.


카타리아는 커다란 범위로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고, 악마들이 있는 곳에 화염비가 내렸다.


피에르 또한 활시위를 당겨 화살비를 내리게 했고, 아르킨은 메루시아르가 만든 신성력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녀석들과 부딪쳤다.


사악한 마력과 신성한 마력이 맞붙으며 공간은 조금씩 일그러져 갔고, 눈으로 쫓는 게 전부인 마법들이 이곳 저곳을 나돌기 시작했다.


피가 낭자한 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치명상을 간신히 빗겨가는 공격들, 아슬아슬하게 막히는 녀석들의 마법, 고통에 신음하는 공략대의 소리...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성 앞 공터에서의 전투는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얼마 남지 않은 완결을 향해 다시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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