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견추인록(殺犬追人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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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금토
작품등록일 :
2023.06.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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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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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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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우불복 (20)

DUMMY

정백은 잠이 많았다.

잠에 들면 좀처럼 깰 줄을 몰랐다.


누구는 그렇게 무신경해서야 어찌 칼잡고 살아가느냐 물었지만, 반대로 그의 스승처럼 언제, 어디서든 잠에 들 수 있는 것만큼 군인하기에 좋은 조건이 없단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정백은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이가 아니었다. 아무튼 잘 자면 그만이란 게 그의 신조였다. 그래서 그는 키가 컸다. 몸도 좋았다. 조그만 더 빨리 태어났으면 세가는 몰라도, 열전(列傳)에는 이름을 올렸을 만했다.


그런 그가 몸이 짓눌리는 답답함을 느꼈다. 무거웠다. 때 아닌 가위라도 눌리나 싶어 힘겹게 눈을 떴다.


거기엔 입이 시뻘건 호랑이가 보였다.


“.....소백아.”


호랑이가 혀를 날름거렸다. 분홍빛의 침이 정백의 얼굴에 뒤덮었다. 까끌까끌한 것이 거친 부석으로 얼굴을 문지른 것만 같았다.


“밥 먹었으면 너도 좀 자라.”


손으로 커다란 주둥이를 밀어냈다. 그만 투정부리란 말이었지만, 범은 그럴수록 얼굴을 들이밀었다. 뭔가를 조르는 얼굴은 아니었다. 잠이 점점 달아나기 시작했다.


“왜? 뭔 일 있냐?”


범이 얼굴을 끄덕였다.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모두 조용했다. 기운 넘치던 애들도 잠에 빠져들었고, 성질 더럽던 어른들도 숙면을 취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보여야 할 이가 보이지 않았다.

조각상처럼 앉아있던 사내가 없었다.


정백은 재빨리 주변 사람들을 깨웠다. ‘사내가 없어졌다’라는 말에 모두가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일어났다. 그리고 사내를 찾으려 했다. 그런 그들의 앞을 범이 막아섰다. 혀로 입 주변을 닦아내곤 몸을 돌려 동굴의 밖을 가리켰다. 사람들은 달리려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었다.


입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비를 맞고 있는 사내를 찾을 수 있었으니까.



*


그는 비를 맞고 있었다.


우울의 재발인가 싶었지만,

그의 자세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구도자의 자세였다. 흙탕물 위에서도 편안해 보였다.


허리가 곧았다. 어둠 속에선 하얀 머리가 빛을 내지 않았다. 연묵 머금은 연한 꽃잎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얼굴엔 찡그림이나 울음의 흔적이 없었다. 감겨진 눈 위로는 고요함만이 있었다.


그제야 소란을 피울 이유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 천막 같은 것을 펼쳐 그에게 쏟아지는 비를 막아줄까 하다가도, 결국 그러하지 않았다.


그저 다섯 제자들이 말없이 걸어 나가 그의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를 따라해 흙탕물 위에 정좌했다. 그렇게 그를 중심으로 다섯의 점들이 땅에 새겨졌다. 어딘가의 호법(護法)들처럼 묵언 속에서 그가 답을 찾기를 기다렸다. 그 답이 무엇이든지 간에.


어른들은 그들에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 비를 맞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내의 주위에 자리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평소 자신들이 하지 않던 일들을 했다. 마른 장작을 구했다. 불을 지펴 미음을 끓였다. 그리고 여벌의 옷들을 불에 쬐여 열기를 머금게끔 했다. 잡일들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일들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그들이 깨어났을 때를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三四五. 역우불복』





밖에 비가 온다고 하여, 안이 평온한 것은 아니었다. 잠시 그쳤던 마음속에서도 비는 내리고 있었다. 빗소리만이 울리는 곳은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말을 걸어오는 이들의 소리가 비의 독재(獨在)를 방해하고 있었다.


그런 곳을 누군가 걸었다. 몸이 작았다. 키도 작고, 손도 작았다. 그 작은 손으로 널찍한 토란의 잎줄기를 잡아 비를 막고 있었다. 은방울 굴러간다는 오래된 문구처럼, 잎에 부딪치는 물의 소리가 고았고 그 색 역시 투명하여 맑았다.


그럼에도 토란잎의 소녀는 그것에 질린 듯 했다. 잎으로 막지 못해 젖은 머리칼을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이놈의 비는 끝도 없네.”


소녀는 총총거렸다. 그리고 앞에서 이 모든 비의 원인이 된 소년을 찾을 수 있었다. 소년의 근처에는 이빨 다 빠진 일망이리가 머리만 빼꼼 내민 채 눈치를 보고 있었다. 둘 모두 어느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소년의 눈 한쪽이 그 사이 또 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런 주제에 낯빛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소녀를 부르는 목소리도 그러했다.


“상아, 왔더냐.”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과 함께 소년의 멀어버린 왼쪽 눈을 만져보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진이란 말이 맞았다. 다신 회복할 수 없어 보였다.


“....말을 말자.”


소녀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은 피식거렸다. 그리고 소녀에게 물었다.


“넌 이견이 밉기만 하더냐?”

“...아예 안 밉다면 거짓이겠지.”


살아서도 고생을 시켰고, 죽어서도 일거리만 한가득 안겨다주었다. 곱게 보기 힘들었다. 소년도 그걸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피식거리는 것은 멎을 줄을 몰랐다.


“넌 걔가 밉지도 않아?”

“솔직하지 못할 뿐이니까.”

“생불 납셨네.”

“네가 생불이라 그런 거 아니겠더냐?”


‘우린 우리니까’라는 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그러더니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왼손이었다. 모든 밝음을 쏟아버려 멀어버린 왼눈과는 달리, 손에서 무엇인가가 반짝이고 있었다. 진주로 만든 반지였다.


“너도 나와 같이 컸지만, 이견도 나와 같이 컸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안다. 어쩌면 본인이 본인을 아는 것보다도 더.”


이견은 소년을 알았다. 소년이 아는 소년보다도 더 잘 알았다. 그래서 그라면 하지 않았을 것들을 준비했다.


마찬가지로 소년도 이견을 알았다. 이견이 아는 이견보다도 더 잘 알았다. 그래서 그녀가 하지 않았던 말들을 알고 있었다.


둘의 인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솔직하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보통은 책략이 두 가지면 상과 하로 표현한다.”


그런데도 이견은 구태여 상과 중이라 말했다. 그게 의미하는 바는 간단했다. 사실 책략은 두 가지가 아니란 말이었다. 소녀도 당연한 의문을 표했다.


“그럼 세 번째 책략은 뭐야?”


소년의 왼손이 내려왔다. 그건 이제 자신의 가슴에 닿았다. 심장의 바로 위였다. 수많은 곤고와 오욕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심장은 아직 뛰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뛸 수 있었다.


“개방에 관한 거다.”


소년이 무엇인가를 그려냈다. 그것은 거지들이기도 했고, 그 거지들을 부려 편익을 취하던 이들이기도 했다. 모두가 검었으나, 모두의 얼굴이 달랐다. 얼굴에 난 사마귀나 수염의 형태, 눈매나 치열까지 모두 세세하게 달랐다. 살아생전의 모습과 똑같았다.


소년이 손짓을 했다. 무엇인가의 손길을 뿌리치는 것 같기도, 또한 손에 머금고 있던 것들을 흩뿌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나의 삶이라 부를 만한 것은, 거지들로부터 출발했다. 나의 살인이 시작이었다.”


그림자들이 일그러졌다. 곧 그것들은 다시금 제 형태를 찾았다. 이번엔 모두의 얼굴이 똑같았다. 모두가 가냘픈 숨 한 번에, 흐트러지고야 말 잔잔한 호수 위의 상들과 같았다. 모두 소년 자신의 얼굴이었다.


“개방을 세워 혼을 달래려 했다. 난 그들의 혼을 달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구나.”


금황은 원망을 내뱉었다. 그들은 소년의 실패를 바랐었다. 저주와 함께 소년의 추락을 기다렸다. 허나 한 번 높이 날아오르지도 못한 소년은 추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들조차 원망을 포기할 정도의 위태로움 속에서 간신히 죽지 않았다.


“그럼에도 난 개방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난 길 위에서 거지들을 무시하지 못했다.”


길 잃은 방황의 와중에도 거지들을 봤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들을 둘러싸고 이용해 먹으려는 벌레들을 봤다. 소년은 칼을 휘둘렀다. 소년은 주먹을 휘둘렀다. 소년은 피에 잠식되었다. 소년은 먹에 잠식되었다. 그렇게 자신의 색이 원래 어떠했는지, 그리고 원래 무엇을 하려 했는지 알 수 없을 모습이 되어서야 젖은 손을 멍하니 쳐다봤다.


“난 내 자신들을 죽였을 뿐이었다. 뻔뻔하게도 여러 핑계 속에 살아남은 내 자신이 더없이 미워서.”


자신과 닮아있는 자를 모두 죽였다. 그렇게 엉망이 된 사체에서, 소년은 그토록 보이지 않던 자신의 얼굴을 찾아 헤맸다.


허나 그 어디에도 자신의 얼굴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모든 살의가 닿지를 못했다. 고향에서 목까지 그어봤음에도 그러했다.


그 이후로는 소년은 강박에 시달렸다.

거지들만이 아니었다. 그들과 상관없는 이들에게서도 자신을 찾았다.


조금이라도 자신과 닮아 있는 이들을 모두 죽여 없앴다. 얼굴 없는 소년이, 날 때부터 마귀에게 본래의 얼굴을 뜯긴 소년이 자신의 살점들을 찾고자 흩어진 편린들을 죽여 살점을 모으는 것보다도 더 처절하게 눈을 부라려 움직였다. 그렇게 과거의 자신들을 수없이 살해했다.


그 결과가 지금이었다. 홀로 전쟁을 일으켜 모두와 싸웠음에도, 소년의 마음은 여전히 구제 받지 못했다.


“팔월 녀석이랑 약속을 했었다. 죽음을 쉬이 입에 담지 말자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입만이 아닌 몸으로도, 소년은 죽음을 쉬이 담아왔다.


“밥값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 하지만 아예 못한 것은 아니야.”


그게 소년의 또 다른 시작이기도 했다.

느껴보지 못했던 선의의 시작.


그리하여 시작된 보은을 이유로 칼을 잡았을 때의 소년은, 조금 덜 고독해 보였다. 덜 고독한 것을 넘어 번잡한 걸 싫어했음에도 주변엔 어느덧 사람이 꼬이기 시작했다. 고요는 없었다. 소음과 함께 정신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엽이 놈을 시작으로 제자들을 만났다. 그때 녀석을 무시했었다면 다른 녀석들을 만날 일도 없었겠지.”


육포 한 번이 맛나서.

그게 다였다.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넌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 그놈의 밥값 때문에.”


쥐고기 주먹밥 한 번에 배가 차서.

그게 다였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많았다. 지고, 곽명, 월랑, 천광 같은 사람들도 그러했고. 잠시 스쳐지나가는 연이라 여겼던 당려나 미전이 그러했다. 심지어 원수로 만나지 않으면 다행이었을 두서나 조예마저도 그랬다.


소년은 그들에게 도움을 줬고 그 보다 더한 것을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하염없이 깊어지려는 살인의 늪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조금에서 한 번의 숨을 쉬었다. 그 한 번의 숨에서 여유를 찾고 주변을 둘러봤다.


그것이 자비를 잊지 않게끔 했다.

그것이 여정을 끝나지 않게끔 했다.


그의 깨달음은 고요와 고독이 아닌,

사람의 소란과 소요 속에서 찾아왔다.


“그게 지금의 내가, 아니 우리가 여기에 있을 수 있을 이유겠지.”


밥값이란 그런 거였다. 증기에 쪄진 쌀이 서로 달라붙어 쉬이 떨어지려 하지 않듯이, 갚으려하면 할수록 더 갚기 힘들어질 정도로 사람들과 엮여져만 갔다.


“그러니 내가 걸어야 할 길이, 이젠 보인다. 그건 살육의 길이 아니다.”


소년이 손을 휘저었다. 과거의 모든 자신이 지워졌다. 거기엔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모습만이 남았다. 망자들과는 달리 선명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변할 모습이기에 그러했다. 어쩌면 소년이 보지 못할 수도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제야 소녀는 탄식을 내뱉었다. 소녀도 소년이 가려는 길이 선명하게 보였다.


해에 비할 바 없이 어둡지만, 누구나 맨 눈으로 쳐다볼 수 있는 밤하늘의 푸른 그것이 길을 비추고 있었다.


“하책이란 그런 거구나. 책임져야할 것은 많고, 그들에게 얽매여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을 그런 삶이구나.”


소년은 옅게 웃었다. 웃는 모습이 슬퍼보였다. 소년은 소녀에게 말했다. 네가 이해한 것은 지금의 자신이 아니라고.


소녀도 말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지금 소녀가 이해한 것은 본인이 밉기만 하다 했던 한 여인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어째서 이리 될 줄 알면서도 그것을 적어놓지 않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길엔 끝이 없었다.


닿지 못할 지평선처럼 얼마를 걸어도 끝조차 보이지 않고, 사내가 겨우 얻은 수명으로도 길의 중간에서 쓰러질 게 뻔한 그런 길이었다.


“상아, 내 선택이다.”


앞으로 펼쳐질 길이 어떠하든, 거기에 누가 있든. 밥값이란 이름의 한계 없는 길을 주저 없이 걷겠다. 하늘마저 더 이상 한계가 아니었다. 그걸로 소년은 사내가 되었다.


“그럼으로써 난 자유롭다.”


사내가 수도로 허공을 베어냈다. 소매가 펄럭였다. 그리곤 지면을 향해 손을 펼쳤다.


“난 모든 걸 흘려보낼 정도로 뻔뻔한 광인도, 그렇다고 천하만물을 쥐어버릴 만큼의 능력을 가진 초인도 아니다.”


흉터 가득하던 손이 펼쳐지자 수많은 빗방울들이 그대로 멈춰 섰다.


“그러니 모두를 흘려보내 과거로 만들 수도, 그렇다고 천하만물을 손에 쥐고 지금을 버틸 수도 없다면.”


손을 뒤집었다. 이제 손바닥이 하늘을 봤다. 시간을 머금어 멈춰있던 빗방울들이 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아예 거슬러 올라가버려야겠지.”


돌풍이 불어왔다. 소녀는 반사적으로 토란의 줄기를 꽉 쥐었다. 땅을 향하던 토란잎의 끝이 치켜세워졌다.


비들이 역행했다. 땅이 아닌 하늘을 향해 비들이 내렸다. 그러자 너무 어두워, 땅보다도 더 단단해 보이던 먹구름들이 천천히 부서지기 시작했다.


“난 거슬러 내리는 비다.”


난타 속에서 서서히 어둠이 걷혔다. 어둠의 뒤에 있던 이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


“하여 땅이 아닌 하늘을 향해 내릴지라도.”


해 뜨기 직전의 창백한 하늘, 그리고 그 하늘에 아직 지지 못한 밤의 손님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이제 새벽의 무대였다.


“난 천하(天下)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역우불복천하(逆雨不負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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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9 51 1 22쪽
400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8 58 2 27쪽
399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7 50 1 13쪽
398 용이 오르고 남은 자리 24.09.05 51 1 18쪽
397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3 53 1 23쪽
396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2 54 2 19쪽
395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9.01 48 1 17쪽
394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31 48 1 15쪽
393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30 45 1 17쪽
392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9 49 2 16쪽
391 내가 아직 미친 것인지, 24.08.27 4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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