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주인이 되어 헌터를 디펜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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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삼월
작품등록일 :
2023.06.29 15:18
최근연재일 :
2024.06.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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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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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59화

DUMMY

2056년 10월 30일 - 용사의 일기


본격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는 바란은 막을 수 없었다.

마치 우리를 어린 아이 다루듯 우리를 상대했다.


그가 보여준 스킬들은 여태 봐왔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희생이 없을 수 없다.

많은 헌터들과 중간계의 인물들이 죽어나갔다.


하지만 우리의 공격이 녀석에게 치명타를 주지 못할 뿐이지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그동안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대지상쇄.]


공중으로 날아오른 바란이 두 손에 가득 담긴 마력을 땅으로 향하게 했다.


난장판이 되어가는 전장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


"땅이 울려..."


가장 신경이 예민한 피에르가 이야기했다.

그 순간 땅울림은 더욱 강해졌고, 무언가 시작되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땅을 조심해...!"


순식간에 큰 지진과 함께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작은 폭발과 함께 땅은 일그러져 갔다.


우리는 일제히 아래를 향해 실드를 펼쳐 피해를 막았지만 전부 막을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 균형을 갖추고 있던 공략대의 대열은 허무하게 무너졌고 그 틈에 바란은 다시 마력을 모았다.


[염폭광길.]


바란의 손에서 커다란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이 정도의 시련도 이겨내지 못한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구나.]


바란이 만들어낸 손의 마법진에서는 거대한 화염구가 발사됐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재앙이 시작됐다.


거대한 화염구를 막기 위해 드워프들은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실드를 펼쳤다.

마법사 무리도 마법으로 받아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는 균열이 일어나는 땅의 조각들을 밟으며 나아갔다.

쏟아지는 화염구를 검으로 갈라내며 바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 번 해보겠는가.]


바란은 작은 웃음을 지으며 두 손에 짙게 붙어있는 마법진을 떼어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바란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늘영생.]


바란은 손가락을 튕겼고, 그와 동시에 지상에서 수상한 일렁임이 생겨났다.

공략대의 발 아래에 있는 그림자에서 불길한 마력이 느껴지더니 이내 그림자는 각자의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각자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그림자 병사의 모습에 당황한 눈치였다.

나는 잠시 멈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자신의 모습을 한 그림자 병사는 곧바로 공략대에게 공격을 시작했다.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상황을 인지하고는 전투에 돌입했다.


"젠장..."


[어떤가. 이 정도면 우리를 방해하는 이는 없겠지?]


바란이 내게 조금씩 다가오며 이야기했다.


"취미가 고약하군."


[워낙 지루한 나날을 보냈어서 말이지.]


나는 신성력을 끌어올려 우리엘의 날개를 더욱 크게 펼쳤다.

그에 성검 발리악스는 공명 하여 더욱 예리해진 검이 되었다.


"홀리 체인."


다른 한 손에 홀리 체인을 소환하여 바란의 오른쪽 손을 묶었다.

체인을 당겨 추진력을 주었고, 검을 휘둘렀다.


'챙!!'


바란의 커다란 창은 쉽게 검을 막아냈고, 손에 묶인 홀리 체인이 검게 물들어갔다.

검으로 홀리 체인을 잘라낸 뒤 바란과 거리를 뒀다.


"언피니시드 소드!!"


검을 가로로 크게 베어 검기를 여러 개 만들어냈다.

바란은 쉽게 튕겨내며 내게 다가와 공격을 퍼부었다.


정신이 없다.


최대한 치명상을 입히기 위한 날카로운 공격을 가하면 묵직한 반격이 온다.

최대한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날아오는 카운터를 받아쳐 흘려냈고, 빈틈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나는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해 그를 상대하고 있다.

끌어낼 수 있는 것을 전부 가지고 와서 공격을 하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커다란 존재.


'데우스 바란'


본인의 힘의 절반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략대의 많은 이들이 바란의 성에 들어와 좌절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항상 층의 보스를 상대할 때는 쉬운 적이 없었다.

모두가 전멸을 할 뻔한 적도 있다.


공략대 중 몇은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승산이 없는 싸움.'


나는 지금 여실히 느끼고 있다.

바란은 여태 봐온 적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표정을 보아하니 생각이 꽤 많은 모양이구나.]


바란이 이야기했다.


그는 내 공격을 여유롭게 받아내며 죽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날 공격하고 있다.


"크윽..."


나는 물리적으로 상대할 수 없는 바란의 힘에 밀리고 있다.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저길 봐라. 자신의 절반도 되지 않는 힘을 가진 그림자 병사 하나 가지고 저렇게 애먹고 있지 않나.]


바란의 말대로 대부분이 그림자 병사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진작 해치운 정예들은 다른 이들의 그림자를 해치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어쩌면 99층, 아니 100층의 내 성까지 닿는 것이 너희들에게 훈련이라 볼 수 있겠구나.]


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여전히 몸을 움직였다.

온몸에 적절히 신성력을 담고 마력을 담아 조금이라도 눈에 보일 수 있는 빈틈을 찾아내려 애를 썼다.


[오로지 이 나를 위해 쌓아 올려져 있는 계단이었지. 너희들은 그 계단을 전부 올라와 내 앞에 서있다.]


바란과 조금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니 어느 정도 그림자 병사들이 정리가 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파우삭과 갈란이 협공하여 바란에게 달려들었다.


[방해하지 말거라.]


바란은 전장이 울릴 정도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한 쪽 손으로 마력을 분출했다.


"...."


직격탄을 맞은 파우삭과 갈란은 바란의 마력 덩어리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안 돼!!!"


파우삭과 같은 올리아프 군단의 코란드가 다시 바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갈란을 보좌하는 갈란 군단의 헌터들이 코란드를 제압했다.


[감히 신성한 싸움을 방해하려고 하다니.]


바란은 귀찮다는 듯 이야기했다.


"이 녀석이..."


나는 신성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심판의 날."


나는 성검을 코 앞에 가져온 뒤 눈을 감았다.


"...."


'쾅!!!'


그 순간 내 뒤로 커다란 문이 생겨났다.

바란의 성에 있는 정문보다 훨씬, 아니 어쩌면 이 공간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문이었다.


문은 서서히 열렸고 성스러운 빛이 세어 나왔다.


그림자 병사를 모두 해치운 공략대도 이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바란도 흥미로운 얼굴을 하고는 이쪽을 응시했다.


성스러운 빛을 내뿜는 문은 마치 천계로 향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줬고, 그 안에서는 우리엘의 모습을 한 커다란 천사가 모습을 보였다.


우리엘의 모습을 한 천사는 그대로 내 몸에 깃들었다.


"...."


온전히 완성한 기술이 아니다.


'시간이 없어...'


하지만 해야한다.


우리엘의 힘을 전부 품은 나는 그대로 바란에게 날아갔다.


등 뒤로 펼쳐져 있는 우리엘의 날개는 더욱 세찬 바람을 일으켰고, 날갯짓에 떨어져 나가는 깃털은 주변의 공간을 붙잡아 주었다.


나는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녀석에게 검을 휘둘렀고 바란은 실드를 만들어내 막았다.


[오호라...]


검을 막은 바란의 실드는 부서졌고 처음으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바란의 왼쪽 어깨에 생채기가 났다.


곧바로 바란은 창에서 마력 덩어리를 던져 내게 날렸고 나는 조금 밀려났지만 곧바로 자세를 잡고 반격했다.


성검에서 날아간 검기는 바란의 몸을 뒤로 밀려나게 했다.


'이제는 승산이 있다...'


이 틈에 공략대의 정예들도 나를 서포트하기 위해 여러 공격을 가했다.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바란이 마법을 시전 하려고 하면 카타리아가 안티 마법을 부렸다.

내 몸에 쉴 틈 없이 쌓이는 실드도 드워프들이 한 몫 해주고 있다.


"드워프식 하늘 가르기!!!"


발락이 커다란 망치를 바란의 아래에 있는 땅에 내리쳤고 땅울림과 동시에 커다란 벼락이 바란에게 떨어졌다.


피할 수 없는 크기의 벼락은 바란도 실드를 펼칠 수 밖에 없게 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빈틈을 파고 들었다.


"크헉..."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확실히 온전치 못한 기술이라 그런지 몸이 버티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내 검은 결국 바란의 어깨부터 옆구리까지 베어냈다.


바란은 창의 길이를 짧게 하여 검과 같이 만들었다.

나를 향해 묵직하게 휘둘렀고 내 몸에 붙어 있는 실드를 모두 부수며 나를 공격했다.


공격을 조금 흘려낸 뒤 몸을 돌려 검을 휘둘렀다.

나는 바란과 계속해서 검을 부딪쳤다.


물론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모두가 나를 서포트 해주고 있다.


헤네시아도, 카타리아도, 메루시아르도, 발락도, 반헤임도, 피에르도, 아르킨도.


나는 모두의 힘을 안고 바란과 정면 대결을 하고 있다.


정신이 희미해질 것 같다.


녀석의 묵직한 공격을 받아낼 때마다 온 몸에 힘이 전부 빠져나간다.


억지로 신성력과 마력, 비력을 모두 끌어내 반격한다.


"큭..."


다시 한 번 피를 토했다.


내장이 엉망이 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이 기회다.


절대 놓칠 수 없다.


"바란!!!!"


나는 큰 소리를 내며 바란에게 모든 힘을 끌어 모은 공격을 날렸고 바란은 실드를 펼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녀석의 머리를 벨 수 있을 것이다.


이대로라면...


"...."


'왜 이렇게 조용하지...?'


아무래도 내 공격이 닿지 않은 것 같다.

갑자기 시야가 많이 흐리다.


바란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고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우리엘의 영혼이 내게 스며들며 강해졌을 당시에는 몸이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금은 몸이 편안하다.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


"크헉...."


나는 다시 한 번 피를 토했다.


바란의 창 끝이 내 가슴 한 가운데에 제대로 꽂혀 있었다.


"...."


바란의 창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창과 함께 바란에게서 멀어져 갔다.


[이런 어이 없... 결...말을 원한... 게 아니었...]


바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끝이란 말인가....'


생각의 깊이가 점점 옅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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